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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얼 님의 서재입니다.

SA(새로운) HA(위대한) RA(태양신)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업경대
작품등록일 :
2018.07.19 13:35
최근연재일 :
2019.02.05 11:27
연재수 :
1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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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22
추천수 :
1,594
글자수 :
661,214

작성
18.09.05 12:39
조회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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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음모

복수의 길은 험하나, 열매는 달콤하다.




DUMMY

자신의 집무실에서 TV로 회견을 지켜보던 대통령의 얼굴이 똥색으로 물들었다.

“저, 저 새끼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청문회라니.. 지금 저게, 설마, 날 엿 먹이자는 말은 아니겠지?”

느닷없이 튀어나온 청문회라는 단어에 다들 사색이 됐다.


홈타운 식구들이 토탈의 건물로 이사들어가기로 한날 전자 장비를 옮기는 데는 그 중요성을 알고 있는 DGSE의 장 벨몬트가 서비스액션팀을 동원해 경비를 서 주었다.

이한은 그곳에서 반가운 이들을 만났다.

서비스액션팀의 알파 팀장인 아나톨과 파비앙, 앙드레, 카롤이 경호를 해주기 위해 온 것이다.

이사는 순조롭게 진행됐고 장비설치를 내일로 미룬 모두는 거리로 나섰다.

“아나톨 정말 오랜만인데, 오늘 귀대를 안 해도 되면 우리와 술이나 마시고 놀다가 들어가는 건 어때?”

팀원들의 눈치를 보자 다들 어울리고 싶어 하는 눈치이자 아나톨이 어쩔 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까짓, 내일 시말서 한 장 쓰면 되겠지..”

이한이 웃으며 핸드폰을 꺼내 장 벨몬트과장의 번호를 눌렀다.

“괜찮다면 오늘 서비스액션팀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휴가를 주셨으면 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제 진급 감사드립니다. 이제 차장이 되었습니다. 하하하.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더 높이 올라가셔야지요. 하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양반이 내가 무슨 지 계급장 달아주는 사람도 아니고..’

“아나톨 이러면 된 거지?”

흐뭇한 얼굴로 팀원들이 엄지를 내 밀었다.

“역시 대장이야!”

마리가 예약한 술집은 생마르텡 운하 옆의 포인트 에페메르라는 좀 지저분한 느낌의 옥상정원이 있는 술집이었다.

하늘의 별과 운하의 비릿한 물 냄새와 함께 묻어오는 음악소리, 코냑의 짙은 술 내음, 모두들 분위기에 취해갔다.

엉뚱한 대화들이 오가기 시작하고 남자들의 거친입담이 시작되자 마리는 이한의 무릎에 걸터앉아 별의미도 없는 말에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며 자지러졌다.

남자들의 입담에 동참하지 않고 듣고만 있어도 즐거운 밤이 술과 함께 익어갔다.

‘이것이 인생이다. 세라비.’ 이한의 입가에 웃음이 매달렸다.


밤의 어둠은 도시의 비열한 민낯조차 감싸주는 어머니, 넉넉한 바트의 품이다.

치열한 생존의 다툼조차 밤은 잊고 잠들라 한다.

밤은 디오니소스의 시간이다.

술과 광란과 도취와 쾌락을 부르는 시간이다.

모두를 흥겨움과 다산의 황홀경으로 이끄는 시간이다.


밤은 세트의 시간이다.

난폭함이 적대적 존재를 만들고 어둠속의 음모가 폭풍과 같이 전쟁을 만드는

밤은 세트의 시간이다.


세상은 신들과 상관없이 돌아가지만 크로노스의 시간만은 어김없이 흘러간다.

너와 나 살아가는 방법은 다를지라도, 우리 모두 질곡을 벗어날 수 없는

같은 시공간을 헤매는 카르마속 운명체다.


토탈의 시간은 예전의 시간과 다르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자유분방하던 홈타운 식구들의 모습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샐러리맨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저씨 이게 무슨 일이죠?” 삼바가 주름진 얼굴에 웃음을 매달고 말했다.

“흐흐흐, 짝짓기 철이 시작된 거지.”

“짝짓기라뇨? 무슨 뜻입니까?”

“흐흐, 너야 마리가 있으니 모르겠지만, 이 회사 여직원의 절반이 내가 봐도 미인이더구나. 그러니 짝을 짓기 위해 한껏 가꾸는 거 아니겠냐? 흐흐, 난 구경만 해도 재미있더구나.”

“아하! 그게 그러니까, 그런 뜻이었군요. 흐흐..”

비밀애기하도 하듯 삼바가 한껏 목소리를 낮추고는 입을 열었다.

“내기도 걸린 것 같더구나, 우리사무실에 가장먼저 아가씨를 데려오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기로 말이야. 흐흐흐. 재미있는 놈들이야, 하는 짓들을 쳐다만 보고 있어도 심심하지가 않아.”

“하하하, 그거 지켜볼만 하겠는데요? 아직 아무도 성공한 사람이 없다는 얘기잖아요, 그렇죠?”

“그러니까 지켜보는 재미가 있는 거지. 나도 궁금하다, 저 중에 누가먼저 데려올지.”

“흐흐흐, 아예 총각들 가슴에 불을지를 상품을 하나 걸어줄까요?”

“흐흐, 그거 재미있겠다, 성품을 뭐로 할래?”

“그래도 데이트를 하려면 남자의 로망은 자동차 아니겠습니까? 시트로앵 어때요, 종류는 승자의 권리로 하면, 눈에 불을 켤 것 같은데요?”

“흐흐, 그거 좋다, 화이트보드에 공지사항으로 니가 써 놓아라.”

화이트보드 앞으로 다가선 이한을 보며 모두들 눈이 동그래졌다.

처음으로 보는 일이였기 때문이다.

보드에 써진 글을 보는 순간 서로가 눈치를 보더니 외마디 고함을 지르며 모두가 한꺼번에 밖으로 달려 나갔다.

TV뉴스를 지켜보던 마리가 그런 그들의 뒷모습을 보고 온몸을 비틀어가며 자지러지게 웃어대다가 순간 얼굴이 굳어지며 이한을 불렀다.

뉴스에서는 미국 상원의 청문회가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었다.

다분히 프랑스를 염두에 둔 계획적인 방송으로 보였다.

‘그러니 공개적으로 청문회를 여는 거겠지.’

“마리 멀티비전으로 연결해줄 수 있어? 이왕이면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도록.”

“얼마든지, 자리에 앉아있어.”

소파에 몸을 기대앉자 냉큼 옆으로 와서 기대앉는 마리다.


TV속에서는 짜고 치는 쇼가 연출되고 있었다. 자기들끼리는 박 터지게 싸워도 외국에는 단 하나의 꼬투리도 잡히지 않겠다는 심보가 엿보였다.

상원 의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Central Intelligence Agency의 국장 대니얼 러셀이 맞습니까?

-네, 맞습니다.

-프랑스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에 대해 아는 바를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일련의 암살사건이 어떻게 밝혀지게 됐는지, 그 내막은 나 자신도 모르고 있는 사실입니다.

다만 조사해본결과 몇 가지 사실을 알아 낼 수 있었을 뿐입니다.

물을 한 모금 마신 대니얼이 다시 마이크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

-그것은 유럽지부장인 샤를로트와 암살범으로 지목된 니콜라이 그랜트가 내연의 관계로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사익을 위해 우리의 CIA와 관계없는 행동을 저질렀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이없는 웃음이 방청석에서 흘러 나왔다.

상원 의장의 얼굴이 벌게지며 의사봉을 두들겼다.

-정숙, 정숙하십시오.

-그러니까 대니얼의 말씀은 우리 미국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는 말씀이군요.

“허허, 그 많은 증거는 다 어떻게 하려고 저러나?”

이한이 중얼거리자 마리가 말을 받았다.

“이제 프랑스가 샤를로트에게서 받은 증거를 하나하나 풀어놓겠죠. 그 여자가 자신에게 위험이 닥칠 때를 대비해서 나중을 대비해 다 녹음해놨다고 하더라구요.”

TV속에서는 청문회 소속 의원이 의장에게 다가가 다급한 표정으로 귓속말을 하는 장면이 여과 없이 방영되고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의장이 자신의 집무실로 통하는 뒷문으로 황급히 들어가고 있었다.

“흐흐흐, 이거, 재미있어지는구나. 마리, FR3 방송으로 돌려줄 수 있어?”

마리가 채널을 돌리자 샤를로트가 증거문서를 손에 들고 증언하는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다시 미국으로 가 보자고, 어떻게들 하고 있는지.”

채널을 돌리자 청문회장은 아수라장이 되 있었다.

대니얼은 고개를 숙인 채 눈을 감고 있고, 프랑스 방송을 확인한 기자들은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백악관에서 방송을 지켜보던 대통령이 분통을 터트렸다.

“대니얼! 저 새끼가 이걸 노리고 청문회 하겠다고 한 거구만. motherfucker!“

책상위의 물건들이 사방으로 날아다니는 요란한 소리에 비서실 직원들이 황급히 뛰어들어 왔다가 미친놈처럼 날뛰는 대통령을 보고는 슬그머니 문을 닫고 나갔다.

한바탕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것 같은 집무실에 서서 마음을 가라앉힌 대통령이 곰곰이 생각 한끝에 자신의 친구이자 동업자인 재무부장관인 제니퍼를 호출했다.

달러에 서명을 할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제니퍼에게 준 것은 자신의 정부이기 때문이었지만 제니퍼를 이용해 권력을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이려는 욕심이 더 컸기 때문이라는 걸 제니퍼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집무실로 제니퍼가 들어서자 뒤따라 들어온 비서실직원에게 자신의 허락 없이는 문을 열지 말 것을 지시하고 문이 닫히자 제니퍼를 껴안고 깊은 키스를 나누었다.

50이 넘은 나이에도 아직 미모를 자랑하는 제니퍼의 앞에서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며 바지지퍼를 천천히 내리자 제니퍼의 눈에 붉은빛이 돌며 기다리지 못하고 주저앉아 지퍼에 손을 뻗어왔다.

잠시 동안 광란의 시간이 지나고 땀을 흘리며 지친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이대로는 자존심이 상해서 안 되겠어. 내 자존심이 상했다는 건, 곧 우리 위대한 팍스아메리카의 자존심이 상했다는 것과 같은 얘기야.“

“호호. 윌, 내가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 거지요?“

대통령의 땀이 솟은 콧등을 손가락으로 튀기며 물었다.

“재무부의 USSS(비밀경호국)에 나에 대한 암살음모가 있다고 수사를 하도록 하고 이 기회에 러시아와 프랑스의 에이전트들을 쓸어내는 거야, 어때? 스토리만 잘 만들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 같은데.“

“잔대가리 귀신, 그럴듯하긴 한데.. 누굴 시킨담?“

“흐흐, 여우같은 년, 이일에선 너도 빠져나가지 못할 거다. 지금 네 모가지도 걸려 있거든.“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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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샤를로트를 잡고. 18.09.03 617 15 10쪽
31 새로운 시작1 18.08.30 636 15 9쪽
30 가스전의 전투1 18.08.29 602 12 12쪽
29 가스전의 전투 18.08.28 612 1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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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용병 지휘관1 18.08.22 665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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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서비스액션팀1 18.08.09 707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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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PMC 바그네르 18.08.02 764 15 14쪽
12 토탈의 의뢰2 18.08.01 789 17 12쪽
11 토탈의 의뢰1 18.07.31 807 1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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