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조영김의 서재입니다.

Fortuna : 그 남자의 복수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조영김
작품등록일 :
2020.03.25 12:57
최근연재일 :
2022.01.30 07:00
연재수 :
256 회
조회수 :
367,975
추천수 :
3,606
글자수 :
1,293,490

작성
20.11.22 07:00
조회
1,175
추천
10
글자
11쪽

6-7

DUMMY

”가만있어봐라, 아니 혹시 서울에서 내려오셨던 손님 아니시오? 황 사장님과 함께 다니시던?“


장종만의 시선에 오상진이 띄었다.

오상진과는 지난달에 조갑수를 가운데 놓고 협상을 하러 내려왔을 때, 본 적이 있었다.

장종만까지 인사를 나누지는 않았었지만, 황문달과 함께 움직였던 장종만을 오상진이 기억하고 있었던 듯했다.


”안녕하시오? 맞습니다. 내가 한눈 파느라 그쪽 일행과 부딪혔으니, 사과하겠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럼 이만.....“


장종만이 급하게 몸을 돌리려 하자, 오상진이 뒤에서 불러 세웠다.


”마침 잘 되었소. 황 사장님도 함께 오셨소? 내가 황 사장님께 긴하게 드릴 이야기가 있는데....말 좀 전해주시겠소?“


”예? 우리 사장님이요?“


장종만이 고개를 돌려 무대를 바라보니, 차수연이 무대에 올라 몸을 흔들기 시작하고 있었고, 옆에서 함께 춤을 추는 뒷모습의 사내가 신주호가 아닌 거 싶었다.


”내가 지금 일하는 중이라서......“


”뭐요? 누구를 쫓는 중이시오? 누군데요? 내가 대신 지켜봐 드릴 테니, 얼른 황 사장님께 연락 좀 해주시오.“


”아...저기. 무대 위에서 춤추고 있는 긴 생머리 아가씨와 그 일행을 좀 지켜봐야 하거든요?“


”어디? 어디 보자, 아. 저기 짧은 청치마 입고 흔드는 아가씨? 알겠소. 내가 지켜볼 테니, 댁은 얼른 가서 황 사장님 좀 모시고 오시오. 긴한 일이오.“


오상진이 등을 떠밀자 장종만이 어,어,어 하면서 입구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이, 씨....이래도 되나? 에라, 모르겠다. 얼른 가서 모시고 오면 되겠지.“


장종만이 혼잣말을 해대면서 빠르게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과장님, 저기 종만이 오는데요?“


운전석에 있던 직원이 박상인을 불렀다.

허겁지겁 뛰어온 장종만이 운전석 뒷문을 열고 차로 들어왔다.


”종만아, 뭔 일 있냐? 왜 그렇게 급하게 와?“


”나이트클럽에서 차수연이 신주호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클럽에 오상진이 있었는데요, 저를 보고는 사장님께 드릴 말씀이 있다며 모시고 오라고.....“


”뭐? 오상진? 차수연은 어떻게 하고 왔냐?“


”거....오상진이가 대신 지켜봐 준다고 해서요......“


박상인이 몸을 돌려 도끼 눈을 뜨고 노려보자, 장종만의 말이 점점 작아져 갔다.


”으이구, 이 화상아. 오상진이한테 목표물 감시하라고 해 놓고 너는 이리 뛰어왔다고? 어이구, 두(頭)야. 이걸 어떻게 가르쳐야 한다냐? 환장하겠네.“


박상인이 오른손으로 장종만의 머리통에 꿀밤을 한 대 쥐어박았다.


”오상진이가 나를 보자고 했다고? 여기도 오상진이 관리하는 곳인가? 그래, 가자. 가서 뭔 얘기인지는 들어보면 알겠지. 오히려 잘됐네. 추우니까, 여기 있지 말고 다 같이 들어가자.“


황문달이 상황을 정리했고, 나이트클럽으로 향하는 길에서도 박상인이 장종만을 연신 쥐어박고 있었다.

계단을 내려가자, 오상진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황 사장님. 저쪽 조용한 데로 가셔서 얘기 좀 나누시지요.“


스피커가 찢어지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음악이 커서 오상진은 악을 쓰고 있었다.

대충 오상진의 태도에서 눈치를 챈 황문달이 오상진을 따라서 복도를 걸어 룸으로 들어갔다.

룸의 문을 닫자 제법 방음시설을 갖췄는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조용해졌다.


”오랜만이오, 오 사장님. 여기도 오 사장님이 관리하는 업소인가 봅니다?“


”네, 맞습니다. 제가 돌봐주는 업소입니다. 오늘은 사람을 찾고 계시나 봅니다, 제가 뭐 도와드릴 일이 있을까요? 지난번 갑수 형님 일도 있고 하니, 말씀하시면 제가 한 팔 거들겠습니다.“


”그냥 제 일이니까, 알아서 하지요. 나한테 알 얘기가 있으시다고요?“


”멀리서 오셨는데, 일단 술 한 잔 받으시지요.“


오상진이 술병을 집어 들자, 황문달이 잔을 들었다.


”제가 근무 중에는 원래 술을 안 마시는데, 오 사장님이 주시니 딱 한 잔만 받겠습니다.“


오상진이 황문달의 잔에 술을 따라주고, 황문달이 술병을 바꿔 들고는 오상진의 잔에도 술을 채워주었다.

술잔을 들어 한 모금 넘긴 황문달이 잔을 내려놓으며 오상진을 바라보았다.


”홍상만 형님이라고, 제가 알고 지내는 형님이 계십니다.“


”홍상만? 혹시 신역삼파에 있던 홍 실장을 말하는 겁니까?“


”아, 황 사장님도 알고 계시는군요. 그렇다면 이야기가 더 쉬워지겠습니다. 제가 인연이 있어서 상만 형님에게 몇 번 도움을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황 사장님도 아시겠지만, 작년에 신역삼파가 해체되면서 상만 형님이 머물 곳이 마땅치를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곳에 내려와서 바다낚시나 하면서 저랑 술잔을 기울이고 계십니다. 그....상만 형님이 황 사장님이 모시는 보스를 한 번 뵙고 싶어 하십니다. 그래서, 자리를 한 번 마련해주십사하고 부탁을 드리려고 합니다.“


”홍상만이가 우리 보스를 만나고 싶다고요? 이유가 뭡니까?“


”작년에 상만 형님이 그쪽 보스한테 1:1로 붙었다가 된통 박살 났고, 그래서 조직이 와해될 때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세한 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쪽 보스에게 도움을 받아서 강남을 탈환하고 싶어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글쎄요, 우리 보스께서 조폭들의 이권 다툼에 관심이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어떻게 연락이라도 한 번 넣어주시면 어떠실까요? 제가 상만 형님을 대신해서 이렇게 부탁드리겠습니다.“


오상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황문달에게 허리를 깊게 숙여 인사했다.

쓸데없는 자존심으로 먹고사는 조폭이 이처럼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는 것은 의외였다.

황문달의 눈에 호기심이 떠올랐다.


”홍상만이가 근처에 있다면, 내가 먼저 만나볼 수 있겠습니까? 어떤 사정인지 당사자에게 들어 본 후에 보스에게 보고를 드리든지 말든지 결정을 하고 싶습니다만?“


”알겠습니다, 그러시다면 제가 연락을 해서 바로 이곳으로 오시라고 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오상진이 다급하게 방을 떠났다.

옆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박상인이 황문달에게 물었다.


”사장님, 홍상만이를 보스가 관심 있어 하실까요? 이 바닥에서 한 번 밀려났다가 재기하는 게 쉽지도 않은 일일 뿐인 데다가, 조폭을 거느려봤자 나중에 골치만 아파질 텐데요? 보스는 돈도 많으시다면서요?“


”글쎄, 판단은 보스가 하시겠지. 나는 상황을 파악해서 보고만 하면 그뿐이다.“


황문달이 술잔을 들어 다시 한 모금 마신 후에 담배를 찾으려고 주머니를 뒤지다가 박상인을 바라보았다.

박상인이 입맛을 다시면서 셔츠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어 황문달에게 건네주었다.


”담배 좀 얼른 사십시오, 네?“


투덜거리면서도 황문달의 담배에 불을 붙여 준 박상인이 자기 입에도 담배를 물었다.


”야, 종만이. 네가 여기서 같이 담배 피울 짬이냐? 얼른 나가서 차수연이나 감시해.“


멍 때리고 있던, 장종만이 화들짝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에이, 저놈의 시키는 힘만 좋지. 머리가 없어요, 머리가.“


룸을 나서는 장종만의 뒷모습을 보면서 박상인이 계속 투덜거렸다.

황문달이 담배를 다 피우고, 재떨이에 꽁초를 비벼 끌 때 오상진이 룸으로 돌아왔다.


”통화했습니다. 가까운 곳에 계시니까, 곧 오실 겁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어떤 일로 내려오신 것인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아까 직원분 얘기로는 웬 아가씨를 하나 감시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박상인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모종의 사건과 관련한 용의자를 추적 중입니다. 여자 친구가 이곳 출신이라더니, 사고를 친 후에 강릉으로 함께 놀러 온 것 같습니다. 만나서 몇 가지 물어볼 게 있어서요.“


”그러시다면, 저희가 길 막아 드릴 테니 편하게 가서 대화 나누시지요? 제가 여기 애들한테 물어보니 그 아가씨가 저쪽 룸을 잡고 놀고 있다니까, 방해받지 않고 대화 나누시도록 해 드리겠습니다. 어차피 상만 형님 오실 때까지 시간이 좀 필요하니까요.“


황문달이 잠시 생각에 빠졌고, 박상인은 황문달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아닙니다, 여기에서 소란을 피우면 나중에라도 오 사장님께 피해가 올 수 있습니다. 우선 홍상만 씨와 이야기를 나눈 후에, 목표물과는 제가 따로 조용한 곳으로 가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그러시면, 제가 창고를 하나 빌려드릴까요? 산속 조용한 곳에 있어서 대화 나누시기에 불편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이건 정말 갑수 형님을 도와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제가 해 드리고 싶어서 그러는 겁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받아주시지요.“


고개를 돌려 박상인과 눈빛을 교환한 황문달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시다면 폐를 끼치겠습니다. 이따가 제가 손님들과 나갈 때, 안내할 사람 한 명만 붙여 주시지요.“


”알겠습니다.“


오상진과 황문달이 이런저런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방문이 조용히 열리며 들어오는 사내가 있었다.

사내는 균형 잡힌 몸매를 가지고 있어서, 양복이 잘 어울렸다.

표정은 전반적으로 차가워 보였는데, 황문달이 예전에 사진으로 봤던 그 얼굴이었다.


”어서 오십시오, 형님. 황 사장님, 홍상만 형님이십니다. 형님, 이쪽이 황문달 사장님이시라고 전에 말씀하신 분을 보스로 모시는 분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홍상만이라고 합니다.“


”실물을 보는 건 처음이군요. 황문달이요. 이쪽은 우리 회사 박상인 과장이요.“


형식적인 악수를 나눈 사내들이 자리에 앉았다.


”실물이 처음이라고 하시면, 제 얘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다는 뜻입니까?“


”사진으로 몇 번 봤었지. 흐흐흐.“


”흥, 우리 사장님이 왕년에 영등포 강력반장 시절에 당신 수배 전단을 보셨었다는 뜻이오.“


”영등포? 혹시 영등포 황소 반장?“


”맞소, 한때 그렇게 불리던 시절이 있었지요. 다 지난 일이요. 지나간 일을 접어두고, 앞으로의 일을 이야기해 봅시다. 탁일만이한테 신역삼파가 무너진 후에 당신도 은퇴한 줄 알았는데?“


”전직 강력계 반장이셨던 데다가, 요즘 서울의 돌아가는 상황도 알고 계시는 듯하니 얘기하기가 편하겠군요. 내가 당신네 보스에게 깨져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탁일만 그 촌놈이 마 사장님을 몰아내고 강남을 접수했습니다. 마 사장님은 강제 은퇴를 당해서 돈과 사업체를 모두 탁일만에게 뺏기고 오른 다리도 잃으셨소. 부끄럽지만, 오른팔이 부러져 있던 나는 부하들의 연락을 받고 몸을 빼서 이렇게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세간의 평이 어떻든지 간에, 나는 마 사장님께 은혜를 입었던 몸으로 그분의 복수를 위해서 탁일만을 무너뜨리고 싶습니다. 보스라는 분께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 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및 단체는 실제와 무관한 것으로 허구임을 말씀드립니다. ※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Fortuna : 그 남자의 복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8 6-13 +1 20.12.13 1,170 8 11쪽
137 6-12 +1 20.12.12 1,155 10 11쪽
136 6-11 +2 20.12.06 1,183 11 11쪽
135 6-10 +2 20.12.05 1,156 12 11쪽
134 6-9 +2 20.11.29 1,161 10 12쪽
133 6-8 +2 20.11.28 1,167 8 11쪽
» 6-7 20.11.22 1,176 10 11쪽
131 6-6 20.11.21 1,189 8 11쪽
130 6-5 +1 20.11.15 1,206 10 12쪽
129 6-4 +1 20.11.14 1,188 8 12쪽
128 6-3 +2 20.11.08 1,198 12 11쪽
127 6-2 +1 20.11.07 1,215 10 12쪽
126 6-1 20.11.01 1,256 10 11쪽
125 5-25 20.10.31 1,245 9 11쪽
124 5-24 20.10.25 1,253 10 11쪽
123 5-23 20.10.24 1,254 10 11쪽
122 5-22 +2 20.10.18 1,267 10 11쪽
121 5-21 +2 20.10.17 1,269 10 11쪽
120 5-20 +1 20.10.11 1,301 13 11쪽
119 5-19 +1 20.10.10 1,292 10 11쪽
118 5-18 +2 20.10.04 1,340 11 11쪽
117 5-17 20.10.03 1,339 13 11쪽
116 5-16 +2 20.10.02 1,331 12 11쪽
115 5-15 +2 20.10.01 1,344 12 11쪽
114 5-14 +2 20.09.30 1,344 12 11쪽
113 5-13 +4 20.09.27 1,346 12 12쪽
112 5-12 +2 20.09.26 1,373 16 11쪽
111 5-11 +2 20.09.20 1,425 15 13쪽
110 5-10 +2 20.09.19 1,425 15 12쪽
109 5-9 20.09.13 1,434 1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