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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왕자 님의 서재입니다.

Dream Wal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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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왕자
작품등록일 :
2021.03.04 22:25
최근연재일 :
2021.03.15 14:46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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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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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0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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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꿈의 시작(4)

DUMMY

평범하게 숲속을 걷던 세 사람에겐 곰의 시체라는 일행이 따라붙었다. 톤 단위까지 올라갈 법한 곰의 무게를 지탱하는 진호의 모습에 두 사람은 기겁했으나, 사실 더 이상 놀랄 것도 없었다. 그저 그들은 마을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할 뿐이었다.

그들이 말한 마을은 금방 보였다. 진호는 언덕 위에서 마을이 무엇인지 그 실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마을은 넓지 않았다. 소도시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으로, 먼 옛날의 건축양식이 그대로 돋보이는 스타일이었다. 아파트의 숲에서만 살아오던 진호는 이런 마을에 전혀 익숙하지 않았다.


‘집이 하나, 둘, 셋······저것밖에 안 돼?’


아무리 넓게 따져봐도 가구가 많아야 200을 넘을까 말까였다. 현대에 저 정도 면적이라면 최소한 천 단위의 가구는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주거공간이 아파트로 한정되는 시대니까.


‘정말 넓구나.’


목책으로 둘러싸인 마을은 화전을 일구며 살아가는 형태처럼 보였다. 고등학생인 진호가 밭의 개념을 제대로 알지는 못하지만, 깊은 숲 속 산 위에 있는 밭이니 화전밖에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목책 앞에는 경비병이 두 명 서 있었다. 사실 말이 경비병이지, 그들의 장비는 상당히 조악했다. 조금 두터울 뿐인 가죽옷과 긴 창이 전부로, 경비병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이었다.


“정지! 신분을 밝혀라!”


남자가 양손을 들어올리며 앞으로 나섰다.


“이봐, 한스. 우리야.”

“······음, 아셀 아냐? 왜 이리 빨리 돌아왔어?”


진호는 자신이 통성명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평소라면 만나자마자 했겠지만, 꿈이라 그런지 그는 평소와 약간 거리가 먼 심리상태였다.

둘의 대화는 계속되었다.


“말도 마. 숲에 오르는 중에 습격을 당해서 간신히 돌아오는 중이야. 죽을 뻔했어.”

“살아 돌아오니 다행이네. 아니, 잠깐······설마 저건?!”


한스라 불린 경비병은 황급히 다가오더니 진호가 짊어진 시체를 물끄러미 살폈다. 달려온 아셀이 말했다.


“아, 소개할게. 이 분이 우리를 숲에서 구해주신 분이셔. 성함이······.”

“진호라고 합니다.”


이름은 두 번째 문제다. 경비병은 감탄의 눈빛을 반짝였다.


“대단하십니다. 어떻게 이런 괴물을 잡으셨나요? 분명 무리지어 행동할 텐데.”

“별 것 아닙니다.”


오만하게도 비쳐질 수 있는 모습이지만, 누구도 그런 심정을 내색하진 않았다. 그들의 입장에서 저런 짐승을 사냥하는 것은 굉장한 실력을 가진 사람이나 가능했기 때문이다.

뒤에 있던 여자가 소리쳤다.


“잡담은 나중에 하고, 좀 비켜줄 수 없어? 손질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단 말이야!”


히스테릭한 목소리에 한스는 당황하며 옆으로 비켜섰다. 그는 아셀에게 무언의 눈짓을 보냈고, 아셀은 씨익 웃으며 그의 등을 쳤다.


“알았어. 남겨둘게.”


한스의 표정이 밝아졌다. 경비병들의 사이를 지나 그들은 마을 안으로 들어섰다.

마을은 조용한 편에 가까웠다. 여기저기에 대화하는 사람들만 조금 보일 뿐, 그 외의 소리라고는 밭 가는 괭이질 소리와 짐말에 하는 채찍질 소리, 그리고 먼 산에서 들려오는 새의 노래 정도가 전부였다. 항시 들리는 자동차 엔진 소리와 거리에 울려퍼지는 광고성으로 꽉 들어찬 현대와는 전혀 딴판이었다.

자연친화적인 삶을 딱히 바라고 있지 않던 진호는 그저 옛날이야기에서 나올 법한 신비함 정도밖에는 생각나지 않았다. 가끔 방학 때 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풍경을 보고 느낀 전부였다.

여기저기서 수군대는 소리에 진호는 고개를 돌렸다. 사실 집채만한 곰 한 마리를 들고 오는 사람이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긴 꽤 힘든 일일 것이다.


“어머나, 저 사람 좀 봐. 힘이 엄청 좋은가 봐.”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조금 이상하게 생겼다. 뭐 저렇게 생겼을까?”

“먼 나라에선 눈이 조그맣고 코가 작고 피부가 노란색인 사람들이 산단 소문을 들은 적이 있어.”


인종차별적인 말투로 고소를 먹어도 할 말이 없을 대화였지만 진호는 아무 화도 나지 않았다. 그가 딱히 자비심이 넘치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꿈 속 주민에게 화를 내서 무엇 하겠냐는 심리였다.


‘내가 평소에 서구인한테 열등감이라도 있었나본데.’


서양인에게는 아무런 감정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무의식은 답을 말해주기 마련이다. 이쯤 되면 꿈이 무슨 의미인지 대충 알 것도 같았다.


‘평소에 가지고 있던 열등감을 깨달아, 앞으론 그러지 말자는 이유구나.’


뭔가 납득이 안 되는 이유였지만 꿈이 거짓을 말할 리는 없었다. 어쨌든 자신의 꿈이니까. 하지만 더 납득이 갈 만한 이유는 조금 후에 생겨났다.

정면에 지팡이에 의지하여 걸어오던 늙수그레한 노인이 보였다. 주름이 가득한 노인의 표정을 읽기는 상당히 어려웠으나, 진호는 그의 얼굴에 기쁨 비슷한 감정이 서려 있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오오, 이것은 아미 베어가 아닌가. 아셀 군. 자네가 사냥해서 잡은 겐가?”


아셀은 멋쩍은 표적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아뇨, 촌장님. 이 분께서 습격으로부터 저희를 구해주셨습니다.”

“그렇군. 이 작은 마을에 용사님이 방문하신 게야. 아르미네스 여신님의 축복이 가득한 날이로구만. 모두 이 분을 박수로 맞아주시길 바라오!”


다 늙은 노인의 목청은 굉장할 정도였다. 그 목소리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해졌다.

촌장의 말에 모든 사람들이 열렬한 박수갈채를 보내왔다. 진호는 난감해졌다.


‘무의식중에 내가 바라던 게 영웅담의 주인공이란 말야?’


고전 게임에서나 나올 법한 전개였다. 진호는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일단 그는 용사건 뭐건 간에 영웅담보단 곰고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곰고기가 보양에 그렇게 좋다지.’


웅담이고 곰발바닥이고 먹어보기는커녕 실물로 본 적도 없었다. 진호는 이 기회에 꿈에서나마 곰고기를 먹어보기로 결심했다.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으며 진호는 아셀이 안내한 곳으로 걸어갔다.

마을 중앙 부근에 있는 집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건물이었다. 현대의 건축양식과 비교하면 비효율이 넘치는 구조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현대인의 기준에서였다. 외관만 따지면 고풍스러운 면과 현대적인 면이 잘 조화된 건물이다.


‘옛날에 유럽 거리의 사진에서 본 듯한 건물이다.’


아마 진호가 가지고 있는 서양의 이미지가 어느 정도 반영되었을 것이다.


“다녀왔습니다!”


유쾌하게 외치며 벌컥 문을 열며 안으로 뛰어드는 아셀.

진호는 예상과 다른 집의 모습에 살짝 놀랐다. 아이들이 몇 명 있고, 안주인이 뜨개질이라도 하는 모습을 상상했건만, 내부는 전혀 딴판인 공기가 자리하고 있었다.

요약하자면, 안에 사람의 기척이라곤 없었다.

앨리스가 말했다.


“헤헤, 저희 신혼이거든요. 아직은 집이 좀 썰렁하죠?”


진호는 또 한 번 놀랐다.


‘남매 아니었어?’


서양인의 나이를 판별하긴 약간 어려웠지만, 둘의 얼굴에선 앳된 티가 났다. 아마 진호 자신의 나이와 크게 차이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신혼이라니.


‘옛날에는 서양도 결혼을 일찍 했던가?’


사망률이 높은 중세 사회에선 당연한 일이다. 물론 현대인들에겐 턱도 없는 얘기였다.


‘그나저나 이렇게 어린애가 곰가죽 손질 같은 걸 할 수 있을까 모르겠네.’


아셀의 근육은 진호의 생각을 정면으로 부정하듯 상당히 잘 발달되어 있었다. 체대 입시생들보다도 더 우람한 팔뚝은 보통 사람의 팔 정도는 쉽사리 꺾어 놓을 정도로 강인해 보였다. 운동과는 거의 담을 쌓은 진호의 몸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였다.


“용사님, 저 녀석을 뒤뜰로 좀 옮겨 주시겠어요? 여기서 작업하면 피가 다 튈 것 같아서요.”


“······그냥 이름으로 부르세요.”


꿈속이라도 용사라는 칭호를 받긴 민망한 일이었다. 아셀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아셀은 도끼와도 같은 중량을 가진 칼을 들고 작업하기 시작했다. 곰의 경동맥을 끊어 피를 받아내고, 가죽을 잘라내는 그의 솜씨는 놀라울 정도였다. 마치 가죽이 원래부터 살에 붙어있지도 않았던 것처럼 휘휘 벗겨냈다.

옆에서 구경하던 진호는 감탄하며 박수쳤다.


“대단하시네요. 그런 기술은 어디서 배웠어요?”

“그냥 어려서부터 어깨 너머로 훔쳐본 거죠, 뭐.”


가죽을 제거하고, 쓸모없는 내장 기관을 빼내고 고기를 쳐낸다. 그러면 고기를 받은 앨리스가 부엌으로 가서 요리하기 시작한다. 단 두 명이 하는 일이지만, 마치 기계작업의 공정처럼 철저한 분업이었다.

‘현대인 천재론’이라는 가설이 있다. 문명이 뒤떨어지는 과거로 타임슬립을 한 현대인은 좋은 머리로 과거 사람들을 계몽하고 우월한 지위에 설 수 있다는, 그런 이론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건 완전히 틀렸다. 현대인은 물고기 다듬는 것조차 어려워한다. 모든 것이 공정을 거쳐 깔끔한 상품으로 포장되어 나오기에, 정작 상품의 원재료를 다루는 능력은 완전히 잃어버리고 만 것이다. 진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곰은 커녕 닭조차 손질할 줄 모르고, 학교에서 실생활에 도움되는 지식 같은 것은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기껏해야 보건 정도가 배우는 전부였다. 진호는 보통 사람으로서 무인도에 떨어지면 3일 내로 굶어죽을 자신이 넘쳤다.


‘현대인이나 중세인이나 각자의 장단점이 있는 법이겠지.’


고기를 토막치는 일은 상당히 긴 시간을 요했다. 아무래도 톤 단위의 생물이다 보니 써는 것조차 여의치 않다. 땀을 비오듯 흘리며 작업하는 아셀이 안쓰러워 보이기는 했지만, 진호가 도울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도 예의상 진호는 한 마디를 던졌다.


“혹시 뭔가 도울 거 있나요?”


고개를 든 아셀은 기다렸다는 듯 그에게 여분의 칼을 쥐어주었다.


“하하, 이거 죄송해요. 여기랑 여기, 그리고 이 부분을 좀 썰어주실 수 있나요?”


기대도 안 한 일거리가 생겼다. 진호는 아셀이 표시한 부분에 칼을 놓고 힘껏 당겼다.


쩌억


고기는 이상할 정도로 쉽게 썰렸다. 팽팽한 고무줄에 면도날을 갖다대는 것에 비견될 정도였다.


“이거 좋은 칼인데요? 왜 이걸 안 쓰시고······.”


그의 말은 입을 쩍 벌리고 황당해하는 아셀의 표정에 막혔다. 다시 한 번 칼을 보자, 약간 뭉툭한 데다 미세하게 날도 나가 있었다. 아무리 봐도 좋은 칼은 아니었다.


‘하긴 꿈인데 뭐가 불가능하겠냐.’


진호가 돕기 시작한 시점부터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고기는 수십 등분으로 나뉘어 차곡차곡 저장고 및 부엌으로 날라졌다.

요리 준비에는 상당한 시간이 들었다. 고기의 누린내를 빼는 작업부터 시작해서 적당한 온도의 불에 잘게 썬 고기를 볶는 것만 해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셀이 거들면서부터 통구이 요리까지 시작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단시간 내에 완료되긴 글렀다.


‘만화 같은 데서 보면 요리는 금방금방 되던데.’


현실은 그다지 녹록치 않다. 쌀이란 식품도 탈곡이란 과정을 거쳐야 밥으로 쓰일 수 있는 곡식으로 변모한다. 자연 상태에서 그대로 입에 들어갈 수 있는 건 과일이나 생고기 정도밖에 없다.

지루함에 지쳐 꾸벅꾸벅 졸던 진호의 잠을 깨운 것은 맛있는 냄새였다. 나무로 만들어진 접시 위에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요리들이 한가득 날라져오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린 진호는 헛웃음을 지었다.


‘꿈에서 졸다니, 대단하네.’


아마 꿈이 지나칠 정도로 현실감이 넘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쓰다듬고 있는 이 나무 탁자도 꿈이라곤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촉감을 자극했다. 이쯤이면 사회 부적응자들은 꿈이 현실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식탁은 금세 한가득 차려졌다.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라고 하긴 모자랐지만, 그래도 상상한 것 이상의 만찬이었다. 데코레이션이 조금만 더 들어가고 소스가 부어져 있었으면 현대식 요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진호는 미소를 지었다.


“요리 솜씨가 좋으신데요. 이렇게 먹음직스러운 요리는 난생 처음 봐요.”


물론 거짓말이다. 패밀리 레스토랑만 가도 이것보다 훨씬 더 고급스러운 요리를 먹을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대놓고 말하는 인간은 사회 부적응자나 멍청이밖에 없다.

아셀이 웃으며 진호에게 음식을 권했다.


“이것부터 드셔 보세요. 앨리스가 제일 잘하는 볶음 요리입니다. 전 이제 이 요리 없으면 못 살아요.”


앨리스가 몸을 비비 꼬며 얼굴을 붉혔다.


“너무 그러지 마. 내가 잘 해봤자 얼마나 한다고······.”

“정말인걸? 난 당신이 해주는 음식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

“정말?”

“그럼. 정말이지.”


신혼부부의 깨 볶는 애정행각을 잠시간 바라보던 진호는 짜증 지수를 치솟게 만드는 일은 그만두자고 생각했다. 음식을 먹는 게 우선이다.


‘외관만 보면 자랑할 만 한데?’


적당히 구워진 육질, 별 소스 없이 기름에 볶은 것이기는 해도 상당히 맛이 좋아 보였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그 모습은 절로 침이 꿀꺽 넘어가게 만들 정도였다.

빈 위장이 음식을 원하며 신호를 보내왔다. 진호는 포크로 고기를 찍어 입으로 가져갔다.




이빨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진호는 잠에서 깨어났다. 고기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고, 비어버린 자신의 두 손만 하늘을 향해 뻗어 있었다.


“······.”


좌절감에 진호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왜 꿈이란 건 깨고 싶지 않을 때 깨는 거야······.’


없는 음식을 갈구해 보았지만, 그렇다 해서 사라진 꿈이 돌아오진 않는다.

어둑어둑한 밤, 시간은 아직 아침이 되려면 먼 상황이다. 사방이 조용한 걸 보니 부모님과 여동생은 이미 잠에 든 것이 분명했다.


꼬르르륵


억울감에 뱃속이 요동쳤다.

꿈에서 먹지 못한 고기를 현실로 가져올 수는 없었지만, 꿈에서 지속되던 허기는 현실에서까지 계속되었다. 화가 난 진호는 컵라면을 찾으러 부엌으로 걸어갔다.


‘고기 맛있어 보였는데!!’


다행히도 한 개 남은 컵라면을 꺼낸 진호는 뜨거운 물을 붓고 툴툴거렸다. 현대의 문명이기를 아낌없이 사용하는 그의 표정은 좋게 말해도 밝다고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구겨져 있었다.

얼마 후 다 끓은 라면의 면발은 기운차게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그 맛은 평소와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심리상태 때문일까, 아니면 물을 더 부었기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하필 그 라면에만 소스가 부족했던 것일까. 야식으로 먹는 컵라면은 차라리 안 먹느니만 못한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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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꿈의 시작(5) 21.03.10 19 0 12쪽
» 꿈의 시작(4) 21.03.08 23 0 15쪽
4 꿈의 시작(3) 21.03.06 20 0 14쪽
3 꿈의 시작(2) 21.03.05 26 0 11쪽
2 꿈의 시작(1) 21.03.04 29 0 11쪽
1 누군가의 속삭임 21.03.04 41 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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