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급 범죄자로 환생하다-Prologue
“S-012!”
고막을 때리는 탁한 육성에 정신이 깨어났고, 눅눅하고 차가운 감각들이 피부를 타고 전해졌다.
“S-012!”
다시 한번 들린 더럽게 탁한 육성에 나는 무의식적으로 인상을 찡그리며 천천히 눈을 떴다.
“여긴 어디?”
눈을 뜬 직후 내 시야에 들어온 광경에 당황한 나는 의식이 돌아온 뒤에 내뱉은 첫 대사를 멍청함을 가득 담은 표정과 내뱉었다.
사방은 회색 콘크리트로 막혀있었고, 전방에는 쇠창살 그리고 그 너머로 경찰 제복과 군복의 중간 즈음에 위치해 있을 것 같은 제복을 입은 배불뚝이 외국 남성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기에 당혹감이 드는 것은 당연했고, 생각은 점점 복잡해져 갔다.
난데없이 감옥 안이라니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저 외국인은 또 뭐고.
“헬로우?”
“뭐라는 거야!”
나의 수줍은 인사에 제복을 입은 외국인 형님이 불쾌한 티를 팍팍 내며 소리를 질렀다. 영어가 아닌가?
“S-012 일어나라 이감이다!”
이감은 또 뭔가 싶었지만, 무서운 뚱보 형님의 불호령에 정신 차린 나는 머릿속이 뒤죽박죽인 와중에도 신속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철창문이 열리며 똑같은 제복을 입은 형님들이 우르르 들어와 나를 거칠게 끌고 나갔고, 곧바로 온몸을 구속 시킨 채로 차에 태웠다.
어디론가 향하는 차 안에서 이감이라는 사실이 상기되며 긴장감이 몰려왔다,
그 떨림을 약간 이나마 진정시켜보고자 맞은 편으로 보이는 창문을 향해 바깥의 모습을 눈에 담아 보았고, 그제 서야 나는 아까 그 배불뚝이 형님이 어째서 내 인사를 알아듣지 못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곳은 내가 살던 지구가 아니었고, 다른 세계인 이곳에서 나는 범죄자로 눈을 떠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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