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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SUN 님의 서재입니다.

귀문(鬼門)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드라마

성민SUN
작품등록일 :
2023.08.07 12:29
최근연재일 :
2024.04.12 17:00
연재수 :
165 회
조회수 :
8,543
추천수 :
917
글자수 :
838,629

작성
24.03.05 17:00
조회
32
추천
5
글자
11쪽

잘못

DUMMY

“수호부는 해수는 지켜주는 것이죠?”


“해수는 모르는게 없구나.”


“할머니랑 순자언니가 이야기 해줬어요. 해인언니가 잠시 해수 볼 수가 없어서 대신 지켜 주는 거라구요. 근데 이게 없으니까 해수가 꿈꾼 거 맞죠? 할머니.”


해수 눈에서 살짝 빛이 났던 거 같다.


‘정말 보통 아이가 아니구나.’


가예는 해수의 손목에 매듭을 감았다가 다시 만들어 해수의 손목에 매듭을 묵어준다.

그리고 다른 줄로 동그랗게 매듭을 만들기 시작한다. 경문을 읊기 시작하는 가예는 간절한 염원을 담아 힘을 주어 단단하게 매듭을 만든다. 동그랗게 만든 매듭을 두손에 가지런하게 잡고 기도를 한다.

순옥도 눈을 감고 그런 가예에게 기도를 보탠다. 해수도 그런 둘을 보더니 손을 꼭 모아 같이 기도한다.


‘해수를 무서운 것에서 지켜주세요. 무서운 것에서요 제발요.’


해수의 머리 위에 작은 빛이 반짝이더니 가예에게로 간다.

이때, 가예 눈을 번쩍 뜬다.


그 작은 빛을 이내 가예가 가지고 있던 매듭에 스며들듯이 들어와 사라진다.


‘간절한 염원이다.’


기도를 끝내고 가예는 한 손에 두개의 매듭을 쥐고 가방 안에서 또 무언가를 찾는다.


“무엇을 찾느냐?”


“어머니 머리 묶는 고무줄을 찾고 있습니다.”


순옥이 해수의 머리를 빗기다 말고 잠시만 기다리라고 어깨를 토닥이고 가예의 가방으로 간다.


가방에서 검은색 머리끈을 찾아 가예에게 건네자 원래 붙어 있었던 장식을 끊어내자 순옥은 알았다는 듯이 반짇고리를 찾아 바늘과 실을 꿴다.


가예는 손에 있던 둥근 매듭을 실에 꿰어 머리끈(밖은 실이지만 안은 고무로 되어있는)에 고정시킨다. 단단히 고정시키려 서툰 바느질을 하려하자 안되겠다는 듯이 순옥이 달라고 손짓을 한다.


“이리 가져와 보거라. 애미가 할 테니···”


가예는 순옥에게 하던 걸 건네주고 해수의 손에 팔찌처럼 매듭을 묶어준다.


“해수야 이거는 절대 빼서는 안되느니라 알았지? 이건 젖어도 되니 젖으면 말려서 꼭 차야한다.”


가예는 해수의 손목에 팔찌로 만든 매듭을 묶어 준다.


“해수야 이거 절대 잊어버리면 안된다 알겠지?”


“네”


“곧 엄마, 아빠 오시면 이모가 말할 테니까 해수도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네. 해수가 꼭 기억하고 안 잃어 버릴께요.”


“그래 우리 해수는 똑똑하니 기억 잘 하리라고 믿는다.”


가예는 해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야기를 한다.

순옥도 매듭을 머리끈에 단단하게 꼬맨다. 그리고선 해수 머리를 다시 빗으로 빗어 땋기 시작한다.


“해수야 아프지는 않지?”


머리를 땋으며 혹시나 해수가 아플지 걱정이 되어 순옥이 물어본다.


“네 조금 아픈데 참을 수 있어요.”


머리를 다 땋고 만들어둔 매듭(수호부)머리끈으로 해수 머리를 묶는다.


“자 다 되었다. 우리 해수 이쁘네.”


“해수 진짜 이뻐요?”


해수 땋은 머리를 손으로 만져 본다.


그리고 손에 있는 팔찌를 보며 기분이 좋아 진 것 같다.

거울이 있는 곳에 가서 자기를 비춰보며 웃음을 짓는 해수를 순옥과 가예는 바라본다.

해수의 팔과 머리 매듭에서 빛이 나는 것만 같다.


“간절한 염원을 담았으니 괜찮지 않겠냐?”


순옥은 가예에게 이야기를 한다.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렇게 해놓아도 어떻게 될지 모르니 보이는 물건이라···”


“당분간은 괜찮을 것이니 걱정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당분간?”


“그 동안 방법을 찾을 것이니까요.”


순옥의 걱정되는 이야기에 가예는 생각이 깊어진다.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예도 덤덤히 얘기했지만 속 마음은 그렇지가 않다.

이런경우는 처음이라···


악귀도 아니고 빙의도 아니다. 그냥 이 아이 자체가 선(善) 인 것을···


가예는 머리를 곱게 빚은 해수를 바라본다.


해수네 집···


인애와 무생이 집에 들어가 자초지종을 해수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한다.

명철도 아침에 밥을 먹으러 내려와서 고모가 하는 이야기를 희숙과 같이 듣고 있다.

희숙이 인애가 하는 이야기를 한참 듣더니···


“그럼 제가 잘못 한거네요.”


“응?”


무생이 희숙을 바라본다.


“희숙아 그게 무슨 말이야?”


인애가 희숙에게 이야기를 한다.


“제가 그 부적같은걸 건드려서 해수에게 큰 일이 날 뻔한 거 아니에요?”


인애가 고개를 흔든다.


“그냥 일어날 일이 일어났을 뿐이다.”


인애가 희숙을 달랜다.


“걱정말거라. 지금 괜찮으니 별 일 없을 거다.”


무생도 희숙을 달랜다.


“고모 그럼 해수는 괜찮습니까? 이제는 새벽에 잘 때처럼 그런 일이 생기지 않습니까?”


명철도 걱정스러운듯 이야기를 한다.


“음···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조금 있다 해수를 데리러 가봐야지 알게 되지 않겠나. 가봐야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거 같다.”


명철도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긴다.


“고모 저 다음주에 군대 갑니다. 아시죠?”


“그래 알지 니 군대 가는거···”


“고숙···”


명철은 무생을 부른다.


“고숙 이제 술 그만 드세요. 진짜 부탁 드립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너무 스트레스 지만 고모와 해수는 위해서 이제 그만하세요. 제가 어리고 조카니까 그 동안 보기만 하고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몇 달 동안 너무 하셨습니다.”


무생은 명철에 말에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인다.


“미안하다. 고숙이···”


“휴~~”


인애는 한숨을 쉰다.


“그리고 해수 일은 조금 있다 그 집에 가서 알아본다 하지만··· 잠시 어제 들었는데 그 보증은 어떻게 처리가 될 거 같습니까.”


명철이 이야기가 나온 김에 앞으로 어떻게 일을 처리 할지 무생에게 힘들게 물어본다.


“미안하다. 가족들한테 내가 고집을 부려서 괜한 걱정거리만 만들었다. 내 이제 정신차리고 일만 할꺼다.”


“고숙 그게 아니고 보증 슨거땜에 집에 연락이 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하실지 제가 물어보는 겁니다. 이게 거기서 못갚으니까 고모한테 연락 온 거 아닙니까. 사실상 집도 고모집이고 가게도 고모가 이룬거고···”


명철 잠시 쉬며 자기가 너무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은 하지만 이러다가는 집이 없어지고 고모랑 해수가 고생을 할 것만 같아서 이야기를 어렵게 꺼냈다.


“다 떠나서 고숙··· 해수 생각을 하십시요.”


명철은 다른 것도 아니고 해수 이야기로 무생의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하려는 것 같다.


“그래 안다. 명철아 내가 잘못한 거 이제 정신이 차려진다. 어제 밤새 해수도 아프고 것도 모르고 술만 퍼먹고 드러누워 있었으니··· 내가 바보다.”


“귀가 얇아가지고 도장을 찍어 줘버렸네. 아휴 내가 등신이다 등신···”


“아이고 고숙 제발··· 이제 이런 일은 더 이상 없도록 해야됩니다. 진짜··· 이제 저 군대가는데··· 고모 괜찮겠습니까?”


인애는 잠시 말을 망설인다. 어린조카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쉽지가 않다.


“걱정마라 괜찮을거다.”


“아휴~ 고모 무슨 걱정을 하지 말라는 겁니까 제가 그 종이를 봤는데요. 돈도 그렇고 고숙 이거 말고 또 있는거 아닙니까? 아니면 아버지한테 도움을 청하겠습니다.”


“아이다 그라지 마라 괜히 오빠 걱정한다.”


“내가 미안타 사돈 총각아. 내가 자식 관리를 잘 못해가지고 이런 사단이 났다아니가.”


해수 할머니 이야기를 듣다가 미안한지 이야기를 꺼낸다.


“할머니가 무슨 잘못이 있으십니까? 고숙도 어른인데···”


무생 얼굴이 붉어진다.


“그건 그렇고 발은 왜그러십니까 지금 거즈 사이로 피가 나옵니다.”


이야기를 한참하다 무생의 발을 본 명철은 깜짝 놀래며 이야기를 한다.


“숙아 저기가서 구급 상자 가져온나.”


“응 오빠야.”


희숙도 명철의 말에 놀래서 무생의 발을 바라본다 피가 예법 베어 나온다.

희숙 서둘러 구급상자를 찾으러 거실 문갑을 찾아본다.


“거기 두번째 문갑을 열어봐라. 거기 있을꺼다.”


인애가 허둥지둥 찾는 희숙에게 이야기를 한다.


“고숙 일단 발부터 이리 내어 보세요.”


명철은 무생에게 발을 보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아이고 철아. 아까 치료 했다. 괘안타.”


무생은 별일 아니라는듯이 이야기 하지만 발을 보니 피가 많이 배어나와있다.


“아까 해수 업고 뛰어 내려가는데 신이 벗겨져서 맨발로 뛰어갔더만 발에 상처가 났는갑다.”


“아이고 고숙”


명철은 억지로 발을 빼며 이야기를 한다.


“아야~”


발이 아픈지 외마디 비명을 지르는 무생이다. 평소에도 조금이라도 아프면 난리가 나는데 많이 다쳤는데도 오늘따라 잘 참는 거 같다.


“아이고 니가 말하고 보니까 좀 아프기는 하다. 아직 술기운이 남아 있는가 아픈가도 잘 몰랐네.”


머리를 긁적이며 이야기를 하는 무생의 얼굴을 보니 인애는 천불이 난다.

희숙이 구급상자를 찾아서 꺼내온다.


“오빠야 여기 상자 있다.”


“응 그래 여기 놔두고 열어봐라. 거기 핀셋이랑 솜이랑 소독약 좀 꺼내봐봐.”


희숙은 상자를 열고 솜을 찾고 소독약을 찾아 명철의 앞에 내어 준다.

명철은 무생의 발에 붙어 잇는 반창고를 떼고 거즈를 벗겨낸다. 발 중간에 뭐가 박혀있던 것처럼 커다랗게 상처가 나있고 곳곳이 쓸린 듯 상처가 나있다.


“아이고 고숙 상처가 깊네요. 많이 아팠을거 같은데요.”


명철 인상을 쓰며 발의 상처를 본다.


“그래도 누가 치료 해주셨는가 봅니다. 이거 딱지만 앉으면 좀 괜찮을 거 같은데···”


유심히 살펴보던 명철은 소독약을 솜에 묻혀서 닦기 시작하는데···

무생 발을 빼며 따갑다고 소리를 지른다.


“이놈의 새끼야. 아이고 아파라 말을 하고 해야 될 것 아니가 아파죽겠네.”


“고숙 이래 놔둬서는 될 게 아닙니다. 치료 안 받을라면 병원 가이소.”


명철의 호통에


“알았다. 내 참으께.”


슬쩍 발을 내민다. 인상을 잔뜩 쓴채 억지로 내미는듯 하다.

해수 할머니 보다 못해 등짝을 때리고서는


“고마 내밀어라. 사나 자슥이 그거하나 못참나.”


“아야. 아픕니다. 어머니.”


“아프긴 뭐가 아프노. 얼른 치료하고 해수 델꼬 온나.”


해수 할머니는 그런 무생의 행동에 답답함을 보인다.


“알았습니다. 어머니. 명철아 미안하다. 얼른 치료 해도고···”


무생 다시 발을 내민다.

무척 상처가 깊어 보인다. 무생은 따가운지 발가락을 움츠린다.


“이거 걸어오는데 안 아팠습니까? 중간에는 상처가 깊어서 지금 다시 소독합니다.”


명철은 과산화수소를 묻혀서 먼 부위부터 닦기 시작한다.


“조금만 참으세요.”


명철 혹시나 돌이 박혀있는지 과산화 수소를 뿌려서 본다. 상처부위에서 보글보글 거품이 일어나면서 ‘으읔’ 하고 무생도 신음을 뱉는다.


“아이고 따갑데이.”


“안에 뭐 박힌거 있나 봐야되서 좀 봤습니다. 이제 빨간약 바르고 좀있다 위에 연고 좀 바르고 거즈 붙일께요. 걸을때 좀 조심히 걸으셔야 겠습니다.”


“그래 알았다. 조금만 참아보께.”


“희숙아 여기 밑에 수건 좀 대봐라 그리고 거즈에 물 좀 미지근하게 묻혀올래 아니다 주전자에 물 조금만 데워 온나. 세수대야도 가져오고.”


“상처를 좀 씻고 다시 약을 발라야 겠습니다. 상처가 더러우면 바로 곪으니까 딱지 생길때까지는 양말도 좀 피하시고 조심히 걸으셔야 됩니다. 잘못하다 덧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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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 24.03.05 33 5 11쪽
146 지키고 싶은 마음 24.03.04 24 5 11쪽
145 수호부 +2 24.03.01 28 7 12쪽
144 24.02.29 32 7 11쪽
143 고통 24.02.28 44 7 11쪽
142 무생의 고집 24.02.27 34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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