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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어빛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 착호갑사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루어빛
그림/삽화
루어빛
작품등록일 :
2022.04.25 00:14
최근연재일 :
2024.05.11 19:38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233
추천수 :
0
글자수 :
31,090

작성
24.04.20 13:54
조회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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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7쪽

4. 착호갑사

DUMMY

주섬주섬 신고 있던 신발을 벗은 혜주가 스치듯 물을 걷어차 물장구 치기 시작했다.


"암행어사 알지?"


"어, 그냥 부패한 양반들 잡는 정의로운 관리라는 것 정도?"


"그치 정의로운 관리 바로 그 정의로운 관리가 우리 아버지셨다? 난 그런 아버지가 항상 자랑스러웠거든 선행도 많이 하시던 분이라 양반 치고 부유하진 않았는데 마을 주민들의 존중을 한 몸에 받을 만큼 평판도 좋으셨거든..


과거를 떠올리던 혜주의 입가에 미소가 맴돌았다.


"근데 또 권력, 돈, 무력 뭐 이런 것들을 이용해 악행을 일삼는 자들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던 것 같아 그럼에도 본인이 가진 신념에 자부심을 가지셨고 또 그럼 성품 탓에 약자의 편에 서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셨거든.. 아마 여기 까지만 들으면 뭔가 엄청 고지식 한 분일 것 같지? 근데 또 한 애정 표현하시는 분이셨다? 오죽하면 아버지와 어머니의 금술은 동네에서도 유명 했거든."


"정말 좋은 아버지를 뒀구나 부럽네."


대화 내내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있던 혜주의 입꼬리가 씨익하곤 크게 올라가며 웃음이 만개 하지만 곧 침울하게 바뀌었다.


"정말 정말 좋은 분이셨는데 그날은 여느 때와 다르게 당분간 집에 들어오기 힘들거라고.. 이번에는 사안이 좀 심각 한 사건이라 이해 해 달라는 말씀을 끝으로 뵙지 못 했어. 그리고 얼마 뒤 역적의 집안 이라며 궁궐의 병사들이 찾아왔고 나와 어머니 그리고 노비들을 싹 다 포박해서 끌고 갔어..


스치듯 개울 물을 쳐대던 혜주의 발이 멈춰 섰다.


"그렇게 역적 일가라는 오명과 함께 끌려가고 있었는데 웬 무인들이 나타나 나와 어머니를 구출해 줬어 그때 마을 주민들도 우리 아버지가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소리치며 무인 들을 도와 궁궐의 병사들과 몸 싸움을 벌였고 그 틈에 나와 어머니는 탈출 했는데..


말끝을 흐린 해주의 어깨가 들썩거리더니 이내 흐느끼기 시작했다.


"했는데.."


혜주를 토닥이려 손을 올렸지만 내 손은 그녀의 어깨 위 허공에 멈춰선 채 더 이상 다가가지 못했다. 그리고 몇 차례 어깨를 들썩거리며 훌쩍이던 혜주가 크게 심호흡한 뒤 숨을 후 내뱉곤 이내 감정을 추스른 듯 재빨리 오른손을 들어 눈물을 닦더니 말을 이어갔다.


"어느새 우리를 뒤 쫓아온 궁궐 병사가 우리를 공격했고 몸을 내던진 어머니가 몸으로 칼을 막곤 나에게 도망가라 소리치셨어. 그렇게 나는 눈물을 머금은 채 있는 힘껏 달리고 달려 정처 없이 떠돌다 지금은 고아들을 모아 이 작은 움막에서 함께 살기 시작했어. 그렇게 이런 저런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어느새 이 많은 가족과 서로 의지하며 살게 됐어."


말을 마친 혜주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보였다.


그렇게 차오르는 슬픔을 담담히 삼켜내곤 이내 미소 짓는 혜주의 내면의 강인함에 감탄하던 그때였다.


"대장! 대장!"


"아니 아침부터 혼자 말도 없이 나가더니 갑자기 나타나서 왜 이렇게 호들갑인 거야."


"그게 허억..허억.. 앞에 차..착호갑사가!."


"착호갑사!?"


착호갑사 소리에 두 눈을 번뜩이며 상기 된 내 얼굴은 본 혜주가 호기심 가득 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착호갑사, 그들은 사선 사람들은 1년의 반은 호랑이한테 물려 죽은 사람 문상을 다니고 1년의 반은 호랑이 사냥을 다닌다는 말이 있을 만큼 호랑이로 인한 피해가 극심했던 국가에서 이를 해결코자 왕께서 인재 중 인재 만을 모아 만든 호랑이 사냥 조직이라 들은 적이 있었다.


착호갑사 그들이 얼마나 강했나 하면 예컨대 5근(3kg) 밖에 안되는 고양이에게 할퀴어도 고통스러운데 그보다 수백 배 큰 호랑이는 어땠겠는가? 그러다 보니 착호갑사의 선발 기준은 같은 성인 남자 5명을 상대로 병장기 싸움이 가능함은 기본이요 동물의 신경계를 교란 시킬 정도로 기이한 주파수를 내는 호랑이의 울음소리에도 견딜 만큼 담력 또한 중요 했다, 다만 신분에 상관없이 선발 기준에만 든 다면 누구나 착호갑사가 될 수 있었으며 신분으로 시작해서 신분으로 끝나던 국가 정서에 반함에도 천민마저 양반이 될 수 있을 만큼 파격적이었기에 목숨을 담보로 꿈을 이루려는 수많은 자들이 도전했고 또 그렇게 강한 착호갑사들이 임무 중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았다 들었다.


"기회다."


"어..?"


"혜주야 연희랑 연지좀 부탁할게!"


정신이 번쩍했다. 온몸엔 닭살이 돋았고 나도 모르게 두 주먹을 움켜쥔 채 착호갑사가 왔음을 알리던 소년이 뛰어온 방향으로 달려갔다.


-다그닥.. 다그닥..


그 유명 한 무신 '이윤회' 갑사장 아니던가?"


"그려 그려 나도 소문으로 들었구먼 저분이 전하께 맨 처음 착호갑사를 조직 할 수 있게 해 달라 말했다지 아마? 근디 저 갑사장 께서 들고 있는 창에 적혀 있는 저 글귀가 뭔지 아는감?


"아이고 나도 같은 까막눈 이잖여~."


아무런 문양이나 장식 없이 미세한 광채를 띠던 검은 창에 적혀있던 단 두 글자는 '호살(虎殺)'이었다.


"호랑이를 죽인다."


나지막이 글귀를 읊조린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이동 중이 던 착호갑사들의 앞길을 막아섰다.


-다그닥, 다그..


말 발굽 소리가 멈추었다.


말 탄 '이윤회'나리를 막아선 채 눈이 마주쳤다. 나리의 눈을 보고 있자니 범을 잡는 범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또 작은 쇠판들로 촘촘히 연결된 검은 두정갑 차림에 가볍게 지면을 향해 늘어진 팔에 들려있던 호살이라 적힌 글귀가 인상적인 검은 창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키게 됐다.


"웬 놈이냐?"


'이윤회' 갑사장님의 바로 옆에 있던 사내가 나에게 물었다. 사내의 첫인상은 마치 곰 같았고 갑옷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근육이 인상적이었다.


"저도 착호갑사가 되고 싶습니다."


내 말을 들은 곰 같은 사내가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표정을 구겼다.


"아가야, 너랑 놀아줄 시간 없으니까 장난 치지 말고 썩 비켜라."


"장난 아닙니다 꼭 착호갑사가 돼야 합니다!"


용기가 아닌 객기 였지만 두 눈을 부릅뜬 나는 '이윤회' 나리 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간절했다. 두 여동생과 부모님의 복수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지키고 이루려면 이 길이 만이 유일하다 생각 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 중이 던 찰나 '이윤회' 나리가 들고 있던 창을 내 목을 향해 쏜살같이 내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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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 역모 24.05.11 9 0 5쪽
12 11. 가족 24.05.10 9 0 7쪽
11 10. 풍경 24.05.08 11 0 4쪽
10 9. 재회 24.05.05 16 0 6쪽
9 8. 휴식 24.04.25 16 0 6쪽
8 7. 위기를 기회로 24.04.23 16 0 6쪽
7 6. 사냥개시 24.04.20 20 0 7쪽
6 5. 추적 24.04.20 15 0 5쪽
» 4. 착호갑사 24.04.20 13 0 7쪽
4 3. 소년X소녀 24.04.20 12 0 6쪽
3 2. 현실 24.04.20 16 0 5쪽
2 1. 호환마마 24.04.20 20 0 6쪽
1 프롤로그 24.04.20 22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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