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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어빛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 착호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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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어빛
그림/삽화
루어빛
작품등록일 :
2022.04.25 00:14
최근연재일 :
2024.05.11 19:38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221
추천수 :
0
글자수 :
31,090

작성
24.05.05 00:46
조회
15
추천
0
글자
6쪽

9. 재회

DUMMY

관청에 들어서자마자 병장기를 정비 중인 착호갑사들이 보였다.


"안녕하세요?"


"이야~ 또 보는구나 반갑다."


-웅성웅성.


"저 갑사장님이 어디 계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아 저쪽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계실 거다."


일사불란하게 병장기를 정비하던 착호갑사들이 동시에 멈춘 채 나를 향해 시선을 집중했고 제일 처음 나에게 인사한 착호갑사가 손을 뻗어 건물을 가리켰다.


"감사합니다."


허리 굽혀 인사한 나는 걸음을 옮겨 착호갑사가 알려준 건물의 문 앞에 멈춰 선 뒤 기척을 냈다.


"갑사장님 저 호수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들어오거라."


내가 들어서자 들고 있던 붓을 내려 놓으신 갑사장님이 책을 덮으셨다.


"안녕하세요."


"그래 왔구나. 이쪽에 와서 앉거라"


"어디 불편 한 곳은 없느냐?"


"네. 전혀 아무렇지 않습니다."


"허허, 그러느냐.. 그래, 착호갑사가 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겠느냐?"


"그게.. 두 여동생을 보살피기 위해 돈이 필요합니다."


"두 여동생이라.. 그건 네가 아닌 네 부모가 책임져야 할 문제지 않느냐?"


"... 부모님 두분 다 안 계십니다.."


"흠.. 내가 괜한 걸 물은 듯 하구나.."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유가 더 있습니다 바로 부모님의 복수를 위해선 신분 상승이 필요 하기에 꼭 착호갑사가 돼 공적을 새워야 합니다."


"복수라.. 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려 줄 수 있느냐?"


"그게.."


한참을 뜸 들인 나는 고민 끝에 모든 걸 거짓 없이 털어놓기로 맘 먹었다.


"우리 가족이 모시던 대감마님의 첫째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 하고 어머니를 죽게 만들었는데 전 두 분의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한 채 두 여동생을 데리고 도망친 효자 입니다. 허니 부모님의 한을 풀어 드리기 위해선 반드시 놈에게 복수 해야 합니다."


"흠.. 힘들었겠구나.. 허나 살인이라 하면 관아를 찾아가 고할 문제지 너 혼자 무엇을 어찌 하겠단 말이냐?"


"놈은 현 영의정인 권찬소 대감의 첫째 아들이기에 관청에 고해봐야 오히려 저와 제 두 여동생만 화를 당할게 뻔합니다."


"하.. 또 놈이란 말인가.."


권찬소 이름을 들은 갑사장님의 표정이 매섭게 변하였다.


"그래 네 뜻은 잘 알았다. 하지만 복수를 위한 것 이라면 더욱이 받아 줄 수 없다."


"갑사장님!.."


"돌아가거라."


"부탁드리겠습니다."


애원하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내가 무릎 꿇자 갑사장 님이 깊은 한숨을 내쉰 뒤 한참을 고민 하시곤 말씀을 이어가셨다.


"복수는 절대 안 된다. 다만 두 여동생을 위해 돈이 필요한 거라면 내 이번 공적을 높이 사 너를 착호갑사 후보생으로 받아 주겠다."


복수는 안된다는 갑사장 님의 말을 들은 나는 잠시나마 깊은 고민에 빠졌지만, 고민 해봐야 결과는 뻔했기에 일단은 두 여동생을 생각 해 갑사장님의 말에 동의했다.


"알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복수는 아니 된다."


"네.."


"그래 두 여동생은 지금 어디 있느냐?"


"최근에 알게 된 친구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흠.. 괜찮다면 너희 두 여동생과 함께 내 집에서 와서 지냈으면 하는데 어떻느냐?"


"아..? 정말 이십니까?"


"허허.. 내가 너에게 거짓을 말할 사람으로 보이느냐?"


"아닙니다 그저 너무 기쁘고 놀랐을 뿐입니다.."


"허허허.. 그래 준비 되면 두 여동생과 함께 다시 나를 찾아오너라."


"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함에 몸 둘 바 몰라 하며 연신 허리 숙여 인사하는 나를 다독이곤 붙잡아 새운 갑사장님이 환하게 미소 지으셨다.


***


"호.. 호수 오라버니 훌쩍.. 호..호수 오라버니. 훌쩍.."


연희가 훌쩍 거리며 관청 입구를 들어서려 하자 포졸 들이 막아서지만 관청 입구에서 대화하던 우리 모습을 기억한 포졸이 나를 찾는 것을 눈치채곤 연희를 나와 갑사장님에게 데려왔다.


"연희야!? 무슨 일이야!? 어? 대체 왜 우는 거야?"


"혜수 언니, 훌쩍, 혜.. 혜수 언니, 훌쩍."


신고 있던 신발 한 짝이 벗겨진 줄도 모르고 본능 적으로 나를 찾아와 울먹이며 연신 혜수를 언급 하는 연희를 보자 무언가 크게 잘못 됐음을 직감했다.


"연희야 여기서 꼼짝 말고 기다려 알겠지!? 저 갑사장님 죄송하지만 저희 연희 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연희를 부탁한 나는 정신없이 전속력으로 질주했다.


"이보게 이 아이를 잘 좀 부탁하네."


그리고 순식간에 상황 파악을 마친 갑사장님이 포졸에게 연희를 보살펴 줄 것을 당부한 뒤 나를 쫓아 달리기 시작했다.


-퍽. 퍽!


어느새 움막 앞 골목길에 당도한 나는 들려오는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타격음에 머리가 삐죽 거리며 온몸의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섰다.


"혜수야! 연지야!"


움막 앞에 당도 하자 검객 6명과 그들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이가 혜수를 일방적으로 구타하고 있었다.


"언니를 때리지 마세요~ 흐엥~.."


자신의 옷자락을 붙잡고 애원하듯 매달려 있던 연지를 털어내듯 우두머리가 밀쳐냈고 연지가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이를 본 나는 이성을 잃고 검객 들을 향해 그대로 도약해 날아 찼다. 나에게 맞은 검객 한 명이 넘어졌고 이를 본 검객 5명이 순식간에 검을 뽑아 휘둘렀다.


나는 가까스로 휘둘러오는 검 들을 피하는 듯했지만 그중 사각지대에 있던 검이 내 등을 향해 매섭게 날아들었다.


-푹..


-퍽! 퍼버벅! 퍽! 퍽!


내 뒤를 따라 쫓아온 갑사장님이 순식간에 검객 들을 제압한 뒤 쓰러지는 검객의 검을 그대로 낚아채 우두머리로 보이는 이의 목을 겨눴고 나를 보호하려 대신 칼에 찔린 혜수가 힘 없이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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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 역모 24.05.11 6 0 5쪽
12 11. 가족 24.05.10 6 0 7쪽
11 10. 풍경 24.05.08 9 0 4쪽
» 9. 재회 24.05.05 16 0 6쪽
9 8. 휴식 24.04.25 16 0 6쪽
8 7. 위기를 기회로 24.04.23 16 0 6쪽
7 6. 사냥개시 24.04.20 19 0 7쪽
6 5. 추적 24.04.20 14 0 5쪽
5 4. 착호갑사 24.04.20 12 0 7쪽
4 3. 소년X소녀 24.04.20 12 0 6쪽
3 2. 현실 24.04.20 16 0 5쪽
2 1. 호환마마 24.04.20 20 0 6쪽
1 프롤로그 24.04.20 21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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