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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대장 님의 서재입니다.

S급 범죄자로 환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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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대장
작품등록일 :
2020.12.18 20:55
최근연재일 :
2020.12.29 18:29
연재수 :
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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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4
추천수 :
37
글자수 :
68,176

작성
20.12.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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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죽음에서 되돌아온 자들

DUMMY

“길드장님! 저기...”


“저 새끼는 또 뭐야? 신경 쓰지 말고 일단 휴롱 저놈을 잡는데만 집중해!”

뭐 새끼? 처음 보는 어린 놈이 어른한테...너 얼굴 기억했다.


“웬 놈이냐!”


역시 범죄자 새끼들답게 내 말에 고분고분 바로 따르는 녀석 따위는 없었다. 오히려 웬 날파리 한 마리가 날아왔냐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대장 같은 놈 옆에 서 있던 꽤 높은 지위로 보이는 녀석이 내게 정체를 물었다.


“나? 지나가던 거진데, 너네 삥 좀 뜯으러 왔다.”


“미친놈이군...중요한 자리다 저 날파리 같은 놈 얼른 치워버려”


놈이 부하들에게 명령했고, 뒤에 있던 똘마니들이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다가왔다.


“그래, 쉽게쉽게 넘어가면 나쁜 놈들이 아니지.”


놈들의 무장은 다양했다. 심플한 나무몽둥이부터 시작해서 검에, 창에, 심지어 간간이 총을 들고 있는 녀석들도 있었다. 나를 찢어 발겨버리겠다는 표정들로 오고 있는 형님들에 화답하여 나도 검을 뽑아 들었다.


하지만, 먼저 움직이진 않았다. 그럴 수고를 할 필요도 없거니와, 녀석들이 친히 내 칼날에 모가지를 들이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검을 들어 허공을 벤다.


놈들에게는 검을 한 번만 휘두른 것처럼 보이겠지만, 순식간에 10번에 베기가 행해졌고, 그와 동시에 만들어진 10개의 검기가 놈들에게 날아들었다.


서걱


서걱


“크아아아악!”


다양한 방위로 날아간 검기들은 놓치는 이 없이 적들 모두를 베고 지나갔다.


단숨에 절명한 놈들도 있었지만, 운 좋게 사지 몇 개 날아가는 부상으로 끝난 남은 녀석들을 마무리하기 위해 나는 오러를 일으켜 검을 상하 일직선으로 내리그었고, 거리 위를 가로지르는 참격이 아주 깔끔하게 남은 적들을 정리했다.


불과 수십 초전까지만 해도 숨을 쉬며 살아있던 이들이 순식간에 생기를 잃은 시체가 되어 쓰러졌다. 이제 남은 놈들은 뒤에서 구경하는 채로 나서지 않고 있던 로브를 둘러쓰고 있던 음침한 분위기의 녀셕들 이었는데, 수십에 달하는 조직원들이 한번에 전멸했는데도 놈들의 표정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일어나라.”


“언데드 콜”


잠시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던 차, 놈들의 주변에서 불길한 기운을 품은 마나가 요동치기 시작했고, 주문 같은 것이 외쳐지자 검은 마력이 일대에 흩뿌려졌다.


일대에 퍼진 마력 중 일부는 땅으로 스며들었고, 일부는 죽은 조직원들의 시체를 감싸더니, 이미 죽어 영혼까지 빠져나갔을 죽은 자들이 일어서기 시작했다.


쩌저적 쩌저적


거기에 더해 검은 마력이 스며든 땅이 갈라지기 시작했고, 뼈와 같은 것들이 튀어나와 조각조각 맞춰지기 시작하더니 잠깐의 시간이 지나자 해골의 병사들이 내 눈앞에서 완성되었다.


들어는 보았다. 그리고 어떤 놈들인지도 안다. 충분히 잘 알고 있는 놈들이다.


그런데, 그 옛날부터 이어져 내려온 오랜 탄압으로 인해 하켄 제국 시절에도 전투마법사보다 보기 힘들게 된 흑마법사라니, 그것도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이들만 다섯명에 달했다.


온갖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모여있는 듀퐁이라고는 해도 대륙적인 부정적 인식을 가진 흑마법사들이 버젓이 활동하고 있다니 참으로 희귀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어, 잠시 멈하니 쳐다보았다.


“어리석은 자식, 그리도 놀라운가? 우리의 언데드 군단이?”


아니야, 너네 보고 놀라고 있는거야.


“알량한 실력을 믿었나 본데, ‘죽음'을 다루는, 나 론을 만나게 된 것을 후회해라."


뭐라는 거야 진짜...이 새끼도 중증인가. 그나저나 내가 죽인 놈들은 몇십이 안 되어보이는데 이놈들은 다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끄우에에엑"


족히 100은 넘어 보이는 숫자의 언데드들 이었고, 반은 생전의 모습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는 좀비들이었고, 나머지 반은 땅속에서 일어난 해골 병사들이었다.


거리를 꽉 채우는 적들의 숫자였지만, 이미 천이 넘어가는 적들도 상대해본 나였기에 이 정도 숫자에는 아무런 감흥이 들지 않았고, 이번에는 빨리 끝내버리기 위해 자리에서 몸을 움직이며 죽은 자들에게 검을 휘둘렀다.


역시나 마나 감지를 통해 느낀 바대로 개체 하나하나의 무력은 형편이 없었고, 큰 힘을 들일 것도 없이 한 칼에 한 놈씩 언데드들의 몸이 허물어졌다.


그러나, 한 번 쓰러졌다고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예상한 바였지만, 놈들은 계속해서 다시 일어났다. 뒤에서 진을 치고 있는 흑마법사들은 계속해서 마력을 일으켜 보냈고, 언데드들은 내가 베어내기 무섭게 다시 살아났다.


"네 힘을 맹신했나 본데, 너는 우리에게 닿지도 못하고 그 안에 갇혀 죽게 될 것이다."


아~나를 완전히 말려 죽일 작정인가 보네 저 녀석들...


그들이 승리를 예상하고, 내가 한 번에 열 마리씩 베어 넘기는 와중에도 언데드들은 계속해서 일어났다.


술자는 뒤에서 마력을 공급하고, 그렇게 일어난 언데드들이 무한 리젠되는 현장에서 상대를 말려 죽인다. 누구의 마나통이 더 큰가를 다투는 싸움으로 보일 수도 있겠으나, 언데드를 상대하는 이는 직접 전투를 겪으며 마력 혹은 오러 뿐만 아니라 체력과 집중력을 소모하게 된다.


그렇게 상대방이 완전히 지쳤을 것이라 판단이 되었을 때는 언데드들이 시간을 버는 동안 영창을 마무리한 마법이 상대의 목숨을 노렸다. 바로 지금처럼.


지이잉


핏빛과 뒤섞인 검은색의 레이저 같은 빛줄기가 내게 날아왔다. 다섯의 마법사 중 둘이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눈치채고 있었고, 그것이 지금에서야 내게 쏘아진 것이다.


아마 저놈들은 이제 슬슬 내 체력에 한계가 왔을 것이라고 생각했나 보다. 그렇지만, 한 참 잘못된 판단이었고, 전장에서의 판단 미스가 얼마나 뼈저리게 아픈 것인지 바로 알려줄 생각이었다.


"어?"


좀비와 스켈레톤들 사이에서 성의 없는 칼질을 해대던 나는 공간을 도약해 내게 레이저 빵을 날렸던 두 명의 흑마법사에게 접근했고, 어찌된 영문이냐는 멍청함과 놀람의 중간 사이에 있는 표정을 짓는 두 사람의 목을 깔끔하게 그어버렸다.


"헉!"


뒤이어 동료의 목이 썰리는 모습의 놀란 다른 한 명의 떨거지 흑마법사가 무의식적으로 마나를 일으키려 하자 마법이 완성되기도 전에 심장을 꿰뚫어 버렸다. 순식간에 세 명의 술사가 사라지자 언데드들이 힘을 잃고 쓰러져 가는 모습이 보였다.


역시 가장 확실한 필승법은 본진을 터는 것이야~


"놈!"


그때, 발밑에서 론이 발동시킨 듯한 마법의 빛이 일렁였고, 내가 곧바로 그 자리를 벗어나자 검은 연기가 폭발하며 하늘로 치솟았다. 근처에 있던 심장을 꿰뚫린 시체가 흔적도 없이 녹아내린 것으로 보아 독 안개 같은 종류의 무엇 같다는 생각을 했다.


"론, 이제 슬슬 끝내도록 해, 저쪽도 슬슬 끝나가는 거 같거든."


"예..."


론이 고개를 숙였고, 이윽고 그의 손을 뻗어 옆에 있던 그를 제외하고 마지막 남은 흑마법사의 목을 움켜잡았다.


"커억!"


그의 목을 움켜쥔 손을 타고 검은 기류 같은 것이 론의 몸으로 흘러 들어갔고, 힘을 빨린 자는 미라처럼 마르다 못해 끝내는 먼지같이 부서져 사라졌다.


론의 마력은 흡수한 조직원의 생명력을 연료로 하여 세차게 타올랐고, 충만한 마력에서 오는 자신감 때문인지 놈의 표정은 한없이 차분했다.


"끝내주마."


오호우, 자신감이 넘쳐보이는게 꼭 각성한 주인공 같으시구만.


"그래!"


서걱


말 끝나기 무섭게 검기를 날렸고, 한칼 날릴 수고를 하나 덜어준 론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깔끔하게 그의 목을 날려주었다.

"이제 대장 너만 남았네 이름이 뭐냐?"


"클라크 헨츠다. 네놈의 이름은?"


”알 거 없고, 자 이제 금고 비밀번호라도 불어볼래?“


"진짜 정신 나간 놈이군."


조직원들이 이 지경이 나는 꼴을 보고도 순순히 삥을 뜯길 생각을 안 하다니, 이런 리더 자격도 없는 쓰레기 같은 놈을 봤나.


"언데드 라이즈."


클라크에게서 다른 흑마법사들에게서 흘러나왔던 것보다 배는 진한 검은 마력이 흘러나왔고, 그것은 방금 내가 썰어버린 흑마법사들에게로 스며들었고, 놈들은 좀비가 되어 일어나는 대신 마법 뼈 지팡이를 든 해골이 되어 몸을 일으켰다.


"리치?"


해골이 된 마법사라니 이것이 말로만 듣고 글로만 접했던 리치라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클라크는 살며시 비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저따위 것들에게 감히 리치라니, 겨우 스켈레톤 메이지일 뿐이다."


"아아아, 그렇구나~ 아는 척 해서 죄송하게 됐습니다요."


가만히 있어도 재수없는 면상이 비웃으며 나를 무시하자 그만 빈정이 상해서 체통이고 뭐고 가볍게 중지를 들어올려 주었다.


"건방떠는 것도 이제 끝이다."


능글거리던 클라크의 표정이 일순간 차갑게 돌변했고, 그에 맞춰서 스켈레톤 메이지들이 마력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클라크 또한 그에 동조하여 자신의 마력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한순간 그들 앞에 거대한 화염구가 나타나 주변을 뜨겁게 달구며 불꽃을 일렁거렸고, 점점 덩치를 키워가며 밝은 빛을 내뿜던 화염구는 마치 빛이 꺼지듯이 검게 물들어갔다.


"다크 노바"


클라크가 주문을 내뱉자 검게 물들어가던 화염구가 반짝하며 축구공만한 크기로 압축되었고, 그것은 공기의 저항을 안받는 것처럼 일직선으로 미끄러지듯 나에게 날아들었다.


나라도 정면에서 맞아주는 것은 살짝 부담이 될 정도로 강대한 기운이 압축되어 있는 것이 느껴졌고, 나는 저것을 흘려버릴 작정으로 오러를 일으켰다.


"크크크, 소용없다. 네 녀석의 힘만 다크 노바에게 잡아먹힐 것이야."


내가 검을 뻗어 막을 태세를 취하자, 놈은 그런 나를 비웃었지만, 곧 그 얼굴은 경악으로 물들었다.


확실히 다크 노바인지 뭐시기 하는 클라크의 마법이 가진 강한 인력이 주변에 있는 기운을 아귀 같이 빨아들이는 힘이 있었지만, 내가 가진 오러와 내 주위에 있는 마나에 대한 지배력은 내가 훨씬 우위에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검막을 일으켜 마법의 궤도를 비틀었고, 중첩된 검기에 충돌하여 공중으로 솟아버린 다크 노바는 그대로 강렬하게 폭발하였다.


스켈레톤 메이지를 공격해봐야 시간 낭비라는 것을 알았기에 나는 곧바로 클라크를 베기 위해 검을 들고 그에게로 도약했다.




그때, 나를 막아서는 누군가의 검이 내 검과 부딪혔고, 클라크의 멱을 따고 빨리 끝내 버리려 했던 나의 계획은 연기되고야 말았다.


"휴롱! 정리는 끝난건가?"


"그래, 그나저나 당신 편은 이제 나뿐인가 보군."


나를 막아선 놈이 내가 등장했을 때 혼자서 여럿에게 둘러싸여 싸우던 놈이란 것을 깨달았고, 방금 한 번의 부딪힘으로 휴롱이라는 자의 경지가 최소 익스퍼트 상급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대는 나보다 강하군."


"알면 좀 비키지?"


"곤란해, 나도 새로운 보스에게 점수를 좀 따야해서 말이야."


휴롱이라는 놈 갑자기 등장해서 초를 치는 것도 맘에 안들었지만, 모든 것을 안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하는 것 또한 맘에 들지 않았고, 빨리 저놈을 넘어 클라크를 잡고 끝내야 겠다는 생각으로 있는 오러를 검으로 흘려보냈고, 선명한 오러의 칼날이 검을 뒤덮으며 나타났다.


"오러 블레이드!"


"왜 이거는 예상 못했나보지?"


오러블레이드를 꺼내자마자 곧바로 놈을 베기 위해 휘둘렀고, 놈은 반응도 하지 못하고 놀란 표정 그대로 생을 마감했다.


"다음은 너다."


"자...잠깐!"


잠깐은 무슨, 영화에서 보면 악당들이 꼭 뜸들이다가 당하더라고~ 근데 나는 그런 짓 안해.


"컥"


놈에 어깨에 검을 찔러넣자, 녀석이 얕은 신음을 내뱉었다. 그리고 나서, 나는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녀석에게 물었다.


"가진 거 어디있는지 다 불고 토해내면 살려는 줄게."


"미...미친 소리."




어차피 나쁜 놈, 이 녀석에게 그동안 당했던 놈들 대신 때려준다고 생각하고 놈의 면상을 시원하게 갈겨버렸다.


"다시 말한다. 불어."


"그...구마...해"


꽈드득


"뭐야!"


그 때, 클라크가 입속에서 무엇인가를 깨물었고, 독약인가 싶어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살폈보았는데, 갑자기 발 밑에서 화끈함이 느껴졌고, 나는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갑작스런 뜨거움의 원인은 불꽃이었고, 클라크의 심장쪽에서 타오르기 시작한 불꽃이 그의 전신을 뒤덮은 그것은 그를 재로 만들어 버릴 것처럼 맹렬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활활타오르던 불은 점점 잦아들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안에 있던 클라크가 재가 되거나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다만, 불길이 꺼지고 나타난 존재는 더 이상 인간인 클라크가 아니었다.


[고작 이런 데서 쓸 힘이 아니거늘...]


그것은 인간으로 살아가는 길을 버린 흑마법사이자, 언데드들의 영원한 보스 리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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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급 범죄자로 환생하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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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악법의 탄생 20.12.26 46 1 13쪽
11 산하 길드 20.12.25 49 2 13쪽
10 예상치 못한 제안 +1 20.12.23 75 2 12쪽
9 정산 20.12.22 80 2 13쪽
8 리치 레이드 +1 20.12.21 93 2 13쪽
» 죽음에서 되돌아온 자들 +2 20.12.20 106 2 13쪽
6 대운 +1 20.12.19 129 2 11쪽
5 벽을 뚫다 +2 20.12.19 141 2 12쪽
4 누가 맘대로 튀래 +1 20.12.18 169 3 14쪽
3 위험한 녀석들을 만나다. +2 20.12.18 199 4 13쪽
2 운빨이란 이런 것 20.12.18 255 6 12쪽
1 S급 범죄자로 환생하다-Prologue 20.12.18 280 8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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