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전국중학교야구대회 결승
전승의 진흥 중학교 VS 절대왕자 회령 중학교
두 학교 모두 전례없는 기록을 앞세워 관중석은 이미 전국 고등학교 감독들뿐만 아니라 관중들로 가득 차 있었다.
평소 같았다면 중학교 결승전이 어디서 열리는 지조차 관심도 없을 사람들이 굳이 포항 야구장까지 발길을 옮긴 까닭은 얼마 전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스카우터 루카스가 올스타전에서 봤던 한 소년의 시구 때문이었다.
'한 소년의 시구를 아주 인상 깊게 봤습니다.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귀여운 외모와 다르게 늠름하게 벌어진 그의 어깨를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스피드 건을 들어 올렸지요. 그 결과는? 150km/h!
무릎을 어깨까지 들어 올리는 그의 독특한 투구 폼은 내셔널리그 다승왕 출신인 '돈트렐 윌리스'를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그는 곧 한국 야구계의 꽃이 될 선수입니다.'
올스타전을 보고 난 소감에 대해 그는 현역 프로 선수들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고, 오로지 한 소년에 대해서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이 인터뷰의 파장력은 엄청났다.
[일명 '매의 눈'이라 불리는 루카스에게 눈도장을 찍힌 소년의 정체는?]
[한국의 돈트렐 윌리스라 불리는 소년은 아직 16살 중학생?]
[시타를 담당했던 돌핀스의 1번타자 장민우 '다른 구단에서 채가기 전에 신속하게 우리가 키워야..']
[(단독!)올스타 소년의 정체는 회령 중학교 출신 에이스 황선덕!]
서울에서도 최약체 학교로 분류되던 회령 중학교는 선덕이 입학하고 난 뒤로부터 절대왕자라는 칭호를 한번도 놓친적이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중학교 3학년임에도 184cm의 피지컬과 지옥에서 데려온다는 왼손 파이어볼러였기 때문에 중학교 레벨에서는 그를 막을 수 있는 선수는 없었다.
게다가 수려한 외모와 기럭지 덕분에, 많은 여성팬들을 양산하기에도 최고의 조건이었다. 그리고 목동을 연고지로 둔 돌핀스 1번타자 장민우가 날 언급한 일 덕분에, 돌핀스 팬들의 뜨거운 관심도 피할 수 없었다.
그래서 파리만 날리던 전국 중학교 야구 결승전 경기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하러 찾아와 주셨다.
***
"이번 대회 파란을 일으킨 진흥 중학교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조운철 투수를 필두로 수비에 최적화 되어 있는 학교입니다. 수비수들 에러가 전 경기 통합 3개밖에 없어요! 프로에서도 이렇게 활약할 수 있는 팀이 과연 있을까 싶네요!"
"탄탄한 수비를 무기로 상대팀 타석을 스스로 자멸하게 만들기로 유명합니다."
"네! 다음은 회령 중학교는 이 수식어가 가장 어울리는 학교가 아닐까 싶네요. 왕자!"
대한민국 대표 캐스터인 김상현에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양종구 해설위원이 말을 이어갔다.
"절대적인 에이스의 존재감! 많은 관중들은 그의 마지막 중학교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아! 저기 황선덕 선수가 등장하네요!"
"과연 중학교 마지막 경기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
"자! 말씀드리는 순간 경기가 시작 됩니다!"
중학교 야구 결승 답지 않은 열띤 환호속에 진흥중과 회령중 선수들이 자리에 위치 했고, 상호 간에 인사를 끝으로,
"플레이 볼!"
미래의 돈트렐 윌리스로 평가받던 황선덕,
최악의 경기가 시작 되어 버렸다.
Commen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