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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최강 보스 쌍두드래곤의 오른쪽 머리에 빙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여문如文
작품등록일 :
2021.10.06 16:11
최근연재일 :
2021.10.21 12:16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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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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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1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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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12화 호신술 수업

DUMMY

집합 장소는 대학 내에 있는 잔디밭이었다. 푹신푹신한 것이 풋살이라도 한 게임 하고 싶었다.


카니누스는 마법 호신술 수업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내용은 재밌고 유익햇지만 가르치는 사람이 문제였다.


“모두 모였나요?”


이 망할 교수가 문제였다. 능글맞게 웃으며 조수가 인원 체크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학생들은 실전적인 마법을 사용할 생각에 들떠있었다. 처음에는 그도 그랬다. 이 수업에서는 혼자서 배운 마법의 성능을 마음껏 실험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저 치졸한 실리 문웰 교수 때문에 야심한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문웰 가문은 로즈힐 가문 2중대로 생각하면 편하다. 족보가 어떻게 되는 지는 몰라도 상당히 밀접한 관계였다. 충성스러운 개라고 할까.


분명 올리비아의 짓일 것이다. 실리 교수는 첫 수업부터 노골적으로 그를 방해했다.


일부러 지나가면서 툭툭 치거나, 아직 가설에 불과한 최신 논문들을 들고와서 질문했다. 만약 대답하지 못 하면 실망이라며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카니누스를 폄하했다.


교수라서 뭐라고 말도 못 하고 가만히 있으면 뒤에 앉아 있던 올리비아가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참 불쌍한 종자들이다. 정작 카니누스 본인은 아무런 타격도 없는데 말이다. 콜드런 가문을 욕보여 봤자 거기에 속해 있는 사람은 카니누스 혼자 뿐이다.


가끔 선 넘는 패드립을 칠 때도 있었다. 그런데 부모가 있어야지. 몸 속에 함께 사는 압솔루타가 그나마 부모와 비슷한 존재인데, 그녀를 가족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그녀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학기 내내 이렇게 당할 것을 생각하니 슬슬 짜증나기 시작했다. 만약 드래곤으로 변신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저 놈부터 물어뜯어 죽여버릴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


“다 모였군요. 그럼 수업을 바로 시작하도록 할까요?”


그래놓고 혼자서 착한 척은 다 하고 있다. 얼마나 가증스러운지...


압솔루타는 매번 발끈해서 신체 제어권을 어서 넘기라고 아우성이었다.


“자, 여러분. 호신술의 기본은 무엇일까요?”


이런 저런 대답이 쏟아져 나왔다. 실리 교수는 열정적인 학생들을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도 카니누스와 눈이 마주치면 웃음기를 싹 거두고 냉댐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러고도 교수라니 참 한심했다. 어딜가나 교수 자격도 없는 놈들이 교수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은 똑같다. 박훈도 참 온갖 쓰레기 교수를 만났었다.


“다들 좋은 답변이네요. 하지만 호신술의 기본은 말이죠. 애초에 위험한 상황을 안 만드는 겁니다. 괜히 골목길을 돌아다니가다 강도를 만날 필요는 없잖아요?”


벌써 시작이다. 누가봐도 카니누스를 저격하는 것이었다. 외출 금지 건으로 아직도 원망의 불씨가 남아 있는데 거기다 휘발유를 부어댔다. 지금까지 정신 없이 수업만 듣느라 잊고 있었던 학생들도 방금 교수의 말에 카니누스에 대한 증오심을 되살려냈다.


“하하, 다들 이쪽을 보셔야죠?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있지요. 그래서 1학년 때부터 마법 호신술 강의가 있답니다. 카니누스 학생. 앞으로 나와주시겠어요?”


또 무슨 짓을 하려고? 보나마나 또 망신살을 주려고 하는 것이겠지.


“자 이렇게 적과 대치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사실 이런 상황은 드물... 파이어!”


장난이 가면 갈수록 심해진다. 불안한 느낌이 들어 매직 실드를 사용했는데 예상 적중이었다. 불덩이는 매직 실드에 가로막혀 허공으로 흩어졌다.


“하하, 역시 매직 실드를 사용하고 있었군요.”


그다지 위력은 없었으나 직격으로 맞으면 당연히 화상이었다. 아마 다른 학생이었다면 옷이 불이 붙어 한바탕 난리가 났을 것이다. 이런 위험한 짓을 해놓고 실실 웃고 있다니.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온 게 아닐까 싶엇다.


“질문 있습니다 교수님.”

“좋아요. 마음껏 질문하세요. 배우는 자의 본분은 질문이랍니다.”

“만약 아무런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상태라면 어떡해 합니까? 가령 방금처럼 매직 실드를 미처 발동하지 못한 상황 말이죠.”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죠? 직접 드리겠습니다.”


실리 교수는 한쪽 팔을 바깥으로 뻗으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카니누스는 손을 번쩍 들어올려 오브를 발사했다. 빠르게 회전하며 곧게 뻗어나가는 오브는 교수의 가슴을 노리고 있었다.


“이 정도는 마법을 쓰지 않더라도...”


실리 교수는 몸을 가볍게 옆으로 틀었다. 빠르긴 했으나 누구나 피할 수 있을 정도의 속도였다.


원래 거기서 마무리가 되어야 했다.


그러나 오브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터졌다. 거기서는 작은 오브 알갱이가 사방으로 튀었다. 아무리 대학 교수라고 한들 대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마법의 최소한으로 주입했기 때문에 미니 오브는 살상력은 없었다. 옷이 살짝 찢어지는 정도가 최대였다.


다들 할 말을 잃었다. 다들 이제야 매직 오브 사용에 익숙해졌는데 그는 벌써 응용 기술을 사용하고 있었다. 간단한 속성 변환이면 모를까. 방금 저 마법은 실리 교수 조차도 흉내낼 수 없었다.


카니누스가 고안해낸 산탄형 오브는 똑같은 매직 오브라 하더라도 마법 구성을 처음부터 새로 설계해야 하기 때문에 이 수업에 참관한 학생들이 감히 따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방금 카니누스는 교수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었다. 위력을 줄이지 않았더라면 벌집이 되었을 것이다.


“교수님 발 밑을 조심하세요!”

“억...”


올리비아가 또 다른 함정을 뒤늦게 눈치채고 소리쳤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뒤로 날아간 오브가 끝이 아니다. 그 동안 교수에게 당한 것을 생각하면 한참 모자랐다.


그가 발을 앞으로 내딪자 바닥에서 흙먼지가 일었다. 거기에도 오브가 있었다. 깜짝 놀란 그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풀밭에 드러누웠다.


펑!


높이 치솟은 흙 알갱이들이 교수의 머리 위로 우수수 떨어졌다.


옷은 군데군데 찢어지고 흙까지 뒤집어쓴 실리 교수의 꼴은 가관이었다.


잔뜩 쫄아서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땅굴 숨어 있다가 고양이에게 잡힌 쥐 같았다.


카니누스가 딱 원하던 모습이었다.


“어라 교수님. 보여주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실리 교수는 입 속으로 들어간 흙을 뱉고 입술을 스윽 닦았다.


“듀얼 캐스팅...?”


학부생, 그것도 신입생이 마법을 스스로 개발하고 듀얼 캐스팅까지 사용했다. 게다가 그 짧은 순간에 오브를 각자 다른 곳을 향해 발사했다. 이건 그저 똑똑함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렇게 재빠르게 행동하려면 재능은 물론이고 엄청난 반복 숙달이 필요했다.


방금 일격은 전장에서 수 년간 구른 베테랑 전투 마법사들이나 가능한 몸짓이었다. 그런데 그걸 들어온지 겨우 두 달 된 신입생이 하고 있었다.


“카니누스가 듀얼 캐스팅을 썼다고...?”

“실리 교수님도 못 쓰지 않아?”


학생들은 뒤쪽으로 날아갔던 오브에 정신이 팔려 또 다른 오브는 보지도 못 했다. 수업에서 배우길 듀얼 캐스팅은 선천적인 재능의 영역이라서 교수들 조차 불가능한 사람이 많았다.


마법을 하나씩 연이어 사용하는 것과 동시에 두 개의 마법을 사용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A와 B라는 마법이 있을 때 이것을 동시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A+B가 아니라 C라는 전혀 새로운 마법 구성이이 필요했다.


희대의 천재 테오도라 역시 호신술 수업에서 교수를 이긴 기록은 없었다.


그는 헥스터 마법대학의 역사를 새로 써내려가고 있었다.


“크흠...”


호되게 당한 실리 교수는 옷을 털고 바닥에서 일어났다. 애써 웃으려고 노력했으나 표정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옷이 엉망이 되셧군요 교수님.”

“하하... 괜찮습니다. 새로 사면 되죠.”


이제 대세는 카니누스에게 넘어왔다. 여유롭게 웃으며 역전된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찢어진 옷을 주섬주섬 줍고 있는 교수를 보고 있으니 춤이라도 춰야할 듯 싶었다.


올리비아는 감히 학생 주제에 교수를 공격하다니 무례하다며 항의했다. 내로남불 하나는 정말 끝내준다. 새대가리도 아니고 누가 먼저 시비를 걸었는지 까먹은 모양이었다.


“어라 저건...?”


카니누스의 이목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다. 실리 교수는 별로 다치지 않았는데도 팔목을 부여잡고 병자 행세를 했다. 처음에는 언론 플레이를 하려고 수작을 부리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손틈 사이로 팔목에 그려진 작은 문신이 보였다.


세 개의 원으로 둘러쌓인 역삼각형.


이건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저 문양이 왜 실리 교수의 팔에 있는 것이지?


카니누스는 저 기하학적인 도형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폭발 후 대학을 조사하다 보면 계속해서 등장하는 표식이었다. 올리비아가 마신 포션을 담은 약병에도 저 문양이 있었다. 게임에서는 어떤 배후가 있음을 암시했지만 그 정체는 결국 끝까지 드러나지 않았다.


소문으로는 DLC에서 저 문양에 대한 퀘스트가 추가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제 알 수 없다. 게임 속으로 들어와버렸으니 말이다.


이상한 일이다. 그 끔찍한 테러의 배후가 문웰 가문 사람의 소행이었다고? 앞뒤가 안 맞았다. 로즈힐 가문과 문웰 가문은 서로를 끔찍하게 아낀다. 이상한 물약 따위를 먹여서 생체 폭탄으로 만들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세뇌 당하고 있는 것일까. 행동거지를 보아서는 그럴 가능성은 낮았다. 누군가에게 조종당하고 있다면 저렇게 최선을 다해 문신을 숨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교수님, 문신이 멋지시네요.”


카니누스는 손을 내밀어 실리 교수가 완전히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저 혼자 일어날 수 있답니다. 문신이요? 하하, 이건 강화 마법진이랍니다.”


뒷짐을 지며 끝까지 문신을 보여주려 하지 않았다. 구린내가 강해진다.


‘이 남자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저건 마법진이 아니다.’


압솔루타가 조용히 속삭였다. 딱 봐도 거짓말인 것이 티가 나긴 했다.


그의 앞에서 거짓말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패시브 스킬 고대의 지혜 덕분에 그 어떤 능구렁이가 와서 혀를 날름거려도 거짓말을 파악할 수 있었다.


“자자, 수업을 이제 시작할까요? 서로 짝을 맞추어서 연습하세요.”


더 이상 주목받는 것이 싫었던 실리 교수는 수업을 조수에게 부탁하고 자리를 떠났다. 다들 카니누스의 놀라운 재능을 보았던 지라 쉽게 집중을 할 수 없었다.


조수가 박수를 치며 연습을 유도했으나 연습장의 분위기는 어수선하기만 했다. 짝과 함께 마주보고 설렁설렁 마법을 주고 받았다.


올리비아는 증오의 눈빛으로 짝인 카니누스를 노려보고 있었다.


“어떻게 교수님을 그런 식으로 공격할 수가 있죠?”

“올리비아양, 무슨 말씀입니까. 방금은 수업이었는데요.”


순간 욱한 그녀가 말도 없이 썬더를 사용했다. 하지만 말만 없을 뿐 몸으로 이제 공격할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었다. 강력한 스파크 줄기가 요란하게 카니누스쪽으로 곧게 뻗었다. 물론 매직 실드에 간단하게 막히고 말았다.


“그리고 단어 선택이 좀 잘못 된 것 같습니다. 교수님이 아니라 자기 편을 당해서 그런 것이겠죠.”

“뭐, 뭐요?”

“어린 아이도 아니고 언제까지 그럴 생각입니까. 뭐 계속 그렇게 하고 싶으면 마음 껏 하셔도 됩니다. 아, 매직 실드 꼭 사용하세요. 죽기 싫으면.”


그의 손에서 나간 파이어 두 개가 양쪽으로 벌어지더니 올리비아가 서 있는 지점에서 서로 다시 만났다. 겉보기에는 아무 것도 아니었지만 아무나 사용할 수 없는 듀얼 캐스팅이었다.


“크흑, 무슨 짓이에요!”

“또 갑니다.”


이번에는 위와 아래 쪽에서 날아왔다. 올리비아가 짜증을 내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얄밉게 어깨를 으쓱거렸다. 이제 다시 올리비아의 차례였다. 이번에도 썬더를 준비했다.


“어... 저건 너무 강한 거 아냐?”


옆에 있던 학생들이 엄청난 스파크에 당황했다. 누가 봐도 그녀는 카니누스를 죽일 작정이었다. 조수가 달려와 무슨 짓이냐고 다그쳤으나 올리비아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말렸다간 말린 사람을 쏘아 죽일 기세였다.


치지지지직!


최대한 마나를 끌어 모은 썬더가 엄청난 바람을 일으키며 직선으로 곧게 뻗어나갔다. 기세만 보아서는 마나 실드도 뚫어버리고 카니누스를 바짝 구워버릴 것만 같았다. 물론 허황된 꿈에 불과했다.


진심을 담은 썬더는 그에게 닿자 소리도 없이 허무하게 사라졌다. 무엇인가 이상했다. 마나 실드에 막힌 것이 아니라 마법이 홀연히 사라져버린 듯 했다.


게다가 카니누스는 주머니에 손을 집어 넣고 태연하게 웃고 있었다.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이다.


‘역시 마법 내성 효과가 든든하네. 방금 건 맞았으면 마나가 못 해도 600은 닳았을 거야.’


다들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이해하지 못 했다. 두려움만 더해질 뿐이었다. 본인이 개발한 마법을 사용하고, 듀얼 캐스팅을 하지 않나, 이제는 방법은 잘 몰라도 마법 마저 무시해버렸다.


“올리비아양. 매직 실드는 본인의 마나를 전부 소비할 때까지 지속되는 것이 맞죠?”


뜬금 없는 질문에 올리비아는 당황했다. 당연한 걸 묻고 있었다. 또 무슨 수작을 부릴까 싶어 입을 꾹 닫고 매직 실드를 사용했다. 푸른 기운이 그녀의 몸을 휘감았다. 방금의 썬더 때문에 주변이 검게 그을려 더 또렷하게 보였다.


“그럼 적이 마나를 모두 소모하기 전까지 모든 공격은 무효한 것이겠네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에요 대체!”

“하하, 올리비아양 진정하세요. 얼마 전에 든 생각인데 말이죠. 매직 실드를 파괴하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의 몸에서도 푸른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연습하는 것도 잊고 둘의 싸움을 구경하던 학생들은 선명한 푸른색 마나를 보고 감탄했다. 저 정도로 짙은 색이 나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여기서 의문점이 하나 있었다. 매직 실드를 파괴하네 어쩌고 떠들면서 갑자기 왜 매직 실드를 사용하는 것이지?


웅... 웅... 웅...


답은 간단했다. 카니누스가 사용한 것은 매직 실드가 아니었다. 매직 실드에서는 저런 고동이 들리지 않았다. 게다가 자세히 보니 형태도 달랐다. 주기적으로 마나를 분출하며 파장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가 내뿜는 마나가 몸을 스치면 섬칫한 느낌이 들었다.


카니누스는 여기서 올리비아의 기를 완전히 꺾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다시는 덤비지 못 하도록 말이다. 자꾸 기어올라 짜증나는 것도 있다.


하지만 진짜 목적은 자신이 그녀가 넘볼 수 없는 경지에 있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멍청하게 자폭 물약이나 마시고 고깃덩이로 변하지 않게. 여기서 확실히 해두어야 물약 따위로 어찌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님을 인지할 것이었다.


‘죽어도 상관 없다고 하지 않았나?’

‘아줌마, 신경 끄셔.’

‘뭐? 이 미천한 인간이 또 정신이 나갔구나! 넌 죽어서도 고통 받을 것이다! 내가 반드시 그렇게 만들어주마.’


압솔루타가 또 참견을 했다. 어차피 같은 몸인데 함께 고통을 짊어지려는 가 보다.


아무튼 각설하고, 올리비아의 행패를 보고 있으면 공산 혁명이 마려울 정도로 열받긴 한다. 단두대에 올려 놓아도 시원치 않을 판이다. 폭탄이 되어 시원하게 대학을 날려버리는 모습도 퍽 괜찮다.


하지만 그 이전에 실리 교수가 너무 수상했다. 그의 머리로는 왜 실리 교수가 올리비아를 죽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대로 넘어가면 이 의혹은 영원히 해결하지 못할 것 같았다.


팔에서 문양을 본 순간 불길함과 희열이 동시에 느껴졌다. 뒤에서 예상보다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불안함과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퀘스트를 찾았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박훈의 모험 정신이 마구 불타올랐다.


웅... 웅... 웅...


카니누스는 올리비아에게 달려들었다. 마나의 파동이 매직 실드에 닿자 서로의 마나가 뒤섞여 거칠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처음 봤기에 다들 불안해 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에요!”


손목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벗어나기 위해 썬더를 마구 날렸으나 거리가 너무 가까워 본인의 매직 실드에도 타격을 입었다.


파직!


모두가 목격했다. 매직 실드가 파괴되었다. 깨지는 소리가 나며 실드에 균열이 가더니 올리비아를 지켜주던 마나의 흐름이 사라져버렸다. 강력한 마법 때문에 마나를 모두 소진해서 해제된 것이 아니었다. 어떤 방법인지는 몰라도 강제로 마나 실드를 파괴해버렸다.


카니누스는 그제서야 올리비아를 놓아주고 멀찍이 떨어졌다.


그리고 가볍게 손가락을 튕겨 소리를 냈다.


딱!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에게 항상 감사드립니다. '관심'은 글을 이어나가는 유일한 연료입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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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마법 생태학 동아리(1) +1 21.10.17 76 1 17쪽
13 13화 참교육 21.10.17 84 1 18쪽
» 12화 호신술 수업 21.10.16 83 1 17쪽
11 11화 죄와 벌 21.10.15 81 1 15쪽
10 10화 수석 입학 21.10.14 87 1 16쪽
9 9화 입학 시즌 21.10.13 102 1 16쪽
8 8화 암살자 21.10.12 107 1 15쪽
7 7화 신약 개발 21.10.11 124 2 16쪽
6 6화 가문의 탄생 21.10.10 142 2 16쪽
5 5화 10의 제곱 +1 21.10.09 145 2 16쪽
4 4화 드래곤 레시피 21.10.08 173 2 16쪽
3 3화 버섯 스튜 21.10.07 216 4 16쪽
2 2화 등잔 밑이 어둡다 +1 21.10.06 328 6 18쪽
1 1화 프롤로그 +2 21.10.06 377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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