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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얼 님의 서재입니다.

SA(새로운) HA(위대한) RA(태양신)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업경대
작품등록일 :
2018.07.19 13:35
최근연재일 :
2019.02.05 11:27
연재수 :
1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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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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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4
글자수 :
661,214

작성
18.08.1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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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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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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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서비스액션팀4

복수의 길은 험하나, 열매는 달콤하다.




DUMMY

난장이가 기어가는 것처럼 잔뜩 몸을 수그리고 한손에 정글도를 한손엔 헌팅나이프를 투척하기 쉽도록 손에 쥔 이한이 사각지대만을 골라 재빠르게 그림자만 남기고 위장초소가 숨겨져 있는 나무를 향해 움직였다. 초소로 올라가는 나무사다리의 뒤로 돌아 정글도를 수납하고 헌팅나이프를 입에 문채 나무에 바짝 붙어 흡사 도마뱀처럼 나무를 기어오르고 있었다. 초소보다 더 높이 올라가서 내려다 본 초소 안에는 걸레 같은 군복을 걸친 반군둘이 M60기관총을 벽에 기대놓은 채 막사 쪽을 바라보고 서서 붙어선 채 포르노잡지를 보고 낄낄거리며 잡담 중이었다. 호흡을 가늘게 가다듬은 눈에 푸른빛이 돌고 나이프를 잡은 손에 힘이 실렸다. 이한은 그들의 등 뒤로 몸을 날리며 한칼로 둘의 경추를 잘랐다. 목이 거의 잘려 쓰러지려는 둘의 뒷덜미를 잡아 벽에 조심스럽게 기대 세워놓고는 반군대신 M60을 잡았다.

“파비앙! 밖에 놈들을 잡아라.”

트렌스미터리시버를 통해 들려오는 이한의 지시에 날카로운 총소리가 공기를 가르며 분지에 메아리쳤다.

반격할 시간도 주지 않고 M60이 움직이는 모든 것을 침묵시켰다.

7.62x51mm M80탄통이 바닥나자 미련 없이 버리고 나무에서 내려온 이한이 베레타M9를 손에 쥐고 생존자를 찾기 위해 거침없이 막사를 뒤졌다.

“겨우 24명밖에 없다구? 뭐가 이래?” 어이없는 표정을 지은 이한이 다리와 허벅지에 총을 맞고 쓰러져있는 둘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언덕위에서 아나톨이 계속 경계를 하고 통역을 할 카롤과, 앙드레와 파비앙이 천천히 내려왔다.

“카롤, 저 반군 놈에게 제니에 대해서 아는 게 있는지 물어봐.”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이를 악물고 참으며 굳게 입을 다물고 있는 CIA로 의심되는 인물에게로 다가간 이한이 넌지시 떠보았다.

“CIA가 반군과 무슨 모의중이지? 당신의 작전을 내가 망가뜨린 건가?”

CIA로 짐작되는 인물이 떨리는 목소리로 되물어 왔다.

“너희는 어디소속이지? 내가 CIA요원인줄 알면서도 이런다는 건 미국과 전쟁이라도 하겠다는 건가?”

이한이 같잖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물었다.

“흐흥, 농담치고는 과한걸, 네가 그렇게 중요한 인물인가? 너 하나 죽었다고 전쟁? 니가 말해놓고도 좀 웃긴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

“말 안하는 건 좋은데, 내가 CIA라고하는 조직과 원수진 일이 있거든, 물론 네가 아는 일인지 모르는 일인지 그거야 난 모르겠지만, 날 만난 그 조직에 속해있는 ‘내가 복이 없었다.’ 라고 생각해라.”

눈에 푸른빛이 맺힌 이한이 헌팅나이프를 꺼내들었다.

“이제부터 시작할 텐데, 말을 하고 싶으면 할 수 있도록 입을 막지는 않으마.”

옆에 있는 나무토막을 집어다 바닥에 놓고 에이전트의 팔을 발로 밟고 오른손을 올려놓은 이한이 계지의 옆에 나이프를 세웠다.

이를 악무는 에이전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천천히 나이프를 눌렀다.

뼈가 힘에 못 이겨 잘려나가는 아픔에 턱이 푸들푸들 떨리면서도 이한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무심한 눈으로 이한이 고저 없이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다음은 약지다. 더 이상 자를 것이 없어질 때까지 잘라주마.”

대원들은 말리고 싶었지만 이한의 눈을 보고는 고개를 돌렸다.

말릴 수 있는 눈빛이 아니라는 걸 본능적으로 안 것이다.

고통을 참는 낮은 신음소리가 저절로 새어나왔다.

“난 약속은 철저하게 지키는 사람이니 걱정하지 마. 난, 시간도 많고 넌 자를 것도 많으니까, 서로서로 그냥 천천히 즐겨 보자구.”

“그냥 죽여라‼ 넌 사람이 아니냐?”

“CIA에게 만큼은 사람이기를 이미 포기했다.”

“도대체 뭘 알고 싶은 거냐?”

“네가 이곳에 있는 이유!”

피가 안 통할 정도로 꽉 잡힌 손목 덕에 피는 많이 나지 않았지만 엄지만 남은 오른손을 들여다보며 푸들푸들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대답하면 고통 없이 죽여줄 테냐?”

“나도 고문을 즐기는 사람은 아냐.”

“마약거래를 하기 위해 온 거다.”

에이전트의 대답에 놀란 모두의 고개가 돌아왔다.

“그게 무슨 말이지 마약거래라니?”

“반군은 무기가 필요하고 우리는 마약이 필요하니까, 거래가 성립 하는거다.”

“CIA가 마약을 뭐에 쓰려고?”

“미국에 마약 중독자가 많다는 걸 니들도 잘 알고 있을거다. 그래서 그들을 통제하기 위한 마약이 필요한 거다.”

“하, 웃기는 얘기로군, 마피아가 틀어쥐고 있는 마약을 니들이 통제 한다구? 그냥 비자금이 필요해서라고 한다면 믿어주마.”

얼굴이 붉어지는 에이전트의 얼굴표정을 보고는 이한이 혀를 찼다.

“쯧, 내말이 사실이었군. 언제부터 CIA가 불쌍한 마약상이 된 건가. 한심하군.”

“하나만 더 묻자, 혹시 80년도에 니제르에서 근무한 적이 있나?”

“없다, 그것은 왜 묻나?”

“없으면 됐다, 넌 궁금해 할 필요 없다.”

“너와 내가 이런 자리에서 만난 탓이니, 누굴 원망하겠나. 그냥 명이 이것뿐이라고 생각해라.”

거친 베레타의 총성과 함께 이마 한가운데 구명이 뚤려 뒤로 쓰러진 에이전트의 부릅뜬 눈을 감겨주며 카롤에게 물었다.

“저놈에게선 뭐 좀 알아 낸 거 있나?”

“대장이 고문하는 모습을 보더니 술술 불던걸. 덕분에 위치도 알고. 문제는 이곳의 인원이 45명인데 일부는 식량을 구하러, 일부는 다른 곳에 지원을 갔다는데. 어떻게 할 거야.”

“우선은 이놈들한테 있는 식량부터 좀 빌리고, 부비트랩을 설치하고 철수하자.”

수류탄의 안전핀을 제거하고 시체 밑마다 조심스럽게 감추어 놓은 일행은 칼리의 말에 따라 트럭을 타고 밀림 속의 길 아닌 길을 달렸다.

“대단하군, 이런 길을 밀림 속에 만들다니..”

어느 순간 앞이 안보일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식사를 하고 이동하기로 하고는 반군기지에서 가져온 레이션으로 허기를 때우기 시작했다.

쏟아지는 폭우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자 카롤에게 물었다.

“얼마나 더 가야되는 거야?”

“차로 30분 거리라고 했으니까.. 거의 왔을 것 같은데?”

“대충 짐작을 한 이한이 밀림 속으로 차를 밀어버리고 걷기로 했다.”


그리곤 주검이 즐비한 이곳 수용소다.

모든 것을 쓸어 내버리려는 듯 폭우가 계속 쏟아져 내렸다.

결박을 풀고 끌어내린 포로들은 그 자리에 쓰러져 도저히 걸을 형편이 아니었다.

“제니는 있어?” 이한의 물음에 파비앙이 손가락으로 쓰러져있는 여자중의 한명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는 빗속에 누워버렸다.

어쩔 수 없이 수용소의 무전기로 아나톨이 대사관과 암어통신을 시도했다.

풀려난 포로들은 아직도 멍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아나톨이 통신결과를 이한에게 알려왔다.

콜롬비아나 미군에 알리지 말라고 했더니 대사가 알아듣고 민수용 헬기를 빌려 오기로 했다고 전했다.

“GPS좌표를 불러줬으니 엉뚱한 데로 가지는 않겠지?” 돌아갈 일이 걱정인 앙드레가 비애 젖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끊임없이 쏟아져 내리는 폭우가 걱정인 모양이다.

반군막사에서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피곤을 이기지 못하고 설핏 잠이 들었던가보다.

멀리서 빗소리를 뚫고 밀림을 울려대는 둔중한 대형 로터음이 들렸다.

파비앙이 다급하게 조명탄을 쏘아 올렸다.

SA-321슈퍼 프렐롱이다. 너무 큰놈이 왔다는 생각이 번쩍 들고, 반가운 마음보다 막사 한 채는 없어져야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자 착륙장소가 걱정이 된 이한이 지시를 내렸다.

막사 기둥마다 반군의 수류탄을 두 개씩 묶도록 하고 안전핀 고리에 끈을 묶어 한곳에 모으도록 하고는, 다들 최소한 30m이상 떨어지도록 지시하고는 자신이 끈을 잡았다.

다들 은신한 것을 재차 확인하고 숨을 가늘게 쉬기 시작했다. 끈 길이 10m 지연신관은 3초다. 최소 20m이상을 3초 내에 날아가야 한다, 1.5초에 최소 10m가능할까? 생각과 함께 어깨 너머로 힘껏 끈을 잡아당기고 몸을 날렸다.

다들 머리를 파묻고 있는 가운데 이한은 자신의 몸이 날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이 목표지점에 착지하는 순간 수류탄이 굉음과 함께 한꺼번에 터져나가며 막사가 납작하게 주저앉았고 바로 헬기가 육중한 몸체를 주저앉은 막사위로 천천히 내려앉혔다.

“후우.” 안도의 한숨이 저절로 터져 나왔다.

“제니부터 태워!” 이한의 고함소리가 빗속을 뚫고 울렸다.

올 때는 지옥 같던, 일주일이 넘게 걸렸던 길이 갈 때는 여섯 시간이 채 안 걸렸다.

“흐흐흐, 밀림작전. 난 이제 두 번 다시 참가 안할래!”

앙드레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흐흐, 이제 문명세계로 돌아갈 시간이다.”

아나톨이 삐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킥킥대며 말했다.

헬기 안에서 포로들을 군장과 함께 대사관 직원에게 인계를 한 대원들은 대사관의 다른 직원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헤어졌다.

어느 정도 마음을 가라앉힌 제니가 고마운 마음을 담은 눈인사를 대원들에게 일일이 보낸 뒤에야 대사관 차량으로 떠나갔다.

대사관 직원에게 옷을 사다줄 것을 부탁하고 호텔로 들어간 일행들은 목욕을 마치고 술병을 하나씩 비우고서야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뉴스에 제니 쉐라즈의 탈출소식이 나왔고, 며칠 후 제니가 기자회견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서비스액션팀은 귀국행비행기에서 기내식도 마다한 채 도착할 때까지 내내 잠에 빠져있었다.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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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샤를로트를 잡고. 18.09.03 617 15 10쪽
31 새로운 시작1 18.08.30 636 15 9쪽
30 가스전의 전투1 18.08.29 602 12 12쪽
29 가스전의 전투 18.08.28 612 13 10쪽
28 이너그룹 루시아 18.08.27 657 15 13쪽
27 용병 지휘관2 18.08.23 645 12 12쪽
26 용병 지휘관1 18.08.22 665 12 10쪽
25 모델2 18.08.21 676 13 9쪽
24 모델1 18.08.20 660 15 11쪽
23 얽히는 인연 18.08.17 667 16 12쪽
22 얽히는 악연 18.08.16 712 15 13쪽
» 서비스액션팀4 18.08.15 675 20 10쪽
20 서비스액션팀3 +3 18.08.14 698 16 10쪽
19 서비스액션팀2 18.08.13 680 17 11쪽
18 서비스액션팀1 18.08.09 707 16 13쪽
17 제니 쉐라즈 구출작전 18.08.08 728 15 13쪽
16 미용실의 테러 +2 18.08.07 747 14 12쪽
15 CIA유럽지부 +1 18.08.06 729 16 11쪽
14 레드스카야 18.08.03 757 15 12쪽
13 PMC 바그네르 18.08.02 764 15 14쪽
12 토탈의 의뢰2 18.08.01 789 17 12쪽
11 토탈의 의뢰1 18.07.31 807 17 10쪽
10 토탈의 의뢰 18.07.30 849 1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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