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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얼 님의 서재입니다.

SA(새로운) HA(위대한) RA(태양신)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업경대
작품등록일 :
2018.07.19 13:35
최근연재일 :
2019.02.05 11:27
연재수 :
1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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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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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4
글자수 :
661,214

작성
18.08.2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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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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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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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가스전의 전투

복수의 길은 험하나, 열매는 달콤하다.




DUMMY

화물칸에서 장비를 적재한 트럭을 내린 뒤 팀별로 나누어 타고 뒤따르도록 지시하고는 안내인과 이한은 블레이저를 타고 선두에서서 M20도로를 달렸다. 잠시 후 갈림길에서 우측지선도로로 빠진다고 안내인이 운전을 하며 알려주었다. 태양열에 이글거리는 사막에 놓인 포장도로를 얼마나 달렸을까, 태양이 기울 무렵 지선도로도 끝이 나고 차는 광대한 모래밭을 습격에 대비해 튀어 오르고 덜컹거리며 최고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그 뒤를20여대의 트럭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폭풍처럼 모래먼지를 일으키며 뒤를 따랐다.

멀리 가스전의 구조물이 보인다, 파괴된 울타리를 넘어 들어가자 몇 채 안 되는 파괴된 막사와 채굴구조물이, 거기에 군데군데 파인 웅덩이가 폭발의 위력을 남겨놓고 있었다.

토탈이 포기하지 않았기에 점령은 하지 못하고 파괴만 하고 떠난 모양이다.

사방을 둘러본 이한이 혀를찾다.

“쯧.” 막상 전투가 벌어지면 이 사막에서는 피할 곳도 없다.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겠지만 공격자 보다는 수비자가 열세에 처하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어쨌든 피하고 싶었던 최악의 상황이다.

망설일 시간도 없이 이한이 바쁘게 명령을 내렸다.

“트럭을 5m 간격으로 벌려 원진으로 세운다. 트럭마다 M2를 설치하고 바깥 전방 100m에 크레모어를 설치할 것, 모든 식량과 장비는 벽체가 성한 건물 뒤로 옮겨놓는다.”

“너! 맨패즈 발사경험 있나?” 구레나룻 수염이 고개를 끄덕이자 대찬이 쉼 없이 지시했다.

“좋다, 블랙타이거의 팀장은 너다. 조를 나누고 주특기별로 배치하도록. 방공은 너희책임이다, 서둘러라.”

“구르카, 너희는 누가 지휘자인가? 지휘자는 앞으로 나서라.”

앞으로 나선 놈이 눈에 익다. 응? 저놈은 아까 싸우던 놈?

“좋다, 구르카도 마찬가지로 네가 팀장이다. 10명씩 조를 짜고 조장을 임명해라, 그리고 조장으로 하여금 주특기별로 조원들 전투위치를 잡아 배치하도록 시간이 없다. 곧 해가진다, 서둘러라!”

“대원들은 작업하며 들어라, 우리가 도착한 것을 알았으니 맛보기로 오늘저녁 행동이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지금부터 초병을 세우고 전투식량으로 돌아가며 식사를 한다. 각자 탄약을 충분하게 지니고 수류탄도 충분히 챙길 것, 지금부터 임무가 끝날 때 까지는 모두가 전우다. 옆 동료의 위험을 간과하지 말 것, 트렌스미터리시버를 켜놓은 채로 지낼 것, 이상.”

이한도 아카보의 7.62×39 30발 탄창을 H반도에 걸린 요대의 탄입대 마다 채워 넣고 전투조끼의 파우치에도 집어넣고는 조끼엔 수류탄을 달았다. 대충짐작으로도 30kg은 넉넉히 될 것 같은 생각이다.

손에 아카보를 쥐자 이제야 뭔가 준비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권총과 대검을 챙겨야 한다. 보이는 거라곤 모래밖에 없는 땅에서 사람들의 욕심에 떠밀려나온 젊은 목숨들이 또 얼마나 스러져 갈지, 저들도 달리 선택할 길이 없어 나온 것 일 테니, 다만 한목숨이라도 살릴 수 있다면 살려야겠지.

“대장도 우선 식사부터 하시지요.”

구르카 팀장 푸르바가 깡통을 건네며 말했다.

조용한 밤이 깊어갔다.

이한의 몸에서 사막 속으로 옅은 푸른빛 감각이 풀려나갔다.

아직은 괜찮은 것 같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트럭의 짐칸에서 눈을 감고 있는 이한의 귀에 꽂혀있는 리시버가 진동했다.

신경이 갑자기 곤두섰다. 뭔가가 다가서고 있다는 느낌이 강력하게 왔다.

“뭔가?”

적외선 나이트비전으로 지켜보고 있던 초병의 목소리가 울렸다.

-일단의 무리가 다가서고 있다. 거리 파악 불가능. 숫자파악 불가능.

“모두 들었지? 손님이 왔다. 준비하도록.”

차량에 거치된 M2를 노리쇠장전하는 소리가 조심스럽게 들려왔다.

조심스럽게 AK47을 거머쥐고 머리를 내민 이한의 눈에 푸른빛이 돌았다.

가늠자로 전방을 살피자 전갈처럼 기어오는 일단의 무리가운데 특이한 장비가 똑똑히 보였다.

‘저게 뭐지?’

‘어헉! AGS-17 30mm유탄 발사기!’

이한의 목소리가 다급하게 울렸다.

“저격수들은 유탄발사기를 가진 놈들을 노려라!”

말과 함께 이한이 옆에 세워둔 SVD를 집어 들고 정지한 채 유탄발사기를 조준하는 놈을 찾았다.

파란 한줄기 별빛이 눈에서 쏘아져 나가 목표물을 가리키는 것 같이, 표적이 눈에 달려 들어오자 서슴없이 방아쇠를 당기고, 또다시 눈빛이 가리키는 대로 목표물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그 와중에도 여지없이 다른 곳에서 유탄이 날아들어 폭음과 함께 터지며 붉게 달아오른 모래불꽃을 피워 올렸다.

타아앙! 타아앙! 사막을 울려 퍼지는 총소리하나마다 여지없이 하나씩의 생명이 세상을 버렸다.

그런 이한의 얼굴 옆으로 공기에 파동을 일으키며 붉은 빛줄기가 지나가는 것이 똑똑하게 보였다.

이제는 이쪽저쪽 할 것 없이 난타전이었다.

붉은 빛줄기가 비명 같은 총성과 함께 미친년처럼 천지사방을 날아다녔다.

폭음과 총성에 묻히고 섞인 비명소리가 아프게 들렸다.

5대의 트럭에 거치된 M2가 특유의 둔하고도 거친 소리로 귀청을 때렸다, “퉁, 투투투, 퉁” M2의 발사 진동으로 흔들리는 트럭위에서도 거침없는 사격으로 적을 지워나가는 모습이 대원들의 눈에 경이롭게 보였다.

한순간 트럭한대가 유탄에 정통으로 맞아 튀어 오르며 불꽃에 싸이는 것이 보였다.

용병들 중에 누군가가 격발기를 눌렀는지 크레모어가 굉음과 함께 전방을 휩쓸고 지나갔다.

어느 순간 총성이 사그라지고 물러나는 적들이 보였다.

“사격중지!” 이한의 무게실린 목소리를 들은 용병들이 사격을 멈추고 대기하자 이한이 지시를 내렸다.

“팀장들은 조별로 피해상황 보고.”

트럭한대 완파와 반파 각1대 M2 1대 유탄과 관통상으로 다섯 명이 죽었다. 열이 넘는 부상자는 다행하게도 중상이 없다.

앞으로 얼마나 더 죽을지 모른다.

이런 전쟁 같은 전투방식으로는 사상자가 대량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건 하사신의 전승자인 자신의 싸움 방식이 아니다.

머리끝까지 분노가 치솟아 오른다. 파란 불꽃이 머리끝에서 이글이글 타오르는 것 같다.

그럴수록 머릿속은 얼음 속에 잠긴 것처럼 차가워졌다.

적군이 완전히 물러났다고 판단한 이한은 초병들을 제외하고 쉬도록 했다.

동트는 새벽에 팀장들을 불러 현장을 둘러본 결과는 참혹했다.

사방으로 팔다리가 찢겨나간 건 M2에 맞은 거고 그나마 소총관통상으로 죽은 건 양호한 거다.

용병들은 숨이 붙어있다고 생각되면 무조건 확인사살을 자행했다.

저게 자비로울 수도 있는 거지, 총상에 해가 뜨고 더워지면 대책 없이 썩어 들어간다.

삼십 여구가 넘는 시체를 치울 방법도 없다. 그냥 모래나 덮어주고 나머지는 자연에 맡기는 수밖에.

단 한 번의 전투가 용병들을 바꿔놓았다.

자발적으로 노획한 장비를 챙기고 다음 지시를 기다렸다.

이한이 위성전화기를 켜고 홈타운을 연결했다.

시간이 좀 걸린 뒤에 대니의 졸린 목소리가 들렸다.

“대니, 빨미르에 감청된 것 중 새벽의 전투에 대한 내용이 나온 것 좀 없나?”

-안 그래도 삼보가 알려줘야 한다고 한 게 있는데. 기다려봐, 삼보를 바꿔줄게.

-이한? 미군특수부대는 라트라에 있고 바그네르는 그곳에서 4Km정남쪽사막에 있는 지금은 문을 닫은 알테시안이라는 유적지에 있는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려 캠프를 차린 것 같고, 인원이 200명 정도 된다는데, 철수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새벽에 일은 바그네르가 미군과 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벌인 일인 것 같은데, BMP도 3대나 보유하고 있는 것 같아, 새벽에는 지들 딴에 조용하게 습격한다고 BMP를 동원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모든 장비를 동원해서라도 복수를 하러가야 된다고 떠드는 것처럼 들리는데, 어떻게 할 거야.

“여기까지 와서 철수라고? 내가 알아서 할게. 걱정 말고 있어.”

“채널을 열어놓고 통화를 했으니 다들 들었을 거다. 내 생각엔 새벽처럼 지키기만 해서는 희생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 난 내 방식대로 전투를 이끌어가고 싶다. 바그네르를 먼저 지운다. 해가지고 20시쯤 기습을 할 생각인데, 지원자는 19시 까지 준비를 마치고 내 앞에 모이도록.”



알테시안의 바그네르캠프는 초상집 분위기 였다.

자신만만하게 나섰던 새벽과 달리 죽은 친구를 애도하며 보드카 병을 끌어안고 우는 놈까지 있었다.

연방시절 부정이 적발돼 중령으로 예편하고 바그네르로 들어온 빅토르는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바그네르에서 독립전투부대를 맡아 지금까지 헤쳐 나온 전투가 몇 회인데 어이없이 당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자 패전문제를 바그네르의 지급장비와, 머저리 같은 자신의 휘하용병들에게 돌리고 울화통을 터뜨리며 보드카를 목젖이 꿀렁이도록 들이켰다.

“범죄자가 대다수인 사회부적응 자들을 끌어 모아 부대를 편성했으니 지휘가 제대로 먹힐 리가 있나. 거기다 야간 기습하는 놈들이 야시경 조차 없이 갔으니 그게 무슨 전투가 그래! 빌어 쳐 먹을 인간들이 한해에 벌어들이는 돈이 얼만데 장비도 제대로 조달을 안 해주나!”

자신이 지휘를 하고도 어이가 없다고 느꼈는지 보드카 병을 입에 쑤셔 넣고는 들이켰다.

300짜리 인생들, 죽으면 300만 루블이다. 자신도 마찬가지겠지만 죽은 놈이 돈을 쓸 것도 아니고 무슨 상관이랴 싶다. 어차피 여기가 아니면 갈 곳도 없는 불쌍한 인생들이다.

“흐흐흐, 이중에 돈을 번 놈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물론 고향에 보낸 착실한 놈들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어느 정도 돈이 되면 모스크바등 대도시로 나가 호기롭게 돈을 뿌린다, 술과 노름과 계집질로. 그러다 돈이 떨어지면 차비만 챙겨 이곳으로 돌아온다. 이곳은 언젠가 죽을 저들의 최후의 성소다.

“흐흐흐, 웃긴 놈들이 보드카는 사먹어도 목숨이 달린 야시경은 돈이 아깝다고 안 산단 말이지.”

몸이 술에 젖어들어 가자 맘이 조금씩 풀어지고 너그러워진다.

“내 운명은 수호신 페룬 에게 맡겼으니.. 그가 알아서 거두어 주리라.”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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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샤를로트를 잡고. 18.09.03 617 15 10쪽
31 새로운 시작1 18.08.30 636 15 9쪽
30 가스전의 전투1 18.08.29 602 12 12쪽
» 가스전의 전투 18.08.28 612 13 10쪽
28 이너그룹 루시아 18.08.27 657 15 13쪽
27 용병 지휘관2 18.08.23 645 12 12쪽
26 용병 지휘관1 18.08.22 664 12 10쪽
25 모델2 18.08.21 676 13 9쪽
24 모델1 18.08.20 659 15 11쪽
23 얽히는 인연 18.08.17 667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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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서비스액션팀4 18.08.15 674 20 10쪽
20 서비스액션팀3 +3 18.08.14 698 16 10쪽
19 서비스액션팀2 18.08.13 680 17 11쪽
18 서비스액션팀1 18.08.09 707 16 13쪽
17 제니 쉐라즈 구출작전 18.08.08 728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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