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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힘 님의 서재입니다.

해루나루, 천부검의 주인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시간의힘
작품등록일 :
2018.04.16 22:49
최근연재일 :
2018.07.16 08:00
연재수 :
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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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글자수 :
303,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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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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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진 믿음 6

방문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아무리 좋은 기술도 나쁜 일에 사용하는 것이 그 놈들의 특기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들이 역천인이 된 것이지!”

나루 또한 화가 나서 역천인들을 욕하자 신원이 맞장구를 쳤다. 그때 영미가 물었다.

“그런데 역천인도 아닌 표무상 회장은 왜 그런 거죠?”

“해루 님의 말씀대로 지금 세상에 악의 기운이 워낙 강하다 보니 인간 중에도 역천인 만큼 악한 자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것이 더 큰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신원이 안타까운 목소리로 대답하자 영미도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바로 도움을 드리지 못해서 미안해요.”

“부회장님이 미안하실 필요는 없지요. 지금으로서는 저와 천인들에 대한 비밀을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우리도 계속 알아보고 있으니 곧 그들을 찾아낼 거에요.”

나루가 위로하자 그녀는 오히려 따지듯 말했다.

“그런데 지난 번부터 나루 씨는 저를 부회장 말고 다른 호칭으로 부르기로 하지 않았나요?”

“글쎄요. 부회장이 아닌 다른 호칭은 떠오르지가 않아서······”

나루가 당황하며 변명하자 영미가 웃으며 다짐했다.

“알았어요. 하지만 오늘까지만이에요. 다음에 만날 때에는 꼭 다른 호칭을 꼭 써야 해요!”

“······ 그럼, 오늘은 이만 헤어지고 빨리 역천인들의 위치를 찾는 것에 집중하기로 하죠!”

신원이 두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쳐다보는 것을 눈치챈 나루가 서둘러 말을 돌렸다.


서울의 가장 중심지에 위치한 프라임호텔은 경찰들의 철통 같은 경비에 둘러싸여 있었다. 무장차량과 중화기를 소지한 경찰 병력까지 주변에 집결해 있는 이유는 이 호텔에 판문점 6자회담을 위해 방문한 미국과 일본의 정상들이 묵고 있기 때문이었다. 호텔 주위로는 폭탄탐지견들과 함께 순찰하는 경찰들의 모습이 보였고 지나는 사람들에 대한 검문검색이 이어지고 있었다. 호텔을 출입하는 모든 차량에 대해서는 폭발물 탐지를 위한 수색이 진행되었다. 이런 삼엄한 경호는 한국 경찰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의 경호원들이 공조하여 이루어졌다.

미국과 일본의 정상들이 판문점 회담 하루 전에 미리 한국에 온 이유는 김봉갑 대통령과 사전 회담을 갖기 위해서였다. 직접 만나서 사전 조율을 해야 할 만큼 판문점 회담이 중요하고 국제정치에 미칠 영향력이 컸다. 당연히 세계 각국 언론의 관심도 크게 쏠리고 있었다. 근처 호텔에는 정상들과 수행원들뿐만 아니라 각국에서 파견된 기자들에 의해 빈 방이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방금 전 제임스 미국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의 정상과 사전 회담 마친 후 한국대통령이 마련해준 만찬을 마치고 부인과 함께 호텔로 돌아왔다. 장시간의 비행기 여행과 회의로 피곤할 법도 했지만 만족스러운 회담 결과로 인해 밝은 얼굴이었다. 오늘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지난 6개월간 강경 일변도로 나오던 북한이 최근에 보이는 유화적인 징후가 진심인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김봉갑 대통령에게 남측에서 도와준다면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고립에서 벗어나 세계무대로 나오겠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시했다고 한다.

그는 이번 회담이 지난 수십 년간 세계 평화에 위협이 되었던 북한 핵의 폐기를 이끌어 낼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제 푹 쉬었다가 내일의 본 회담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으며 제임스 대통령은 숙소로 올라갔다.

제임스 대통령 부부가 객실 앞으로 오자 경호팀장이 문을 열어주었다.

“모든 보안 상태는 안전합니다.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

“수고했어요. 내일 아침에 봅시다.”

제임스 대통령 부부가 미소로 짧게 인사하고 객실로 들어섰다. 객실에 들어오자 갑자기 피곤함이 느껴졌다. 긴장이 풀린 탓일까 되도록 빨리 쉬고 싶었다. 다음 날도 아침부터 빡빡한 일정이었다. 짧은 시간이나마 푹 자둬야 했다.

“오늘도 수고했어요. 먼저 샤워할게요.”

영부인이 화장대에서 화장을 지우는 사이 제임스 대통령이 가운으로 갈아입고 욕실로 들어갔다. 피곤한 몸을 잠시 뜨거운 물에 담그려고 욕조에 물을 받는 동안 세면대에 있는 커다란 거울을 보았다. 좀 피곤해 보이기는 했지만 자신감 가득한 백인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 세계 평화를 위해 지구의 반 바퀴 도는 것을 마다하지 않은 미국 대통령의 얼굴이었다. 그는 자신의 모습에서 자부심을 느끼며 미소를 지어 보았다. 그런데 다음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할 일이 일어났다.

거울에 비친 그의 뒤에 갑자기 그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정말 똑같았다! 다른 점이라고는 대통령이 놀라서 비명을 지르려 하는 대신 다른 하나는 웃고 있다는 것이었다. 다음 순간 그는 욕실 바닥에 쓰러졌고 또 하나의 제임스 대통령이 바닥에 쓰러진 그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 얼굴에 음흉한 미소가 가득했다.

그 순간 비슷한 일이 평양에서도 일어나고 있었다. 고려호텔의 최고급 객실에 머물고 있던 러시아의 이반 대통령과 중국의 짱웨이 주석 또한 욕실에서 공격을 받고 쓰러졌다. 판문점 6자회담 바로 전날 밤, 무상과 태선은 미국, 러시아, 중국의 정상들과 백면의 유전자를 이식한 TST 인원들을 바꿔치기 하는데 성공했다.


“태워줘서 감사합니다.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오늘 만남 좋았어요. 그럼 내일 회사에서 봐요.”

나루가 차에서 내리면서 영미가 서로 인사를 나눴다. 저수지 은신처에서 신원을 만나고 오는 길에 그녀가 집까지 태워준 것이다. 가는 길에 그녀의 차를 타고 간 탓에 올 때도 그녀의 차로 왔다. 평소처럼 축지법으로 올 수도 있었지만 화천의 일 이후 영미를 혼자 보내는 것이 마음 놓이지 않아 그의 집까지만이라도 같이 오기로 했다.

“나루 씨, 한 번 불러봐요!”

나루를 내려주며 영미는 바로 떠나지 않고 말했다.

“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 ?”

“나를 한 번 불러보라고요. 지금은 둘만 있으니 나를 어떻게 부르는지 꼭 들어야겠어요”

나루의 얼굴이 붉어졌지만 영미는 계속 짓궂게 요구했다.

“그게······ 부회장님 이외의 호칭은 너무 어색해서······.”

“남자가 자꾸 약속을 어길 거에요?”

나루는 난처한 표정으로 한참을 망설이다가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작게 말했다.

“영미 선배님······. 아니, 영미 씨······”

“치, 영미 선배님 보다는 영미 누나가, 영미 씨보다는 영미야 하는 게 훨씬 좋은데······

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요. 이것도 많이 발전한 거니까. 호호호······ 뭐, 어쨌거나 내일 봐요!”

귀까지 빨개진 나루를 남겨두고 영미가 차를 몰고 떠났다. 그녀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남아있는 것을 느끼며 그는 차가 떠나는 모습을 한 동안 바라보았다. 혹시라도 그와 헤어진 후 무슨 일이 있을까 하는 불안 때문이었다. 차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보고 천천히 돌아서는 그의 앞에 갑자기 누군가 나타났다. 놀랍게도 여울이었다.

“그렇게 걱정이 돼?”

“어! 네가 여기 웬일이니?”

“그렇게 걱정이 돼서 한참을 바라보냐고?”

잔뜩 화가 난 여울이 온몸을 떨면서 물었지만 당황한 나루는 엉뚱한 대답을 했다.

“어쩐 일이야?”

나루가 다가가자 여울은 다짜고짜 두 손으로 그의 가슴팍을 밀어버렸다. 그리고 그렁그렁하게 눈물을 흘리며 더듬거리며 말했다.

“나, 나는 오, 오빠가 이럴 줄은 몰랐어!”

“너 이게 무슨 짓이니?”

갑자기 뒤로 밀린 나루 또한 놀라서 목소리가 높아졌다.

“내가 성경 말씀대로 해보려고 밤늦게까지 기다렸더니 이런 꼴을 보여줘? 언제부터 저 여자가 밤늦게 집까지 데려다 주는 사이가 됐어? 좋은 차 타니까 기분 좋니? 이 나쁜 놈아!”

나루의 큰소리에 여울 또한 갑자기 입이 풀린 듯 마구 쏘아댔다. 그녀의 입에서는 처음 듣는 거친 표현들이었다. 그가 기가 막혀서 대답을 하지 않자 그녀는 더욱 모멸감을 느낀 것 같았다.

“그래 부자 년이랑 잘 먹고 잘 살아라!”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는지 여울이 소리친 후 차도로 뛰어나갔다. 손을 들자마자 마침 오던 빈 택시가 바로 섰다. 그녀는 재빨리 뒷자리에 올랐다.

“잠깐 내 이야기를 들어 봐야지!”

“우리 사이에 무슨 얘기가 필요해? 이젠 정말 끝이야!”

자신을 잡으려는 나루의 손을 강하게 뿌리치고 여울은 차 문을 닫아버렸다. 택시가 떠나는 것을 바라보면서 그는 다시 답답해졌다. 그녀와의 사이가 왜 이렇게 어려워지는지 알 수 없었다. 서로 뭔가 잘해보려 노력하는 순간마다 항상 일이 틀어지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 그들의 사이를 훼방 놓는 것처럼······. 일순간 그녀에 대한 원망도 생겼다. 왜 이렇게 그를 믿어주기 않을까? 그렇지 않아도 여러가지 일로 머리가 아픈 자신에게 왜 그녀는 위안이 되어주지 않을까? 오히려 또 다른 골치거리가 되려는 것일까? 자신에게 좀 시간을 주고 내버려 두면 안 될까?

나루는 초조했다. 역천인들의 음모가 시시각각으로 사람들에게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그들의 위치를 알 길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천인들 사이에는 내분이 생겨서 사달과 이 선생이 갈라져 나갔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마다 최후의 위안이 되어 주었던 여울마저 그를 오해하여 다시는 안 볼 듯 화를 내며 떠나버렸다. 왜 이렇게 모든 것이 어려워 지는 것인가? 그냥 평범하게 살았으면 아무 걱정이 없을 자신이 왜 이런 운명의 굴레에 싸여서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인지······. 순간 그는 절대기맥, 진성천인으로 태어난 자신의 운명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나루는 착잡한 심정으로 집에 들어왔다. 힘없이 거실 불을 켜려 할 때 누군가 그를 말렸다.

“불 켜지 말고 들어와서 앉게. 기다리고 있었네.”

거실에 앉아있는 검은 그림자를 보고 긴장한 나루는 재빨리 침입자를 확인했다.

“아니! 당신이 어떻게 이곳에?”




계속 배우는 중입니다. 읽으신 후 의견이나 소감 주시면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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