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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의 서재입니다.

퇴출당한 망나니 야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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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저녁밥
작품등록일 :
2021.07.28 01:34
최근연재일 :
2021.12.20 04:59
연재수 :
1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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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0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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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38화 WBC에 약한 대한민국

DUMMY

예측 순위



1등 도미니카 공화국

2등 미국

3등 일본

4등 네덜란드

5등 푸에르토리코

6등 베네수엘라

7등 쿠바

8등 이스라엘

9등 이탈리아

10등 대한민국

11등 중국

12등 멕시코

13등 호주

14등 캐나다

15등 콜롬비아

16등 대만



-타악!



신경질적으로 설문지를 패대기치는 4번타자 이대홍,



"고작 우리가 10위밖에 안돼?"

"어쩔 수 없잖아요. 솔직히 WBC 우승 경력이 없는 건 사실이니까"

"그래도 준우승 했던 적도 있었잖아!"

"언제적 이야기를 하세요? 게다가 이번 대회에 다른 팀에서 메이저리거가 몇 명이나 출전하는지 아세요?"

"그깟 메이저리거가 뭐라고 다들 호들갑은.."



얼마 전 1라운드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였던 이대홍, 이스라엘 선발 투수 역시 메이저 통산 124승 투수인 제이슨 마퀴였던 걸 까먹은 모양이다.


"아휴.. 그냥 말을 마시죠"


같은 팀 후배인 손아선 선수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자,



-벌컥!



헐레벌떡 뛰어온 2번타자 서건찬이 모두를 주목시켰다.



"선배! 오늘 월드 베이스볼에서 우리 대표단 전원을 인터뷰 딸꺼래요!"

"왜 자기나라 안 하고 그룹도 다른 우리랑 한대냐?"

"그게.."



특집 기사 제목 말하기를 망설이는 서건찬, 계속되는 선배들의 추궁에 하는 수 없이 대답했다.



"언더독 특집이래요."

"하다 하다가 이제는 개싸움 밑에 깔린 개취급이네.."



그렇지 않아도 대한민국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 열 받았던 이대홍 가슴에 불을 질렀다.



"그래 어디까지 개무시하는지 두고 보자고! 야! 니들 인터뷰에서 나약한 모습 보이는 자식들 가만 안둬! 알겠어!?"



-네!!



이대홍의 분노를 납득한 모든 선수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비록 전력 차이가 날지라도 언더독이라는 동정표따위는 바란적 없었기 때문이다.



"두고 보자고 빌어먹을 메이저리거새끼들.."



-뜨끔!



이를가는 대표팀 사이에서 선덕은 혼자 조용히 구석에 짱박혀 눈에 띄지 않게 런지하며 사리고 있었다.



"걱정하지 마 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여기서 아무도 없으니까"

"아..예..."



괜히 죄인이 된것 같은 기분 하지만 양의진 포수가 넉살 좋게 선덕의 옆구리를 찔렀다.



"감독님이 특히 널 좋게보셔 기회만 주어지면 널 매 경기 올릴 생각이신 것 같아"

"저야 감사하죠"

"그래도 노파심에 말하는데, 절대 무리해서 던지면 안 된다. 지난번 혹사 논란 인터뷰 때문에 감독님이 너 협박한 거라는 어처구니없는 기사들 쏟아진 거 봤지?"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니 아니~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감독님이 널 아무리 좋게 보셔도 네 몸 상태까지 정확하게 체크하실순 없잖아 자기 몸 자기가 지키라는 소리다."

"알겠습니다."

"아참 근데 이번 네덜란드전은 아마 쉬게 될거야"

"예??"

"이번 한번만 네가 이해해라"


의아한듯 물었지만 두리뭉실하게만 대답하는 양의진 포수는 어딘가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



월드 베이스볼 특집 기사 촬영하는 내내 인터뷰 분위기는 살벌했다. 자국을 언더독이라 칭하는 언론사를 반길 팀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팀은 꿋꿋이 참아내며 바로 이튿날 있을 네덜란드와의 2차전을 기다렸다. 그리고 결전의 날이 밝았다.



"오늘은 선덕이 없이 한번 이겨보자!"



이번 대회 전력의 기준이 되는 유일한 메이저리거이자 에이스인 황선덕 없이 예상순위 4위팀으로 평가받는 네덜란드를 꺾는다면, 대한민국이 언더독이라는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김인신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대표팀 선수들도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괜찮으려나..'



걱정스럽게 대표팀을 바라보는 이현백 코치, 대표팀 감독님과 선수들은 한가지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그건 바로 상대팀 투수는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활약했었던 릭 밴덴헐크라는 점이다.



2014년 13승 4패 방어율 1위와 탈삼진 1위를 동시 달성했던 일명 '코리안 킬러'에게 선덕을 뺀 대표팀의 미래는 참담했다.



***



[쉽게 오를 수 있을거로 생각했었던 A조, 하지만 한국 프로야구에 비수를 꽂은 네덜란드 대표 릭 밴덴헐크에게 5:0 대참패!]

[2015년 후쿠오카 이글스에서 릭 밴덴헐크와 한솥밥을 먹었던 이대홍 선수 '국민들께 면목없어']

[황선덕 선수를 끝까지 내지 않았던 김인신 감독의 자질 논란까지 불거져!]

[A조 대한민국 이제 남은 대만전 무조건 승리해야만 한다!]



ㄴ 진짜 졸전도 이런 개 졸전이 따로없네 ㅡㅡ

ㄴ 밴덴헐크한테 8회까지 퍼펙트 게임 중이었던 거 실화임?

ㄴ 헐크형이 이렇게 배신을...

ㄴ 다들 할맘이 없어 보임 이미 몇몇은 면제 받았다 이거지

ㄴ 황선덕 선수는 왜 끝까지 안 내보냄?

ㄴ 점수는커녕 안타 하나도 못 만드는데, 내보내면 뭘 해? 야구 혼자하냐?

ㄴ 지난번에는 완봉 시켰다고 혹사 드립치던 자식들 태세 전환하는 거 보소

ㄴ 다 필요 없고 대만전은 제발 황선덕으로 가자 마음 편하게 좀 경기 보게!



국제무대에서는 조금의 행동이나 태도들이 논란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경기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한국 안티팬 손가락에 날개를 달아주는 셈이다.



"으으... 역시 조졌어!!"

"왜 그러세요?"



인터넷 댓글을 읽고 있던 김광연 선수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모니터를 가리켰다.



"나가 죽으라는데..? 진짜 마이너리그라도 알아봐야 하나.."



'대한민국 네티즌이 무섭긴 무서운가보네.... 한 경기에 쏟아 낸 악플 때문에 이민까지 생각하게 만들다니..'



"저러다가도 대만전 이기고 본선 2라운드로 올라가면 다시 응원해줄 거예요."

"정말 그럴까..?"

"당연하죠~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근데 만약에..정말 만약에 대만전에서 지기라도.."



-타악!



"아약!!"



불경한 소리를 내뱉으려는 김광연의 뒤통수 담당일진이 등장했다.



"오셨어요? 양현조 선배"

"어 그래 잠깐만"



선덕에게 양해를 구한 뒤 김광연의 양쪽 다리를 들어 올린 양현조가 레슬링의 새우 꺾기 기술을 김광연에게 걸었다.



"끄아아악!! 하지 마! 하지 마!!"

"넌 정신개조부터 다시 해야 돼"



후배 앞에서 나약한 소리를 지껄이는 김광연을 참교육시킨 뒤, 선덕을 보며 본론을 꺼냈다.



"이번 경기로 인해서 너까지 피해가게 만든 건 미안하게 생각한다. 대표팀의 이기심 때문에 경기를 망친 것도 인정하는 부분이고, 그래서 오늘 투수들이 모여 감독님께 정식으로 부탁드리고 왔다."



이번 네덜란드 전으로 깨달은 점이 많았던 투수들은 대표팀 감독님께 처음으로 선덕의 출전 여부를 부탁했다. 이례적인 선수들의 행동에 김인신 감독도 당황했지만, 이내 인정한다는 듯 수긍하셨다. 이유야 어찌됐던 대한민국 대표팀이 전력으로 싸우지 않았다는 건 펙트이기 때문이다.



'의외네..'



양현조라는 사람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과하거나 부족함 없이 어른다운 사과를 했다. 그런 사람의 사과를 거절할 리가 없었다.



"예 감사합니다.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발 벗고 나서겠습니다."

"그래 미안하고 또 고맙다. 다시 잘 부탁한다."



김광연에게 매일 장난을 치지만 선덕도 언젠가는 저런 선배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아니 근데 돌아간 내 허리는 다시 돌려놓고 가야지! 어디가!!"



땅을 기어가며 도와달라고 손을 뻗는 김광연 선수를 선덕은 외면했다.



'저런 선배는 되지 말아야지...'



***



1경기 대한민국 VS 이스라엘 = 4:0으로 대한민국 승



2경기 대만 VS 이스라엘 = 7:15 이스라엘 승



3경기 네덜란드 VS 대한민국 = 5:0 네덜란드 승



4경기 대만 VS 네덜란드 = 6:5 네덜란드 승



5경기 이스라엘 VS 네덜란드 4:2 네덜란드 승



1위 네덜란드 3승 0패

2위 대한민국 1승 1패

3위 이스라엘 1승 2패

4위 대만 0승 2패



"이제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둔 대만과 대한민국! 만약 여기서 한국이 승리한다면 그대로 본선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겠지만! 지게 된다면 이스라엘과의 재경기를 치러야하는 상황으로 몰리게 됩니다.!"

"물론 전력에서 한국이 더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만, 국제대회는 어떻게 될지 모르거든요! 가능하다면 오늘 경기로 끝내주었으면 하는바람입니다."



한국 팬들은 이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고, 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로 확정지어 놓은 상태였다. 그렇기에 여기서 대표팀이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압도적인 경기를 해내야만 했기에 엔트리도 그에 맞춰 변경했다.



"오늘 경기 라인업이 조금 변경 되었는데요, 2번 타자였던 서건찬 선수가 9번으로 내려가고 박석만 선수와 최형운 선수가 추가됐어요!"

"공격력을 한껏 끌어올린 라인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예 그리고 양현조 선수가 네덜란드 전에 이어 다시 마운드에 오릅니다. 과연 지난 네덜란드 전에 설욕을 씻어낼 수 있을지! 대한민국 팀의 공격으로 시작하겠습니다!"



1번타자로 올라온 민병훈 선수가 칼을 갈고 나왔다는 듯 2구만에 팬슬 끝까지 날아가는 깔끔한 2루타로 진루에 성공했고 뒤이은 박석만의 깔끔한 안타로 선취점을 달성했다.



"오늘은 시작이 좋네요. 1회초 1점을 먼저 쟁취해내는 대한민국! 확실히 이전 네덜란드전보다 선수들의 몸이 많이 풀린 모습이예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예요. 상대가 아무리 전력이 약해 보여도 무려 네덜란드를 상대로 6:5까지 밀어붙였던 팀이거든요?"

"역시 대만팀도 저력이 대단하군요!"



곧이어 마운드에 오른 양현조 선수는 시작부터 예열없이 KKK를 달성해내며 이닝을 종료시켰다.

그리고 시작된 이번 경기 가장 화끈한 타격을 보여 준 2회초, 양의진의 중견수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시작으로 최형운, 김하선의 연속 출루로 인해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맞이하였다.



"무사 만루 찬스에 등장한 선수는 작년 타율 .332에 출루율 4할이 넘는 서건찬 선수입니다!!"

"우리 서교수님이 여기서 한 건 제대로 날려 준다면.."



-타앙!!



"1루쪽 1루쪽! 베이스 타고 갑니다! 3루주자! 홈으로! 그리고 2루 주자도 홈으로! 마지막 1루주자는!! 3루에 안착합니다!!!"

"서교수의 2타점 적시타! 이거예요!! 드디어 대한민국의 공격력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뒤이어서 1번타자 민병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취하고 대한민국의 2회초 공격은 계속되었다. 그러나



"스코어는 어느새 5:0! 아직 2회초인데 말입니다!"

"확실히 기세를 잡았어요. 투수가 많이 흔들리는 모습이예요."



-퍼억!



"크흑!"



난타를 당해 흔들린 제구가 결국 박석만 무릎을 맞추고야 말았다.



"고의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치만 교체를 선언하는군요."

"많이 흔들리는 모습이었어요.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됩니다."



서둘러 대만팀의 구원투수 판웨이룬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원볼 투 스트라이크까지 무난하게 던지던 그의 피칭에도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따아악!!



"어어어!! 이대홍 선수 머리에 직격하고 말았습니다!!"



138km/h 직구를 그대로 머리에 맞은 이대홍 선수가 쓰러지고 말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던 이대홍 선수가 다시 주루로 들어가자, 덕아웃은 다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휴우.. 큰일난 줄 알았네.."

"그러게나 말이다."



작은 사고도 있었지만 2회초에 무려 5점이나 더 점수를 따낸 한국은 어느새 6:0이라는 여유로운 스코어를 만들어내었다.



"오늘 대만전은 선덕 선수의 등판이 필요없을수도 있겠는데요?"

"그러게 말입니다. 양현조 선수가 완투를.."


-타앙!!


1회초 KKK로 완벽한 투구를 보여주었던 양현조 선수 그러나, 좌익수 민병훈의 수비 실책으로 시작된 대만의 공격, 그대로 3점을 내리 빼앗긴 한국



"현조 내려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제구까지 말을 안 듣는 양현조가 2회만에 강판되며 대표팀 승리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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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150화 두 번째 리셋(Reset) +2 21.12.20 784 17 12쪽
150 149화 KBO VS NPB (3) 21.12.18 777 18 12쪽
149 148화 KBO VS NPB (2) 21.12.17 794 19 11쪽
148 147화 KBO VS NPB (1) 21.12.15 784 20 11쪽
147 146화 뒤끝있는 남자 21.12.13 785 18 11쪽
146 145화 복수의 서막 +2 21.12.12 814 20 11쪽
145 144화 리매치 21.12.11 829 17 11쪽
144 143화 한일전(3) 21.12.09 830 18 11쪽
143 142화 한일전(2) 21.12.08 792 18 11쪽
142 141화 한일전(1) 21.12.07 821 18 12쪽
141 140화 국대 1선발 등극! 21.12.06 819 17 13쪽
140 139화 우리나라 그렇게 약하지 않거든요. 21.12.05 802 18 12쪽
» 138화 WBC에 약한 대한민국 21.12.04 791 15 12쪽
138 137화 WBC 전력분석 +1 21.12.03 857 16 14쪽
137 136화 본선 시작! 21.12.02 865 19 11쪽
136 135화 WBC 대표팀 적응기(1) 21.12.01 897 18 12쪽
135 134화 1년만에 한국 21.11.30 917 20 12쪽
134 133화 오해 21.11.29 899 18 13쪽
133 132화 누구 마음대로? +1 21.11.28 929 14 11쪽
132 131화 최고라.. 그거 아주 마음에 쏙 드네 21.11.27 929 19 11쪽
131 130화 결벽증 +1 21.11.26 934 16 10쪽
130 129화 리그 최고의 타자 마이크 트라웃 21.11.24 983 15 12쪽
129 128화 미안하지만 제구는 장담 못합니다. 21.11.22 974 17 11쪽
128 127화 또 한명의 신인왕 21.11.21 1,011 15 12쪽
127 126화 캠프 스왑 21.11.20 1,027 17 11쪽
126 125화 난 딴 돈의 반만 가져가 +1 21.11.18 1,055 15 11쪽
125 124화 그 누구도 제게 국적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21.11.17 1,073 16 13쪽
124 123화 뜻밖에 거물급 팬 21.11.16 985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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