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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힘 님의 서재입니다.

해루나루, 천부검의 주인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시간의힘
작품등록일 :
2018.04.16 22:49
최근연재일 :
2018.07.16 08:00
연재수 :
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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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74
추천수 :
38
글자수 :
303,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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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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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갈등 4

방문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화천이 신음하며 주춤주춤 뒷걸음을 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해루가 일어서서 외쳤다.

“이것은 또 무슨 술책이냐? 도대체 어쩌자는 것이냐?”

화천은 대답을 못했다. 그는 당황한 얼굴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갑자기 뒤돌아서는 들어왔던 창문으로 도망쳐버렸다. 해루가 빠르게 창가로 따라갔으나 그의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어떻게 된 일이에요?”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영미가 나루의 뒤로 와서 물었다. 그녀의 목에는 아직도 화천의 손자국이 남아있었다.

“글쎄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도망쳐 버리네요?”

“저 사람은 누구에요? 어떻게 이곳으로 들어와서 왜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거죠? 네?”

멍한 얼굴로 나루에게 묻던 영미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강한 정신력을 가진 그녀였지만 방금 전에 겪은 죽음 직전의 공포는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녀가 자기 때문에 죽을 뻔 한 것이라고 생각한 나루는 안타까운 마음에 그녀의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했다.

“이제 다 끝났습니다. 안심하셔도 돼요······”

“저 사람이 또 와서 나를 해치면 어떡하죠? 나루 씨가 다시 나를 지켜줄 수 있나요?”

나루는 난감했다. 화천의 이야기로 보아 저들이 자신과 영미의 관계를 아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그녀가 다시 위험해 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 박사와 같은 희생자를 또 만들 수는 없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모든 일이 다 끝날 때까지 그녀의 주변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마음을 읽었는지 그녀가 다시 울먹이며 물었다.

“그럴 거죠? 떠나지 않고 저를 지켜줄 거죠?”

나루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힘을 얻은 듯 영미의 얼굴이 밝아졌다. 방금 전에 떠나려 했던 그가 엉뚱한 일로 그녀의 곁에 남게 되었다는 사실에 꿈을 꾸는 표정이었다.

“그런데 나루 씨는 어떻게 된 거에요? 어떻게 그런 능력을 갖게 됐어요?”

순간 나루는 영미에게 모든 것이 탄로났음을 깨달았다. 그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밖에서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와 밖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 조용히 속삭였다.

“지금은 안되겠고 나중에 말씀 드릴게요. 대신 비밀을 지킨다고 약속해야 합니다!”

“물론이죠! 역시 제 생각이 맞았어요. 나루 씨는 보통 사람이 아니었어요!”

영미가 눈물로 화장이 번진 얼굴에 환한 웃음을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YCI 여의도 사옥은 여전히 그 큰 몸집을 자랑하면서 한강 가에 우뚝 서 있었다. 혼자만 높이 서서 한강을 굽어보는 그 형상은 마치 거인이 주변을 내려다보며 그 위세를 과시하는 것 같았다. 덕분에 사달이 이곳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사옥 근처에 도착한 그는 주변을 살펴보았다. 출근시간이 지났는데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사람들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는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사달은 지난 며칠을 달리고 걷느라 찢어지고 흙먼지가 가득한 남루한 옷차림이었다. 건물 경비원 중 하나가 그를 발견하고 긴장했다. 공원 쪽에서 노숙하는 부랑자가 나타난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그는 동료에게 연락하여 그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그들의 추격을 눈치챈 사달은 빠르게 모퉁이를 돌면서 그들을 따돌려 버렸다. 경비원들은 한참 동안 주변을 찾아보다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노숙자가 알아서 건물을 나갔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사달은 어느새 건물 10충에 있었다. 경비원들을 따돌린 그는 붐비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곳으로 올라왔다. 신선술의 고수인 신궁 수비대장답게 재빠른 동작이었다. 그가 10층에 온 이유는 이곳에 YCI 금융연구소가 있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카드문을 통과할 수 없어서 멈칫했지만 마침 들어가는 사람이 있어서 그 뒤에 붙어 들어갔다. 그는 들어가자마자 주변을 향해 큰 소리로 물었다.

“이곳이 YCI 그룹의 연구소냐?”

“여긴 YCI 증권 부속 금융연구소인데요? 어디를 찾아오신 건가요?”

가장 가까운 책상에 앉아있던 직원이 깜짝 놀라 대답했다. 큰 소리 치는 것도 이상했지만 복장이 너무 이상한 사람이었다. 사달은 직원이 하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없었지만 이곳 또한 연구소라는 말에 자신이 옳게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여기도 연구소란 말이지? 그럼 이곳에서 유전자이식수술을 하느냐?”

“유전자이식? 여기는 병원이 아닌데요? 금융연구소에서 무슨 수술을 해요? 잘못 찾아오신 것 같으니 나가주시겠어요?”

직원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옷차림에서 보이는 대로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사달 또한 주변을 돌아보니 과연 유전자이식과는 상관없어 보였다. 지난 번 가 보았던 YCI 생명연구소와는 확연히 구조가 달랐다. 그 또한 잘못 찾았다는 것을 깨닫고 낭패한 얼굴로 발걸음을 돌리려 했다. 하지만 막 나가려는 순간 갑자기 우뚝 멈춰 섰다.

“내가 역천인들이 얼마나 간악한지를 잊을 뻔 했구나! 내가 직접 확인해 봐야겠다!”

“아니 이러시면 안됩니다!”

사달이 막무가내로 이곳 저곳을 뒤지다가 결국 임원실의 문까지 열려 하자 직원이 막아 섰다.

“여기 이상한 사람이 들어왔어요! 빨리 경비원을 불러 주세요!”

직원의 외침을 들은 다른 직원들도 그를 도우러 왔다. 갑자기 사달을 여러 명의 남자가 에워쌌다. 막아 선 직원들을 보자 그가 중얼거렸다.

“역시······ 네 놈들이 숨기는 것이 있구나! 그래 수술하는 곳이 어디인지 어서 말해라!”

직원들은 모두 어이없는 표정이 되었다. 그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미친 사람인가 봐요. 도대체 어떻게 들어온 거지?”

직원들이 물러서지 않자 사달은 마침내 품 속에서 천부검을 꺼냈다. 그가 꺼낸 것이 흉기라고 생각한 직원들이 놀라서 뒤로 물러섰다. 직원들의 입장에서 이제 그는 흉기를 든 정신 나간 괴한이었다. 사람들이 뒤로 물러서자 그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호통쳤다.

“너희들도 천부검을 알아보기는 하는구나. 그래! 무서우면 모두 길을 비켜라!”

그때 사무실로 세 명의 경비원들이 도착했다.

“아니! 이 작자가 나간 줄 알았더니 아직 여기 있었네!”

경비원들은 직원들을 뒤로 물러나게 하고 사달과 대치했다. 그가 천부검을 든 것을 본 그들은 잔뜩 긴장하여 가스총을 겨누고 소리쳤다.

“빨리 칼을 버려라! 그렇지 않으면 발포하겠다!”

“그까짓 것으로 나를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가스총을 처음 본 사달이 비웃으며 천부검을 손에서 놓았다. 경비원들은 그가 무기를 버리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그의 손을 벗어난 천부검이 공중을 나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천장의 등을 깨고 사무실 벽을 때리기도 하는 등 한 동안 주변을 마음대로 휘젓다가 잠시 후 다시 그의 손으로 돌아왔다.

“너희를 해치고 싶지는 않다. 수술장소만 알려주면 너희는 무사할 것이다!”

사달이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며 소리쳤다. 경비원들과 직원들은 천부검의 그 무시무시한 위력을 보자 말을 잊고 공포에 싸였다. 사람들의 놀란 얼굴에 만족한 그가 다시 소리쳤다.

“어디서 수술을 하는지 말하란 말이다!”

그때 기회를 노리고 있던 경비원 하나가 그를 향해 가스총을 발사했다.

“슉-“

“앗!”

사달은 가스를 그대로 맞고 매캐한 냄새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는 정신이 혼미해 비틀거리면서도 놀라고 있었다. 인간의 무기가 이렇게 강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가 비틀거리자 경비원들이 그를 잡기 위해 조심스럽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자칫 잘못하면 그들에게 잡히게 된 그는 마지막 힘을 다하여 천부검을 잡은 손을 높이 올리며 외쳤다.

“<하늘불빛살>!”

그러자 갑자기 천부검에서 눈부신 광채가 쏱아져 나왔다. 그 광채는 너무 밝아 직접 보았다가는 눈이 멀 정도였다. 가까이 있던 경비원들뿐만 아니라 뒤에서 지켜보던 직원들도 그 빛을 바로 쳐다 볼 수 없어 고개를 돌려 눈을 감고 말았다.

잠시 후에 빛이 모두 사라진 것을 느낀 사람들이 눈을 뜨고 돌아보자 사달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빛에 노출된 경비원들의 피해는 심각했다. 세 사람 모두가 눈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그 중 가장 가까이 접근한 사람은 거의 실명의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신원과 김 원장은 함께 신원의 사무실에 있었다. 두 사람은 모두 걱정스런 얼굴이었다.

“천부검을 가지고 자취를 감춘 사달 장군도 걱정이지만 이 선생도 예전과 다르게 기력 없이 지내고 있으니 그것도 큰일이네요.”

김 원장이 이야기를 꺼내자 신원 또한 착잡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토록 단단했던 우리 천인들의 결속이 이렇게 허망해지다니······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어요. 이런 일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 아닌가요?”

신원은 한 동안 잠자코 김 원장의 이야기를 듣더니 무겁게 입을 열었다.




계속 배우는 중입니다. 읽으신 후 의견이나 소감 주시면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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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사라진 천부검 2 18.06.07 133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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