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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노니는 길목

수로공 시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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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수로공
작품등록일 :
2016.07.26 15:11
최근연재일 :
2016.10.26 10:15
연재수 :
122 회
조회수 :
31,231
추천수 :
164
글자수 :
96,357

작성
16.08.0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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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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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3쪽

혹자

DUMMY

혹자



혹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선진 문화를 배울 기회이니

자존심일랑 모두 벗어던지라고.

그저 무조건 자세를 낮춰 받아드리라고.

따르기만 해도 감사히 여겨야 한다고.

만약 여기에 자좀심을 세우면

실익을 잃게 되고, 발전할 수 없을 뿐이라고.


맞는 말이다.

무언가를 배울 때에는

나를 비우고 순순히 그것을 받아드려야 한다.

그래야만 온전히 그것들을 배울 수 있고,

그것으로 새로운 나를 만들어 낼 또다른 준비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알량한 자존심일랑 모두 벗어던지고

하나라도 더 흡수하려고 마음 먹어야 한다.


틀린 말이다.

지식과 같은 것을 배우는 것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면

자존심과 자긍심을 버려서는 아니된다.

배움에도 그 절차와 예의가 있으니

자신의 근본마저 휘저을 수 있는 무차별적인 타인의 강압적인 배움에는 거리를 두어야만 한다.

선한 마음이 아닌 그냥 기회만을 보고 그 배움에 덤벼든다면

종국에는 자신을 잃고 그냥 그들에게 흡수되는 어리석은 하인이 될 뿐이다.


얻음과 배움이란 무엇인가?

특히 타인에게서 얻는 것이라면

그것을 온전히 숙이고 배워야 하는가?

아니면 재고 따지며 의식하여 가려야 하는가?

얻음과 배움에는 자신을 낮춰야 하지만

그것이 상대에 대한 무시나 흡수라면 가려야만 한다.

헌데, 그것을 보는 눈이 없는 혹자는 그것을 하나라고 여긴다.


어리석은 혹자여.

자신의 눈이 낮은줄도 모르고

오늘도 타인에게 자신의 말을 전도하는 당신은

사회를 좀먹는 이간질쟁이이며, 타인의 눈을 가리는 앞잡이에 불과하다.

사회에 들어가 무언가를 배워야 할 때는 자존심을 다 지키려 하고,

강자가 나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숙이고 들어가는 당신이 바로 혹자.

그리고 당신의 말로 타인을 현혹시키고 있다.


혹자여.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깨우치지 않고 배우려 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약한 우리 사회에서 벗어나

네가 원하는 강자의 사회로 들어가길 바란다.

그곳에서 네가 어찌되었던

약자들이 모여 더욱 강해지길 원하는 이 세상을

더럽히지 말아다오.


작가의말

예전의 글을 옮기는 작업이라,

지금과는 다른 시각이 많이 느껴집니다.
오타와 어법의 문제도 보이는데, 예전 그 느낌을 그대로 느끼기 위해 수정하지 않았습니다.
읽으시며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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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무제 16.10.22 229 1 3쪽
115 시작과 끝 16.10.22 234 1 4쪽
114 오늘도 고민중이라. 16.10.21 207 1 4쪽
113 자문 여덟. - 허무. 그리고 독백. - +4 16.10.20 533 1 3쪽
112 확률 16.10.19 225 1 10쪽
111 준비 이전에 연습은 되어 있는가? 16.10.19 245 1 3쪽
110 지문이 같다고 하여 같은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니다. 16.10.19 386 1 3쪽
109 신의 꿈이 아니길 16.10.19 223 1 1쪽
108 궤변 열 셋. - 한계 - 16.10.18 208 1 5쪽
107 바라다. 16.10.18 321 1 1쪽
106 저 산 넘어 길이 보이질 않는다. 16.10.17 349 1 2쪽
105 자문 일곱. - ... - 16.10.17 160 1 1쪽
104 그립다. 16.10.17 206 1 1쪽
103 선문답 둘. - 얻음 - 16.10.17 248 1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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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해변과 모래알 +2 16.10.12 297 1 5쪽
97 삼자 자각 16.10.11 242 1 5쪽
96 자문 여섯. - 문, 견, 득 (聞, 見, 得) - 16.10.11 179 1 2쪽
95 자문 다섯. - 고하는 글 - 16.10.10 219 1 1쪽
94 선문답 하나. - 비움 - 16.10.10 289 1 2쪽
93 습관 16.10.09 240 1 3쪽
92 +2 16.10.08 228 1 2쪽
91 이름 석자 +1 16.10.07 271 2 1쪽
90 항상 그 자리. 16.10.06 169 2 2쪽
89 궤변 열둘. - 아집을 가진 하수 제자를 가르치다가 열받아서 한 말. - - 아집 - 16.10.06 342 2 3쪽
88 가깝고도 먼 길. +2 16.10.05 278 1 2쪽
87 자문 넷 - 돈으로 살 수 없는 인생을 만들기 위하여! - 16.10.05 281 1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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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그것은 짧고도 긴 휴식. 16.10.01 241 1 2쪽
82 두고 온 네 모습이라도 16.10.01 191 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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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우문 (愚問) 여섯. - 멍청한 - 16.09.28 218 1 2쪽
77 우문 (愚問) 다섯. - 깨달음 둘. - 16.09.27 236 1 7쪽
76 우문 (愚問) 넷. - 겉모습이 좋아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당신께. - 16.09.26 243 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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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궤변 열하나. - 그릇 - 16.09.24 229 2 2쪽
73 젠장. 16.09.24 229 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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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손길 16.09.19 191 1 1쪽
64 아름다운 여인. 16.09.18 326 2 3쪽
63 비와 커피 한 잔. 16.09.17 224 1 2쪽
62 궤변 여덟. - 靜中動 - 16.09.16 223 1 1쪽
61 궤변 일곱. - 클라이막스 - 16.09.16 228 1 3쪽
60 우문 (愚問) 셋. - 깨달음 - 16.09.15 197 1 2쪽
59 공상 (空相) - 우주 - 16.09.14 231 1 2쪽
58 궤변 여섯. - 리더의 조건 - 16.09.13 253 1 2쪽
57 우문 (愚問) 둘. - 눈 - 16.09.12 222 1 1쪽
56 함성 16.09.11 195 2 2쪽
55 궤변 다섯. - 단어와 사고 - 16.09.10 370 2 3쪽
54 우문 (愚問) +2 16.09.09 322 2 4쪽
53 궤변 넷. 16.09.08 231 2 1쪽
52 마음의 사상(四象) 16.09.07 171 2 1쪽
51 궤변 셋. 16.09.06 170 2 2쪽
50 칭찬 16.09.05 252 2 3쪽
49 강풍 몰아치던 밤. 16.09.04 157 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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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개미야. 개미야. 16.08.31 180 1 1쪽
44 도를 아십니까? 16.08.30 180 1 2쪽
43 궤변 둘. 16.08.29 316 1 2쪽
42 은혜 16.08.28 284 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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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아이의 눈으로 16.08.24 208 1 3쪽
37 군인의 연인 +4 16.08.23 186 3 1쪽
36 괴리 16.08.22 293 1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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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그럴 필요 있겠나? 16.08.16 218 1 1쪽
29 미안하다. 사랑한다. 16.08.15 189 1 3쪽
28 결과는 알 수 없는 법. 과정은 결과를 위한 선행일 뿐. 16.08.14 337 1 2쪽
27 새롭게 태어난 아이. 16.08.13 214 1 2쪽
26 유한 속의 윤회. 16.08.12 231 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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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사라져 버렸다. 16.08.10 178 1 3쪽
23 연어는 죽더라도 웃을 수 있지 않겠어? 16.08.09 309 1 3쪽
22 짧은 꿈. 긴 하루. 16.08.08 412 1 2쪽
21 자문 16.08.05 246 1 2쪽
20 행복한 당신을 보는 것 만으로도 16.08.05 268 1 1쪽
19 사랑은 끝났지만... 16.08.05 128 1 1쪽
18 산야의 하루 16.08.04 220 1 2쪽
» 혹자 16.08.04 239 1 3쪽
16 메아리 속에 담아... 16.08.03 328 1 3쪽
15 나 역시 어리석은 인간일 뿐. 16.08.03 172 1 3쪽
14 또 다른 나는 태아와 같은 존재. 16.08.03 438 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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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6.08.02 230 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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