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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얼 님의 서재입니다.

SA(새로운) HA(위대한) RA(태양신)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업경대
작품등록일 :
2018.07.19 13:35
최근연재일 :
2019.02.05 11:27
연재수 :
1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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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17
추천수 :
1,594
글자수 :
661,214

작성
18.08.21 11:06
조회
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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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9쪽

모델2

복수의 길은 험하나, 열매는 달콤하다.




DUMMY

“도대체,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네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캐서린이 패션잡지책을 꺼내 펼쳤다.

“우선 이 사진부터 보세요, 그러고 나서 얘기를 하도록 하지요.”

중간에 펼쳐놓은 페이지의 사진을 본 마리의 입에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와우! 이게 자기 맞아?”

회색빛 우중충한 거리를 배경으로 카페의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두 팔을 뒷목에 깍지 껴잡고 하늘을 바라보는 남성의 모습이 회색하늘을 배경으로 몽환적인 모습으로 찍혀 있었다.

“벌써부터 화보의 남성이 누구냐고 묻는 전화가 제법 오고 있는 중이예요.”

“....!”

“그래서 내 생각 이지만 모델을 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내 제안이 어때요?”

“그 문제는 마리와 의논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난 아무것도 아는 게 없으니, 마리가 하라는 대로 할 테니까요.”

“그래요, 세부적인 문제는 나와 천천히 의논해서 하기로 하죠?”

“좋아요, 그렇게 하지요.”

“그럼 두 분이 얘기를 나누시고 난 이만 일어나 봐야 될 것 같네요. 아비엥또.”


들어선 사무실은 가벼운 흥분이 감돌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대니가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삼보가 칼리프를 잡았어! 잡았다고!”

“삼보가 칼리프를 잡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칼리프하고 총질이라도 했다는 거야?”

“그게 아니고 삼보가 컴퓨터 검색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시험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칼리프가 전화하는 내용이 딱 걸린 거야. 그걸 DGSE에 알린 거고. 체포했다고 방금 연락 받았다구!”

“자, 자. 이제 그만 흥분 가라앉히고 앞일을 의논해보자. 프로그램의 활용도가 무궁무진할 것 같으니까,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각자 의견을 말해보는 게 좋겠다.”

대니가 탕비실에서 와인과 잔을 쟁반에 받쳐 들고 오며 소리쳤다.

각자의 자리에 잔을 하나씩 놓아두고 와인을 따라주고는 소리쳤다.

“아보뜨르 상떼(니 거시기를 위해)!”

다들 흥겹게 술을 마시고는 귀찮다는 듯 앞일을 삼바에게 일임했다.

“다들 그런 생각이라면 좋다. 내 생각은 이렇다, 우선은 회사를 설립해야 할 것 같다. 당장 DGSE만해도 이 프로그램에 대해 군침을 흘릴 거라 생각한다. 이유는 말 안 해도 알겠지? 거기다, GIGN, GIPN, 장다르메리, 경찰본부 등등, 거기에 조금만 더 발전한다면 민수용까지 아마도 DGSE는 이 기술을 군수용으로 묶어놓고 싶어 할 거다. 그러니 회사를 설립해 회사자산으로 묶어놓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거라 생각하는데, 이의 있는 사람은 지금 말하기 바란다.”

“.....”

그런 것까지는 아무도, 만들어낸 삼보조차도 생각 못했는지 말들이 없었다.

“그럼, 마리에게 부탁해서 정식으로 회사를 설립하는 것으로 하겠다.”

이한이 궁금증을 못 참고 물었다.

“삼보. 그런데, 그게 무슨 원리야?”

“통신 회선에 검색프로그램을 연결하고 컴퓨터에 찾고자하는 키워드로 IS를 입력해놓으면, 누군가 통화중에 IS와 연관된 이슬람이라던가, 이맘, 또는 칼리프같은 아랍사람이름서부터 성전이라는 단어라던가 하는 그 비슷한 단어가 한마디라도 나온다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통화내용을 저장하도록 하는 거야. 나중에 우리는 녹음된 통화내용을 확인만 하면 되는거지.”

“뭔 얘긴 줄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축하해.”

때맞춰 뉴스가 흘러 나왔다.

「....그렇게 은신해 있던 곳을 발견하고 헌병과 경찰이 합동으로 포위 자수를 권유하였으나.. 이슬람 식당에 있던 시민들을 인질로 잡고 대치...결국 총격전으로 경찰이 두 명 숨지고 테러범은 전원사살....시민들의 다수 피해....」

“쯧, 또 무리한 작전을 한 모양이군.” 이한이 기가 막혀 혀를 찼다.

캐서린을 만나고 돌아온 마리가 들어오자마자 이한을 찾았다.

무슨 일로 그러는지 다들 궁금한 표정으로 모여들었다.

“일단 의상모델만하기로 했는데 괜찮을까?”

“런웨이를 걷기도하고 그러는 거?”

“호호호! 그건 아니구, 패션잡지의 사진모델만 하기로 했어. 괜찮아?”

“그렇다면야...”

마리가 가방에서 주섬주섬 서류를 꺼내며 말했다.

“그럼 이제, 이 계약서에 서명해.”

“계약서도 작성해야 되는 거야?”

“당연하지, 계약 없는 일은 없는 거야. 돈을 벌면 세금을 내야 하니까.”

“아무리 큰돈이 오가는 일이라도 계약서를 작성하고 해 본적이 없어서..”

어처구니 없는 얼굴로 이한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던 마리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미안, 내가 미처 생각을 못했네. 자기가 하는 일이 계약서를 쓰고 하는 일은 아니었지.”

“괜찮아, 다만. 계약서라는 단어가 너무 생소해서 그런 것뿐이야.”

“뭐야? 이한이 이제 모델 되는 거야?” 다들 한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건배를 다시 한 번 해야지! 이한, 축하해.” 대니가 방정맞게 소리쳤다.

마리가 못들은 척 말을 이었다.

“캐서린은 최대한 빨리 시즌촬영을 해주기를 바라던데. 어떻게 할 거야?”

이한이 조용한 목소리로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까도 말했듯이 마리가 하라는 대로할게 알다시피 난 아무것도 모르잖아. 마리가 아니면 할 생각조차도 못하지. 난, 당신을 믿으니까 하려고 하는거야.”

잊었다. 얘기를 듣고도 그새 잊어버린 미안함에 대찬의 목에 매달리며 마리가 울먹였다.

“다꼬르! 나한테 다 맡겨둬. 내가 알아서 할게.”


마리의 노고덕분에 회사 설립과 이한의 모델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어거지를 써서 토탈의 법무팀까지 동원한 결과다.

사명은 식구들이 이한에게 떠미는 바람에 생각하기 귀찮은 이한이 이카로스로 정해버렸다.

설립한 회사일은 아는 척도 하지 않고 전혀 관심을 가지지도 않았지만 다들 언제나 자신에게 지나가는 말로라도 진행상황을 넌지시 얘기하며 관심을 가지라고 압박을 가하고는 했다.

모델일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서 적성에 맞는 듯 느껴져 스테이지 위에서 연출자인 photographer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이한의 단독화보집이 처음으로 발매되고 얼마 후 자고 일어나니 유명인이 되었더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파리지앵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한이 입었던 의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몸값이 치솟았다.

하지만 정작 이한이 찾고자하는 부모님에게서는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후 답답하군, 감청에도 걸리는 것이 없고, 사진이 돌아다녀도 물어보는 사람조차 없으니..”

홈타운의 전화가 악을 쓰듯 울어댔다.

대니의 전화 받는 소리가 1층까지 여과 없이 들렸다.

“화보의 주인공이 이한 아니냐구요?”

-....

“네? 누구.. 라구요? 줄리앙? 잠깐만 기다리세요.”

“한이! 니제르의 줄리앙이라는데?”

벌써 계단을 뛰어올라간 이한이 대니의 손에서 전화기를 빼앗아 들었다.

“줄리앙? 줄리앙? 니제르의 줄리앙이 맞니?”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씩 흘러내렸다.

-그래, 나 줄리앙이 맞다. 화보집에 실린 연락처를 보고 혹시나 네가 맞나하고 전화를 해 본거야.

격한 감정을 가라앉히며 차분하게 말했다.

“바쁘지 않으면 지금 만나자, 우리 만나서 얘기하자.”

-난 지금 근무시간이라 힘든데.. 저녁에 만나면 안 될까? 팀장이 좀 무서운 마담이라서. 하하하.

줄리앙이 어색하게 웃으며 하는말이 건너오자 이한이 다급하게 대꾸했다.

“그래? 좋아, 어디서 만날까?”

-음.. 어디가 좋을까? 샹젤리제 거리에서 에투알개선문 쪽으로 올라가다보면 좌측에 라뒤레라고 하는 조용한 식당이 있거든 나름 유명하니까, 찾기는 쉬울 거야. 일곱 시에 그곳에서 보자, 괜찮겠지?

“다꼬르, 그곳에서 보자.”

끊어진 수화기를 들고 멍하니 서있는 이한의 눈에서 여전히 눈물이 방울져 흐르고 있었다.

뭐가됐든 소식을 알 수 있는 사람이 이제야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과연 소식을 알 수 있을까? 이한은 불안한 마음에 아무리 애를 써도 진정이 되질 않았다. 그런 이한을 마리가 걱정스런 눈으로 쳐다보는 것 모른 채 도저히 약속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벨리브를 집어탄 이한이 페달을 밟고 빛살처럼 8구를 향해 달렸다.


식당에 도착해 세잔 째의 커피를 주문해 마시고 있을 때 문을 들어서는 잘생긴 청년의 얼굴에서 어린 시절의 줄리앙을 발견한 이한이 자리에서 달려 나가 껴안으며 말했다.

“줄리앙, 내 진구. 줄리앙이 맞지?”

“그래, 맞아. 정말오랜만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낸 거냐? 그 화보는 또 어떻게 된 거고.”

“우선, 앉자 앉아서 애기하자, 물어볼 말이 많다.”

줄리앙의 말에 이한이 흥분을 가라앉히고 자리에 앉아 줄리앙의 얼굴만 들여다보았다.

“야! 오해받겠다, 그만 쳐다봐라.”

아닌 게 아니라, 식당 손님들의 시선이 몰려들고 있었다.

그중 용감한 아가씨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이한의 옆으로 와서 사진집을 꺼내들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이 사진의 주인공 맞아요?”

이한이 고개를 끄덕이자 자기 일행들을 쳐다보며 비명이 터져 나왔다.

“꺄악! 나. 어떡해. 맞대. 얘들아! 맞대!”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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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가스전의 전투 18.08.28 611 13 10쪽
28 이너그룹 루시아 18.08.27 657 15 13쪽
27 용병 지휘관2 18.08.23 645 12 12쪽
26 용병 지휘관1 18.08.22 664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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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모델1 18.08.20 659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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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얽히는 악연 18.08.16 712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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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서비스액션팀3 +3 18.08.14 698 1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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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서비스액션팀1 18.08.09 707 16 13쪽
17 제니 쉐라즈 구출작전 18.08.08 728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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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CIA유럽지부 +1 18.08.06 728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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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토탈의 의뢰2 18.08.01 789 17 12쪽
11 토탈의 의뢰1 18.07.31 807 1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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