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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슬롯01 님의 서재입니다.

내 회귀는 너무 많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바난트
작품등록일 :
2024.04.04 18:56
최근연재일 :
2024.04.18 21:0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927
추천수 :
27
글자수 :
77,896

작성
24.04.06 19:00
조회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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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5화.

DUMMY

마침내 본인의 특성을 사용한 유하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화염에 휘감은 그녀가 손에서 불타던 활을 바닥에 던졌다.


“크르르.”


갑작스러운 불길에 공격을 멈춘 우두머리 워그가 그런 유하나를 경계하며 뒷걸음질 쳤다.

그러자 유하나는 감았던 눈을 뜨더니 성큼 자신보다 커다란 우두머리 워그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때마다 바닥엔 불붙은 발자국이 새겨졌다.


“커엉!”


위기를 느낀 우두머리 워그가 앞발을 들어 그런 유하나를 내리치려 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유하나가 우두머리 워그를 와락 껴안았다.


화르륵!


유하나의 몸에 붙은 불길이 그대로 우두머리 워그의 몸에 옮겨붙어 더욱 커졌다.

삽시간에 옮겨붙은 불은 실로 엄청난 열기를 내뿜었다.


“아직 특성 개발도 하지 않았을 텐데도 이 정도 화력이라니.”


나는 팔로 얼굴을 가린 채 감탄사를 자아냈다.

내가 알고 있는 특성만 대략 천 가지가 좀 넘는데 그중에서 공격력만 놓고 보면 <인체발화> 특성이 열 손가락 안에 든다.

아직 유하나의 레벨이 낮음에도 이런 화력을 낼 수 있는 것은 특성 빨이라 할 수 있겠지.


“캐앵!”


우두머리 워그는 어떻게든 자신의 몸에 붙은 불을 끄려고 몸을 마구 땅에 비볐다.

하지만 그런다고 쉽게 꺼질 불이 아니었고 결국 발버둥을 치다 숨이 다하고 말았다.


“저 아가씨, 엄청난 특성을 보유하고 있었군.”

“그러게 말입니다.”


유하나를 돕고자 달려오다가 상황을 지켜본 천호진과 유남호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쓰러진 보스 몬스터의 곁에 가고자 했다.


“오지 마세요!”


갑자기 다급한 유하나의 외침에 두 사람은 놀라 걸음을 멈췄다.

왜 말린 것일까?

그 이유를 아는 것은 마침 유하나를 볼 수 있던 위치에 있던 나뿐일 테지.


“꺅!”


내 시선을 뒤늦게 알아챈 유하나가 비명을 지르며 몸을 황급히 숙였다.

왜 그러냐고?

그게 지금 유하나는 입고 있던 옷이 홀라당 타 버려 알몸이 되었거든.


“절대 일부러 본 거 아냐!”


여기선 나도 꽤 진심으로 당황해 말하고 말았다.

하필 <인체발화> 특성으로 발생하는 불길이 신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도 입고 있는 의복은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미래에서 이런 일이 없었는데.

짐작건대 미래에는 내화(耐火) 능력이 있는 장비를 착용해 이런 참사를 피한 게 아닐까 싶다.

어쨌거나 다 큰 처녀의 알몸을 보는 것은 실례이기에 몸을 돌렸다.

그러면서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이제야 좀 유하나가 능력을 쓰지 않으려 했던 게 이해가 되네.’


다 큰 처자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알몸을 과연 보이고 싶을까?

여하튼 아이템 박스에서 꺼낸 여벌 옷으로 갈아입는 듯 뒤에서 옷깃 스치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곧 유하나의 조심스러워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괜찮아요.”


들려오는 목소리에 다시 유하나 쪽을 보니 운동복 차림의 그녈 볼 수 있었다.

은근 볼륨 있는 신체이기에 작아보이는 운동복을 입은 모습이 꽤 섹시하다.

내 시선을 의식한 유하나가 얼굴을 붉히며 변명하듯 말했다.


“가진 옷이 별로 없어서 그래요.”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봐선 지금까지 자기 특성 때문에 옷을 태워 먹은 게 한두 번이 아닌 모양이다.

난처한 표정을 보이는 유하나의 모습은 차갑고 도도했던 미래의 그녀와 너무나 다르다.

그 갭의 차이 때문에 하마터면 나도 모르게 웃음을 흘릴 뻔 했다.


‘여하튼 이로써 죽음의 미래는 회피한 셈인가.’


물론 그것만으론 아직 멀었다.

비록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해도 아직 유하나는 껍데기를 깨지 못한 미숙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미래의 모습이 되기까지 더욱 많은 일을 경험하고 실력을 쌓아야 할 터이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조력자가 되려면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앞으로 닥칠 멸망을 막기 위해서는 나뿐만 아니라 조력자들도 원래 미래보다 더 강해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미래보다 더 빨리 더 많이 강해져야 한다.’


사실 이토록 일찍 유하나와 접촉한 것도 죽음을 회피시켜주기 위해서도 있지만 빠른 접촉을 통해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함도 있다.

좋아, 아예 이번 기회에 말해두자.


“그 재능이 너무 아깝네. 혹시 지금보다 더 강해질 마음 없어?”

“네?”


내 말에 유하나는 당황해했다.

하기야 오늘 처음 만난 사람한테 이런 말을 들으면 저런 반응이 당연할 테지.

나는 다시 차분히 설명하듯 말했다.


“내가 말이 좀 급했던 것 같네. 충분히 강해질 수 있는데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 같아 그런 거야.”

“······.”

“네 특성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어쩌면 헌터들 중에서도 최고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

“제가 말인가요?”


믿기 힘든 말을 들은 반응이다.

진짜 이뤄질 미래라는 말은 지금 굳이 할 필요가 없겠지.

어쨌든 이런 내 말이 통한 것인지 유하나의 눈이 살짝 흔들렸다.


“정말로 저 같은 애가 강해질 수 있을까요?”

“물론이고 말고. 단 그러려면 자신의 특성을 제대로 받아들일 줄 알아야겠지.”

“아···.”


내 지적에 유하나가 고개를 푹 숙였다.

본인도 자신의 문제를 제대로 자각하고 있다는 것이겠지.

나는 그런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날 믿고 따라만 와준다면 빠르게 강해지게 만들어줄게.”

“아, 알겠어요.”


유하나는 날 믿고 따르겠다고 대답했다.

내 손으로 미래의 S랭크 헌터를 키운다라.

수많은 회차에도 하지 않은 일을 할 생각에 벌써 들뜨는데.


***


다음 날.

나는 어제 받은 연락처로 유하나를 모처로 불러냈다.


“여기는?”

“이곳이라면 누구 보는 눈도 없고 수련하기에 안성맞춤이지. 안 그래?”


외진 곳에 자리한 폐창고 안에 불러낸 것에 대해 살짝 경계하는 유하나를 안심시켰다.

먼저 그녀를 가르치기에 앞서 <인체발화> 특성에 대해 제대로 알아둘 필요가 있다.

하여 나는 유하나에게 이런 요청을 했다.


“우선 인체발화 특성의 정보를 내게 공유해주겠어.”

“제 특성을요?”

“물론 다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맹세할게.”


본인의 특성이 알려지면 그만큼 약점도 노출될 수 있기에 헌터들 사이에서 특성을 비밀로 하는 게 불문율이다.

그러나 유하나는 그런 점을 크게 개의치 않아 하며 자신의 특성에 대해 알려줬다.


[특성- 인체발화.]


-설명: 몸에서부터 불을 내뿜을 수 있다.

능력 발동 시, 화염 내성 +100%, 화염 계열 스킬의 효과 +200%.

-특성 스킬: 발화(發火).


음, 역시 내가 생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네.

과거 회차에서 내가 본 미래의 유하나가 쓰는 능력은 이밖에도 몇 가지가 더 있긴 하다.

하지만 그 능력들을 개방하기 위해서는 레벨을 더 올려야 할 테지.


“좋아. 그럼 먼저 능력을 한 번 써봐.”

“예엣?”


내 말에 유하나가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인다.

설마 내가 음흉한 생각을 품고 이런 말을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안심해. 나는 연상 취향이니깐.”

“······.”


내 딴에는 안심시키려 한 말인데 왜 흘겨보지?

어찌어찌 내게 딴 마음이 없음을 믿게 된 유하나가 혹여 인화될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고 텅 빈 창고 한가운데에서 능력을 사용했다.


화르르륵!


순식간에 유하나의 몸을 감싸며 불길이 치솟는다.

그 열기 덕분에 삽시간에 창고 안은 사우나처럼 뜨거워졌다.

나는 그 열기 속에서 땀을 흘리면서 차분히 유하나에게 말했다.


“그 불을 얼마나 제어할 수 있어?”

“제어요? 으음, 잠시만요.”


곧 유하나의 몸에 붙은 불길이 점점 커졌다가 작아졌다.

이는 유하나가 불길의 화력을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음을 의미했다.

“혹시 그 불길을 여기까지 방출할 수 있어?”

“시도는 해봤는데··· 잘 안 되었어요.”

“그래?”


내가 아는 ‘폭염의 여제’는 자신의 화염을 강약을 조절할 수 있을뿐더러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할 줄 알았다.

역시 아직 특성 능력을 쓰는 게 많이 미숙하기에 그런 것일 테지.


“이 정도면 충분하니 그만 멈춰도 좋아.”

“네. 하지만 그 전에 몸을 좀 돌려주지 않으시겠어요.”

“알겠어.”


나는 유하나의 말에 어제 그 일을 떠올리고 몸을 돌렸다.

잠시 뒤, 아이템 박스에서 꺼낸 새 옷으로 갈아입은 유하나에게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설명했다.


“일단 네가 가야 할 길은 활을 쓰는 원거리 딜러 같은 게 아니라 캐스터가 되는 거야.”

“캐스터라면?”

“아 지금은 이런 말이 안 쓰이나.”


우스운 얘기나 특성과 전투 스타일에 따라 역할을 정하는 데 있어 게임의 요소를 따르게 된다.

그래서 ‘탱커(Tank)’, 근거리 원거리 ‘딜러(Dealer)’, ‘서포터(Support)’.

이러한 부류 중 하나를 선택해 그쪽으로 성장을 하는 게 헌터들의 방식이다.

여기서 ‘캐스터(Caster)’는 주로 속성 계열 스킬을 쓰는 마법사 타입의 원거리 딜러를 의미한다.

특히 유하나의 <인체발화> 특성은 화염 속성에 특화된 특성이지 않은가.

그렇기에 적당한 화염 속성의 공격 스킬만 주워주기만 해도 당장 유하나의 기량은 몇 배로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제가 가진 돈으론 스킬을 구하기가 어려워요.”


사실 유하나도 내가 말한 것을 생각 안 한 게 아니었다.

문제는 현재 시중에 풀린 스킬 북은 극히 적기에 거래되는 가격은 어마어마하다는 점이다.


“뭘 고민해. 그까짓 것 직접 구하면 그만이지.”


나는 명쾌하게 대꾸했다.

스킬 북이 무진장 비싸다는 사실을 내가 왜 모를까.

그리고 천금이 있어도 원하는 스킬 북을 거래해서 살 수 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직접 스킬 북을 던전에서 구하는 것이지 않겠는가.


“구할 수 있다면 그러겠죠. 그렇지만 스킬 북이 나오는 던전들은 경쟁이 매우 치열해 우리 같은 일반 헌터들은 들어가지도 못하잖아요.”

“뭐 그건 사실이지.”


던전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 돈이 된다는 게 알려지면서 헌터들 사이의 풍토가 좀 바뀌게 된다.

그간 사람들을 위해 싸우던 헌터들 말고 이익을 쫓는 헌터들이 생겨난 것이다.

이 중 후자는 더 많은 이익을 위해 일부 돈이 되는 던전을 선점해 다른 헌터들의 기회를 박탈하기도 했다.

특히 스킬 북이 드랍되는 던전이면 경쟁이 매우 치열하여 공략 기회를 잡는 것도 사실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걱정 마. 나만 믿고 따라오라고.”


나는 유하나에게 자신만만하게 말하며 폐창고를 나와 근처 멀지 않은 장소로 이동했다.

주변에 공장들이 있는데 석유 공급이 끊기면서 공장이 멈춰 지금은 인적이 끊긴 상태였다.


“여기에는 왜···?”

“조금만 기다리면 알게 될 거야.”


나는 유하나를 놀랠 줄 마음으로 일부러 말을 아꼈다.


지지직.


몇 분쯤 흘렀을까.

갑자기 알 수 없는 노이즈가 주변에서 들리기 시작한다.


“이건!”


유하나는 이 전조 현상이 뭔지 알고는 잔뜩 경계했다.

점차 노이즈가 경고하듯 커지더니 바로 앞쪽에 있던 공장이 갑자기 검은 영역에 잠식되기 시작했다.

바로 우리 눈앞에서 새로운 던전이 출현한 것이다.


작가의말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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