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카스텔JM 님의 서재입니다.

인퍼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SF

카스텔JM
작품등록일 :
2022.05.18 12:31
최근연재일 :
2022.10.13 21:00
연재수 :
123 회
조회수 :
3,012
추천수 :
141
글자수 :
656,751

작성
22.06.12 10:00
조회
18
추천
2
글자
15쪽

남은 생애의 첫날

DUMMY

스턴은 적응이 필요했다. 데이비드는 그에게 그런 말을 남겼고 그를 밖으로 내보냈다. 스턴은 눈을 껌뻑이며 차갑게 검고 푸른빛이 감도는 복도로 떠밀렸다. 예전에 왔던 연구소가 아니였고, 거대했지만 거의 모든 빛이 죽어있었다. 그저 길게 바깥으로 쭉 뻗어있는 복도 끝에 희미하게 물결이 치는게 보였다. 스턴은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다가 다리를 한 번 크게 휘두르더니 순식간에 물살과 부딪힌다. 그리고는 팔을 휘둘러 폭약이라도 떨군 듯 강물을 작살난 거울 조각처럼 깨뜨렸다.

다리 밑으로 뛰쳐나와 젖은 옷을 손가락으로 짓누르면서도 어느새 다리 기둥에 그의 손톱 자국이 나있었다. 스턴은 머리를 흔들며 물을 털어냈다. 디트로이트 언노운타운에 남겨진 스턴의 인프 머릿속에서 목적지를 알려주고 있었다.


'볼더 시티'


하지만 그에게 하나의 임무가 주어진 상태였다.

인프는 그걸 반복해서 상기했다.


'카린을 생포하라'.

스턴은 두개골 속의 작은 공간을 부정하기 시작했다.

'카린?'

그는 카린과의 모든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가디언의 만행도 전부 기억이 났고 빌어먹을 위선자를 승강기에서 만나 목마사지를 받은 후기마저 술술 쓸 수 있는 정도로 모든 퍼즐이 완성됐다. 그러나 그가 죽어있던 시간의 기록은 그에게 전혀 없었다. 스턴은 그 공백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불편한 소음에 스턴이 눈쌀을 찌푸리며 옆를 바라봤다. 잔디 밭을 기어다니며 신문지를 부여잡고 누군가가 그늘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스턴은 그를 발견하자마자 껑충 뛰어올랐다. 그는 비명을 지르지만 순식간에 신문지가 갈기갈기 찢어진다.

스턴은 의문의 사나이의 멱살을 잡아쥐었다.

초췌한 몰골에 회색 코트, 그 안에는 누런 속옷 하나만 입고있었다. 광대뼈만 알쌍하게 드러나고 금이 간 안경을 착용했다. 그 누가봐도 노숙자 그 이하였다. 스턴은 아무 말 없이 그를 분석했다.


"왜 여기 있었지?"

스턴이 말하면서 노숙자에게서 손을 뗐다. 노숙자는 풀밭에 푹 주저앉았다. 벌레가 튕겨나왔다.


"그..그..게.."

노숙자는 덜덜 떨면서 스턴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스턴이 팔을 휙 들자 그는 경악했다.


"죄송해요! 저는 자유신체인권단체에 후원하던 사람입니다."


"인권단체?"


"..이제는 없지만요."

노숙자는 코트를 감싸안았다.

스턴은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를 안쓰러워 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눈을 번쩍 뜬다.

눈 앞에 나타난 도시에는 빛이라고는 없었다.


"젠장, 도대체 무슨 일이 있던거야..?"






*





허겁지겁 빵을 집어먹는 노숙자를 앞에 두고 스턴은 ATM을 해킹해 뽑은 500 달러를 주머니에 구겨넣었다. 그들은 한 골목에 있는 허름한 식당에 들어서서 자리에 앉아있었다.




"저는 '보이' 라고 불러주세요."

노숙자는 스턴의 버섯 스튜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보이? 본명이 아니잖아?"

스턴이 말하자 노숙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 제 신변이 조금이나마 안전해져요.."


"무슨 소리지?"


"1년동안 잠들어 있었다고 하셨죠..."

보이는 두 손으로 그릇을 움켜쥐고 마셨다.

그리고 주변을 두리번댔다. 손님은 그들 외에는 없었으며 주방은 조용했다.


"완전히 인퍼는 몰락했어요."

스턴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데이비드에게서 듣긴 했지만 솔직히 그 상황이 어떤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정말 완전히. 대부분의 인퍼들은 해체되고 실험대상이 되었죠. 소수의 선발된 인퍼들만이 살아남아 정부의 개새끼가 되었죠. 서로를 죽이게끔 만들고, 살아남은 인퍼들이 그들을 위해 일하게 됐죠. 아무리 인퍼라도 인간의 존엄성은 지켜져야 되는 거 아닌가요? 빌어먹을, 그런 주장하는 사람들은 죄다 체포된 채 수감당했어요. 그리고 세뇌하고 사상을 바꿔놓았죠. 그리고 인조인간안티협회는 아예 하나의 정당이 되었고, 베니 스콜이 대통령으로 당선됐어요. 완전하게 인퍼가 살아남을 여지는 전혀 없었죠. 전혀, 전혀..."


스턴은 의자를 뒤로 바짝 밀고는 갑자기 일어섰다.

누군가가 주방에서 슬그머니 나타났다. 보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손을 뻗었다.


"인퍼에요. 인퍼. 제가 안전하게 이 식당으로 온거죠!" 보이는 코트를 휘날리며 양쪽을 번갈아봤다. 피투성이의 앞치마를 걸친 채 나타난 덩치 큰 자태에 스턴은 살짝 움찔했다.


"로트요. 당신 이름이나 정보는 이미 빠삭하게 알고있소."

우람한 근육질의 사내가 냉장고를 기대어 서있었다. 보이는 웃으면서 다시 제자리에 앉았다.


"당신은 데이비드의 부하가 아니군요?"

스턴은 직감적으로 느꼈다.

로트는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에는 그를 따랐지. 지금 이 시국에 누가 그의 밑에서 싸우려 들겠소? 아마 현재 숨어서 살아남은 인퍼는 몇 만명채 되지 않을거고, 데이비드의 밑에서 일하는 인퍼는 다해서 오백 명도 되지 않을거요. 전부 다 관두고 숨어살 뿐이지. 누구는 인프 제거 수술을 할 정도였으니."

로트가 말했다.


"그런데 의사가 도중에 정부로 넘겨서 죽는 인퍼도 많았죠. 인퍼를 잡는데 일조하면 특혜를 주거든요.

완전히 국민들을 사냥개로 만들어놨어요. 애초에 방조죄까지 적용되는 세상에 누가 반발하겠소?"

보이는 스푼으로 스튜의 누런 밑바닥을 길게 휘저으며 말했다.


<쾅.>


"제기랄. 도대체 왜 이렇게 된건데?"

스턴이 테이블을 내려치자 보이는 화들짝 놀랐다.

로트는 팔짱을 끼고는 한 발짝 걸어왔다.


"당신이 죽어있는 동안, 모든게 작살났지.

배신도 하고, 죽어나갔소.

왜 그렇게 됐냐하면..이건 그냥 필연적인거요.

우리가 '인퍼'이기 때문이오."


로트가 말하자 스턴은 부정하며 등을 돌렸다.


"가디언과 나 때문이었구나. 그런거죠..? 제가 가디언이 날뛰는 걸 막고... 평화롭게 사람들에게 다가갔어야 했는데...!"

스턴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보이는 스푼을 꽉 쥔 채로 벌떡 일어섰다.


"아닙니다! 스턴씨! 당신은 영웅이에요. 우리는 당신이 없는동안 계속해서 싸웠어요. 완전한 전쟁이 일어났죠."


"전쟁..?" 스턴이 고개를 돌렸다.


"그래, 전쟁. 전면전을 벌였소."

로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이렇게 처참하게 질 수가 있는건데?

왜.. 왜 지금 이렇게 된건데?"

스턴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적들이 원자폭탄을 썼소. EMP. 그것도 광역으로. 인퍼들은 못 견디고 전부 무너졌소. 에너지 드링크도 순식간에 고갈되어 그걸 막을 방도가 없었고. 에리옴을 장착한 에리어들만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는데. 지금 살아남아있는 에리어는.."


로트는 고개를 돌리며 주방으로 돌아간다.


"가디언, 체렌, 그리고 나."

로트는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리켰다."


로트의 뒷통수에는 확실히 다른 형태의 인프가 있었다. 스턴의 인프가 그를 에리어로 인식했다.


"그리고 당신." 로트가 스턴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다섯 명이 더있소.

그런데 그 중에 두 명은 베니의 졸개가 되었소. 그 중 한명이 지금 당신을 이 꼴로 만든 네일러 콜슨이고 남은 두 명 중 한 개의 행방은 정확히 알 수 없고, 하나는 추적 중이오."


"추적 중?"


"카린 크라이슬러. 당신이 더 잘 알겠지."

로트는 어느새 스턴의 코앞까지 와있다.

스턴은 카린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녀는 인퍼가 될 것이라 말했었다. 그런데 에리어라..


"내가 잘못봤어요. 당신, 아직 데이비드의 명령을 받고 있군요?" 스턴이 말하자 로트가 다시금 씩 웃었다. 보이는 어느새 그 둘에게서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그렇소. 남은 에리어로써 당연히 공헌해야지..

안 그럼 카린 그 계집처럼 양쪽에게 쫓기는 신세가 될테니."


"양 쪽?"


"베니도 그녀를 찾고있소. 생포해서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려는거지. 무엇보다 우린 카린을 예전부터 계속 추적 중이었소."


"왜?" 스턴의 가장 큰 의문이었다.


"빌어먹을 에리옴을 세 개나 가지고 도망쳤으니 더 할 말이 있겠소?"

로트의 말과 함께 스턴은 눈쌀을 찌푸렸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뭐.."

스턴의 눈이 흔들렸다. 카린이 일을 벌인 게 언제인지도 가늠이 안됐다. 자신이 죽어있던 1년간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감히 상상도 안가는데, 그 전 과거는 어떻겠는가?


"직접 본인에게 에리옴을 장착하고는 에리어가 되었겠지. 그 에리옴은 그 년이 인퍼에 종사했을 때 연구 복합단지 본부에서 훔쳐갔던거요. 그리고 인조인간안티협회간 입수한 다른 에리옴들도 그 여자가 미사다 연구소에서 훔쳐간거요."


"연구소.."

스턴은 카린을 만났던 연구소를 떠올리며 기억을 곱씹었다.


"에리옴을 훔친 후 그곳으로 가서 당신을 이용해 경비들의 주의를 끌고 보관되어있던 에리옴 하나를 더 훔쳐간거요. 즉, 네 개나 훔쳐간거요."


"젠장, 그래서 카린을 찾아야 하는거네요."

스턴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조심할 필요가 있지만 당신이 카린을 데려오시오. 당신이라면 충분히 가능할거요."


"하지만 어떻게 그게 가능할리가.. 어디있는지도 모르는데.."


"걱정마시오. 어디 있는지는 파악을 한 상태니. 그저 다가가질 못하고 있던거요. 아마 당신이라면 다른 결과가 있을지도.."

로트가 말하고 눈을 크게 떴다. 갑자기 유리문이 활짝 열렸다. 우산을 접으며 그들을 천천히 바라보는 손님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로트는 곧바로 스턴을 지나쳐 손님의 목을 쥐어잡아 비틀어버린다.




*





"인퍼들의 존재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기 위해서? 그런데 굳이 그래야할 이유가 있을까요? 컴퓨터를 사용하면 될 것이지.

스스로가 컴퓨터가 될 이유는 없잖아요? 기관총을 잡으면 될 것을 자기가 직접 50구경이나 대물 저격총이 될 필요가 있을까요? 인간이길 포기하면서 그렇게 개조되는건 도저히 우리의 현대 사회에서는 이해를 하지 못하죠. 여러분, 잘 생각해보세요. 그런 인퍼들이 우리 사회를 위해서 공헌을 한다면 그들을 받아들일 수도 있어요.

일부 인퍼가 그랬기에 그들을 통제 하에 공무원으로 복직하고 있고요. 그런데 만약 악의를 품은 경기관총이나 컴퓨터가 도시 한가운데에서 날뛰어 버린다면요? 네,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었죠. 그리고 그런 인퍼들을 진압하기 위해 모든 군사 세력을 쏟아부었죠. 양 쪽은 모두 많안 사상자가 났어요. 전쟁을 중단하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곧바로 그들은 바로 이 시설로 유치될 뿐이었죠. 결국 약 1년만에 인퍼 세력을 완전 축출하는데 성공했고 이제 남은 인퍼들은 티끌에 불과하죠. 다만, 이 모든 일의 주동자인 '데이비드 콜슨'은 아직도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과연 그를 잡아줄 시민은 누구일까요? 예, 방금 그의 목에 현상금 6천만달러를 걸었습니다!"


타임스퀘어에서 함성 소리가 쏟아진다. 건물 전광판에서는 정말 지겹게도 봤던 박사의 얼굴이 펼쳐져 있었다. 이 전광판의 화면은 수용소에서도 동일하게 송출됐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초췌한 몰골을 한 채 흰색 티와 흰색 반바지 한장씩만 걸쳐 입은 채 수감자들은 테이블에 팔을 걸친 채 화면을 멍하니 바라봤다. 그들은 전부 인퍼 옹호론자들로 그들의 사상과 주장은 탄압 받은 채 세뇌와 고문을 당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주어지는 식단은 고작 빵 하나와 요구르트 하나씩 뿐이었다. 종종 이성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빵을 한 입 베어 문 리시는 빵의 단면에 살포시 앉아있는 바퀴벌레에 기겁해 뒤로 고꾸라졌다. 바퀴벌레가 튀어나와 주위를 행진하자 수감자들이 소란을 피웠다. 리시는 얼얼한 표정으로 유유히 사라지는 바퀴벌레를 바라보았다.

다른 사람들의 빵에서도 바퀴벌레가 나타났고 곧이어 일부러 식사에 개짓거리를 한다는 걸 깨달은 리시는 허탈한 웃음을 뱉었다. 이곳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선 사상이 완전히 반인퍼로 되어야했고 나간다고 해도 정부의 감시하에 살아가게 되었다. 한번 눈엣가시가 되면 영원히.

그 외의 평범한 시민들은 이보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가 없을거라며 칭송했다.


갑자기 넓직한 스크린 화면이 다시 켜졌다.

바퀴벌레를 잡기 바쁨 사람들은 곧바로 고개를 돌렸다.

'제12수용소 수감자 여러분, 내일은 사상검증고시의 날입니다. 모두 목표점수에 도달해 자유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리시는 썩은 표정을 한 채 전혀 기대도 안했다.

해방되어봤자 이미 수감자들은 전과자가 된 상태로 세상에 내보내지는 것이었다. 심지어 지금 인퍼방조죄와 옹호죄는 그 어떤 죄보다 더 심각하게 다뤄서 사람들의 비난과 혐오를 피할 수 없었다. '인조인간안티협회'가 여당이 된 마당에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그리고 리시는 스턴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해방되지 못한 채 여전히 계속 수감 중이었다. 스턴의 행방이 묘연해지고 그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자 베니도 더이상 그녀의 필요 가치가 없다고 느껴져 수용소에 가두어 버렸다.


누군가가 성큼성큼 다가와 리시의 어깨를 툭 건드렸다. 리시는 멍한 표정으로 얼굴을 휙 돌렸다.

어려보이는 얼굴의 청년이 리시를 보고는 씩 웃었다.


"안녕하세요. 라이즈벨트라고 합니다."


"네?"

갑자기 바짝 다가온 라이즈벨트에 리시는 몸을 살짝 뒤로 뺐다.


"데이비드 박사가 보냈습니다.

여기서 탈출시켜드리죠."


씩씩한 라이즈벨트의 표정에 리시는 그를 빤히 바라보다가 주위의 시선을 느끼고는 라이즈벨트를 팔을 붙잡고 광장에서 빠르게 달아났다. 흰색 페인트 복도를 지나 독방이 있는 어두운 구석으로 그를 데려갔다.


"...인퍼에요?"

리시는 라이즈벨트의 목을 확인하며 주위를 빙빙 돌았다. 라이즈벨트의 긴 머리에 인프가 가려져 있었다.


"네. 그리고...스턴은 살아있어요."

라이즈벨트의 말에 리시는 입을 틀어막았다. 그러나 삐죽 튀어나오는 입꼬리를 숨길 수는 없었다. 스턴 그레이는 사망 상태로 공론화 된 상태였다. 그러나 네일러가 그를 확실하게 사살한게 아닌 것을 알고있던 리시는 동생이 살아있음을 굳게 믿고 있었다.


"베니가 왜 당신을 여기로 보낸 건가요?"

라이즈벨트가 말했다.


"몰라요. 전쟁 당시 스턴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종결되자 필요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여기로 보낸거죠."

리시는 차분하게 말했다.


"스턴이 이제 다시 깨어났어요. 우리는 모두 집결할 겁니다. 당신은 인퍼의 최후의 보루입니다."

라이즈벨트의 말에 리시는 눈이 치켜떴다.


"예..? 그건 뭔 소리고...다시 싸우겠다는 소리인가요?"

리시는 고개를 흔들었다.


"다 죽어요. 진짜로.. 그냥 숨어서.."

순식간에 리시의 눈에 눈망울이 솟아올랐다. 그녀는 갇혀있는 채 바깥 전쟁통 소식을 스크린으로만 접했다. 수십만의 인퍼들이 처형당하고, 해체되고, 노예가 되어버린 다큐멘터리를 틀어주는데.. 그녀는 그걸 보다가 구토를 하기도 했었다.


"이제는 아니에요. 데이비드가 새로운 걸 만들었어요. 그리고 이젠 전면전이 아닙니다."

라이즈벨트가 말하자 리시는 그를 다시 지그시 바라봤다.


"어떻게요?"

리시가 말하자 라이즈벨트는 살짝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졸라 치사하게 갈겁니다."


작가의말

스턴 그레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인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3 8시간과 16시간 22.06.18 13 1 9쪽
42 냉동고 22.06.17 13 1 11쪽
41 에스메랄 구출작전 (3) 22.06.17 13 1 10쪽
40 에스메랄 구출작전 (2) 22.06.16 15 1 14쪽
39 에스메랄 구출작전 (1) +2 22.06.16 19 2 10쪽
38 볼더 시티 (3) 22.06.15 15 2 19쪽
37 볼더 시티 (2) 22.06.15 14 2 15쪽
36 볼더 시티 (1) 22.06.14 15 2 10쪽
35 그녀를 떠나라 22.06.14 18 2 19쪽
34 자격 22.06.13 16 2 20쪽
33 디트로이트 고문실 22.06.13 14 2 12쪽
32 디트로이트 상업지대 22.06.12 16 2 12쪽
» 남은 생애의 첫날 +1 22.06.12 19 2 15쪽
30 세상은 평화로워졌다 22.06.11 19 2 14쪽
29 신이 된 기분 22.06.11 17 2 16쪽
28 도착 22.06.10 16 2 12쪽
27 공범자 22.06.10 15 2 12쪽
26 지울 수 없는 증오 22.06.09 14 2 11쪽
25 과거의 그림자 (3) 22.06.09 15 2 17쪽
24 과거의 그림자 (2) 22.06.08 16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