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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어빛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 착호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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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어빛
그림/삽화
루어빛
작품등록일 :
2022.04.25 00:14
최근연재일 :
2024.05.11 19:38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214
추천수 :
0
글자수 :
31,090

작성
24.04.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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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5. 추적

DUMMY

착호갑사장님이 뻗은 창이 내 눈앞에서 멈춰 섰다. 잘못 하면 눈이 실명될 수 있음에도 전혀 무섭지 않았다. 이상했다. 너무 긴장 했기 때문에 이성이 마비된 것일까? 짧은 순간이었지만 여러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리고 어렴 풋 하지만 이 상황에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바로 살기. 갑사장님이 나를 향해 뻗은 창에는 살기가 전혀 없었다. 해서 본능적으로 이 공격이 나를 해하지 않을 것임을 느꼈기 때문인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이유만으로 지금의 내 무모함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했다.


"무엇이 그토록 간절한 것이냐."


"지켜야 할 것이 있고 또 복수 해야 할 자가 있습니다."


자신을 뚫어져라 응시하는 '호수' 그런 '호수'를 내려다보는 '이윤회' 두 사람 사이에서 묘한 기류가 흘렀다.


"좋은 눈을 가졌구나."


창을 내린 '이윤회'가 온화한 표정으로 웃었다.


"헌데 너무 어리구나, 그러니 어른이 되면 그때 날 찾아오너라."


"안 됩니다! 저에겐 그럴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허니 부탁드립니다!"


가볍게 창끝이 반대로 향하게 움켜잡은 '이윤회'가 소년의 몸을 허수아비 다루듯 가볍게 어깨를 틀어 내더니 뭉툭한 봉 끝으로 길가에서 밀어버린 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나아갔다.


"허허 대장이 칭찬하는 걸 보니 네놈 싹이 있구나 껄껄껄, 나중에 머리에 피가 마르거든 보도록 하자!"


"이대로 굽힐 수 없었다. 그렇게 받아 줄 때까지 따라가기로 맘먹은 나는 씩씩거리며 착호갑사 부대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야! 남호수 어디 가는 거야!?"


"어 혜주야."


"아니 동생들 놔두고 대체 어디 가는 거야?"


"그게 설명은 갔다 와서 해줄 테니 부탁할 게 이런 기회가 언제 올지 알 수 없단 말이야."


"대체 무슨 기회?"


"착호갑사가 될 수 있는 기회."


"에? 너 착호갑사가 뭔지 몰라?"


"아니 아주 잘 알아."


"근데도 착호갑사가 되겠다고?"


"어. 이것 만이 현시점에서 내가 선택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야."


"하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


"갔다 와서 설명 해줄 게 알았지? 그리고 이 은혜는 내가 절대 잊지 않을게 허니 동생들을 잘 좀 부탁해."


"하 정말, 우리 이제 만나지만 하루도 안 지났다고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네가 나를 믿고 네 속마음을 얘기한 것처럼 나도 그런 너를 믿어!"


"아니.. 하..;; 참.. 그래 알았어 알겠는데 그래도 착호갑사는 진짜 아닌 것 같아 전투에 통달한 무인들도 목숨을 장담할 수 없는 게 호랑이 사냥인데 이건 진짜 아닌 것 같아."


"참고로 나 글보다 사냥을 먼저 배웠거든 그리고 호랑이 사냥도 몇 번 해본 적 있어. 그러니까 걱정 하지 마!."


"정적이 흘렀다. 결의에 찬 내 얼굴 한참 바라보던 혜주는 말려봐야 의미가 없겠구나 하며 단념했다.


"알겠어 대신 절대 다치면 안 돼. 약속하는 거다?"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도 착호갑사 행렬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내 모습에 혜주가 정말로 포긴 한 듯 대화를 마무리했다.


"갔다 올게!"


머리가 아프다는 듯 이마에 손을 올린 혜주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대장 저 꼬맹이가 계속 따라오는데요?"


눈을 감은 '이윤회'가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냥이 시작됐음에도 녀석이 근처에 있다면 만진이 네가 녀석을 지켜다오."


"하하하! 녀석, 호랑이 울음소리만 들어도 잽싸게 숨을 테니 저 꼬맹이를 중심으로 방어진을 형성해 사냥하면 별일 있겠습니까 하하하!"


망설임 없는 부탁, 망설임 없는 대답. 서로를 바라보며 짓는 미소. 상하 관계를 떠나 둘의 신뢰를 알 수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어느새 산골짜기에 들어선 '이윤회'가 창을 뻗어 정지 신호와 함께 뒤 돌아봤다. 일제히 멈춰서는 착호갑사들과 저 멀리 보이는 소년.


"자 말을 두고 이동한다."


굉장히 까다로운 지형이었다. 가능하면 호랑이를 평야로 끌어낸 뒤 말을 타고 활을 쏴 사냥하는 게 유리했지만 둘러싸여 있던 형주의 특성상 직접 산골로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또 착호갑사라는 조직이 창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터라 인간을 상대로 만들어진 전략을 가지고 사냥하는 것이기도 했기에 그 까다로움은 배가 됐다.


"전진."


긴장감이 맴돌았다. 착호갑사들의 눈빛 또한 바뀌었다. 자칫하면 죽을 수도 있으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돌아가거라, 말해도 듣지 않겠지?"


선두에서 움직이지 않고 나를 기다리고 있던 '이윤회'나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좋다 그럼 갑사들과의 대열에서 벗어나지 말고 따라오너라."


"네! 명심하겠습니다!"


모든 착호갑사들이 경계 태세에 들어가 주변을 살피고 수색했다. 호랑이 발자국부터 동물의 사체 및 배변의 흔적 그리고 나무에 새겨진 발톱 자국. 이중 갑사 하나가 나무에 난 발톱 자국을 손가락으로 훑었다. 발톱 하나에 성인 남성의 손가락 두 마디가 우습게 들어갔고 이를 본 나 또한 긴장 되기 시작했다.


"이쯤인 듯하구나 개들을 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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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공모전 도전. 24.05.14 2 0 -
13 12. 역모 24.05.11 6 0 5쪽
12 11. 가족 24.05.10 6 0 7쪽
11 10. 풍경 24.05.08 8 0 4쪽
10 9. 재회 24.05.05 15 0 6쪽
9 8. 휴식 24.04.25 16 0 6쪽
8 7. 위기를 기회로 24.04.23 16 0 6쪽
7 6. 사냥개시 24.04.20 18 0 7쪽
» 5. 추적 24.04.20 14 0 5쪽
5 4. 착호갑사 24.04.20 11 0 7쪽
4 3. 소년X소녀 24.04.20 12 0 6쪽
3 2. 현실 24.04.20 15 0 5쪽
2 1. 호환마마 24.04.20 19 0 6쪽
1 프롤로그 24.04.20 20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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