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비트스팁 님의 서재입니다.

혈통빨로 꿀빠는 아포칼립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비트스팁
작품등록일 :
2024.06.22 03:01
최근연재일 :
2024.07.01 02:15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3,319
추천수 :
122
글자수 :
68,895

작성
24.06.26 02:18
조회
185
추천
9
글자
12쪽

반푼이들 (3)

DUMMY

 내 복부를 갈라버리기 위해 내질러져 오는 칼을 뒤에서 뛰어온 시아가 붙잡았다.


 “어?”


 휘익!


 “꿹!”


 제자리에 멈춰버린 놈의 면상을 무릎으로 찍어버리곤. 내 머리 위로 망치가 날아오기에 옆에 있던 여자를 잡아당겨 방패로 사용했다.


 콰직!

 경쾌한 소리와 함께 깨진 머리통이 핏물을 뿜어냈다.

허물어지는 여자를 던져버리곤 망치를 휘두른 놈의 머리를 잡아당겨 열려있는 문틈에 처박아 버렸다.


 놈이 경련하며 기절해 버리자. 방금 니킥을 맞은 남자가 땅에 떨어진 망치를 주워 돌진해 왔고.

이에 식칼을 빼앗은 시아가 놈의 목덜미를 칼로 그어버렸다.


 “히이이이이...!”


 다섯명중 세 명은 죽어버렸고 한명은 얼굴이 찌그러져 벽에 처박혀 있다.

 아까 목소리를 내던 여자 한명이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실금하고 있는 걸 보니 눈살이 찌푸려진다.


 “살려둘 거야?”

 “어 일단은.”

 “왜? 노리개로 쓰게?”

 “...왜 그런 생각밖에 못 하냐?”

 “뭐 남자야 다 거기서 거기지.”


 나를 바라보며 씩 웃는 시아의 머리에 딱콩을 날려준 후 주저앉아 있는 여자의 앞으로 가 머리끄덩이를 잡아 일으켰다.


 “아... 아아 아악! 자... 잘못했어요... 흑...흐흑!”

 “뭘 잘못해. 너흰 잘못한 거 없어.”

 “네...? 그... 그게 무슨..”

 “이런 세상이잖아 약탈하고 빼앗는 게 당연하지.”

 “네... 가, 감사합니다.”


 손을 싹싹 빌고 있는 여자를 보며 방긋 웃었다.


 “그러니까 너희도 당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어?”

 “네...? 저... 제발 살려주세요... 흑... 뭐든지 할게요 정말... 뭐든지...”

 “아 그래? 그럼 살려줄 수 있지.”

 “네...! 네네! 저 정말 할 줄 아는 거 많아요! 밥도 할 줄 알고 저... 예쁘잖아요? 가슴도 크고 쓸데가 많...”

 “일단 조용히 하고.”

 “읍! 으읍!”


 이년이 이야기하는걸 듣고 있자니 옆에서 비릿하게 웃는 시아 때문에 주절거리는 놈의 입을 테이프로 틀어막았다.

 내가 그런 거 아니라는 듯한 표정을 보내도 어깨를 으쓱거리며 재밌다는 듯 킥킥댈 뿐이었다.


 대충 집에 있는 낚싯줄로 남자와 여자를 포박해 집 안에 던져버리고 시체들도 집 밖으로 던졌다.


 이제 그럼 저놈들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들어볼까?


 “으... 읍! 파아...”

 “자 그래서 이름이 김민정이라 했던가?”

 “흑... 네...!”

 “너흰 어디서 왔니?”


 내가 나름대로 다정한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하자 민정이라는 여자가 화색을 띠며 나를 바라보았다.

 아마 자신을 살려줄거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과연 어떨까?


 “저... 저희는 저기 편의점에서 왔어요.”

 “그렇구나 왜 약탈을 시작한 거야?”

 “편의점에 식량이 전부 떨어져서... 저희도 굶어 죽을 수는 없으니까 어쩔 수 없었어요...!”

 “고생했구나?”

 “네... 흑 죄송해요 정말 잘못했어요... 제발 아프게 하지 말아주세요... 뭐든 할게요 정말... 아픈 건 싫어요...”

 “걱정 마 난 아프게 하지 않아.”

 “네...! 네 감사합니다. 정말 살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성심 성의껏 모실게요 정말...!”

 “편의점까지 안내해줄 수 있지?”

 “네...! 편의점까지 가는 지름길을 알아요...!”

 “그래, 고마워, 너 혼자면 충분히 안내할 수 있어?”

 “네...! 저 혼자...”


 서걱!


 “히이이이익!”

 “그럼 앤 필요 없겠네.”


 이미 기절해버린 남자의 목을 식칼로 잘라 깨진 유리창 밖으로 던져버렸다.

 편의점이라... 아마 여기 올 때 봤던 그곳이겠지. 처음에는 괜찮은 집단이 될 수 있겠냐는 의문이 들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이렇게 되는구나.


 “화끈하네? 한두 번이 아닌가 봐?”

 “그런 너도 생각보다 침착하네.”

 “뭐 나야... 여기저기에서 워낙 치였으니...”

 “이제 두번째다.”

 “...? 근데 왜 침착한데?”

 “예전에 많이 봤거든.”

 “너... 몇살이야?”

 “스물넷.”

 “주민등록증 나이 말고.”

 “몰래도 돼.”

 “이거... 완전 할아버지...”


 따악!


 “아얏!”


 헛소리를 시작한 시아의 머리에 딱밤을 날려준 후. 벌벌 떨며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김민정의 포박을 풀어주었다.


 “히끅...히끅...”

 “애는 살려둘 거지?”

 “내일 편의점에 있는 놈들을 정리할 거야.”

 “와... 생각보다 가차 없구나?”

 “먼저 칼을 들이밀었는데 봐주면 그게 호구지.”

 “맞는 말이야.”


***


 “크으...!”

 “...이대로 가다간 빈혈로 죽겠는데?”

 “내 몫까지 2인분 먹고 빨리빨리 재생해 봐.”

 “다음에 안 준다?”

 “미안.”


 저녁이 먹을 때가 되자 나는 붕대를 풀어 상처 부위를 칼로 그어 시아에게 피를 따라주었다.

 어쩌다 내 신세가 피를 뽑아주는 자판기 같은 것이 되었나 싶었지만 뭐 죽는 것도 아니고 나중엔 생고기를 먹일 테니 별 상관없다.


 물론 그 모습을 보며 경악하는 이는 따로 있었다.


 “왜, 뭘 봐?”

 “아... 아니... 그... 시아님은 혹시...”

 “뭘 뜸 들여? 좀비 맞는데 뭐 물어줄까?”

 “히익!”

 “푸하하하핫! 겁먹기는.”

 “흑...흐흑...!”


 시아에 관한 건 어차피 숨길 수 없었기에 당당하게 나왔다.

 어차피 김민정은 우리 손아귀 안이다.

 신체 능력 현 상황 그리고 가지고 있는 정도의 양까지 전부 우리가 우세한 상황에서 과연 무슨 짓을 할 수 있을까?


 처음인 시아 옆에 있으려 했던 김민정이었지만 시아의 정체를 알고 나선 내 옆에 쭈그려 있게 시작했다.

 아마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지켜줄 것이라 착각하는 것 같은데 나는 이 여자한테 그 어떤 감정도 있지 않다.

 물론 예쁘고 몸매야 좋다.

 이런 상황이 아닌 소개팅이나 일상에서 만났더라면 욕정을 품을 수도 있었겠다.


 다만 내 목에 칼을 들이밀었던 년에게 욕정을 품을 만큼 정신이 나가진 않은 데다가 외모를 생각해 본다면 시아도 별로 꿀리진 않는다.


 좀비라는 게 문제지만.


 뭐가 되었든 나는 내 옆에서 훌쩍거리고 있는 김민정을 믿을 수 없다.

 만남이 그랬고.

 아마 끝까지 그럴 거다.


***


 아무래도 잘 때는 김민정이 도망갈 수도 있기 때문에 팔목에 케이블 타이를 걸어 소파에 걸어두었다.

 만약 도망치려 소파를 들거나 당긴다면 그 소리 때문에 걸릴 테니까.


 결론은 거실은 김민정을 가둬두는 감옥 같은 곳이 되었기에 나와 시아의 잠자리는 침대 하나로 고정되었다.


 “노렸냐? 응큼하긴~”

 “그러겠냐?”


 시아가 내 옆에 누워 이죽거리고 있는 것도 하루 만에 익숙해져 별문제 없었다.

 그러나 이내 시아가 아무 말 없이 있더니 내 어깨를 쿡쿡 찔러댔다.


 “야 너는 나랑 자는 거 진짜 괜찮아?”

 “안 괜찮을 게 어디 있냐?”

 “아니 그야...”

 “배부르게 만들어 줬지. 따뜻한 잠자리 줬지. 네가 날 물 이유가 없는데?”

 “...그래 그러네.”


 이윽고 시아가 내게서 몸을 돌려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역시 신기한 놈이야 라고 작게 중얼거리는 게 들린다.

 나 귀 좋은데...


***


 “...”

 “흐아아아암~ 뭐야 왜 그렇게 피곤한 표정이야?”

 “너 이 개새...”

 “응? 왜? 아 혹시 나 같은 미인이 옆에 있어서 잠을 못 잔 건가? 킥킥...”

 “이를 씨발... 너무 갈잖아!”

 “엥...? 나 이 갈아?”

 “그 톱니 같은 이 좀 가만히 둘 순 없냐?”

 “음 나도 몰랐는데 뭐지? 좀비가 되면서 바뀐 건가?”

 “다음엔 귀마개라도 챙겨야겠네.”

 “푸핫! 다음에도 나랑 같이 자게?”

 “하아...”


 나는 뭐라 반박하려다가 그냥 단념했다.

 시아랑 말싸움하고 있다가는 편의점에 있는 놈들을 정리하기 전에 먼저 기진맥진해 있을 것 같다.


 점심이 지난 시점. 거실이 있던 김민정의 구속을 풀어 야구 배트 하나를 쥐여주곤 옥상으로 올라가게 했다.

 옥상에서 떨어뜨리는 상상을 하는지 올라가면서도 겁에 질려 히끅거리는 김민정의 모습이 보였다.


 “깨진 곳으로 넘어가도 되는데 굳이?”

 “막을 거야 거기.”

 “철저하시네.”


 뭐 원래부터 옥상을 이용했던 나와 시아였기에 적당히 옥상으로 올라온 거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김민정 입장에선 지금 상황 자체가 고역일 거다.

 뭐 내 알 바 아니지만.


 “먼저 내려가.”

 “그년 따먹을 거면 빨리 끝내고 와~”

 “...빨리 가.”

 “예이~”


 시아가 농담을 뱉으며 밑으로 점프하자 김민정이 날 보며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아무 짓도 하지 않을 건데 얼굴을 살짝 붉히며 손을 떠는 모습이 영 아니꼽다.

 나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싸매며 민정의 몸을 끌어안아 옥상 끝으로 향했다.


 “꽉 잡아라 죽기 싫으면.”

 “네...?”

 “말했다.”


 휘익!


 “꺄아아아아악!”


 허리춤에 매둔 환도가 잘 고정되어 있는지 확인해본 나는 이내 옥상 끝에서 점프해 좀 낮은 건물 지붕에 착지했다.


 탓.


 “으읏!”

 “흐...흐아아앙!”


 확실히 혼자 뛰어내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큰 충격을 받은 다리가 지잉 울리며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진짜 끔찍하게 아팠지만, 아직 한 번 더 뛰어내려야 했기에 이를 꽉 깨물며 다시금 땅으로 몸을 던졌다.


 텃!


 지이잉!


 “아오...! 씹 이거 못 해 먹겠네.”

 “뭐야 시후씨 조루에요? 왜 벌써 왔...”


 따악!


 “아악!”

 “이봐 이제 그만 껴안고 내려가지?”


 이제 막 출발했을 뿐인데 김민정은 내 품에 얼굴을 박고 눈물 콧물 다 쏟아내고 있었다.

 귀찮다.

 정말 어마무시하게 귀찮다.


 역시 신시아 정도면 매우 믿음직한 동료였다. 이런 거추장스럽기만 한걸 동료랍시고 데리고 다닌 놈들이 새삼스레 대단하게 느껴질 정도다.

 아니 생각해보면 남자를 꿰어낼 미끼 정도였으니 동료라 하기도 애매한 거 아닌가?


 도구? 소모품?


 “흑...흐흑...!”

 “...진짜 귀찮네.”


 시아가 김민정을 쳐다보며 질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와 똑같은 생각이었구나.


 “근데 왜 편의점을 공격하는 거냐? 공격한 놈들 목은 다 따버렸잖아. 한놈 빼고.”

 “히익!”

 “놈들은 언젠가 다시 우리를 노릴 거야. 그러기 전에 미리 뿌리를 뽑아두는 거지.”

 “음... 타당하네.”


 이대로 놈들을 방치해도 한동안은 우리를 신경 쓰지 않을 거다. 그러나 만약 놈들이 덩치를 불려서 우리를 먼저 친다면?

 기습하는 것과 기습 당하는 것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

 어차피 치러야 하는 홍역이다. 그냥 매도 먼저 약하게 맞는 게 낫지, 미뤄봐야 좋을 거 하나 없다.


 “도와줘서 고맙다 시아야.”

 “뭐야 갑자기...? 소름 돋게.”

 “...좋게 말해줘도 지랄이냐?”

 “뭐... 시후 너랑 같은 배를 탄 입장이잖냐? 이 정돈 도와야지.”


 시아랑 잠시 부딪혀본 경험상 웬만한 성인 남자 서너명보다 훨씬 강력한 전력이다.

 강한 신체 능력은 말할 것도 없고 뭣보다 그냥 잘 싸운다. 과감한 선택을 확실하게 하고 임기응변도 좋은 편이다.


 편의점 내부에 있는 사람의 수가 얼마나 될진 모르겠지만. 시아와 내가 있는 한 성인 남성 대여섯명이 달려들어도 질 것 같진 않다.


 그럼 이제 우리를 공격한 대가를 치르게 만들어주러 가자.

 반푼이들의 반격이다 썩을 놈의 새끼들아.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혈통빨로 꿀빠는 아포칼립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삽화는 이곳에 따로 올리겠습니다. 24.06.29 21 0 -
공지 제목변경 재공지 (혈통빨로 아포칼립스 살아남기) 24.06.29 21 0 -
13 의심 NEW 6시간 전 87 5 12쪽
12 아귀부대 24.06.30 177 7 11쪽
11 망가진 톱니바퀴 24.06.29 179 8 12쪽
10 누가 죄인인가 24.06.28 176 7 14쪽
9 반푼이들 (4) 24.06.27 176 9 13쪽
» 반푼이들 (3) 24.06.26 186 9 12쪽
7 반푼이들 (2) 24.06.25 219 9 12쪽
6 반푼이들 (1) 24.06.24 231 11 11쪽
5 4주후 24.06.23 273 11 12쪽
4 약자는 선한가 24.06.22 280 9 12쪽
3 파국 (2) 24.06.22 345 10 13쪽
2 파국 (1) 24.06.22 393 13 11쪽
1 자연재해 +4 24.06.22 597 14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