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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SUN 님의 서재입니다.

귀문(鬼門)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드라마

성민SUN
작품등록일 :
2023.08.07 12:29
최근연재일 :
2024.04.12 17:00
연재수 :
165 회
조회수 :
8,541
추천수 :
917
글자수 :
838,629

작성
24.04.04 17:00
조회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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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방문

DUMMY

멀리서 한 아이가 해수를 부르며 뛰어 온다.


“어. 상우다.”


해수의 유치원 친구인듯 하다.


“어 해수야 누구야? 엄마 아닌데···”


해수 친구 상우는 해수와 가예를 바라본다.


“이모야.”


가예는 친구의 손을 잡고 유치원으로 간다.

본당 앞에는 아이들을 맞이하는 수녀님과 선생님들이 보인다.

가예는 뛰어가는 해수를 부른다.


“해수야. 조심히 가야지. 그러다 넘어지겠다.”


해수는 뒤돌아 보며 걱정 말라는 듯이 손을 흔든다.

반갑게 맞이하는 수녀님 품에 안겨서 손을 흔드는 해수를 보며 가예도 웃는다.

가예를 바라보는 수녀님을 향해 목례를 하고 본당으로 향한다. 안드레아 신부를 만나기 위해서다.


“이모 안녕히 가세요.”


해수가 가예를 보며 인사를 전한다.


“그래 해수도 오늘 하루 잘보내.”


손을 흔들며 헤어지는 두 사람··· 해수의 눈은 아까 말한 이야기를 꼭 지켜달라는듯한 눈빛으로 가예를 바라본다. 가예는 고개를 끄덕이며 본당으로 향한다.


본당에 다다른 가예··· 가예가 오늘 걸 알았던 것처럼 안드레아 신부와 스테파노 신부가 대화를 하며 걸어나온다.


“성진아··· 아니 안드레아.”


성당이니 그냥 부르는 이름 보다는 사제로써 지켜줘야 할 거 같다.

스테파노 신부가 가예를 바라본다.


“아 안녕하십니까. 안드레아 신부님 어머니 오셨네요. 오늘 가실 곳에 제가 미리 연락을 해두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스테파노 신부는 가예에게 인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간다.

가예도 목례를 하고 안드레아 신부에게 다가간다.


“성진아. 지금 가는게냐?”


“네 어머니 아침 일찍 가봐야 할 거 같습니다.”


안드레아 신부의 옷차림을 보니 외출을 하려고 차려 입은 모양새다.

굳은 표정의 안드레아 신부의 얼굴을 보니 가예도 심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다.


“혼자 가도 되겠느냐?”


걱정이 되는 듯 사뭇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는 가예다.


“네 어머니 괜찮습니다. 오늘 당장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 우선 살펴 볼 예정입니다. 새벽에 전화가 왔다 합니다. 스테파노 신부님 사무실로요. 마침 새벽기도준비 때문에 나와계셔서 전화를 받으셨는데 상황이 많이 안좋은듯합니다. 방문을 잠그고 혼자서 밤새도록 고함을 지르고 무슨 주문을 외운다고 하는데 외설적인 농담까지 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자식이지만 들을 수 없을 정도의 이야기라 무섭다고 하시는 군요.”


“점점 물들어 가는 구나.”


해수가 아침에 한 이야기도 생각이 난다.


‘오빠가 어두운데서 울고 있어요. 나쁜사람이 가두어 놓은거에요.’


해수의 얼굴을 생각하며 가예도 시름에 잠긴다.


“오늘 가더라도 아무것도 하지 말거라.”


가예의 이야기에 안드레아 신부는 깜짝 놀랜다.


“네 어머니?”


“절대 가서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말거라. 절대로 하면 안된다. 니가 오늘 가서 할 것이 아무것도 없을것이다. 그냥 악령이 아니다. 이미 점점 뭉쳐지고 있다. 하지만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가예는 안드레아 신부에게 당부를 한다.


“어머니 알겠습니다.”


“그리고 거기 갔다가 바로 나에게 오너라. 알겠지? 꼭 와야 한다.”


안드레아 신부는 고개를 끄덕이며 가예를 보며 웃어보인다.


“그리고 성진아. 해수를 잘 지켜봐야만 할 거 같다.”


“내가 있을 동안은 잘 지켜 볼 테니 그리고 내가 있는 동안 꼭 방법을 찾아 낼거다.”


가예는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 담기며 이야기를 한다.


“성진아 오늘 해수를 데려다 줘야해서 온 것도 있지만 너에게 당부를 하러 온 것도 있단다.”


“네 어머니.”


안드레아 신부가 가예 옆으로 다가온다.


“나가면서 이야기 하자꾸나. 사람들 눈도 있고···”


“사람들 눈이 왜요. 어머니. 신자들도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제 어머니라는 걸요.”


“그럼 내가 무당이라는 것도 알고 있니?”


“그게 뭐가 어때서요. 저는 구마 사제 인걸요.”


“그럼 사람들이 니가 악령을 쫓는 일을 하는 걸 알고 있니?”


가예가 앞을 바라보며 이야기 한다.


“아직 사람들은 그런 일 하는 사람은 다 무녀다 박수무당이다 그렇게 생각한단다.”


“어머니 사람들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안할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본당에서 인정받고 하는 일입니다. 이렇게 사람을 돕는거지요. 어머니도 그렇지 않습니까?”


안드레아 신부는 싱긋 웃으면서 어머니를 쳐다본다.


“여하튼 마음에 안든다. 그냥 굿을 하면 하지 악령이니 뭐니 쫓아다니며 힘을 쓰는 니가 보기 더 안쓰럽다. 그냥 의사를 하던지 의사무당이 되는게 나았겠다.”


한숨을 쉬는 가예를 바라보며 고개를 숙이는 안드레아 신부


“어머니 그렇게 위험한 일이 아닙니다. 이게 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이지요. 저도 어머니 작두 타는거 보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이야기를 하며 어머니 눈치를 보는 안드레아 신부


“니가 안다쳤으면 하는게 애미 마음이다. 내가 이럴려고 너를 그리 둔게 아니다.”


“어머니 또 그 이야기를 하십니까. 이제 다 지난 일입니다. 저는 충분히 행복합니다.”


안드레아 신부를 바라보는 가예는 잘생긴 아들의 옆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만 든다.


“애미는 그냥 니가 평범하길 바랬던 거 뿐이다.”


가예의 입술이 파르르 떨린다.

가예의 손을 잡는 안드레아 신부는 그런 어머니가 안쓰럽기까지 하다.


“어머니 저는 행복합니다. 그래도 다른 사제들 보다는 자유로워서 이렇게 어머니를 뵈러 올 수도 있고, 친구들도 사귈수도 있지 않습니까? 여러 분야에 있는 친구들도 사귀고 사람들 살아가는 것도 보고 제 도움으로 일으킬 수 있는 사람들도 있어서 행복합니다. 그러니 어머니 걱정 마십시요.”


“알겠다.”


가예는 힘겹게 웃어보인다.


“애미가 한 말 잊지마라 그냥 살펴보고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말거라. 알았지?”


가예의 간절한 부탁을 들은 안드레아 신부는 그러겠노라고 고개를 끄덕인다.


“어머니 오늘 손님이 오시겠네요. 얼른 가보셔야죠.”


“그래 꼭 애미 말 흘려 듣지말고 해야한다. 내가 도와주마. 니 힘으로 될 일이 아니다. 오늘 상황을 보고 애미한테 오너라. 알겠지? 나에게 방법이 있으니··· 지금 그 아이가 어느 정도로 먹혀있는지를 알수가 없구나. 해수가 하는 말을 생각해 보자면 아직 의지를 남아 있는듯하니 늦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겠구나.”


성당 입구에 다다른 두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인사를 한다.


“어머니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다녀오너라. 내 말 명심하고···”


“네 다녀올께요. 일단 상황만 살펴보고 오겠습니다. 별 일 없을 테니 걱정 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더한 일도 많았습니다.”


아무렇지도 않는다는듯이 인사를 하고 약속 장소로 향하는 안드레아 신부를 한참을 바라보고 있는 가예다. 그런 어머니의 시선이 느껴져서인지 더 씩씩하게 걸어가는 안드레아 신부는 생각을 한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괜한 걱정을 끼친거 같아 마음이 편치가 않다.

가예는 안드레아 신부가 모퉁이를 돌아 가는 것을 보고 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때 가만히 눈을 감고 바람을 느끼며 생각을 한다.


‘예사 놈이 아니다.’


눈을 번쩍 뜨고 집으로 향한다. 곱디 고운 얼굴에 눈만은 무섭고 날카로운 기운이 가득하다.

뒤를 돌아 안드레아 신부가 갔던 방향을 한번 더 쏘아본다.


안드레아 신부는 약속 장소로 향하고 있다. 근처에 다다를수록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이 집이구나.’


이 근방에서 꽤나 큰 집인듯 하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끔찍한 냄새가 나는 구나. 구역질이 나는군.’


무언간 비릿한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토악질을 한 냄새가 나는 거 같다.

바람을 타고 내려오는 냄새인지 악령이 뿜어대는 냄새인지 알 수가 없다.


대문 앞으로 다가가서 초인종을 누르려는 찰라 손가락이 망설여진다. 손가락 끝으로 한기가 느껴진다.

이내 숨을 크게 들여마시고 초인종을 누른다.


‘띵동~띵동’


초인종을 누르고 기다리자 인기척이 들린다.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 소리가 들린다.


“누구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성당에서 왔습니다.”


후다닥 내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이내 대문이 열리고 피곤해 보이는 얼굴로 문을 여는 중년의 여인이 보인다.


“아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성당에서 봤던 얼굴인 듯하다.


“안녕하십니까. 안드레아 입니다.”


“네 알고 있습닏다. 신부님. 죄송합니다. 저희 집안 일 때문에 이렇게 부탁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일단 들어오시지요. 남편은 지금 아이 방 앞에서 지키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날것만 같아 걱정이 되서요. “


집 안으로 안내하는 중년 부인을 따라 안드레아 신부는 들어 간다.


아주 큰 마당이다. 부유한 집안임이 틀림없다.

조금은 어지러우듯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아 보인다.


“집에 일하는 분들이 아들이 무섭다고 다들 나가 버렸습니다.”


안드레아 신부가 바라보는 것을 눈치챈듯 이야기를 한다.


“집 안이 정리가 되어 있지않아 조금 어지럽습니다. 남편도 회사에 나가지 못하고 아이와 제 곂에서 떨어지지 않아서 조금 정신이 없습니다.”


집 안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이야기를 듣는 안드레아 신부

그리고 가만히 서서 집을 바라본다.


무언가 스산한 기운이 느껴지는 집이다.


“잠시 이야기를 좀 하실까요?”


멈춰서는 두 사람


“네 신부님 말씀하십시요.”


“언제부터 입니까? 아드님이 이렇게된게···”


중년 부인은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이내 생각이 난 듯 이야기 한다.


“한 두어달 된 듯합니다. 이렇게 심해진 것은··· 아니 점점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아이가 이렇게 된 것은 제가 무심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저 피곤해서 그런줄로만 알았거든요. 그냥 투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흘려 들었지요. 그게 아이를 병들게 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책을 하는 듯 하다.


“모든 일이 이렇게 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지요. 사람의 앞날은 알 수 없습니다. 지금이 중요하지요.”


고개를 끄덕인다.


“신부님 제 이름은 아니 제 세례명는 요안나 입니다. 그렇게 불러 주십시요.”


“네 제이름은 아시지요. 다시 인사드립니다. 안드레아입니다. 제 남편은 베드로 이고 아이는 토마스입니다. 그렇게 부르시는게 편하시겠지요.”


“네 요안나님. 그럼 그렇게 부르겠습니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아드님의 상태를 봐야겠습니다. 제가 오늘 무엇을 할 수는 없습니다. 아드님의 상태를 보고 어떻게 해야할지 의논을 해야할 거 같습니다.”


요안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집안이 좀 어지럽습니다. 도통 정리를 할 수가 없어서 이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드레아 신부는 걱정말라는 듯이 웃어보인다.

안도하는 요안나는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따라오라는 듯이 안드레아 신부를 바라본다.

안드레아 신부는 고개를 끄덕이며 신을 벗고 안을 들어가 집안부터 살펴보기 시작한다.


“이 냄새는?”


안드레아 신부의 말에 걱정되는 듯이 뒤를 돌아보는 요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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