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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SUN 님의 서재입니다.

귀문(鬼門)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드라마

성민SUN
작품등록일 :
2023.08.07 12:29
최근연재일 :
2024.04.12 17:00
연재수 :
165 회
조회수 :
8,538
추천수 :
917
글자수 :
838,629

작성
23.08.14 17:00
조회
510
추천
12
글자
10쪽

기이한 운명의 아이(1)

DUMMY

깜깜한 밤··· 띄엄띄엄 이어져 있는 가로등도 깜빡 거리는 밤이다.

야간통행 금지시간 하지만 뭐가 급한지 세사람이 골목길을 급하게 내려간다. 한사람을 부축하고 연신 땀을 닦으며 급하게 내려가지만 부축을 받은 사람은 쉬이 내려가지 못한다. 통금을 단속하는 순경들의 호각 소리가 들린다.


“통금 시간에 누굽니까!어서 드가든가 파출소 가입시다”


후레쉬를 비춘다.


금방이라도 터질 듯 부푼 배를 부여잡고 식은땀을 흘리며 힘들게 걸어가는 만삭의 임산부 그녀를 부축하며 내려가는 흰머리 가득한 노부부(그녀의 시부모이다) 갑작스런 진통이었다. 아직 출산할 날도 많이 남았지만 새벽녘 갑작 스런 통증에 정신이 아득해 지기만 했다. 두 아이를 잃고 어렵게 가진 아이였다.

이내 시부가 이야기 한다.


“우리 며느리가 애가 나옵니다. 함 봐주이소”


순경이 난처한듯 말한다.


“통금시간에 이래 댕기면 우짭니까.”


산모가 힘들게 숨을 쉬며 이야기를 한다.


“어무이 아가 나올꺼 갔습니다. 걷지를 못하겠으예”


“야야 조금만 참아보거라 길에서 아를 낳을수 없는거 아니가”


난감한 순간이다. 순경이 손짓을 하며 이내 뒤돌아간다.


“ 할배요. 아범은 어디갔는교”


“ 저 차 잡으러 간다하던데. 차가 있겠나. 지금 통금시간인데 차가 어딨노”


산모가 힘들게 말한다.


“어무이. . .”


시모가 쳐다본다. 다리 사이로 피와 양수가 흘러내린다.


“ 할배요 할배요 큰일났데이. 아 나온다”


저 골목 끝에서 남편이 달려 오고있다.


“아부지 어무이 차가 없습니다”


큰일이다. 산모는 주저 앉아 고통을 참을 뿐이다. 더 이상 걸을 수 없을 정도다.

쪽을 진 머리가 다 풀어 헤쳐진 시모는 울 지경이다.


“아가 많이 아프제 우짜노. 맞다 여 근처 산파가 있을끼다. 할배요. 아범아 저 가봐라”


두 남자 골목 끝으로 달려간다.


**조산원


문을 두드린다.


“할매요···. 할매요 문 좀 열어보이소”


이내 불이 켜진다.


“누고~ 이시간에···”


“마누라가 애가 나올라합니다. 금방 애가 나올라는지 이제 걷지도 못하고 살려주이소”


“어딨노. 데리고 오소”


산모 이를 악물고 어그적 거리며 걸어내려오고 있다.

이제 조금이라도 힘을주면 아이가 나올거 같아 힘겹게 진통을 참으며 거의 기듯이 불이켜진 건물로 시모와 손을 잡고 내려간다.

다가오는 산모의 배를 보고 산파의 얼굴이 이내 하얗게 질리기 시작하더니 바로 평정을 찾는다.


“얼른 들어 오이소. 할매요 할매는 내랑 들어갑시다. 지금 내밖에 없어가 도와줄 사람이 없다. 남정네들은 밖에 계시소”


“아이다 지금 통금시간이라 순경들이 댕길 테니 저기 다른 방에 들어가 있으소”


이내 후닥닥 산실로 들어가 몸을 눕힌다..


누우니 고통이 밀려오지만 뭔가 안도가 되는 맘이다.

산파 할머니가 치마를 들쳐내고 아이를 받을 준비한다.


“아이고 애가 다 나왔다. 새댁은 우찌 참았노”


“할매요 얼른 저기 물 좀 끓여 주이소. 곧 애 나오겠다. 새댁 이 악물지 마래이 나중에 이빨 많이 아프다. 조금만 참아봐래이 아가가 금방 나온다.”


“알겠습니다. 아악~”


고통스러운 신음을 뱉어낸다.

아내의 고통어린 신음을 듣고 안절부절이다. 시부 또한 맘이 무너진다.

아끼는 며느리, 손주가 잘못 될까봐 전전긍긍이다. 너무 놀래 오다가 지팡이까지 놓쳤지만 어찌 여기까지 걸어왔나 싶을 정도로 놀랜 밤이다.

조금 지나 옅은 비명이 들리더니 아기 소리가 들린다.


“응애~응애~~~”


산모 아니 이제 엄마가 된 그녀가 이야기한다.


“애는 어떻습니까. 괜찮습니까”


“이쁜 딸이데이. 손가락 다섯개, 발가락 다섯개. 금방 태어난 아가 어찌 이리 이쁠꼬 여기 보소 아가 참 이쁘다”


애기 엄마 이제 안심한듯 하다.

산파가 아기를 보며 생각에 잠긴다.


‘아가 우짜노. 불쌍해서 우짜노. 어쩌다 이런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기고’


따뜻한 물을 가득 가져온 시모 늙은 노구이지만 걱정에 허리 아픈줄도 모르고 따뜻한 물을 가득 가져와 손녀를 씻기기 시작한다.


“봐라 이쁘다 씻기니 뽀얀게 이래 이쁘노. 아니다 이쁘다하면 안되제. 못났네 이래 못난게 어디서 나왔노. 못났다”


속에 있는 말과 다른 말을 한다.


“이쁘다하면 삼신할매가 질투한다한다. 못났다 못났어.”


“아가야. 내새끼야 이쁘다. 내 아들만 여덟을 낳고 딸 하나 있음 좋겠더만 우리 며느리가 내 소원을 들어줬네. 고생했다. 많이 아팠제?”


“어무이 첫아인데 아들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그런말 하지마라. 아 듣는다. 이래 이쁜데.”


“아가 우리 못난이 손녀야 할매가 너무 좋다.”


슬픈 눈으로 셋을 바라보는 산파...

이내 일어나 남자들이 있는 방으로 간다.

문을 열고 둘을 바라본다.

시부가 먼저 마른 입을 떼어내고 말을 한다.


“아는 어떻습니까?”


산파가 힘에 겨운듯 의자를 찾아 땀을 닦으며 앉는다.


“딸입니다. 갓 태어났는데도 포동하니 귀엽네요. 아가 좀 작은데 건강합니다. 근데...”


두 남자는 다행 인듯이 서로 바라보다 이내 의문을 표한다.


“왜 그러십니까 애가 어디 아픕니까?”


산파 힘겹게 입을 뗀다.


“제 말 잘 들으이소. 알다시피 제가 애도 받지만 집안 대대로 신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신을 받는 대신 생명을 받는 일을 하며 업을 씼어 내고 있고요. 그렇다고 아예 털어 낼수가 없어서 가끔 뜻하지는 않지만 뭐가 보입니다.”


두 남자 마른 침을 삼키며 고민에 빠진 얼굴이다.


“애가 혼이 맑데이. 너무 맑아서 그게 큰일이다.”


남편이 묻는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혼이 맑으면 그게 뭐가 문제입니까?”


산파는 이내 고민에 빠진다. 이 이야기를 해야 하나 고민에 빠진듯하다.


“저 애 20살 못 넘긴데이···”


이내 두 남자 사색이 된다.

방문 밖에서 들어오려다 이야기를 들은 시모는 하늘이 무너진다. 이제 태어난 귀한 손녀이다.

문을 벌컥 열고 고함을 지른다.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이제 태어난 애한테 할매 노망났나”


물을 한컵 마시고 땀을 닦으며 이야기 한다.


“제 말 잘 들으이소. 애가 타고 난게 혼이 맑다. 근데 뭘 갖고 태어났다. 귀신이 들어붙기 좋게 뭐가 붙어있다.”


이제 아버지가 된 남자가 말한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우리 아가 무당이 된다는 말입니까? 우리는 대대로 카톨릭 집안입니다. 그런 거는 미신이고 우리는 그런 거 안 믿습니다. 그런거 다 거짓말입니다..”


산파가 다시 이야기를 시작한다.


“내 말이 틀린 말은 아닐끼다. 아 잘 키우이소. 20살만 넘기면 우찌 살아가겠지만. 앞으로 삶이 힘들끼다. 풍파가 애 앞에 가득찼다. 무당이 된다는기 아니다. 애는 다른 거를 가지고 있다. 신이 오는게 아니다. 다른게 온다. 애 한테 뭐가 있다. 사람이 아닌 다른것들이 탐내는게 있다. 애한테는 할매, 할배가 힘인데··· 부모보다 할매,할배가 애한테 덕인데 우짜노.”


산파 이내 생각을 한다.


‘애비를 보니 책임감이 없고 애미도 애한테 정을 많이 못주겠고, 할매,할배가 애한테 오는거를 막아줄건데 것도 얼마 안남았네. 불쌍하다. 우짜다가 그런거를 가지고 태어났노.’


세 사람 근심이 가득하다.

시모 아니 할머니가 마른 입을 뗀다.


“걱정마이소 우리 손녀 내가 지킬겁니다. 스무살까지 내가 못살면 죽어서라도 지킬끼다. 내가 지킬끼다.”


“아범아 할배 내일 저기 밑에 유명한데 이름 지어주는 할배한테 가서 돈을 얼마나 되도 좋으니 아 한테 좋은 이름 지어오이소.”


애기 아빠는 대답을 하지 못한다. 귀를 막고 싶을 정도로 암담한 고통이 밀려온다.


“야 야 정신 차리라. 니는 애비 아니가. 자식이 어떻다 해도 지키는게 애비된 도리다.”


“어무이 우짭니까 애가 왜 못산다 하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노부모가 산파를 데리고 밖으로 나간다.


“아까 한 말이 무슨 말입니까?”


힘들게 입을 떼는...


“애가 이래 태어나면 안되는데 우짜다가 그런 기이한 운명을 타고 났는지 지도 원한 삶이 아닐건데 이렇게 태어나버렸네.”


“그게 무슨 말이냐고예. 애가 20살을 못 넘긴다느니. 죽는다느니 뭘 가지고 태어났다는 말입니까? 우리한테 말해주소. 여기서 정신 차리고 들을 사람은 우리밖에 없으니.”


깊게 숨을 들이마신후 이야기를 시작한다.


“애가 안 봐야 할 거를 볼 수 있습니다. 잘못하면 깃들수도 있고, 손이 많이 가는 아이가 될겁니다. 사랑도 많고 많이 이뻐하게 될 손녀가 될겁니다. 하지만...”


크게 숨을 쉰다.


“ 다른 것들도 이뻐하게 될겁니다. 보통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들이 그것들이...”


노부모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 그럼 우째야 된다는 말입니까”


“5살 전까지는 절대로 혼자 두지 말고 애가 뭘 본다해도 놀래지말고 잘 지켜봐주이소. 그리고 후에는...나중에 아주 나중에 이 아이가 가지고 있는 문과 눈을 가려줄 사람이 나타나게 될 겁니다. 그게 언제인지는 모르겠고 그전에 많이 힘들겁니다.”


“좀 있다 날 밝으면 애기엄마 데리고 가서 몸조리 잘해주이소. 애미가 몸이 회복되야 얼라를 멕이고 돌볼거 아닙니까. 일단 그리 알고들 가이소 더 할 말 없습니다. 나도 그냥 보이는 거만 잠시 말할 뿐이지 더 말할게 없습니다.”


창문 밖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작가의말

글 쓰는 법을 배우지 않아 이렇게 글을 올리는게 부끄럽습니다.

서툰 솜씨지만 글을  적어보려고 하니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글이라는 것이 재미와 흥미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을거 같아 걱정이지만 너그럽게 봐주세요.

글이란것도 자꾸 써보면 학습이 되고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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