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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얼 님의 서재입니다.

SA(새로운) HA(위대한) RA(태양신)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업경대
작품등록일 :
2018.07.19 13:35
최근연재일 :
2019.02.05 11:27
연재수 :
1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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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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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4
글자수 :
661,214

작성
18.08.2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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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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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10쪽

용병 지휘관1

복수의 길은 험하나, 열매는 달콤하다.




DUMMY

자유분방한 프랑스의 여자들답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여인들이 우르르 몰려와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며 아우성 쳤다.

하는 수 없이 한 여자 한 여자와 포옹을 하고 사진을 찍어줄 수밖에 없었다.

결국은 식당주인까지 나서서, 한 컷을 같이 찍어주고 나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

줄리앙은 재미있다는 듯 웃으면서 사진 찍기에 동참을 하고나서는 한참을 웃었다.

“어릴 때도 그랬지만 확실히 너하고 있으면 심심할 틈이 없어.”

“그나저나 니아메의 소식은 들었니?”

“아버지께서 소식을 듣고 바로 니아메의 헌병대와 방위군본부까지 다 뒤졌지만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 없다고 하셨다. 집은 반파됐고, 사상자 조차 한명도 남아있지 않다고 했어. 전투가 벌어진 건 맞지만 모든 게 오리무중이 된 거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누군가 개입흔적을 지운거야. 그럴 수 있는 건 그곳에 주둔중인 마군뿐일 거라고 난, 생각하고 있다.”

이한은 기억을 되돌려 보았다.

삼바는 CIA의 개입을 의심했고, 그렇다면 미군의 개입으로 흔적을 지울 수도 있었겠지. 그래, 그때당시 우라늄에 얽힌 얘기를 들었던 것이 기억나는군.

상중이 아저씨가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왔다는 얘기, 미국이 반대한다는 얘기..? 바로이거군 이것 때문에 그날 그 일이 벌어진 거로군. 대찬의 눈이 파랗게 빛나기 시작했다. 분노가 머리 끝에 이글거리는 파란 불꽃을 피워 올렸다.

“한아, 이한! 정신 차려!” 줄리앙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 것 같이 울려오자 정신이 돌아왔다.

“응? 응, 괜찮아.”

“괜찮은 게 뭐야! 일어나 얼른 나가자!”

왜 이러나 싶어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이한이 내뿜는 살기에 공포에 절어 사색이 돼있었다.

어리둥절한 이한이 물었다.

“왜들 이러는 거냐?”

줄리앙이 파랗게 질린 얼굴로 재촉했다.

“일단 얼른 나가기나 하자.”

영문도 모르고 밖으로 끌려나온 이한의 얼굴은 의문만 가득했다.

근처의 펍으로 끌려가다시피 들어가서 맥주를 주문한 줄리앙은 한숨에 다 마시고는 한숨을 내 뱉었다.

“넌,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다녔기에 그렇게 심한 살기를 흘릴 수 있는거냐. 아주, 그냥 죽는 줄 알았다.”

이한은 무엇부터 뭘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네가 앙리아저씨와 함께 프랑스로 돌아가고 얼마 안됐을 때야, 어느 날 집에 괴한들이 쳐들어왔고, 너도 알고 있는 삼바아저씨가 나를 데리고 도망쳤지. 그렇게 니제르의 오지에서 숨어 살아남은 거고 좀 험하게 살았다, 난 여태껏 복수대상을 찾고 있었는데, 네 얘기에서 실마리를 찾은 것 같다. 정말 고맙다.”

궁금한지 앙리가 물었다.

“그럼 여태까지 무슨 일을 하고 살아온 거야? 도대체 그 무서운 살기는 뭐고?”

“꼼씨꼼싸... 좀, 먹고살려고 험한 일을 했다. 너야말로 어떻게 지냈니?

“난 아버지의 뒤를 이었어, 정부 일을 하고 있는 중이야. DGSI(국내안보국)에 있어. 며칠 전 칼리프를 잡았지.”

줄리앙이 자랑스럽게 말하자 이한도 맞장구를 쳐주었다.

“오우, 쉬크(멋진걸)”

“지금은 어디서 지내?”

“지금은 12구에 있는 꼬뜨 거리의 오피스텔에서 지내고 있는 중이야.”

“찾아가도 되니?”

“괜찮을 것도 같긴 한데.. 아무래도 물어봐야겠는 걸? 나, 혼자 지내는 게 아니니까.”

“동거인이 있어?”

“응, 여러 명이 있지. 다들 나와 같은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야.”

“한번 가보고 싶은걸? 언제 초대한번 해줘, 너 사는 모습도 보고 싶으니까.”

“그래, 약속할게.”

“오늘 널 만난 얘기를 아버지한테 하면 한달음에 달려오실걸? 하하하.”

“미안하지만 옹끌oncle한테는 아직 얘기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보면 눈물이 날 것 같으니까..”

미안하고도 숙연한 마음에 줄리앙이 고개를 숙였다.

“술이나 마시자.”

술에 잔뜩 취한 줄리앙을 우버를 불러 태워 보낸 이한은 다시 술집으로 들어가 위스키를 주문하고는 이를 갈았다.

그때당시 그곳에 주둔했던 미군부대장이라면 이한도 니아메의 집에서 벌였던 칵테일파티에서 본적이 있는 것이다.

“그때.. 무슨 스트라이크부대의 마이클 대령이라고 했던가? 그놈이 지휘관 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두고 보자. 어찌됐던 그일에 관련된 놈들을 한 놈, 한 놈 찾아내서 갈아 마셔주마!”

이한에게서 피어나는 살기를 느낀 사람들이 하나, 둘 곁을 피하는 기척이 느껴지자 술을 마시며 감정을 달랬다.

전화가 떨어댔다. 귀를 대자 마리의 달콤한 목소리가 귀에 울려 퍼지며 분노가 순식간에 사그라지는 것을 느꼈다.

-몽셰리(mon ch ri)어디야?

“샹젤리제거리에 있는 펍에 있어. 이제 갈까 하는데..”

-기다려, 곧 갈게.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중에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아픔을 참고 견디는 것뿐이지.

감정이 북받친 대찬이 냅킨에 낙서를 썼다.

행복은 찾아오는 것이 아니고 찾아가는 것이다/

찾는다고 찾아질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살아갈 목적이기에 찾아야만 하는 것/

행복은 기다리지도 머물지도 않지만 존재하기에 희망이란 이름을 갖는 것/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고, 행복을 만들 어가기 위해 사는 것/

그 과정이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반드시 행복이 있을 것이라 믿기에 견디어 내는 것/

그 과정이 어려워 포기한다면... 그때는 나도 없는 거겠지


언제 왔는지 마리가 어깨너머로 낙서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너무 생각에 몰두해 있었나 보다.

마리가 내 속을 들여다보기라도 한 듯 말없이 옆에 앉아 머리를 품에 안고 애잔하게 말했다.

“몽셰리, 찾다보면 찾아질 거야. 그럼 찾아지고말고.”

“응, 찾을 거야. 꼭 찾을 거야.” 마리의 가슴속으로 파고들기라도 하려는 듯 더욱 밀착시켰다.

파리의 밤이 사연을 안고 깊어갔다.

술이 두 사람을 위로해주는 밤이다.


아르노가 찾는다는 마리의 말에 오랜만에 들린 엘프타워의 회의실엔 무거운 공기가 짓누르고 있었다.

아르노가 장 벨몬트와 심각한 표장으로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이한 어서 오게.” 아르노와 장이 반겼다.

“무슨 일 이신지요?”

어르노와 장이 누가 얘기할건지 서로 눈치를 보고 있었다.

결국 성질 급한 장 벨몬트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먼저 입을 열었다.

“시리아 홈스주의 팔미라공항 가까운 곳에 자잘 가스전이 있고, 그곳의 가스전에 토탈이 들어가려고 하는데, 이미 선점하고 있던 러시아가 적극적인 방해공작을 하고 있다. 쉽게 말해 바그네르 용병들이 아예 엔지니어들이 발도 못 붙이도록 위협을 하는 거다. 그렇다고 기업용병들과 싸우라고 프랑스군을 투입 할 수도 없고, 방법을 찾던 중에 자네라면 어떨까싶어서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서 부른 거다.”

“내가 도울 일이 거의 없을 것 같은데요? 정확하게, 나한테 뭘 요구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아르노가 입을 열었다.

“용병대 용병의 싸움이 되리라는 것은 잘 알고 있고, 용병도 구할 수는 있지만 문제는 정말로 믿고 맡길만한 지휘관이 없다는 게 문제라네.”

커피로 목을 축인 아르고가 말을 이었다.

“물론 PMC에 맡기는 것도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그들 역시 바그네르와 싸우는 건 못 하겠다고 포기하더군.”

“그러면 전투경험이 많은 지휘관을 레종 에트랑제에서 뽑아 용병대를 지휘하게 하면 되지 않습니까?”

“정부는 러시아와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은 걸세.”

“지금, 그러면 나한테 용병을 맡아달라고 하시는 겁니까?”

“난 자네가 우리 엔지니어를 보호해 줬으면 하는 걸세. 이건 자네의 능력을 믿고 있는 내가 어렵게 부탁을 하는 걸세.”

“하지만, 전 소모품도 아니고, 남들과 똑같이 목숨도 하나뿐이거든요. 거기다 안정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 문제는 어떻구요? 기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는 제 자신의 문제로 사절입니다.”

안타까운 표정으로 얼굴을 쓸고 있는 아르노를 보자 맘이 약해지려 한다.

둘의 얼굴을 바라보던 대찬이 커피를 마시고 일어서며 말했다.

“돌아가서 생각해보고 전화 드리지요.”

계속해서 토탈과 엮이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은데.. 어쩐다?

돌아가는 길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일단은 홈타운으로 돌아가서 의논해볼 일이다.

그나저나, 시리아 하고는 도대체 무슨 인연인거야? 말만 나오면 시리아니.


홈타운의 식구들이 회의탁자에 다 모여 앉았다.

이한에게 시리아 얘기를 들은 삼보가 먼저 입을 열었다.

“국제통신을 감청하던 중에 몇 가지 의심쩍은 내용이 있었는데, CIA아니면, 그곳에 주둔중인 미군과 러시아의 바그네르가 모종의 합작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느껴지고 있거든, 서로가 어디라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통화내용 중에 가스전의 분배문제로 격하게 다투는 내용이 있었어. 그런데 지금 이한의 얘기를 들어보면 DGSE나 토탈은 이런 내용을 아예 모르고 있는 것 같고.. 그렇다면 그곳에서 프랑스를 몰아내려는 세력은 뭐가 있을까? 결국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IS뿐인데, IS야 그럴 능력이 없고, 결국 둘이 남는 거지, 결론은 미국과 러시아는 싸움이 커지면 서로 손해니 좋게 갈라먹자, 프랑스는 공동대응 하기 로 하고, 대충 이런 뜻일 것 같은데?”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가지마! 가면 안 돼.” 마리가 소리쳤다.

“나, 혼자 남아있기 너무 무서워..”

이한이 마리의 어깨를 가만히 감싸주었다.

“해야만 할 일이라면 피할 수는 없잖아, 그리고 아직 결정한 일도 아니잖아, 너무 걱정하지 마.”

불안한 마음에 몸을 떨어대는 마리를 보며 이 여인의 가슴속에 자신이 얼마만한 무게로 담겨있는지를 새삼 깨닫고 진정이 될 때까지 꼭 안아주었다.

인간의 의지대로 행할 수 있는 일이란 게 얼마나 될까? 과연 그런 일이 있기는 있는 걸까?

의문을 풀어주기라도 하려는 듯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이 있었다.

「모든 것은 인연 따라 흐른다.」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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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샤를로트를 잡고. 18.09.03 617 15 10쪽
31 새로운 시작1 18.08.30 636 15 9쪽
30 가스전의 전투1 18.08.29 602 12 12쪽
29 가스전의 전투 18.08.28 612 13 10쪽
28 이너그룹 루시아 18.08.27 657 15 13쪽
27 용병 지휘관2 18.08.23 645 12 12쪽
» 용병 지휘관1 18.08.22 665 12 10쪽
25 모델2 18.08.21 676 13 9쪽
24 모델1 18.08.20 659 15 11쪽
23 얽히는 인연 18.08.17 667 16 12쪽
22 얽히는 악연 18.08.16 712 15 13쪽
21 서비스액션팀4 18.08.15 674 20 10쪽
20 서비스액션팀3 +3 18.08.14 698 16 10쪽
19 서비스액션팀2 18.08.13 680 17 11쪽
18 서비스액션팀1 18.08.09 707 16 13쪽
17 제니 쉐라즈 구출작전 18.08.08 728 15 13쪽
16 미용실의 테러 +2 18.08.07 747 14 12쪽
15 CIA유럽지부 +1 18.08.06 728 16 11쪽
14 레드스카야 18.08.03 757 15 12쪽
13 PMC 바그네르 18.08.02 764 1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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