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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필담입니다.

신화급 아이템을 뽑았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백야필담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1
최근연재일 :
2024.06.28 01:0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441,005
추천수 :
6,992
글자수 :
334,374

작성
24.05.16 01:00
조회
1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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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플랜B(2)

DUMMY

플랜B(2)



실피를 소환한 후, 불가능할 것 같았던 고블린 추장과 강화 고블린들 사냥이 너무나도 손쉽게 끝나버렸다.

산들바람 한 번 부는 걸로 내 눈앞에 널브러진 고블린들을 전부 쓸어버린 실피는 잠시 나와 주위를 살피다가, 입술을 비쭉 내밀었다.


─잠깐! 여긴 뭐야! 네가 있던 세계인 줄 알고 왔더니, 고블린 소굴이잖아! 혹시 이번에는 단 거 없어? 기대했는데······.


강한 힘을 가진 것과는 달리, 이런 말과 행동들은 딱 외향에 맞는 어린아이라니까.

나는 실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달랬다.


“미안, 미안. 나 혼자 해보려고 했는데, 조금 급해서 불렀어. 다음에는 꼭 내가 있던 세계에서 불러서 맛있는 거 줄게.”

─알았어. 다음엔 꼭이야! 꼭!

“그래. 약속.”


나는 실피와 손가락을 걸고 약속까지 마친 뒤, 돌려보냈다.

그 뒤, 아직 마을 중앙의 통나무에 묶여 있는 각성자들을 풀어주었다.


“끄으······.”

“가, 감사합니다······.”

“일단 다들 치료부터 하시죠. 치료 물약은 있으신가요?”

“가져온 물건 중에 있는데, 놈들이 다 뺏어가서 저 집 안에 있을 겁니다. 지금 가서······ 큭!”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각성자는 허벅지를 찔려서 힘이 풀렸는지, 주저앉을 뻔했다.

나는 각성자를 부축해서 다시 앉혀주고, 각성자가 가리킨 집으로 향했다.


“제가 가져올 테니까, 잠깐 쉬고 계세요.”


집 안으로 들어가자, 고블린 특유의 악취가 물씬 풍겨왔다.

코를 막고 집안을 뒤져보니, 여태껏 사냥한 각성자들의 물건처럼 보이는 잡동사니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그중에서 포션을 집어 각성자들에게 건네주자, 침통한 표정으로 상처에 뿌리고, 마시며 치료를 시작했다.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나는 각성자들에게 물었다.


“동해 길드 분들이신가봐요?”

“아, 예······ 길드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신입들입니다.”

“아······ 사실, 아까 던전에 들어오기 전에 들어가시는 걸 잠깐 봐서요. 다섯 분이셨던 것 같은데.”


각성자들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던전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고블린 마을을 발견한 것까진 좋았습니다. 그게 함정인 줄도 모르고······ 첫 기습으로 조장님과 선임 한 분이 당하고, 필사적으로 싸우던 우리는 이 꼴이 됐죠.”

“때맞춰 저희를 도와주시지 않았으면 아마······.”


각성자들은 방금까지 자신들이 묶여 있던 통나무와 그 밑에 쌓인 나뭇가지, 낙엽을 보며 몸을 떨었다.


“아무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름이······.”

“이름은 비밀로 하죠. 저를 알리는 걸 안 좋아해서.”

“아······ 그럼, 혹시 소속된 길드라도.”

“저는 길드가 없습니다.”


길드가 없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각성자들의 눈이 커지더니, 눈동자가 사정없이 흔들렸다.


“세상에······ 검도 잘 쓰시고,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시는 데다 아까 보니 정령도 다루시는 것 같던데······ 그런 힘을 가지고도 길드가 없으시다니.”

“그런 실력이 있으니까 길드가 필요 없으신 걸 수도 있어.”

“하긴. 우리야 길드의 서포트가 필요해서 악을 쓰고 들어온 거지만, 저런 실력이라면······.”


각성자들은 잠시 부담스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아무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게 되면 이 은혜, 꼭 갚겠습니다.”

“꼭 저한테 안 갚으셔도 되니까, 또 어려운 각성자들을 찾으면 그때 도와주세요.”

“예. 저희는 이만······ 아, 그런데······ 혹시 유품은 가져가도 되겠습니까?”


일단, 던전 안에서 얻은 아이템들은 던전을 클리어한 사람에게 소유권이 넘어간다.

그게 유품이라도 말이다.


그 탓에 아이템을 뺏을 요량으로 각성자들끼리 죽이는 일까지 있었다고 들었지만, 현재는 바디캠을 사용해서 정당성을 입증하는 등의 절차들이 필요하다.


난 바디캠이 없지만, 증인이 있어 아이템을 전부 가질 수는 있지만······ 아까 보니 크게 돈이 될 아이템은 없었다.

게다가 관행적으로 소유자를 알 수 있는 유품은 돌려주고 있으니 당연히 돌려줘야지.


“당연하죠. 다른 유품들도 회수해서 주인을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다른 아이템도 최대한 주인을 찾아보겠습니다.”


각성자들은 어두운 얼굴로 고블린들의 집을 뒤지더니, 각자 가방과 양손 가득 무언가를 챙겼다.

생각보다 많은 양이었다.


“······역시, 던전에선 방심할 수는 없겠어.”


이게 던전을 공략하는 각성자들의 일상이니까.


나는 씁쓸한 마음을 집어삼키고, 아이템 갈무리를 시작했다.


고블린들이 아이템을 모아놨던 곳에선 포션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잡동사니라 쓸만한 게 없었다.

하지만, 마법석은 언제나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


최소 서른 마리는 사냥했지만, 마법석이 없는 놈들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개당 40만 원짜리 마법석이 무려 25개.


“마법석 독식만 해도 금액이 어마어마하네. 일단 오늘 사냥한 고블린들에게서 수거한 마법석이 총 1,000만 원어치.”


퀘스트나 스킬이 아니라, 내가 직접 던전을 공략하고 벌어들인 돈이라는 게, 기분이 묘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게 궁금했단 말이지.”


오늘의 수확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고블린 추장이 쓰고 있던 기분 나쁜 가면.

그저 눈과 입 부분만 뚫려 있는 흰색 가면일 뿐인데,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게 아이템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나는 고블린 추장이 쓰고 있던 가면을 들어, 설명을 확인했다.


【은신자의 가면(유니크)】

─암살자들이 사용하던 가면입니다.

─사용자의 정보를 완벽하게 감출 수 있습니다.

─1일 1회, 스킬, ‘은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은신

30분 동안 기척과 모습을 숨길 수 있습니다.

*감지 스킬이 달린 더 높은 등급의 아이템은 은신 스킬을 파훼할 수 있습니다.


“유니크 아이템! 이런 게 고블린 던전에서 나온다고?”


유니크 아이템, 은신자의 가면.

그건 내 정보를 완전히 감추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은신이라는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물론, 은신 자체는 완벽한 건 아니었지만.


“감지 스킬이 달린, 더 높은 등급의 아이템은 파훼할 수 있다······ 이래서 검신이 찾을 수 있었던 거구나?”


검신의 영혼은 기척을 탐지할 수 있다.

게다가 은신자의 가면보다 등급이 높으니 고블린 추장이 은신 스킬을 사용해도 찾을 수 있었나 보네.


“완벽하지는 않지만······ 감지 스킬이 달린 아이템 자체도 적은데, 최소 에픽 이상의 아이템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니, 이건 유용하게 쓸 수 있겠네.”


에픽 이상의 아이템으로는 파훼 될 수 있다.

하지만 달리 말하면, 에픽 등급 이상의 아이템을 가진 게 아니라면 완벽하게 숨을 수 있다.


현재, 아이템 메이커들이 유니크 등급 아이템까지는 만들 수 있지만, 에픽 등급부터는 던전 사냥으로만 얻을 수 있다.

에픽 등급 이상의 아이템 제작에 꼭 필요한 특수 재료가 수급할 방법이 극히 드물어, 에픽 등급 아이템은 유니크 장비 아이템 몇 개를 갈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


그래서, 에픽 아이템은 랭커들이나 돈으로 떡칠할 수 있는 재벌 출신 각성자들이나 살 수 있다.

사실상, 안전에 극도로 예민해 모든 경우의 수를 가정하고 아이템을 맞춘 소수의 실력자가 아니라면 은신한 나를 찾을 수 없다는 거지.


얼굴과 정체를 감출 수 있다면 앞으로 내 정체를 들킬까, 위험한 상황에 빠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걸 차원 이동과 함께 사용하면······ 그야말로 최강의 어쌔신이 되겠네.”


내가 진짜 나쁜 마음을 먹으면, 랭커가 아니라 랭커 할아버지가 막기 힘들겠는데?


“뭐, 랭커들은 이미 그런 상황에 대비를 해놨을 테니 이건 어디까지나 가정이고. 그럴 생각도 없고. 어쨌든, 퀘스트 보상이나 마저 확인해야지.”


아이템 파밍을 마친 뒤.

나는 퀘스트 완료 메시지를 다시 확인했다.


【차원 연결 퀘스트 클리어!】

【퀘스트 보상이 주어집니다】

─보상 : 차원 연결 쿨타임 30시간 감소, 4급 아이템 확정권.


내 손에 쥐어진 종이 같은 모양새의 티켓.


그게 마치 당첨 복권처럼 느껴졌다.

1등은 아니고, 한 2등 정도.


【4급 아이템 확정권】

─차원 연결의 쿨타임과 관계없이, 4급 아이템을 소환할 수 있습니다.


곧바로 사용해보고 싶었지만, 첫 던전행에 이런저런 일까지 겹치니 심신이 지친다.

확정권이 어디 가는 건 아니니까, 일단 휴식부터 취해야지.


“끄으으. 집에 들어가면 기절하겠네.”


기지개를 쭉 켠 뒤, 곧장 집으로 돌아갔다.


*


던전 클리어 후 기절하듯 잠에 들은 뒤.

정신을 차리니 아침이었다.


“끄응. 레벨이 오르면서 능력치가 올랐는데도 여기저기가 쑤시네.”


특히, 강화 오크와 검을 맞댔던 팔이 근육통으로 지끈거렸다.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들어 확인하자, 간밤에 희진이가 보낸 문자가 와 있었다.


─오빠. 나 몸 상태 좀 괜찮아져서 폰은 받았어. 그래도 앞으로 며칠은 더 격리실에 있어 보라고 하시는데, 오빠 괜찮아?

“지가 쓰러져 놓고 왜 내 걱정을 하는 거야?”


나는 희진이에게 보너스를 두둑하게 받았으니 걱정하지 말고 푹 쉬라고 보내놓은 후, 인터넷 기사를 살폈다.


“이제는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도 좀 알아야지.”


각성자 커뮤니티 정도야 틈틈이 읽고 있지만, 이제는 조금 더 정보를 예민하게 캐치해야한다.

앞으로 뽑기에서 어떤 아이템이 나오건, 비싸게 팔려면 시기가 중요하니까.

그 시기를 알기 위해선 뉴스를 보는 게 최고지.


인터넷을 들어가니, 각성자 뉴스 쪽에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동해 길드, 고블린 던전 사고. 초행 각성자들, 전멸 위기에서 일부 극적 생환.


기사 제목과 사진을 번갈아 보니, 어제 고블린들의 제물이 될 뻔했던 그 사람들이었다.

기사를 클릭해 확인하자, 어제 내가 들었던 상황 설명이 적혀 있었다.


─어젯밤, 동해 길드의 초행 파티는 고블린 던전으로 향했다.

새로운 보스 몬스터의 등장이 예견되어 조장급 각성자와 선임 각성자가 동행했으나, 고블린들의 기습에 피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멸 위기였던 파티 중 동해 길드의 신입 각성자들은 익명의 각성자에 의해 구조되었다.

이들의 말에 따르면, 익명의 각성자는 강남역 정령 난동 사태 때 정령과 함께 홀연히 사라졌던 이의 인상착의와 유사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 이번 고블린 던전을 포함해 최근 많은 던전에서 몬스터들의 패턴이 변화하고, 점점 강하게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던전 공략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허. 그때는 나한테 강남역 같은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는데, 나중에 떠올랐나 보네. 무서운 세상이야. 사람 특정하는 거 일도 아니니까.”


내가 노출되면 노출될수록, 나와 희진이가 위험하다.

앞으로는 좀 더 조심해서 움직여야지.


“하지만, 이제 은신자의 가면이 있으니 신분을 노출할 위험은 확 줄었다.”


마침 딱 필요한 게 나와줄 줄이야.

나는 방 한쪽에 걸려 있는 가면을 보고 씩 웃었다.


그리고, 마저 뉴스를 살폈다.


대부분이 어디 던전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네, 실패했네 하는 것들.

그중에서, 눈에 띄는 것들이 있었다.


─서울 5대 길드 매화의 차세대 유망주 홍수연, ‘주화입마’ 일주일째, 상태 악화 중.

─동해 길드, 숙원 사업 바실리스크 던전 클리어. 맹독 던전 공략의 ‘게임 체인저’ 등장.


“동해 길드는 성공적으로 던전을 클리어 했고. 매화 길드라······ 특이하게 무공을 기반으로 각성한 사람들만 모여서 만든 길드였지?”


남들과 다른 성장법을 가지고 있다는 건, 정보와 아이템이 부족하다는 뜻.

그렇기에, 그들은 서로 단단하게 뭉칠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무공 기반의 길드는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 유명한 건 매화 길드였다.


“그런데, 홍수연이라면······ 길드마스터 딸 아닌가? 어릴 때부터 아버지한테 무공 수련받아서 무난하게 랭커가 될 거라고 들었는데 무슨 일이지?”


나는 가장 첫 번째, 매화 길드의 기사를 클릭해보았다.

동영상을 클릭하자, 아나운서가 매화 길드 사진과 함께 설명을 시작했다.


─매화 길드의 차세대 랭커 후보 홍수연 각성자의 소식입니다.

일주일 전, 홍수연 각성자가 던전을 공략하는 중 ‘주화입마’라는 강력한 상태 이상에 걸렸다고 알려졌는데요.

상태 이상을 해제하지 못할 시 각성 능력을 잃거나 최악의 경우 생명이 위독하다고 알려졌으나, 치료에 필요한 아이템을 구하지 못해 상태는 계속해서 악화 중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이를 치료하는 데에는 유니크 등급의 내단이 필요하지만, 무공 위주의 각성자가 많은 중국 내부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아이템이기에 매화 길드 관계자는 속 타는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매화 길드는 중국에 내단 등장 확률이 높은 던전 공략을 요청한 것뿐 아니라, 내단을 찾아오는 이에게 포상금과 더불어 길드 가입과 무료 의뢰 서비스 등의 많은 혜택을 내걸고, 내단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세상에. 그렇게 잘 나가던 사람이······.”


홍수연은 무공 엘리트로, 중국이 독점하다시피 한 무협 각성자 판을 뒤집어엎을 천재라고 불렸던 사람.

그런 사람이 병석에 누워있다니, 참 흉흉한 소식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그 옛날 올림픽 국가대표 중에서 영웅처럼 여겨지던 사람이 큰 부상으로 은퇴해야 하는 느낌이랄까?


“예쁘고 인성도 좋은 걸로 알려져서 인기가 참 많았는데 말이지.”


내가 다 안타깝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다른 뉴스들을 확인했다.


그 앞서 보았던 두 뉴스에 비해, 눈여겨 볼만큼 큼직한 일은 없었다.

하긴. 그렇게 큰 일이 매일 일어나면 사회가 이만큼 유지되지도 못했겠지.


그렇게 한참이나 뉴스를 확인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출근 전에 보상도 써야 하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네.”


나는 곧장 이번 퀘스트 보상으로 받은 4급 아이템 확정권을 들고 스킬을 사용했다.


“차원 연결”


【스킬, ‘차원 연결’은 쿨타임 중입니다 (88:47:33)】

【‘4급 아이템 확정권’을 확인했습니다】

【스킬, ‘차원 연결’을 사용합니다】

【차원 목록 로딩 중······】

【차원 확정 룰렛을 시작합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서 다시 만나는 룰렛.

룰렛은 이번에도 내가 고르기 힘든 속도로 돌아갔다.


“제발, 제발 이번에도 딱 저번만큼만 주라.”


휴대용 오염지역 정화기 판매 비용이 상상 이상으로 쏠쏠했거든.


나는 간절히 기도하며 스탑 버튼을 눌렀고, 룰렛이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룰렛이 멈춰 섰다.


【차원 2에 연결합니다】


─차원 2.

무공이 발달한 세계입니다. 관련 아이템을 얻을 수 있습니다.


“차원 2, 무협이라······ 차원이 돌아가면서 골고루도 나오네.”


무협이라.

무공 관련 아이템들은 국내에 각성자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인지 처분하기가 힘든데, 뭐가 나오려나?


“뭐가 나오건, 괜찮은 게 뜨면 레어 등급만 나와도 몇천이다! 가자!”


【차원을 불러오는 중입니다】


곧바로 허공이 푸르게 물들더니, 메시지가 추가로 떠올랐다.


【행운의 여신이 당신을 향해 미소 짓습니다!】

【4급 아이템 중, 최상위 아이템에 당첨되었습니다!】


“최상위 아이템?”


아마, 4급에서 나올 수 있는 것 중 최고 등급의 아이템인 것 같네.

아무리 4급이라지만, 그래도 최고 등급이라니까 괜히 기분이 좋다.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리자, 아이템이 모습을 드러냈다.

허공을 가르고 나온 건, 고급스러운 장식이 빼곡한 나무 상자였다.


“이게······ 대체 뭐지?”


나는 곧장 상자를 열어보았다.

그리고, 그 안에 있었던 건.


【천년 묵은 지네 내단(유니크)】

─사용 시, 영구적으로 힘이 5 상승합니다.

─사용 시, 영구적으로 내공이 5 상승합니다.

─사용 시, 특정 상태 이상을 치료합니다.


“미친······ 유니크 등급의 소비 아이템!”


힘과 내공을 올려주는 아이템.

하지만 내 시선을 사로잡은 건 다른 것보다 상태 이상을 치료한다는 문구였다.


“검신, 이 내단에 달린 상태 이상을 치료한다는 옵션, 희진이한테도 효과가 있을까?”


검신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을 이었다.


─충분히 효과가 좋은 아이템이지만, 네 동생에겐 일시적인 효과만 낼 거다. 이런 건 충분히 마나가 쌓인 이들에게나 효과가 있으니까. 게다가 네 동생에게 쓰면 부작용도 있을 것 같군.


다른 건 몰라도, 부작용이 있으면 안 되지.


“하아. 좋다 말았네. 나는 무공도 없어서 내가 쓰긴 아깝기도 하고······ 필요한 사람이 있으니 팔아야지.”


나는 다시 스마트폰을 들어 인터넷 기사를 확인했다.


“홍수연. 각성 능력까지는 그렇다 쳐도, 목숨이 오락가락한다니까 돕고 사는 거지. 돈을 안 받을 것도 아니고.”


홍수연.

매화 길드의 미래라고 불렸으나, 주화입마에 빠진 그 여자.

그 여자를 치료하는데 내단이 필요하다고 했었지.


홍수연은 길드 마스터의 딸인 만큼, 내단을 사는 데 돈을 아끼진 않을 거다.


“좋아. 팔 곳을 정했다.”


나는 은신자의 가면을 챙기고, 집 밖으로 나왔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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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2

  • 작성자
    Lv.51 커피조앙
    작성일
    24.05.16 07:57
    No. 1

    필요한게 딱딱 나오넹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일검이수
    작성일
    24.05.16 08:33
    No. 2

    잘보고있습니다
    그런데 아이템가격 책정에 좀 문제가있는것 같습니다.
    이번 내단은 좀 제대로 책정되면 좋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de**
    작성일
    24.05.29 09:11
    No. 3

    내단 8천7백 이따위면 진짜 접어야지 ㅋㅋ

    찬성: 5 | 반대: 0

  • 작성자
    Lv.28 갈잎의노래
    작성일
    24.06.06 05:40
    No. 4

    에라이... 주인공 편할대로 우연이 딱딱 맞춰지는 원패턴으로 자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이런 방법은 주인공 주변인물 능지박살내서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방식만큼이나 저열하니까 자꾸 우연에 빌붙지말고 더 나은 전개를 위해서 고민이란것도 조금은 하면서 써봐요. 차마 글이라고 불러주기 민망한 수준인데 댓글들 구경하려고 보는중에 너무 심해서 한마디 납깁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77 베브
    작성일
    24.06.08 10:58
    No. 5

    작가가 그냥 쓰는데로 흘러가는 스토리...설정이란걸 미리 만들어놨을지 궁금하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99 아찌
    작성일
    24.06.09 22:14
    No. 6

    요즘에 소설들 글체가 다 저모양인가요? 1인칭? 이건이랬지..형식의 문체 너무 답답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k1******..
    작성일
    24.06.13 01:22
    No. 7

    여자가 왜 이리 많이 나오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마세르
    작성일
    24.06.14 01:15
    No. 8

    이번에도 몇천만원 이딴식으로 가격대가 나오면 이건 진짜 답없다!!
    무공 폐인에 심하면 목숨까지 잃는다는데 목숨값으로 거대 길드장의 딸 거기다 유망주의 목숨값이 몇십억정도는 나와야 될텐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풍뢰전사
    작성일
    24.06.18 15:45
    No. 9
  • 작성자
    Lv.99 아블
    작성일
    24.06.19 05:45
    No. 10

    보통 자기가 먹지 않나;; 상태이상만 해제가 아니라 스텟이 붙은건대 저걸 저렇게 준다고? 나만 이해 안감?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21 g9472
    작성일
    24.06.21 08:20
    No. 11

    주인공이 개호구새끼네 하차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글발작
    작성일
    24.06.21 19:39
    No. 12

    나도 무료라지만 여기까지만 더이상은 못따라겠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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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급 아이템을 뽑았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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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부러진 신념(1) +3 24.05.29 8,390 137 19쪽
21 푸른 물 밑에서(4) +2 24.05.28 8,434 13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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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다가오는 위협(3) +2 24.05.21 10,004 142 12쪽
13 다가오는 위협(2) +6 24.05.20 10,746 139 18쪽
12 다가오는 위협(1) +8 24.05.19 10,893 165 15쪽
11 꼬리를 잡히다(2) +32 24.05.18 11,629 157 17쪽
10 꼬리를 잡히다(1) +15 24.05.17 12,167 168 22쪽
» 플랜B(2) +12 24.05.16 12,313 171 17쪽
8 플랜B(1) +3 24.05.15 12,836 188 17쪽
7 해결사(4) +52 24.05.14 13,211 177 12쪽
6 해결사(3) +8 24.05.13 13,607 193 12쪽
5 해결사(2) +7 24.05.12 13,854 208 13쪽
4 해결사(1) +11 24.05.11 14,643 193 13쪽
3 신화급 아이템을 뽑았다(3) +10 24.05.10 16,074 199 12쪽
2 신화급 아이템을 뽑았다(2) +20 24.05.09 20,440 213 17쪽
1 신화급 아이템을 뽑았다(1) +21 24.05.08 25,616 30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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