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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농장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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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농장
작품등록일 :
2019.10.30 08:48
최근연재일 :
2020.05.2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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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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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23화 할리온 성의 밤

DUMMY

상황을 지켜보는 것인지 페아는 숙소에서 나오지 않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빠르게 성을 빠져나가는 것이 ‘나 범인이오.’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병사들이 돌아다니면서 성에서부터 점점 밝아지기 시작을 했다.


페아의 숙소는 성벽과 가까운 곳이라 도달하기까지 상당히 오래 걸리는 곳이기는 하지만 남아있기 때문에 병사들과 만나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숙소에서 생각을 정리했는지 방안에서 움직임을 보이는 것 같았다. 이내 다시 가만히 있었고 병사들을 기다리는 느낌을 받았다.


병사들이 페아가 있는 여관을 수색하기 시작을 했고 병사들과 기사들은 무기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전부 밖으로 내보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페아 또한 여관 밖으로 이동을 했으며 8명의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병사들은 밖으로 나온 사람들에게 모두 무기를 꺼내 놓으라 하였고 전부 별다른 저항 없이 순순히 무기를 꺼내놓았다. 어떤 병사의 품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더니 그것을 무기에 뿌리자 부분부분 희미한 빛을 내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병사가 사용한 물건이 피에 반응하여 발광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었다.


모든 사람들의 무기에 그 물건을 뿌리자 어떤 이의 무기는 약한 빛을 또 다른 사람의 무기에는 강한 빛을 내뿜게 되었고 강한 빛을 내뿜는 사람들을 데리고 이동을 했다. 병사들과 같이 이동을 한 사람 중에는 페아가 포함이 되어있었다.


빛의 강도로 사람들을 데려가는 것을 보고 무기에 피가 묻은 시간의 차이로 빛의 세기가 결정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병사들과 이동을 하는 페아를 따라 이동을 하였고 병사들이 모여있는 곳은 내성 안 연무장이었다. 연무장 주의로 많은 병사들이 배치되어 있었고 지금 도착한 사람들을 포함하여 총 12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 중 기사단장으로 보이는 다른 기사들보다 강한 마나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 말하기 시작을 하였고 끌려온 사람들 중 한명이 그의 말에 반발을 하듯 말을 하였다.


그들이 어떤 말을 하는지 궁금해서 집중하여 듣기 시작했다.


“우리가 이렇게 불러온 것이 불만인가?”

“그렇습니다. 무기를 검사하고 끌려온 곳이 병사들이 둘러 싸여있는 장소라면 누가 좋다고 하겠습니까.”

“으흠··· 그대의 말이 맞기는 하다만 지금 상황이 심각한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렇게 병사들이 우리를 향해 무기를 겨누고 있어야 한단 말입니까?”

“그 이유는 영주님이 피살당했기 때문이다.

“!”


사람들을 대표해서 말을 하고 있던 사내는 놀라서 말을 잇지 못하였다.


“더군다나 흔적이라고는 단 한번의 움직임으로 영주님을 베었다는 것이다. 침입을 하고 빠져나간 흔적이 없기 때문에 피를 묻힌 무기를 찾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정도의 실력자라면 이미 성을 빠져나갔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 또한 맞는 말이기에 이미 추적자들을 풀어놓았다.”


확실히 기사단장의 말대로 성밖을 수색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의 보고가 없었기에 이와 같은 행동을 한 것이 아닐까 추측 해보았다.


“그와 동시에 아직 성을 나가지 않고 소란스러움을 이용해 다음날 태연하게 빠져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불러들인 것이다.”

“하지만 이 인원들 모두 시약에 반응하여 비슷한 밝기를 내었는데 그것은 어떻게 하시려고 하십니까.”


옆에 있던 다른 사람이 말을 하자 기사단장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 이상 살인범의 범위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도 남겨진 흔적에서 한가지를 얻을 수 있었다.”


사람들은 기사단장의 말에 집중을 하였고 그가 다시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그것은 바로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 깔끔하게 베었다는 것.”

“그게 무슨···. 아!”

“네가 생각하는 것이 맞다. 뛰어난 검사가 아닌 이상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 단 한번의 검으로 사람을 죽이기 란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


그의 말은 꽤나 설득력 있었다. 거의 정답이라고 할 수 있었다. 마법검을 사용한다는 전제가 빠진다면 말이다. 물론 이 곳에 있는 사람들이 마법검을 사용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기사단장의 말이 제대로 먹혀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너희들은 나와 대련을 해야한다.”


으흠··· 내가 봤을 때 페아가 위험한 상황에 노출 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페아가 뛰어난 아니 엄청난 검사이기는 하지만 살인의 기분이 얼마 가시기 전에 다시 살인을 한다면 어떤 상황이 될지 짐작이 가지 않았기에 약간 초초해 지기 시작했다.


한 명씩 기사단장과 대련을 하였고 다들 그를 이기지 못하고 패배하였다. 다행이 기사단장의 손속이 거칠지 않았기에 대련을 한 상대들은 목숨을 부지하였다.


점점 페아의 차례가 다가왔고 가만히 있는 페아보다 내가 더 긴장을 한 느낌이 들었다.


페아는 자신에 차례가 온 것을 보고 천천히 기사단장 앞으로 이동을 했다. 한발 한발 움직이는 것에 내가 긴장감을 느껴 손에 땀이 느껴졌다.


검을 꺼내어 기사단장에게 겨누었고 검을 잡은 기세에 놀랐는지 살짝 뒤로 물러났다.


“검을 잡았을 때와 잡지 않았을 때가 상당히 차이가 나는군.”

“···”

“뭐 딱히 할 말은 없겠지만. 이정도의 검사가 알려지지 않았다니 놀랍군.”


말을 마치고 검을 잡은 손에 힘을 쥔 듯 살짝 검 끝이 흔들리는 것이 보였고 페아는 그 틈을 노려 곧바로 기사단장에게 달려들었다. 검을 잡았을 때와는 전혀 다른 기세에 놀란 기사단장은 급하게 페아의 공격을 막으며 물러났다.


페아의 공격이 강력했는지 공격을 막은 기사단장의 검과 손이 조금씩 떨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는 페아가 살인을 하고 난 이후이기에 망설임이 있을 줄 알았는데 페아의 검에서는 어떠한 망설임조차 보이지 않아서 놀랐다. 이미 살인을 경험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고 영주에게 복수를 하고 나서 보였던 표정은 홀가분하면서 찝찝함이 남은 표정이 아닐까 생각이 되었다.


몇번의 공방이 더 이루어지고 기사단장은 결국 포기를 하였다. 다들 페아의 검에 놀라서 멍하니 바라보았고 기사단장 또한 가쁜 숨을 고르면서 페아를 바라보았다.


“자네가 영주님을 해한 것인가?”

“그렇다면?”

“그렇다면 이처럼 뛰어난 검사는 여기서 생을 마감하겠지.”

“이정도의 병사들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건가?”


페아가 나와 대화할 때의 말투와 달라서 그런지 영 익숙하지 않았다. 나에게는 그 또래가 사용하는 말투를 사용했는데 상당히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듯한 말투를 사용했다. 이거 설마 필 녀석에게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었다.


“허. 자만심이 하늘을 찌르는군.”

“자만심이 아니라 자신감이다. 이 곳에 있는 병사들을 뚫고 이 성을 빠져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당신까지 죽일 수 있는.”


페아의 말에 기사단장은 긴장을 한 듯 했다. 확실히 기사단장을 이기면서도 마나를 사용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기사단장 또한 마나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 차이가 너무나도 컸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도대체 왜 영주님을 죽인 것이지?”

“복수. 단순히 이건 복수이기 때문이다.”

“복수라니···”

“내 이름은 페아 모리안.”

“페아 모리안··· 모리안?!”

“그래. 그대의 영주에 의해서 죽음을 맞이하고 그 가족까지 참살 당한 브리드 모리안의 딸이다.”

“그럴 수가···”


페아의 외침에 기사단장을 포함한 병사들에게서 큰 동요가 있었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이 사람들에게 페아의 아버지 브리드 모리안이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거나 명망있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복수를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어째서 알리지 않고···”

“과연 도와줬을까? 도와주기는커녕 증거인 나라는 존재를 없애기 위해서 노력을 했겠지.”

“···”


기사단장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듯 했다. 그때 누군가 달려왔고 처음 보는 아줌마였다.


“영주님을 죽인 자를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겁니까!”


아마도 영주의 아내가 되는 사람인 듯 싶었다.


“당신이 아버지를 사지로 보내게 영주를 꼬신 장본인이군. 할리온 백작부인.”


페아의 말에 백작부인은 놀랐지만 다시 태연한 척을 하며 기사단장에게 지시를 했다.


“이···! 기사단장은 뭘 하는가! 영주님을 살해한 범인을 잡지 않고!”


기사단장은 눈을 질끈 감더니 검을 페아에게 향하게 하였다.


“미안하지만 명령이라 어쩔 수 없다.”

“백작부인이 충성의 대상이 아님에도 명령을 받다니 상당히 고지식하네.”

“백작부인께서도 이 성을 유지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모두 화살 장전!”


기사단장은 병사들에게 화살을 장전하라 말을 했다. 수백의 병사들이 동시에 화살을 당겼고 페아와 가까이 있던 사람들은 모두 자리를 피했다.


페아는 자신을 노리는 병사들을 바라보며 검을 고쳐 잡았다. 그리고 백작부인을 보며 검의 방향을 그녀에게 향하고 있었다.


아마 다음 목표를 백작부인으로 잡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었고 자신이 노려지는 것을 느낀 것인지 백작부인은 사색이 되었고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빨리 저년을 처리해!”


그녀의 외침과 동시에 사방에서 화살들이 페아에게 쏟아졌다. 자신에게 다가가는 화살들을 보면서 차분히 검을 들었고 페아의 몸에서 마나의 흐름이 느껴지며 검에 응축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대로 검을 내려 그으니 거대한 참격이 나가며 그 충격으로 다가오던 화살들이 튕겨져 나갔고 참격은 그대로 백작부인이 있는 방향으로 날아갔다.


다가오는 참격에 백작부인은 놀랐는지 비명을 지르며 자신을 보호하라고 하였고 그녀의 주변으로 몇 명의 기사들이 그를 보호하려 했다.


백작부인에게 다가가던 참격이 사라지자 식은 땀을 흘리던 그녀는 별거 아니라는 듯 외쳤다.


“그런 공격도 우리 기사들··· 꺅!”


말을 하던 중 자신의 앞을 보호하던 기사들이 산산조각이 나며 흩어지는 것을 보며 비명을 질렀다.


“좀 약했나보네.”


페아의 혼잣말을 들으니 일부러 그렇게 참격을 날린 것을 알 수 있었다. 페아는 천천히 백작부인에게 다가가니 그 앞을 기사단장이 가로막았다.


“죽기 싫으면 비기는게 좋을 거다.”

“백작부인까지 돌아가시게 둔다면 우리 기사들은 크나큰 굴욕 속에 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은 알고 있잖아.”

“그런 것을 알고 있지만 할 수 밖에 없을 때가 있다. 지금이 그 때일 뿐.”

“그렇군.”

“이런 식으로 만나고 싶지 않았는데··· 이런 뛰어난 검사와 말이지.”

“영주 좋지 않았지만 좋은 기사들을 가지고 있었네. 내 아버지를 포함해서 말이지.”

“후··· 자 와라.”


기사단장은 검을 강하게 움켜쥐고 페아의 공격을 막기 위해 준비를 하였다. 그 모습을 보고 페아는 그대로 기사단장에게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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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150화 신이 자리잡은 굴. +1 20.05.16 101 6 10쪽
149 149화 적의 위치를 찾아내다. +2 20.05.10 114 7 10쪽
148 148화 사람들의 귀환 +2 20.05.05 125 6 12쪽
147 147화 나타난 적. +2 20.04.29 132 6 11쪽
146 146화 가능성을 발견하다. +2 20.04.24 153 6 10쪽
145 145화 적이 있는 곳으로 +2 20.04.21 147 5 9쪽
144 144화 차원병합현상 +2 20.04.16 159 5 10쪽
143 143화 귀환자들의 모임 +2 20.04.11 161 7 10쪽
142 142화 괴선의 또다른 명칭 +2 20.04.06 163 6 10쪽
141 141화 괴선의 의뢰 +3 20.04.01 172 6 10쪽
140 140화 주문제작 +3 20.03.28 170 8 10쪽
139 139화 보패 +2 20.03.24 180 5 10쪽
138 138화 힘의 가치 +2 20.03.21 202 9 10쪽
137 137화 다시 열린 포탈 +3 20.03.20 193 6 10쪽
136 136화 허신의 정체 +2 20.03.18 196 6 10쪽
135 135화 허신 +2 20.03.16 220 6 10쪽
134 134화 과업의 대가 +2 20.03.14 209 6 10쪽
133 133화 헤르메스가 준 과업 +2 20.03.11 232 6 10쪽
132 132화 얼스터의 번견 +1 20.03.09 213 10 10쪽
131 131화 화신과 만남. +1 20.03.07 250 8 16쪽
130 130화 신들의 움직임. +2 20.03.05 303 9 11쪽
129 129화 가족상봉 +3 20.03.04 288 7 11쪽
128 128화 지구 도착. +2 20.03.01 292 9 11쪽
127 127화 문에 들어가다. +1 20.03.01 244 8 11쪽
126 126화 돌아갈 준비를 마치다. +1 20.02.28 245 8 13쪽
125 125화 돌아갈 방법을 찾아 제국으로 +1 20.02.27 240 6 10쪽
124 124화 복수의 끝 +1 20.02.26 253 7 10쪽
» 123화 할리온 성의 밤 +2 20.02.25 273 8 11쪽
122 122화 복수의 시작 +2 20.02.24 269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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