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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필담입니다.

신화급 아이템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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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백야필담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1
최근연재일 :
2024.06.28 01:0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440,943
추천수 :
6,992
글자수 :
334,374

작성
24.05.19 01:00
조회
10,892
추천
165
글자
15쪽

다가오는 위협(1)

DUMMY

다가오는 위협(1)



“은신.”


【스킬, ‘은신’을 사용합니다】


가면에 달린 스킬을 사용한 뒤, 나는 방송을 할 수 있는 물류창고의 2층의 관리자실로 올라갔다.


그곳은 현재 총 네 명의 무장한 각성자가 점거 중이었다.


나는 숨을 죽인 채 문밖에 서서, 방 안의 상황을 살폈다.


인질로 잡힌 직원들은 피를 흘리며 쓰러진 관리자를 공포에 질린 눈으로 보며, 몸을 달달 떨고 있었다.

로브를 뒤집어쓰고 지팡이를 짚은 마법사가 피 묻은 검을 들고 있는 각성자에게 짜증 섞인 투로 말했다.


“젠장. 방송 하나 못 막고 뭐 하는 거야?”

“아, 시끄러워. 어차피 결계가 완성돼서 도망도 못 칠 텐데, 무슨 상관이야?”


아무래도, 하늘이 이상하게 변한 건 녀석들이 만든 결계 탓인 모양.

창식이 형한테 도망치라고 했지만······ 창고 건물 어딘가에 숨어 있는 게 고작이겠네.


아무래도, 빨리 처리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천천히 방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가, 자세를 잡았다.

언제든 놈들의 목을 칠 수 있게.


내 기척을 눈치채지는 못한 듯, 놈들이 대화를 이어갔다.


“쯧. 그렇게 낙관적인 태도가 계획을 망치는 거다.”


가볍게 혀를 찬 마법사가 인질들을 돌아보았다.

그 서늘한 시선이 훑고 지나간 인질들이 차례로 몸을 바르르 떨었다.


그것에 만족한 듯 웃던 마법사는 지팡이로 바닥을 적신 피를 잉크처럼 찍어,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아무튼, 공간 능력 각성자들만 데려가고, 나머지는 다 처분한다.”

“매번 했던 대로 말이지?”

“그래. 공간 능력 각성자들은 한 놈도 놓치지 말고 꼭 붙잡아. 하나라도 놓치면 그분의 심기가 편하지는 않을 테니까.”

“알았다고. 같은 잔소리를 몇 번이나 하는 거야? 네가 상사냐? 너희 둘은 내려가서 공간 능력자들 제압해.”

“예.”


놈들의 목적.

그건, 창식이 형이 가져왔던 정보처럼 공간 능력 각성자들을 납치하는 거였다.


대체 왜?


경매장에서 놈들이 훔치려고 했던 물건이 소환석을 생각해보면, 놈들의 목적은 무언가 강력한 것을 소환하는 것.


하지만, 소환 마법과 공간 능력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다.

납치한다면 공간 능력자가 아니라, 소환 능력자를 납치해야 맞을 텐데?


생각에 잠긴 사이.


검을 쥔 각성자 두 명이 공간 능력 각성자들이 있는 1층으로 내려갔고, 방에는 마법사와 검사만이 남아 있었다.

검사는 바닥에 쓰러진 관리자를 발로 툭툭 찼다.


그 모습에 반사적으로 검을 휘두르려다가, 순간 몸이 굳었다.


빌런들은 인류 공공의 적으로 규정, 죽여도 처벌 같은 건 받지 않는다.

하지만······ 경매장 때도 그랬듯, 사람을 베는 건 아직 꺼려진다.


놈들도 뜨거운 피가 흐르는 인간이다.

인간을 죽인다는 건, 아직 나에게 조금, 아니, 많이 꺼려지는 일이다.


하지만, 죽이지 않고 놈들을 제압하는 건······ 불가능할 것 같네.


딱 봐도 둘 다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차림새나 느껴지는 기운 같은 것들로 보면 적어도 레벨이 20은 훌쩍 넘고, 어쩌면 30에 가까울지도.


나와 격차가 너무 크다.

내 존재를 눈치채기 전에 죽여야 승산이 있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는 사이.


검사가 마법사를 향해 물었다.


“이번 창고 끝나면 이제 몇 명이나 남았지?”

“창고마다 공간 능력 각성자의 수가 다르니 확신할 수는 없지. 앞으로 적어도 십수 번은 더 이런 물류창고를 털어야 할 거다.”

“젠장. 이렇게 느려 터져서야 언제 필요한 수를 다 채워?”

“공간 능력자들을 한 번에 포획하려면 이게 최선이야. 게다가, 우리 말고 다른 놈들도 움직이고 있다. 금방 되겠지.”


한숨을 푹 내쉬던 검사는 잠시 창문 밖으로 부하들이 공간 능력 각성자들을 한곳에 모아 구속하는 걸 바라보다가 물었다.


“그보다, 진짜 가능한 거냐?”

“뭐가 말인가.”

“그 계획 말이야. 차원을 잇는 거대 소환 마법진.”


드디어, 놈들이 목적을 내뱉기 시작했다.


거대 소환 마법진이라는 말이 나오자 마법사가 순간 얼굴을 꿈틀거렸지만, 이내 표정을 풀고 말을 이었다.


“분명 가능하다. 이론상으로는 말이지. 다만, 어마어마한 양의 재료와 수많은 공간 능력 각성자들이 필요할 뿐.”

“그놈의 이론 참 좋아해. 너희 같은 마법사들은 이론만 맞으면 다 되는 줄 알더라. 그 스킬은 전설에 나오는 거라며? 난 그게 실제로 가능한 건지 의심된다.”


마법사는 잠시 하던 것을 멈추고, 검사를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을 이었다.


“가능하다. 이미 수십 번이나 검토를 마쳤다. 게다가, 너도 알지 않나. 그걸 가능하게 하는 놈이 있다는걸.”

“이렇게 고생할 게 아니라, 그놈 하나만 잡아도 충분할 텐데, 쯧.”


조금 더 정보를 얻고 싶지만······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꺽꺽거리는 관리자를 보며 검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시간이 많이 없었다.


“놈을 잡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거다. 그보다, 말을 아껴. 정보가 새어 나간······.”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여기까지인가 보네.

나는 곧바로 마법사에게 다가가, 목을 베었다.


서걱!


마법사의 목에 실선이 그어지더니, 말이 멎었다.


놈이 죽자, 빌런도 몬스터로 취급하는 건지 레벨이 치솟아 올랐다.


【레벨이 오릅니다】

【레벨이 오릅니다】

【레벨이 오릅니다】


멍하니 서 있는 마법사를 향해 검사가 다가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어깨를 툭 쳤다.


“어이. 왜 그러는 거야?”


그러자, 마법사의 목이 바닥에 떨어지며 몸이 실 떨어진 인형처럼 무너져내렸다.


털썩!


바닥에 쓰러진 마법사의 시체를 보며 당황한 검사가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 쳤다.


“씨, 씨발, 뭐야!”


검사는 재빠르게 인질 중 한 명을 붙잡고 목에 검을 들이밀었다.


“사, 살려주세요!”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이 새끼들을 하나씩 죽이겠다! 셋을 세지! 하나! 둘!”


하지만, 내 모습이 보이지 않는 순간 싸움은 끝났다고 봐야지.

나는 곧장 검사의 목을 베어버렸다.


서걱!

툭, 투둑.


순식간에 바닥에 머리 잃은 시체 두 구가 나뒹굴었다.


또 다시 레벨이 올랐다.


【레벨이 오릅니다】

【레벨이 오릅니다】


각오는 했지만, 사람을 베는 감각이 썩 즐겁지 않다.

하지만, 필요했던 일이다.


순식간에 빌런 둘이 죽자, 인질로 잡혀있던 이들이 화들짝 놀라 관리자실의 벽에 바짝 붙어 덜덜 떨었다.


“대,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제발요! 제발 살려주세요, 흑흑.”


검에 묻은 피를 털어낼 때쯤, 은신 스킬이 풀리며 모습이 드러났다.

나는 공포에 질린 사람들을 보며, 물었다.


“여기에 왔던 건, 네 명뿐입니까?”

“예, 예! 방금 죽은 둘을 포함해서, 밑으로 내려간 둘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2층에 올라오기 전에 본 놈들은 없으니, 놈들의 수는 넷이 끝이라고 봐야겠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곤 옆에 엎어져 피를 쏟고 있는 관리자를 보았다.

매번 욕하고 소리나 지르는 게 일이었기에 꼴 보기 싫은 사람이지만, 그게 죽을 정도의 죄는 아니다.


다행히,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질 듯했지만, 아직 가슴께가 옅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사물함을 가리키며 말했다.


“비상용 포션을 찾아 살리세요. 숨이 끊어지진 않은 것 같으니.”

“아, 예!”


관리자를 사람들에게 맡긴 뒤.


레벨이 오른 덕에 몸에 조금 더 힘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나는 조심스럽게 배송 라인이 있는 밑층으로 내려가 큰 박스 뒤에 몸을 숨겼다.


박스 뒤에서 공간 능력 각성자들이 잡혀있는 곳을 보자, 그곳에는 검을 찬 두 각성자가 공간 능력 각성자들의 수를 세고 있었다.


창식이 형이 잡히지는 않았으면 좋겠는데······.


“아, 시팔! 뭐야? 몇 놈이 비는데?”

“다른 놈들은 어디 갔어? 똑바로 말 안 하면 다 죽여버릴 줄 알아.”

“지, 진짜 모릅니다! 방송이 나온 뒤, 다들 이리저리 도망가는 바람에······ 진짜예요!”


다행히, 저 무리에 창식이 형은 보이지 않는다.

그 틈에 몇 명을 데리고 어딘가 숨은 모양.


자, 이제 저놈들을 잡아야 하는데······.


아까 엿들었던 정보에 따르면, 놈들은 공간 능력자들을 납치하는 게 목적이다.

한 사람이라도 더 필요한 것 같으니, 공간 능력자들을 쉽게 해칠 순 없을 거다.

인질들의 안전을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되겠지.


하지만, 그것과 각성자 둘을 한 번에 처리하는 건 다른 문제.


가면에 달린 은신 스킬의 제한은 하루에 한 번.

오늘은 이미 한 번 사용했기에 오늘은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한 놈이라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겠지. 차원 이동.”


【스킬, 차원 이동을 사용합니다】


나는 두 놈 중, 인질들에게 더 가까이 붙어 있는 놈의 뒤로 이동해, 곧장 목을 날렸다.


서걱!


【레벨이 오릅니다】


한 놈이 바닥에 쓰러지자, 인질들을 사이에 두고 나와 반대에 서 있던 놈이 곧장 반응했다.


“젠장!”


인질들을 향해 뛰어오는 빌런.

나는 인질들을 향해 외쳤다.


“고개 숙여!”


내 말에 인질들이 곧장 머리를 숙였고, 나는 앞으로 나아가며 인질들의 코끝까지 다가온 빌런을 향해 검술을 사용했다.


“1식, 반월 베기.”


반월 모양의 검기가 나아가, 인질을 향해 뻗어지던 놈의 팔을 잘랐다.


“끄악!”


놈이 검을 놓치고 팔이 잘려 나간 곳을 꽉 붙잡을 때.

나는 놈에게 달려가며 그대로 걷어차, 놈을 바닥에 쓰러트렸다.


콱!


돌바닥에 뒤통수를 세게 박은 놈은 몸을 꿈틀거리며 기절해버렸다.


잠시 죽일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사건에 관련되어 빌런 연합에 관한 정보를 캘 놈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검을 거두었다.

대충 상황도 정리되었으니, 굳이 죽일 필요도 없고.


어쨌든, 이걸로 확인된 빌런들은 전부 처리했다.


남은 건 사람들의 보호.


나는 인질들의 상태를 살폈다.


“다들 괜찮으십니까?”

“예! 더, 덕분에 살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 인사를 받으며 창밖을 보자, 어느샌가 하늘이 맑게 개어 있었다.

아까 그 마법사가 죽으면서, 결계도 풀린 모양.


나는 인질들을 부축해 일으키며 말했다.


“움직일 수 있으시면, 일단 밖으로 나가죠. 혹시 놈들이 더 있을 수도 있으니까 조심하시고요.”


공간 능력 각성자들을 밖으로 내보낸 뒤.

관리자실에 모여있던 이들을 챙겨 나왔다.


검에 찔렸던 관리자도 응급처치받은 듯, 절뚝거리면서도 열심히 걸어 나왔다.


마지막 사람까지 창고 밖을 빠져나오는 순간.


【차원 연결 퀘스트 클리어!】

【퀘스트 보상이 주어집니다】

─보상 : 차원 연결 쿨타임 40시간 감소. 확률 조정권. 4급 아이템 확정권.


퀘스트 완료 메시지와 함께, 보상이 지급되었다.

이번에는 확실히 내 목숨을 걸고 빌런들과 싸운 만큼, 보상이 쏟아졌다.


【차원 연결(59:36:00)】


차원 연결은 이제 사흘쯤 뒷면 다시 사용할 수 있었고, 확률 조정권에 4급 아이템 확정권까지.

꿀꿀 했던 기분이 싹 날아가는 느낌이네.


“이러다가 부자 되겠어.”


흐뭇하게 웃고 있는데, 창고 입구 쪽에서 둥글고 흰 바탕에 푸른 파도가 몰아치는 동해 길드 마크가 달린 차량 몇 대가 들이닥쳤다.


“대체 어떻게 알고 온 거야?”

“내가 불렀지.”


옆에서 들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자, 창식히 형이 스마트폰을 흔들며 웃고 있었다.


“형! 무사하셨네요.”

“그래. 와, 그런데 너 진짜 강해졌나 보다. 어떻게 그놈들을 그렇게 순식간에 다 처리했지? 던전 공략하겠다길래 미친 줄 알았는데, 믿는 구석이 있었구만.”

“제가 도박할 성격은 아니죠. 아무튼, 잘하셨어요. 환자도 있고, 죽지 않은 빌런도 있고.”

“윽. 살려둔 놈도 있어? 당장이라도 튀어나와서 공격하는 거 아냐?”


나는 몸을 웅크리며 주위를 살피는 창식이 형을 보며 피식 웃었다.


“한 놈은 살려야 정보를 캐야 하니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기절했어요.”


형과 이야기하던 중.

익숙한 여자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또 보네요? 하루만인가?”


고개를 돌리자, 이지연 팀장이 서 있었다.

어제 경매장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묘한 웃음을 띤 채로.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데, 창식이 형이 넋이 반쯤 나간 얼굴로 내 귀에 속삭였다.


“뭐야, 이, 이지연? 너 저 유명인이랑 어떻게 알아?”

“좀 일이 있었어요. 형은 일단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가세요.”

“어? 어어. 와, 씨. 실제로 보니까 왜 이렇게 예쁘냐. 혹시 번호도 아냐? 나중에 소개 좀.”

“하······ 빨리 가기나 해요.”


몰려오는 두통에 창식이 형의 등을 떠밀어 보내자.

이지연 팀장이 더 가깝게 다가오며 말을 이었다.


“동해 번쩍, 서해 번쩍. 오늘도 한 건 하셨네요?”

“제가 무슨 홍길동도 아니고······.”

“홍길동도 아닌데 대체 어디서 정보를 얻어서 매번 사건 현장에 먼저 도착해 있는 거예요?”


그 물음에,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비밀스러운 정보통이 있다고 해두죠. 어차피 말해줘도 나와 같은 방식으로 정보를 얻지는 못할 겁니다.”


이지연은 잠시 내 눈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또 눈으로 마음을 읽으려나 본데, 진짜 무슨 스킬이라도 있는 거 아냐?


“스킬 같은 건 없다니까요. 그냥 눈을 보면 아는 것뿐이에요.”


또 속마음을 들켰다.

순간 움찔했지만, 눈을 피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나에게만 오는 퀘스트를 통해 사건을 미리 아는 것뿐이니,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으니까.


그러자, 이지연의 눈이 가늘어졌다.


“거짓말은 아닌 것 같고······ 참 신기한 정보통이네요. 아쉽다. 나도 좀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 대신, 안에 아직 살아남은 빌런이 있습니다. 정보 좀 캐시라고.”

“선물 감사해요.”


이지연이 무전으로 창고 안에 살아있는 빌런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자, 사내 몇이 창고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오늘은 길게 얘기를 나누긴 힘들겠네요. 빌런들 때문에 할 일이 많아서.”


발을 옮기려는 이지연에게, 나는 문득 떠오른 의문점을 물었다.


“그런데, 저들의 목적이 대체 뭡니까? 대체 왜 공간 능력 각성자들을. 아까 들어보니, 무언가를 소환하려는 것 같은데.”


이지연은 조용히 하라는 뜻으로 검지로 코와 입을 가린 채 주위를 둘러보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건 대외비인데······ 뭐, 선물에 대한 보답도 할겸, 호감 표시도 할 겸 알려드릴게요. 아까 보니까 공간 이동 각성자와 친분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놈들의 목적은······ 아이템 소환입니다. 그래서 경매장에서도 소환석을 훔치려 했던 거고요.”

“아이템이요? 아이템을 소환한다고요?”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그 행보가 너무 악독해 공공의 적 취급받는 빌런 연합 놈들이, 아이템 소환을 위해 공간 이동 각성자들을 모으고 있다고?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이지연이 설명을 이었다.


“몇 달 전, 던전 내부에서 어떤 마법 이론서가 발견됐어요. 다른 차원의 아이템, 그것도 국가 하나쯤은 가볍게 전복시킬 수 있다는 신화급 아이템을 소환할 수 있는 마법이었죠. 뭐, 낮은 확률이지만······ 어쨌든, 놈들은 그걸 위해, 공간 능력자들을 모으고 있어요.”


이지연의 말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러니까, 결국 놈들이 노리는 건······.


내가 가진 스킬이었다는 거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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