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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힘 님의 서재입니다.

해루나루, 천부검의 주인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시간의힘
작품등록일 :
2018.04.16 22:49
최근연재일 :
2018.07.16 08:00
연재수 :
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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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70
추천수 :
38
글자수 :
303,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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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1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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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갈등 2

방문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스텝들이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다. 권 박사는 절개한 목을 들여다 보면서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다른 인원들은 그를 보조했다. 그들은 모두 충격과 공포로 흐르는 눈물과 구역질을 억지로 참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입을 다물고 수술을 계속했다. 이후의 수술 과정은 별 다른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 모습을 만족한 듯 지켜보면서 태선이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수술이 끝나면 권 박사만 제외하고 모두 없애버려!”


어둠 속에 웅성거리는 말소리가 들렸다. 그것이 한 사람의 소리인지 여러 사람의 것인지는 구별하기 어려웠다. 마치 늘어진 구식 녹음 테이프 소리처럼 어눌하게 들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조금씩 분별이 가능한 소리가 되기 시작했다. 또한 어두웠던 시야에 조금씩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빛 사이의 물체들도 처음에는 분간하기 힘들었지만 차츰 모든 것들이 또렷해졌다. 눈앞에 희미하게 보이는 것은 사람의 형상이었다. 하지만 어른거리는 모습이 누구인지 구별하기는 어려웠다.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것이 분명해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 화천의 눈 앞에 또렷하게 나타난 모습은 기쁨에 가득 찬 태선의 얼굴이었다.

“이제 정신이 드십니까?”

화천이 갑자기 손을 내밀어 허공을 허우적거리며 큰 소리로 외쳤다.

“거울! 거울을 가져와라!”

태선이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핸드백에서 손거울을 꺼내 주었다. 그는 서둘러 거울을 받아 들고 자신을 비쳐보았다. 머리가 헝클어지고 야위기는 했지만 강인한 인상의 남자가 보였다. 짙고 검은 머리가 어깨까지 닿았고 두드러진 눈썹 아래 눈빛이 강렬했다. 그는 또 손을 들어 눈 앞에 댔다. 튼튼한 뼈대에 굵은 힘줄이 드러나 있는 강인한 손이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몸 이곳 저곳을 만지기 시작했다. 몸이 예전의 것임을 확인한 그는 이제 자신의 손을 바라보면서 집중하기 시작했다. 손에서 붉은 화염이 화르르 일어나는 것을 보고서야 그는 안도했다.

“어떻게 된 일이냐? 내가 원래의 모습을 찾은 것이냐?”

“그렇습니다.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해냈습니다!”

화천의 물음에 태선이 감격하며 대답했다. 화천 역시 감정에 복받쳐서 그녀를 보았다.

“내가 도대체 얼마나 누워 있었던 거냐?”

“반 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태선이 침울하게 대답하자 화천도 표정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그는 궁금한 것이 많았다.

“그렇게나 오랜 시간이······ 해루, 이놈 때문에······! 음골, 네가 또 나를 구한 것이냐?”

그때 뒤에 앉아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무상이 인기척을 내며 다가왔다.

“이 실장과 내가 구한 것이지!”

“뭐라고?”

무상의 거들먹거리는 태도가 마음 상한 화천의 눈빛이 날카로워 지자 태선이 서둘러 대답했다.

“맞습니다! 이번에 표 회장도 장군을 구하는데 큰 공헌을 하였습니다. 그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장군께서 이렇게 다시 세상을 보실 수 없었을 겁니다!”

태선의 이야기로 화천의 표정은 풀렸지만 무상은 아직 겁먹은 얼굴이었다.

“현대 과학의 힘을 빌린 거지 뭐. 어쨌거나 내가 당신을 살렸다는 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그 순간 갑자기 화천이 무상을 보는 눈길이 부드러워졌다.

“물론 잊지 않지······. 내가 무엇을 해주면 되겠느냐?”

화천이 웃음짓는 모습에 무상은 조금 안심이 되는지 좀 더 자신 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거야······ 나의 목적은 언제나 당신과 같은 것이지요···...”

무상이 침을 한 번 꿀꺽 넘기며 화천의 눈치를 본 후 이야기를 이었다.

“바로 천나루 녀석을 세상에서 없애는 것이오!”

천나루라는 이름에 무상의 표정이 날카롭게 변했다.

“그건 걱정하지 마라! 네가 원하지 않아도 그것이야말로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니까!”

화천의 마음을 확인해서인지 무상은 이제 완전히 안심한 목소리가 되었다.

“그렇다면 나는 따로 바라는 것이 없소!”

“그 말이 사실이냐?”

화천이 오히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천나루 놈이 세상에서 없어지면 이 세상은 당신의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당연히 나도 뭔가 얻는 것이 있을 것 아니겠소?”

그 모습을 본 화천이 재미있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이 세상이 내 것이 되면 너도 뭔가를 얻게 될 거라고? 하하하······ 재미있는 말이구나! 하지만 지금은 그것보다도 해루 놈을 없애는 것이 먼저다! 세상을 갖는 것은 그 다음에 생각하겠다.”

화천이 급히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려 하였다. 태선이 그를 막았다.

“장군! 이렇게 서두를 일은 아닙니다. 일단 몸부터 완전히 회복하셔야 합니다.”

“아니야! 빨리 일어나서 그 놈을 없애러 가야겠다!”

화천이 움직이려 하자 무상이 빙글빙글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어쩌면 이번에는 화천 장군의 도움은 필요 없을 지도 모르겠소!”

“뭐라고? 그게 무슨 소리냐?”

화천이 조금 당황스런 얼굴로 쳐다 보았지만 무상은 더 이상 겁먹지 않았다.

“우리는 이미 당신을 살려낸 현대 과학으로 그 놈을 없앨 방법을 가지고 있소! 만약 그 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때 당신이 나서주면 될 것이오.”

“없앨 방법이 있다고? 그 말이 정말이냐? 음골 이 자의 말이 사실이냐?”

화천이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태선에게 묻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장군. 표 회장과 제가 이미 천인 놈들뿐만 아니라 세상의 인간들까지 모두 청소해버릴 계획을 세워 두었습니다. 장군께서는 일단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음······ 그렇단 말이지? 알았다. 그럼 나는 잠시 너희들의 일을 지켜보기로 하지!”

“네! 지켜 봐 주십시오!”

태선이 화천에게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그 때 무상이 갑자기 말했다.

“아! 부탁할 일이 하나 있긴 있소!”

화천과 태선이 무상을 쳐다 보았다.

“장군이 해 줄 일이 갑자기 하나 생각났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무상의 이야기에 화천이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

“사람을 하나 처치해 주시오!”

“사람을? 그게 누구냐?”

무상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얼마 전부터 나를 거슬리게 하는 여자가 하나 있소. 내가 몇 번이나 없애려고 했는데 계속 실패하는 이유가 뭔지 아시오? 바로 천나루가 그 여자를 보호해 주고 때문이오!”

“회장님! 아직도 그 여자에게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까?”

무상의 이야기에 태선이 기분 나쁜 표정으로 물었다.

“내가 누구에게 무시당하고 가만있는 거 봤어? 난 절대로 그냥 두지 않아!”

“천나루가 보호하고 있다고? 그렇다면 해루 놈이 함께 있다는 말이냐?”

태선과는 달리 화천은 관심을 보였다. 그것을 눈치챈 무상이 재빨리 대답했다.

“당연하지 않겠소? 천나루와 해루가 하나라는 것은 우리 모두 알잖소?”

“장군, 지금은 그것에 신경 쓸 때가 아닙니다. 계획대로만 되면 자연적으로 해결될 일입니다!”

태선이 다급하게 말렸지만 화천은 이미 마음을 정한 것 같았다.

“아냐, 이 일을 하겠다! 내가 표 회장의 부탁을 뭐든지 들어준다고 약속했지 않느냐?”

태선이 이상한 표정으로 화천을 쳐다 보았다. 무상은 일이 뜻대로 되는 것이 기뻤다.

“그러게 말이오. 이 실장에게 역천인들을 보내자고 했지만 듣지 않았소. 하긴······ 그 놈들로는 천나루를 당할 수가 없었겠지. 하지만 장군은 다르지 않겠소?”

“암! 다르고 말고······ 해루 놈에 대한 복수는 내가 직접 할 것이다!”

화천의 굳은 표정을 본 태선은 입을 다물었다. 무상 또한 속으로 놀라고 있었다.

‘뭐야? 이 작자가 예전보다 많이 고분고분해졌네? 자기 말의 약속을 지킨다고? 아프고 나서 그런가? 지난 번처럼 자기에게 지시한다고 흥분할 줄 알았는데······’


사달은 정신 없이 산 속을 달리고 있었다. 그의 눈은 충혈되고 초점이 없었다. 방향감각을 잃었는지 이리저리 비틀댔다. 몸 상태도 말이 아니었다. 옷은 여기저기 찢겨져 있었고 얼굴과 팔다리에는 온통 상처투성이였다. 하지만 전혀 그런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의 손에는 천부검이 단단히 쥐어져 있었다. 온몸에 상처가 나는 상황에서도 그것을 놓지 않았던 것 같았다. 천인들의 은신처를 뛰어나온 그는 며칠 동안을 먹지도, 자지도 않고 달리는 중이었다. 그의 의지가 아니었다. 무언지 알 수 없는 강한 힘에 이끌리어 자신도 모르는 곳을 향해 달리고 것이었다. 그 힘의 원천은 천부검이었다. 그곳에서 나오는 강력한 힘은 그를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만을 골라서 어디론가로 이끌었다.

마침내 사달이 어느 곳에 멈춰 섰다.

“여기는 어디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사달이 주변을 돌아보았다. 왠지 익숙한 분위기였다.

“내가 어떻게 이곳까지 오게 된 것일까?”

사달은 뒤를 돌아 보았다. 그곳에는 자신이 어떻게 통과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울창한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앞은 깎아지른 절벽이었다. 그 아래에는 화창한 하늘에도 불구하고 검은 파도가 거칠게 철썩거리고 있었다.

“아니? 이곳은······ !”




계속 배우는 중입니다. 읽으신 후 의견이나 소감 주시면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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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갈등 3 18.06.18 124 1 10쪽
» 갈등 2 18.06.15 136 0 10쪽
48 갈등 1 18.06.14 116 0 10쪽
47 사라진 천부검 6 18.06.13 118 1 10쪽
46 사라진 천부검 5 18.06.12 103 0 10쪽
45 사라진 천부검 4 18.06.11 122 0 10쪽
44 사라진 천부검 3 18.06.08 122 0 10쪽
43 사라진 천부검 2 18.06.07 133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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