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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노니는 길목

수로공 시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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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수로공
작품등록일 :
2016.07.26 15:11
최근연재일 :
2016.10.26 10:15
연재수 :
122 회
조회수 :
31,227
추천수 :
164
글자수 :
96,357

작성
16.10.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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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쪽

사색 (空과 하나, 그리고 無限)

DUMMY

사색 (空과 하나, 그리고 無限)



공(空)은 하나(一)로, 하나는 무한(無限)으로.

공은 허무하여 표현하기 힘드나, 하나를 만들어 느낄 수 있게 하고,

하나는 느낄 수 있으나 항상 부족하고, 그 하나들이 모여 무한으로 향한다.

무한은 하나의 유한에서 시작하나, 결국 이상으로 끝이 나질 않으니,

무한은 곧 꿈결과 같은 공과 다를 바 없다.


느낄 수 없는 공은 스스로 존재를 자각하지 못하고,

자각을 할 수 있는 하나는 느낄 수 있으나 그 감정에 휘둘려 스스로를 아프게 하고,

무한은 이상적이여서 생각으로는 그 무엇보다도 행복하고 기꺼우나 결국 가질 수 없음을 느끼기에 더욱 스스로를 슬프게 한다.


공은 하나 없이는 존재 의미를 찾을 수 없고,

무한은 하나 없이는 존재 가치를 느낄 수 없으며,

하나는 공과 무한보다 작은 존재로 보여지지만, 결국 그 둘을 연결하고 존재와 가치를 깨닫게 하는 열쇠와 같다.


하나는 보잘 것 없고, 부족하기만 한듯 느껴 바,

하나는 무한을 꿈꾸게 하고,

무한은 가질 수 없음에 결국 공의 허무로 돌아가니.


느끼는 하나는 결국 허무하리라.


---

외로움도 하나에서 시작되니

이상을 보려고 할 때면 더욱 외로워지고

무한의 외로움에 공으로 가려고 한다.

---

느끼는가?

외로움을 하나로 보면 외로움의 허무를.

행복함을 하나로 보면 행복함의 허무를.

사랑을 하나로 보면 사랑의 허무를.

느끼리라.

---

허무한가?

허무는 느끼는 자의 자세에 따라 변화하니

누군가는 외로움을

누군가는 행복을

누군가는 사랑으로

느끼며 따라갈 것이다.

---

허무는

시작하기도 전에 느낄 수 없는 공이기도 하지만

시작을 울리는 어린아이의 울부짖음과도 같고

끝을 알리는 죽음과도 연결되니

허무는 무어라 정의할 수가 없다.

---

이러저리해도 허무하여 끝으로 달리는가?

느낄 수 있으매 허무한 것을

끝자락에서 느낄 수 없음을 알게 되었을 때

가장 허무한 것을.

---

허무는 허무이나,

스스로 이름을 바꾸어 느껴지니

사랑, 행복, 기쁨.

그 무엇으로도 느낄 수 있으리라.

---

사랑도, 행복도, 기쁨도

모두 허무에서 시작하여 허무로 가고

허무는 공하니

색을 치기 나름이라.

---

느끼기 나름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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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자가당착 (自家撞着) 16.10.24 436 1 2쪽
118 네가 16.10.23 180 1 2쪽
» 사색 (空과 하나, 그리고 無限) 16.10.22 215 1 3쪽
116 무제 16.10.22 229 1 3쪽
115 시작과 끝 16.10.22 234 1 4쪽
114 오늘도 고민중이라. 16.10.21 207 1 4쪽
113 자문 여덟. - 허무. 그리고 독백. - +4 16.10.20 533 1 3쪽
112 확률 16.10.19 225 1 10쪽
111 준비 이전에 연습은 되어 있는가? 16.10.19 245 1 3쪽
110 지문이 같다고 하여 같은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니다. 16.10.19 386 1 3쪽
109 신의 꿈이 아니길 16.10.19 223 1 1쪽
108 궤변 열 셋. - 한계 - 16.10.18 208 1 5쪽
107 바라다. 16.10.18 321 1 1쪽
106 저 산 넘어 길이 보이질 않는다. 16.10.17 349 1 2쪽
105 자문 일곱. - ... - 16.10.17 160 1 1쪽
104 그립다. 16.10.17 206 1 1쪽
103 선문답 둘. - 얻음 - 16.10.17 248 1 3쪽
102 오십원. 담배 한 까치. 16.10.16 474 1 1쪽
101 코스모스 흔들릴 때 16.10.15 322 1 1쪽
100 사랑스럽습니다. 16.10.14 176 1 1쪽
99 그의 계절 16.10.13 239 1 1쪽
98 해변과 모래알 +2 16.10.12 297 1 5쪽
97 삼자 자각 16.10.11 242 1 5쪽
96 자문 여섯. - 문, 견, 득 (聞, 見, 得) - 16.10.11 179 1 2쪽
95 자문 다섯. - 고하는 글 - 16.10.10 219 1 1쪽
94 선문답 하나. - 비움 - 16.10.10 289 1 2쪽
93 습관 16.10.09 240 1 3쪽
92 +2 16.10.08 227 1 2쪽
91 이름 석자 +1 16.10.07 271 2 1쪽
90 항상 그 자리. 16.10.06 169 2 2쪽
89 궤변 열둘. - 아집을 가진 하수 제자를 가르치다가 열받아서 한 말. - - 아집 - 16.10.06 342 2 3쪽
88 가깝고도 먼 길. +2 16.10.05 278 1 2쪽
87 자문 넷 - 돈으로 살 수 없는 인생을 만들기 위하여! - 16.10.05 281 1 2쪽
86 주름 16.10.04 113 1 1쪽
85 자문 셋. - 어리석은 본인에게 - 16.10.03 262 1 2쪽
84 원망 16.10.02 122 1 2쪽
83 그것은 짧고도 긴 휴식. 16.10.01 240 1 2쪽
82 두고 온 네 모습이라도 16.10.01 191 1 1쪽
81 돌아오지 않을 봄을 위해 건배. 16.09.30 185 1 1쪽
80 우문 (愚問) 일곱. - 흑백 - 16.09.29 204 1 5쪽
79 행복 16.09.29 178 1 1쪽
78 우문 (愚問) 여섯. - 멍청한 - 16.09.28 218 1 2쪽
77 우문 (愚問) 다섯. - 깨달음 둘. - 16.09.27 236 1 7쪽
76 우문 (愚問) 넷. - 겉모습이 좋아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당신께. - 16.09.26 243 2 2쪽
75 사랑, 사랑. 16.09.25 181 1 2쪽
74 궤변 열하나. - 그릇 - 16.09.24 229 2 2쪽
73 젠장. 16.09.24 229 1 1쪽
72 가을의 전설. 16.09.24 257 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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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휴식 같은 시간 16.09.22 178 1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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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도구의 문. 16.09.21 183 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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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첫사랑 16.09.20 289 1 3쪽
65 손길 16.09.19 191 1 1쪽
64 아름다운 여인. 16.09.18 326 2 3쪽
63 비와 커피 한 잔. 16.09.17 224 1 2쪽
62 궤변 여덟. - 靜中動 - 16.09.16 223 1 1쪽
61 궤변 일곱. - 클라이막스 - 16.09.16 228 1 3쪽
60 우문 (愚問) 셋. - 깨달음 - 16.09.15 197 1 2쪽
59 공상 (空相) - 우주 - 16.09.14 231 1 2쪽
58 궤변 여섯. - 리더의 조건 - 16.09.13 253 1 2쪽
57 우문 (愚問) 둘. - 눈 - 16.09.12 222 1 1쪽
56 함성 16.09.11 195 2 2쪽
55 궤변 다섯. - 단어와 사고 - 16.09.10 370 2 3쪽
54 우문 (愚問) +2 16.09.09 322 2 4쪽
53 궤변 넷. 16.09.08 231 2 1쪽
52 마음의 사상(四象) 16.09.07 171 2 1쪽
51 궤변 셋. 16.09.06 170 2 2쪽
50 칭찬 16.09.05 252 2 3쪽
49 강풍 몰아치던 밤. 16.09.04 157 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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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개미야. 개미야. 16.08.31 180 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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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은혜 16.08.28 284 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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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사랑을 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글. +1 16.08.25 224 1 3쪽
38 아이의 눈으로 16.08.24 208 1 3쪽
37 군인의 연인 +4 16.08.23 186 3 1쪽
36 괴리 16.08.22 293 1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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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미안하다. 사랑한다. 16.08.15 189 1 3쪽
28 결과는 알 수 없는 법. 과정은 결과를 위한 선행일 뿐. 16.08.14 337 1 2쪽
27 새롭게 태어난 아이. 16.08.13 214 1 2쪽
26 유한 속의 윤회. 16.08.12 231 1 1쪽
25 찢어진 가슴 사이로 웃음이 나와... 16.08.11 206 1 1쪽
24 사라져 버렸다. 16.08.10 178 1 3쪽
23 연어는 죽더라도 웃을 수 있지 않겠어? 16.08.09 309 1 3쪽
22 짧은 꿈. 긴 하루. 16.08.08 412 1 2쪽
21 자문 16.08.05 246 1 2쪽
20 행복한 당신을 보는 것 만으로도 16.08.05 268 1 1쪽
19 사랑은 끝났지만... 16.08.05 128 1 1쪽
18 산야의 하루 16.08.04 220 1 2쪽
17 혹자 16.08.04 238 1 3쪽
16 메아리 속에 담아... 16.08.03 328 1 3쪽
15 나 역시 어리석은 인간일 뿐. 16.08.03 172 1 3쪽
14 또 다른 나는 태아와 같은 존재. 16.08.03 438 1 1쪽
13 바둑을 둔다. 16.08.03 184 1 3쪽
12 16.08.02 230 1 1쪽
11 시계추 마냥 16.08.02 221 1 1쪽
10 그럴 수 있을텐데 16.08.02 162 1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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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도움이란 무엇이더냐? +1 16.07.27 274 3 5쪽
5 해가 지는 곳으로의 여행 +1 16.07.26 507 3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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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 바람둥이! +1 16.07.26 412 4 1쪽
2 세치 혀로 땅을 파라. +2 16.07.26 617 3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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