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空과 하나, 그리고 無限)
사색 (空과 하나, 그리고 無限)
공(空)은 하나(一)로, 하나는 무한(無限)으로.
공은 허무하여 표현하기 힘드나, 하나를 만들어 느낄 수 있게 하고,
하나는 느낄 수 있으나 항상 부족하고, 그 하나들이 모여 무한으로 향한다.
무한은 하나의 유한에서 시작하나, 결국 이상으로 끝이 나질 않으니,
무한은 곧 꿈결과 같은 공과 다를 바 없다.
느낄 수 없는 공은 스스로 존재를 자각하지 못하고,
자각을 할 수 있는 하나는 느낄 수 있으나 그 감정에 휘둘려 스스로를 아프게 하고,
무한은 이상적이여서 생각으로는 그 무엇보다도 행복하고 기꺼우나 결국 가질 수 없음을 느끼기에 더욱 스스로를 슬프게 한다.
공은 하나 없이는 존재 의미를 찾을 수 없고,
무한은 하나 없이는 존재 가치를 느낄 수 없으며,
하나는 공과 무한보다 작은 존재로 보여지지만, 결국 그 둘을 연결하고 존재와 가치를 깨닫게 하는 열쇠와 같다.
하나는 보잘 것 없고, 부족하기만 한듯 느껴 바,
하나는 무한을 꿈꾸게 하고,
무한은 가질 수 없음에 결국 공의 허무로 돌아가니.
느끼는 하나는 결국 허무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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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도 하나에서 시작되니
이상을 보려고 할 때면 더욱 외로워지고
무한의 외로움에 공으로 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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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는가?
외로움을 하나로 보면 외로움의 허무를.
행복함을 하나로 보면 행복함의 허무를.
사랑을 하나로 보면 사랑의 허무를.
느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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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한가?
허무는 느끼는 자의 자세에 따라 변화하니
누군가는 외로움을
누군가는 행복을
누군가는 사랑으로
느끼며 따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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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는
시작하기도 전에 느낄 수 없는 공이기도 하지만
시작을 울리는 어린아이의 울부짖음과도 같고
끝을 알리는 죽음과도 연결되니
허무는 무어라 정의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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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저리해도 허무하여 끝으로 달리는가?
느낄 수 있으매 허무한 것을
끝자락에서 느낄 수 없음을 알게 되었을 때
가장 허무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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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는 허무이나,
스스로 이름을 바꾸어 느껴지니
사랑, 행복, 기쁨.
그 무엇으로도 느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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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행복도, 기쁨도
모두 허무에서 시작하여 허무로 가고
허무는 공하니
색을 치기 나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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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기 나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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