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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어빛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 착호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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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어빛
그림/삽화
루어빛
작품등록일 :
2022.04.25 00:14
최근연재일 :
2024.05.11 19:38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222
추천수 :
0
글자수 :
31,090

작성
24.05.1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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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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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5쪽

12. 역모

DUMMY

"전하 이번 연회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볼거리이옵니다."


'권찬소'가 임금 '홍루국'을 향해 허리 숙이며 말했다.


"들여라!"


'권찬소'와 눈빛을 교환한 착호갑사 2번대 대장이 소리치자 강철 목줄이 채워진 새끼 호랑이 두 마리가 강제로 끌려오기 시작했다.


새끼 호랑이들은 목줄이 불편했는지 벗어나려 앞발을 연신 휘적거렸다.


그리고 그 뒤로 검은 천으로 뒤덮인 수레 두 대가 옮겨져 사선 최강이라 불리는 착호갑사 부대인 2번 대와 3번 대의 호위 아래 연회장 중앙에 자리했다.


"천을 거두어라."


"호오!.. 웅성웅성."


천을 거두자 철창 안에 갇힌 거대한 호랑이 두 마리가 모습을 보이며 신하들이 놀란 토끼 눈을 하였다.


어미 호랑이는 불안한 듯 철창을 연신 물어뜯고 긁어댔지만 그보다 1.5배는 커 보이던 아비 호랑이는 이렇다 할 미동도 하지 않았다.


"전하 저기 차분히 앉아있는 녀석이 바로 철학산 산군 이옵니다."


철학산 이라 하면 북,동 쪽에 위치 한 '금운국' 과 국가 사선의 유일한 통로 사이에 위치 한 커다란 산이다.


철학산 산군은 '홍루국'이 왕이 되기전 금운국과의 전쟁 과정에서 우연히 마주한 적 있었는데 여타 호랑이들과 다르게 사람을 함부로 공격하지 않을 정도로 영리했고 오죽하면 이와 대화 했다는 소문이 전해질 정도로 신통해 영물이라 불리는 호랑이였다.


"영의정 대감!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입니까!"


착호갑사 장이자 임금을 호위 중이던 '이윤회'가 소리쳤다.


"짓이라니.. 거, 듣기 불쾌 하구만."


"어찌 전하의 옥체에 위협이 될지도 모를 일을 언지 조차 하지 않고 벌이신 겝니까!?"


"허허허, 사선 최강의 착호갑사가 전부 모여 호위 중인데 뭐가 문제인가? 설마 무신이라 불리는 자가 겁이라도 먹은겐가? 껄껄껄."


"대감!"


"어허, 내 귀 안 먹었네 그려."


"이보게 윤회."


'홍루국'이 '이윤회'의 어깨에 손을 올리곤 그의 맘을 이해한다는 듯 입술을 구긴 채 가볍게 고갤 끄덕였다. 이에 하려던 말을 삼킨 '이윤회'가 이를 까득였고 '권찬소'가 비웃듯 미소 짓자 정적이 흘렀다.


"영의, 철학산 산군은 영물이라 불릴 만큼 영리하다 들었거늘 어찌 산채로 잡아 올 수 있었던 게요?"


냉랭해진 분위기를 바꿔 보려는 듯 '홍루국'이 말을 이어갔다.


"예, 전하 앞에 보이는 새끼 두 마리를 미끼로 사용했더니 재발로 찾아와 잡혔다 하옵니다. 껄껄껄. 참으로 신기하지요? 짐승 따위가 제 새끼를 위해 희생한다는 게."


"..."


아무리 짐승이라 하지만 부성을 무시하는 듯한 '권찬소'의 태도에 '홍루국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전하 제가 이번 연회의 대미를 장식 하기 위해 엄청난 돈과 시간을 들여 준비하였사온데 성의를 봐서라도 한번 가까이 가 보심이 어떠하실지요? 정말 진귀한 경험이 될 것 이옵니다."


"아니 되옵니다. 전하!"


'이윤회'가 소리쳤고 미간을 찡그린 '권찬소'가 그를 째려봤다.


"자네 다음의 무인이라 불리는 '소천일'까지 옆에 있거늘 뭐가 문젠가? 아니 그런가 천일?"


'홍루국'의 좌측에 선 '소천일'이 침묵했다.


"참으로 과묵하단 말이야, 뭐 그런 점이 맘에 들어 택한 거긴 하지만..훗"


'권찬소'가 말이 끝나자 '소천일'이 검 손잡이에 올린 손을 떨지만 이내 두 눈을 감고는 떨고 있는 자신의 손을 반대 손으로 움켜쥐었다.


"이보게 천일, 자네 괜찮은겐가?"


침묵으로 일관하는 '소천일'의 태도에 불현듯 불길함을 감지한 '이윤회'가 주변을 살피기 위해 고개를 돌리던 그때였다.


-슉.


-키야오옹!


어디선가 날아든 화살이 새끼 호랑이 한 마리를 꿰뚫었다.


"전하를 보호하라!"


활에 맞은 새끼 호랑이가 바닥에 쓰러진 채 신음했고 '이윤회'가 소리쳤다.


분노한 어미 호랑이는 날뛰기 시작 했으며 요동치는 수레를 둘러싼 착호갑사들이 무기를 들어 경계했다.


궁궐 연회장 양쪽 담벼락을 포위한 역도 무리는 계속하여 화살을 쏘아댔으며 대피하는 신하들로 인해 연회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형제를 잃고 살아남은 새끼 호랑이는 어찌할 줄 모르겠다는 듯 납짝 엎드린 채 좌로 갔다 우로 갔다를 반복하며 가냘피 울부짖었다.


내내 차분한 태도로 일관하던 산군은 자리에서 일어나 짧게 그르렁거리곤 이내 주변이 경직될 정도로 포효했다.


그 소리가 어찌나 소름 끼치던지 호랑이 사냥에 도가 튼 착호갑사 중에서도 정예라 불리는 이들이 주춤거리며 물러섰다.


-휘익!


그때였다. 착호갑사 2번 대 대장이 휘파람 소리를 내었고 기다렸다는 듯 착호갑사 2번 대와 3번 대가 주변에 있던 궁궐 병사들을 기습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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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역모 24.05.11 7 0 5쪽
12 11. 가족 24.05.10 6 0 7쪽
11 10. 풍경 24.05.08 9 0 4쪽
10 9. 재회 24.05.05 16 0 6쪽
9 8. 휴식 24.04.25 16 0 6쪽
8 7. 위기를 기회로 24.04.23 16 0 6쪽
7 6. 사냥개시 24.04.20 19 0 7쪽
6 5. 추적 24.04.20 14 0 5쪽
5 4. 착호갑사 24.04.20 12 0 7쪽
4 3. 소년X소녀 24.04.20 12 0 6쪽
3 2. 현실 24.04.20 16 0 5쪽
2 1. 호환마마 24.04.20 20 0 6쪽
1 프롤로그 24.04.20 21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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