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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김의 서재입니다.

Fortuna : 그 남자의 복수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조영김
작품등록일 :
2020.03.25 12:57
최근연재일 :
2022.01.30 07:00
연재수 :
256 회
조회수 :
367,974
추천수 :
3,606
글자수 :
1,293,490

작성
20.12.13 07:00
조회
1,169
추천
8
글자
11쪽

6-13

DUMMY

”훈련장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제법 험해서, 일반 승용차로는 다니기가 어렵습니다. 조금 불편하셔도 이해해 주십시오, 보스.“


”천만에요, 바쁠 텐데 일부러 마중 나와줘서 고마워요, 토드“


토드가 운전석에 올라타서 시동을 걸자, 육중한 배기음이 울려 퍼졌다.


”직원들의 훈련은 어때, 토드?“


”뭐, 대부분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라서 잘 적응하고 있는 편이기는 합니다, 조나단. 지난달에 한국에서 온 친구들도 잘하고 있습니다, 보스.“


”중도 포기자는 없나요?“


”중도 포기는 바로 계약 해지라는 것을 알고 있는 친구들입니다, 보스. 프로 의식이 있는 친구들이라서 그런 부분은 확실합니다. 다만, 한국에서 온 친구들은 조금 딱딱합니다. 지시받은 사항에 대해서는 철저하기는 한데, 자율적으로 뭔가를 수행하는 것에는 약합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군대 문화가 미국과 한국은 많이 다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조영과 여한모도 한국에서 군대 생활을 해보지 않은 것은 같았기 때문에, 토드의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잘 닦여진 도로를 달리던 픽업트럭이 작은 마을을 지나치고 있었다.


”이곳이 훈련장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입니다, 보스. 주유소와 마트, 펍도 있고 간단한 상점들도 있습니다. 훈련받는 직원들이 퇴근 후나 주말에 내려와서 돈을 쓰기 때문에 마을 상점 주인들이 매우 좋아합니다.“


운전하면서 토드가 알려 주었다.

마을은 아주 크지는 않았지만, 토드의 말대로 기본적인 상점들이 갖추어진 곳으로 보였다.


마을을 벗어나서 5분여 정도 달리자, 비포장도로가 시작되었다.

비포장이기는 했지만, 딱딱하게 다져진 도로는 차량이 통과하기에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차 뒤쪽으로 엄청난 양의 모래 먼지가 일어나고 있었고, 가끔 덜컹하면서 차가 튀어 오르기도 했다.

비포장도로를 10분 정도 달리자, 저 앞쪽으로 조립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건물들은 모두 단층으로 되어있었다.


”저 앞쪽에 보이는 건물들이 숙소와 식당, 사무실로 쓰이는 곳입니다. 훈련장 안쪽에는 모형 빌딩도 있습니다.“


토드가 건물 앞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차에서 내렸다.

조영과 여한모도 차에서 내렸다.

훈련 시간인지 건물에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토드가 일행을 사무실 건물로 안내해 들어갔다.

사무실 안에는 따뜻한 난로에 장작들이 타고 있어서 따뜻했다.

여직원이 한 명 책상에 앉아 있다가 일행이 들어서자 인사했다.


”엘리자벳, 인사해요. 뉴욕에서 오신 우리 보스와 일행들이십니다. 보스, 여기는 엘리자벳이라고, 사무실의 서류 작업을 도와주고 있는 분입니다. 아까 보셨던 마을에 살아요. 가끔 맛있는 피자를 구워서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하하하.“


엘리자벳이 다가와서 일행들과 악수했다.


”야외 기온이 밤에는 0℃ 정도까지 내려갑니다. 산이라서 체감 온도는 조금 더 낮고요. 그래서, 3~4월까지는 아침, 저녁으로 난방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지난달에는 꽤 추웠습니다. 눈도 몇 번 내렸으니까요, 덕분에 여러 계절 변화에 적응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리 앉으시지요, 보스.“


책상에 딸린 의자에 겉옷을 벗어서 걸쳐놓은 토드가 조영을 회의 탁자에 의자들이 딸려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지금은 훈련 시간이라서 모두 현장에 나가 있습니다. 점심 식사 시간이 다 되어가니까, 이곳에서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훈련 매니저들이 돌아오면 정식으로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엘리자벳이 따뜻한 커피를 준비해 주었다.

여한모가 가져온 서류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 놓자, 조영이 한숨을 쉬면서 서류를 집어 들었다.

조영과 여한모가 다른 서류들을 살펴보는 동안에, 조나단은 주변을 둘러보겠다며 밖으로 나가버렸다.

한참을 서류와 씨름하던 조영을 엘리자벳이 불렀다.


”보스, 점심시간입니다. 식당으로 가서 식사하고 나서, 회의하는 게 어떨까요?“


”우리가 먹을 것도 있는 건가요? 흐흐흐.“


여한모가 먼저 반응하면서 서류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조영도 서류에서 고개를 들며 기지개를 켰다.

잠시 자리를 비웠던 토드가 자리로 돌아와서 조영을 식당으로 안내했다.


식당은 사무실 옆 건물이었는데, 아직 훈련받는 직원들은 도착하지 않았는지 한산했다.

입구에서 식판을 챙겨 드는 토드를 따라서 조영과 여한모도 식판을 하나씩 집어 들었다.

어느 틈에 나타났는지 모르게 조나단이 뒤를 따랐다.

뷔페처럼 다양한 음식들이 모락모락 김을 피워올리며 진열되어 있었다.

조리사에게서 스테이크를 받아 든 조영이 샐러드와 몇 가지 과일을 집어 들고는 자리로 향했다.

토드가 창가의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이 햇볕도 들고, 바깥도 보여서 제가 선호하는 자리입니다. 이쪽으로 앉으세요, 보스.“


조영과 여한모가 토드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고, 뒤이어 조나단이 토드의 옆에 앉았다.


”음식은 맛있는데요? 직원들이 식사를 마음에 들어 합니까?“


”조나단이 실력 있는 요리사를 스카우트해 주어서, 다들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샐러드를 입에 넣던 조나단이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혼자서 식사한 지가 오래되어서, 먹는 거에 욕심이 있습니다, 보스.“


”잘하셨어요. 육체적으로 고생스러울 텐데 음식이라도 맛있는 걸 먹어야지요.“


조영이 고개를 끄덕여주면서, 스테이크를 썰어서 입으로 가져갔다.


부르릉. 부르릉.

픽업트럭들이 몰려들어오면서 창밖으로 보이는 주차장에 흙먼지가 가득했다.


”오전 훈련이 끝나고 식사하러 들어오는 겁니다. 식사 후에 30분 정도 휴식 시간을 갖은 후에는 오후 훈련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오후 훈련은 보스도 참관해 보시겠습니까?“


토드가 건네는 말에 조영이 고개를 끄덕여서 동의의 뜻을 표시해 주었다.

이내 식당 출입구가 시끄러워지면서 건장한 체격의 사내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왔다.

대부분이 영어였지만, 그중에 한국어도 뒤섞여서 들려왔다.

조영이 한국어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서 쳐다보고 있노라니, 그쪽에서도 알아본 얼굴이 있는지 한 사내가 성큼성큼 걸어서 조영에게 다가왔다.

사내가 조영 앞에 서면서 허리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


”언제 오셨습니까? 보스.“


전용수 본부장이었다.


”아, 본부장님. 함께 훈련받으시는 겁니까? 고생이 많으십니다.“


한 달여 만에 보는 전용수 본부장은 얼굴이 탄 것 같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좋아 보였다.


”오래간만에 야전 훈련을 받는 게 힘들기는 하지만, 이게 또 군대 있을 때 하고는 달라서 재미가 있습니다. 하하하.“


”안녕하십니까, 보스. 포르투나 경비 실업의 이광렬 과장입니다.“


전용수처럼 검게 그을린 얼굴의 이광렬 과장이 식판을 두 개 들고 와서, 여한모의 옆자리에 내려놓으며 조영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 이 과장님이시군요. 훈련은 할 만합니까?“


”어후~ 훈련은 고되지만, 장비가 제가 군에 있을 때 하고는 비교가 안 됩니다. 그리고, 말도 안 되는 노가다 작업도 없고요. 이 정도 훈련이면 100년도 받을 수 있겠습니다, 하하하. 여기 본부장님 식사도 받아왔습니다. 드시면서 이야기 나누십시오.“


”고마워, 이 과장.“


전용수 본부장이 이광렬에게서 자신 몫의 식판을 건네받아서 자리에 앉았다.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을 받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이곳에서 훈련하는 것이, 한국에 돌아가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배고플 텐데 식사하세요.“


조영의 권유에, 전용수와 이광렬이 식사를 시작했다.

조금 후에는 이라크의 바그다드에서 시간을 함께 보냈던, 렌디 헤트릭과 팀원들이 조영에게 인사하고는 근처 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시작했다.

먼저 식사를 마치고 기다리던 토드가 조영이 식사를 마친 것을 보더니, 사무실로 돌아가자고 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식판을 반납구에 가져다 놓으면, 주방에서 일하는 일반 직원들이 뒷정리를 해준다고 했다.

토드가 조영 일행을 안내해서 도착한 곳은 아까 있던 사무실의 옆에 있는 작은 회의실이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보스. 제가 커피를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조영이 담배를 피우고 있자, 회의실 문이 열리며 토드가 쟁반에 여러 개의 머그잔을 가지고 들어왔다.

토드의 뒤에는 못 보던 인물들이 함께 들어서고 있었다.

토드가 조영에게 함께 온 인원들을 소개시켜 주었다.


”이쪽은 군사 작전 훈련을 책임지고 있는 테드 카필, 전(前) 제1 특수전사령부 교관 출신입니다. 도널드 버튼은 백악관 경호원 출신으로 경호 업무 교관을 맡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맥스 미첼이 대형 건물 경비 업무에 대한 훈련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곳 훈련소의 핵심 교관들입니다, 보스.“


조영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일일이 악수를 하였다.

이어진 시간에 각 교관이 대략적인 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보스, 오후에는 군사 훈련 과목으로 대(對)테러 훈련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함께 둘러보시면 어떻겠습니까?“


토드의 말에 조영과 일행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차장에 있던 픽업트럭들이 방향을 돌려 출발하고 있었다.

또다시 흙먼지가 주차장을 가득 채웠다.

조영은 또다시 토드의 픽업트럭에 올라탔다.

트럭으로 10분여를 달려가자, 산속에 3층짜리 건물이 갑자기 나타났다.

토드가 언덕배기 위쪽에 차를 세웠다.


”여기에서 보시면 훈련의 전반적인 과정이 잘 보입니다. 일부 팀이 건물을 방어하고 있으며, 일부 팀이 공격 역할을 나누어 맡아서 건물을 탈취하기 위해서 공격하는 훈련입니다.“


토드가 중간중간 상황을 설명해주는 것을 들어가면서 조영이 망원경을 들여다보았다.

방어와 공격 모두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역시 훈련받은 특수부대원 출신들이라서인지 동작에 군더더기가 별로 없어 보였다.

훈련은 40여 분 정도 만에 끝이 났다.

사이렌 소리와 함께 공방 훈련 종료를 알리는 방송이 울려 퍼졌다.


”경력자들이라서 그런지 다들 행동이 날렵하군요. 만족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프로그램으로 훈련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고, 부족하거나 불편한 점이 있으면 조나단을 통해서 얘기해 주세요. 조나단은 훈련소의 지원에 부족함이 없도록 잘 챙겨주시고요.“


”알겠습니다, 보스.“


토드와 조나단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다음 날 오후에는 프랑크가 소개해주는 인물과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조영은 오늘 다시 뉴욕으로 돌아가야 했다.

비행시간을 체크하던 여한모가 조영에게 돌아가야 할 시간임을 알려주었다.

조영이 교관들과 악수하고 돌아섰다.

토드가 일행을 다시 공항까지 데려다주었다.


* * *


뉴욕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는 리무진 안에서였다.




※ 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및 단체는 실제와 무관한 것으로 허구임을 말씀드립니다. ※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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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6-8 +2 20.11.28 1,167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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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6-6 20.11.21 1,189 8 11쪽
130 6-5 +1 20.11.15 1,206 10 12쪽
129 6-4 +1 20.11.14 1,188 8 12쪽
128 6-3 +2 20.11.08 1,198 12 11쪽
127 6-2 +1 20.11.07 1,215 10 12쪽
126 6-1 20.11.01 1,256 10 11쪽
125 5-25 20.10.31 1,245 9 11쪽
124 5-24 20.10.25 1,253 10 11쪽
123 5-23 20.10.24 1,254 10 11쪽
122 5-22 +2 20.10.18 1,267 10 11쪽
121 5-21 +2 20.10.17 1,269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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