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고구마농장 님의 서재입니다.

이 재능 이제 제껍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고구마농장
작품등록일 :
2019.10.30 08:48
최근연재일 :
2020.05.22 19:06
연재수 :
151 회
조회수 :
128,558
추천수 :
3,511
글자수 :
706,882

작성
20.04.06 21:38
조회
162
추천
6
글자
10쪽

142화 괴선의 또다른 명칭

DUMMY

괴선이 주고 간 책을 보면서 천천히 보패를 만들기 시작했다. 책에 써져 있는 글을 읽으니 보패라기 보다는 법보를 제작할 수 있는 책이라 적혀있었다. 괴선은 발음하기 편하기 위해서 보패라고 말하는 것일지 모르겠다.


전에 만들어 보았지만 정통의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을 했기에 가장 기초적인 법보를 만들어보았다. 책으로 확인 가능한 방법은 [용해]와 [변형]을 사용하면 비슷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법보를 만들면서 내가 만들었던 방법과 다른 점을 찾으며 확인을 하였고 무엇이 더 나은지 실험을 해보면서 보완을 했다.


기초에서 중급의 법보를 만드는데 익혀야 할 기술들을 익히고 나니 괴선이 방문하기로 한 시간이 된 듯 했다. 책에 적혀있는 법보를 만드는 방법에 기술된 양산형 팔괘로가 없기 때문에 완벽하게 구현을 하지는 못했다.


아마도 양산형 팔괘로라는 것도 법보의 일종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상급의 법보를 만들고 있었을 때 괴선이 대장간에 찾아왔다.


“잘 진행되고 있는가?”

“일단은 해보고 있지만 책에 써있는 양산형 팔괘로라고 하는 법보가 없으니 완벽하게는 만들 수 없네요.”

“역시··· 그건 함부로 내줄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고 해서 가져오지 못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었군.”

“양산형이면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 같은 물건들일텐데 왜 내줄 수 없는 물건이라는 거죠?”

“팔괘로의 양산하는 것 자체가 20년에 1개 생산이 되는 물건이기에 그렇다고 하더군.”

“아···”


그 정도면 양산품이 아니라 거의 수제품일 것 같은데 그 정도가 양산형이라고 한다면 제대로 된 팔괘로는 얼마나 뛰어난 법보라는 것일까 생각이 들었다.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괜히 또 다른 세계로 가서 골치 아픈 일을 겪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생각만으로 끝냈다.


내가 만든 법보들을 보여주니 자신이 알던 법보와 거의 같다고 생각을 한 것인지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만들어진 보패를 보니 이후의 상급의 보패들 또한 잘 나오겠군.”

“그런가요? 그런데 책에는 보패가 아니라 법보라고 적혀있는데 왜 보패라고···?”

“아··· 그게 내가 처음 선계에 대해서 알게 되었을 때 익숙해 졌던 말이라서 말이지. 법보라는 말이 입에 잘 안 붙어서.”


뭐 어쨌든 의미가 같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뭐 둘다 같은 뜻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말이다.


괴선은 법보를 만들 재료들을 전해주고 자리를 떴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원하는 법보를 만들어 져 있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말이다. 다음에 방문하기로 하는 날은 약 3~4달 정도 걸린다고 했다. 아마도 그가 머물렀던 선계에서 처리해야할 것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법보를 만드는 것에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서 그런지 내가 예약을 받았던 물건들을 조금씩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괴선 하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 충분히 연구와 실험을 거듭했기에 상급의 법보를 만드는 것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법보를 만들면서 주문 받은 물건들을 천천히 만들기 시작을 했다. 물론 만들 수 있는 물건들의 수가 많이 줄기는 했지만 법보를 만드는 시간이 줄어든다면 조금씩 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의 순서는 핸드폰과 컴퓨터에 기록을 해놨기 때문에 완성을 하고 차례차례 연락을 돌렸다. 사람들은 괴선의 이름 때문에 약간 불안함에 머뭇거리는 것 같았지만 결국 물건을 찾으러 대장간에 방문을 했다.


내가 사람들에게 물건을 팔겠다는데 괴선이 어떻게 하겠나 싶기도 했고 수틀리면 싸우면 그만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의 움직임과 싸우는 것을 봐서는 내가 밀릴 것 같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내가 사용하는 기운이 괴선의 선기보다 더 강한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주문제작과 법보 제작을 같이 하면서 4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법보 제작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이 되었는데 그 이유는 양산형 팔괘로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었다. 중급까지는 오차율이 그리 크지 않았기에 실패하는 물건이 없었는데 상급의 법보를 만들면서 오차율이 급격하게 상승을 해버린 것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는 그 오차율을 조금 줄이는 것이 전부였기에 30%정도가 실패를 하게 되었다. 괴선이 원하는 법보는 최상급이었기에 성공확률이 20~25%정도 되지 않을까 예측을 했다.


괴선이 대장간에 방문을 했을 때는 다행히 손님이 들어오지 않아서 골치 아픈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진행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니 꽤나 당황한 듯 싶었다.


그도 법보를 만들어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제작의 성공률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 그의 스승을 통해서 만들어 온 것이기에 실력이 뛰어난 사람인지 아니면 양산형이 아닌 최초의 팔괘로에서 만드는 것인지 판단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그건 물어보지 않았는데 이런 일이 생겼을 줄이야.”

“완성을 한다고 해도 양산형 팔괘로나 팔괘로에서 만드는 물건과 품질과 기능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모르고 말이죠.”


괴선은 꽤나 고민을 하는 것 같았다.


“자네 혹시 선계에 갈 생각이 있는가?”

“예?”

[이건 또 뭔 소리야?]


괴선은 정 답이 안 나온 것인지 나를 선계로 데려갈 생각을 한 듯 했다.


“선계에 갈 생각이 있느냔 말이다.”

“아뇨. 전 이곳이 좋습니다.”

“으흠···”


그래도 사람으로써 판단이 있는 것인지 강제로 데려가려고 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알겠네.”


괴선은 별 다른 말 없이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 뭔가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에 괜히 불안감이 들었다.


괴선이 다시 대장간에 방문을 했을 때는 그 후로 1년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그 사이에 재료가 다 떨어졌기에 법보를 제작하지 않고 주문 받은 물건들을 만들면서 지냈다.


괴선이 왔을 때는 옆에 젊어 보이는 사내와 상당히 커다란 화로를 들고 왔다.


“자네가 오지 못하니 선계에서 지구에 관심이 있어하는 장인을 데려왔지. 젊어서 실력은 좀 떨어지지만 곧잘 배울 테니 잘 가르쳐 보시게. 그리고 자네가 그토록 바랬던 양산형 팔괘로도 가지고 왔으니 잘 사용하고 말이야.”


나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괴선과 그가 데려온 장인, 그리고 양산형 팔괘로를 번갈아가면서 봤다. 내가 언제 양산형 팔괘로를 원했다고 말한 적도 없는데 당황스러웠다.


“저··· 잘 부탁드립니다. 저는 수습장인 양인이라고 합니다.”

“아··· 예.”


그렇게 나에게 보조가 생기게 되었다. 양인에게 여러가지 알려주면서 양산형 팔괘로의 사용법을 익혔는데 기본적인 방법은 [용해]와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팔괘로의 위에서 합쳐진 재료들을 전용 도구들을 사용해서 다듬는 것을 보고 내가 하는 방식과 크게 다르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른 것은 팔괘로 자체적으로 배합의 조화를 이루게 하는 기능이었다. 어떤 것에 힘을 더 강하게 하고 어떤 것은 힘을 보조하는 역할로 분배하며 조화를 이루게 하는 능력이 나에게 없기 때문에 성공확률이 크게 차이가 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양인의 말로는 뛰어난 장인은 팔괘로의 조화를 자신의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다고 하니 질의 차이를 의도적으로 낼 수 있다는 것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뛰어난 대장장이들도 약간의 비틀림으로 물건의 가치를 떨어트릴 수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조화의 조절은 눈에 띄지 않기에 그것이 더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양인에게 야장기술을 알려주었고 양인은 나에게 팔괘로를 사용하는 법과 보패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서로의 기술을 교환하는 것이겠지만 내 스스로는 좀 손해를 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쌓아 올린 경험과 노하우가 더 크다고 생각을 했다. 다른 세상의 최고의 장인들인 드워프들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것 때문이었다.


대장간에서 양인과 일을 하면서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괴선을 만나고서 일이 점점 꼬여가고 있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괜한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닐까 했지만 혹시 몰라 양인에게 선계에서 괴선의 행보에 대한 것을 물어보았다.


“괴선님이요? 그분의 행동은 확실히 괴이하죠. 그렇기 때문에 도덕천존께서 그에게 괴선이라는 명칭을 부여하신 것이니까요. 다른 신선님들은 엮이면 이상하게 귀찮아지고 골치 아파지기에 재선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괴선님은 그 이야기를 엄청 싫어하지만 말이죠.”


역시 내 추측이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와 엮이니 골치 아프게 주문제작을 하게 되고 생각에도 없던 보패를 만들고 있으니 괴선은 나에게 역신, 재액을 가져온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었다.


내 마음속에 괴선에 대한 의심암귀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양인에게 들은 이야기 때문인지 괴선이 액신으로 보여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 재능 이제 제껍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1 151화 +2 20.05.22 189 7 10쪽
150 150화 신이 자리잡은 굴. +1 20.05.16 100 6 10쪽
149 149화 적의 위치를 찾아내다. +2 20.05.10 114 7 10쪽
148 148화 사람들의 귀환 +2 20.05.05 124 6 12쪽
147 147화 나타난 적. +2 20.04.29 132 6 11쪽
146 146화 가능성을 발견하다. +2 20.04.24 153 6 10쪽
145 145화 적이 있는 곳으로 +2 20.04.21 147 5 9쪽
144 144화 차원병합현상 +2 20.04.16 159 5 10쪽
143 143화 귀환자들의 모임 +2 20.04.11 161 7 10쪽
» 142화 괴선의 또다른 명칭 +2 20.04.06 163 6 10쪽
141 141화 괴선의 의뢰 +3 20.04.01 172 6 10쪽
140 140화 주문제작 +3 20.03.28 170 8 10쪽
139 139화 보패 +2 20.03.24 180 5 10쪽
138 138화 힘의 가치 +2 20.03.21 201 9 10쪽
137 137화 다시 열린 포탈 +3 20.03.20 191 6 10쪽
136 136화 허신의 정체 +2 20.03.18 194 6 10쪽
135 135화 허신 +2 20.03.16 219 6 10쪽
134 134화 과업의 대가 +2 20.03.14 209 6 10쪽
133 133화 헤르메스가 준 과업 +2 20.03.11 231 6 10쪽
132 132화 얼스터의 번견 +1 20.03.09 213 10 10쪽
131 131화 화신과 만남. +1 20.03.07 250 8 16쪽
130 130화 신들의 움직임. +2 20.03.05 303 9 11쪽
129 129화 가족상봉 +3 20.03.04 287 7 11쪽
128 128화 지구 도착. +2 20.03.01 292 9 11쪽
127 127화 문에 들어가다. +1 20.03.01 243 8 11쪽
126 126화 돌아갈 준비를 마치다. +1 20.02.28 245 8 13쪽
125 125화 돌아갈 방법을 찾아 제국으로 +1 20.02.27 239 6 10쪽
124 124화 복수의 끝 +1 20.02.26 252 7 10쪽
123 123화 할리온 성의 밤 +2 20.02.25 270 8 11쪽
122 122화 복수의 시작 +2 20.02.24 269 9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