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조선 19대 임금 숙종의 이야기입니다.
1. 1부 해의 그림자는 숙종의 성장기를 그리는 중입니다. 아비 현종은 군약신강의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하다가 의문사를 하고, 그 아들 숙종은 14세에 왕위에 올라서 끈덕지게 왕권강화의 길을 걸어갑니다.
2. 그 과정에서 숙종과 인연을 맺는 소위 ‘어중이떠중이’들의 이야기가 함께 펼쳐집니다. 실제 숙종 및 주변인물들의 역사적인 행보를 밝히는 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특히 최석정과 김만중이 완곡하거나 과격하거나, 각자의 방식으로 언문에 관한 연구를 하면서 색다른 행보를 펼치구요. 나머지는 역사적인 흐름을 따라서 천문 및 국방 등의 사건들을 2부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3. 1부 해의 그림자는 인경왕후의 파란만장한 삶과 죽음이 함께 펼쳐집니다. 겨우 20세, 만으로는 19세에 죽었지만, 그녀의 죽음은 숙종의 가슴 속에 트라우마가 되었습니다. 스무살의 나이에 4번 임신...즉 2번 출산과 2번 유산...그 속에 얽힌 사연들을 실록과 승정원일기를 따져 상상을 더해서 살을 붙였습니다. (3번 출산했다는 정보도 있지만, 승정원일기를 검토한 결과 2번 출산, 2번 유산으로 정리했습니다.)
4. 제 소설의 숙종은 결코 로맨티스트가 아닙니다. 인경왕후에겐 가장 최선을 다했지만, 다분히 자기중심적인 면모가 많았습니다. 스무살 이후의 숙종은 남들의 눈에 맹목적인 사랑으로 보이는 것도 정치적인 계산이 깔린 행보일 뿐이었고, 오히려 여인들을 남인과 서인, 소론과 노론을 견제하기 위한 장기말로 이용한 부분도 컸구요.
5. 그렇지만 숙종도, 숙종이 미워한 사람들도, 숙종이 아낀 사람들도 조선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세종을 조선의 요순임금이라 지칭하며 자부심을 갖고 천문과 언문을 정비했던 일도, 성곽을 축조하고 국방을 정비했던 일도, 또 숙종의 시대를 살아가며 그 사람들이 펼친 업적들도 그저 장희빈과 인현왕후에 얽힌 연애사에 묻혀버린 것이 안타까워 1부, 2부로 나누어서 연재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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