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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이 의 서재입니다.

실직한 마왕성 문지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지하이
작품등록일 :
2022.10.26 12:21
최근연재일 :
2024.05.08 23:16
연재수 :
1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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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3
추천수 :
127
글자수 :
1,467,074

작성
22.11.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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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6화 전야제

DUMMY

16화 <전야제>



모험가 길드의 2층 방.

루나는 해가 저물도록 캣니스의 곁을 지켰다.


“다녀왔어.”


적막만이 가득했던 문이 열리고.

약을 사러 간 가더와 브레드가 돌아왔다.

그들은 과일이 든 봉투와 약병을 들고 있었는데. 처음 문을 나갔을 때와 다르게 기분이 상당히 저조해 있었다.


“기분이 안 좋아 보인다냥.”


눈치 빠른 루나가 말했다.

그러나 가더는 한마디 대답 없이 캣니스 앞에 자리했다.

뒤따라서 들어온 브레드는 볼을 긁적였다.


“별일 없었다네. 다만 작은 시비가 있긴 하였지.”

“시비라니냥? 두 사람이 나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은 걸까냥?”

“바솔루트에서 사절단이 왔더군.”


한 마디에 루나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다른 쪽 팔을 쥔 손에 손톱을 세우고 입술을 꾹 다물었다.


“고작 어깨를 부딪친 일로 성기사를 부리려 하기에 말렸다네.”


루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겁을 먹은 토끼처럼 몸을 떨며 다른 반응을 하지 못했다.


“어쨌든 사과하고 넘어갔네. 그쪽도 체면이 있으니 같은 일로 시비를 걸지는 않을 터이지.”

“자, 잘했다냐.”

“그보다 성직자의 상태는 어떻지? 나아지는 기색은 있는가?”


루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들이 나간 뒤에도 캣니스는 눈을 뜬 적이 없었다.


“캣니스.”


가더가 캣니스의 손을 잡은 두 팔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다가 그녀의 안색이 안 좋아지는 것을 보고 감정을 다스렸다.

브레드는 그 모습을 안쓰럽게 지켜보다가 창문을 열었다.


“잠깐이면 찬 바람을 쐬어도 괜찮겠지. 루나여, 잠시 주방을 빌려도 되겠는가?”

“물론이다냐. 찰스 씨에게 말하면 빌려줄 거다냐.”

“고맙네. 창문은 오래 열어 두지 말고 금방 닫게나. 그동안에 나는 과일을 가져오겠으니.”


브레드는 약병과 과일 봉지를 들고 문밖으로 나갔다. 방 안에 남은 세 사람 사이에는 정적만이 가득했다.


“이봐, 고양이.”


돌연 가더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 사절단 놈들. 뭐 하는 놈들이야?”


루나는 두 눈을 깜빡였다.

그의 기분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저조해 있었다.


“어, 어떤 의미로 묻는 건지 모르겠다냥.”

“그 인간 놈들이 말이야. 어깨를 부딪쳐 놓고 건방진 태도로 나오더라고. 아직도 그놈 눈빛을 떠올리면 화가 여기까지 올라왔다가 내려가.”

“서, 설마 복수하려고 묻는 걸까냐? 안된다냥! 절대로 그러지 말라냐!”

“복수? 내가? 그놈들에게? 아니야. 그런 건 아니야.”


가더는 고개를 젓고 주의를 돌렸다.

여전히 그의 손 아래에는 캣니스가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단지 그 대머리가 몸을 사린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어서······.”


그제야 루나는 가더가 기분이 상한 이유를 알아냈다.

바솔루트 사절단의 횡포보다 그 이유를 설명해줄 캣니스가 몸이 아픈 게 슬픈 거였다.


“가더 형씨, 브레드 형씨는 바른 판단을 한 거다냥. 놈들은 인간족이 제일인 줄 아는 지독한 놈들이다냐. 분명 캣니스도 똑같은 조언했을 거다냐.”

“하지만 그래도 이해가 안 가. 그럴수록 더 본때를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닌가?”

“형씨. 그것만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냐.”

“어째서? 어째서 참아야 하는 건데?”

“그건 말이다냐······,”


돌연, 강풍이 불어서 방 안을 헤집었다.

루나는 입술을 짓씹고 창가로 다가갔다.


“형씨, 캣니스가 일어나기 전까지라도 한 가지만 약속해 주라냥.”


그녀는 창문을 닫았다. 그러나 여전히 창가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어떤 약속인데···?”

“무슨 일이 있어도 놈들을 건드리지 말아 달라는 거다냥.”


가더는 눈썹을 찡그렸다.

또 자신만 모르는 사정이 있는 이야기였다.


“어째서?”

“이유는 말이다냐······.”


루나는 창가에서 멀어져 캣니스의 옆자리에 앉았다.

만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길드의 누구보다 친한 관계가 된 친구였다.

그런 캣니스가 눈을 떴을 때, 안 좋은 소식을 들려주고 싶지 않았다


“형씨는 몰라도 되는 그런 게 있다냐. 그러니 부탁이다냐. 적어도 캣니스가 눈을 뜨기 전까지는 절대로 나서지 마라냐···.”


절대로, 무슨 일이 있든지 나서지 마라.

가더는 그녀의 단호한 눈빛을 마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루나는 약속받아도 안심이 되지 않는지. 다시 한번 이야기를 강조하였다.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다냐. 만약 형씨가 함부로 나서면 그때는······”


루나의 시선이 이불을 꼭 쥐고 있는 캣니스에게 향했다.


“그때는 형씨의 소중한 동료뿐 아니라 모두가 위험해질 거다냐.”



*****



모험가 길드의 로비는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다.

이미 늦은 시간이었지만. 축제의 전날인 만큼 많은 사람이 자리를 지켰다.


“이봐, 오늘은 그 친구가 왜 안 보이나?”


그것은 너구리 수인인 라군도 예외가 아니었다.

라군은 다른 모험가와 술잔을 부딪치며, 아직 자리에 보이지 않는 친우를 걱정했다.


“글쎄다. 어디 의뢰라도 하러 간 거 아니야?”

“이제 곧 전야제를 시작할 텐데. 어딜 갔기에 이렇게나 늦는 건지···.”

“하하! 그야 그 친구가 알고 뺀 거 아니야 당신이 그 친구와 많이 어울렸다며?”

“그야 그러겠지! 술꾼 라군에게 매일같이 붙잡힌다면 나 같아도 꽁무니 빼고 도망 다녔을 거야!”


모험가들은 하나같이 농담을 던지고 술잔을 기울였다. 전야제를 벌이기 위해 모인 자리답게 모두가 행복 수치가 높았다.


“하지만 그 녀석을 처음 만났을 때는 이렇게 좋아질 줄 몰랐지. 얼굴이 반반하고, 한참 어린 여사제를 데리고 다니는 게 몰락 귀족 같이 생기지 않았느냐. 이 말이야.”


한 모험가는 가더가 처음 모험가 길드에 왔던 일을 떠올리며 말했다.


“그런가? 나는 한눈에 딱 보도 용병처럼 보이던데? 그래서 질 낮은 용병이 우리 루나에게 수작을 부리는 건 줄 알고. 눈알이 획 뒤집히는 줄 알았다니까?”


그 의견을 다른 모험가가 본인의 의견으로 받아쳤다.


“으하하! 그거 어쩌겠어! 어디 변방의 귀족이 귀한 수인 나으리를 볼 기회가 얼마나 있었겠어?”

“그래서 귀족이야? 용병이야? 딱 한 가지만 정해서 말해봐.”


‘음.’ 결과적으로 모험가들은 머리를 쥐어짜는 행태가 되었다. 하지만 가더에 대해 자세한 사정을 모르는 이들이기에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에헤이, 그게 뭐가 중한가. 어제 보니까 잡혀 사는 쪽은 오히려 남자 쪽인 거 같던데?”


그렇게 이야기는 또 다른 방면으로 흘러갔다.


“어? 그거 진짜냐? 그러면 몰락 귀족이 아니라 진짜 미등록 용병이었던 거야?”

“미등록 용병! 그거라면 확실히 이전에 보여준 실력이 이해되지!”

“실력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하나같이 술에 취한 얼굴들이 갈색 머리 모험가를 향하였다.


“이런, 이런. 다들 소식이 느리구먼? 그 혜성같이 등장한 루키가 브레드 머슬릿을 한 방 먹인 이야기를 아직도 모른다고?”

“뭐? 그거 진짜냐? 그 브레드 머슬릿과 싸움했다고?!”

“그뿐만 아니다 이 말이야. 그 루키가 그 브레드 머슬릿의 복부에 주먹을 먹였는데!”

“먹였는데?”

“그 금 등급 모험가가 게거품을 물고 쓰러지는 거 있지!”

“오오오-!”

“크으, 소문의 장본인이 여기에 없다는 게 아쉽구나! 다 함께 건배라도 외치자고!”


이 자리에 가더가 없어 아쉬운 그들이었지만. 그에 관한 이야기는 점점 더 싹 틔워갔다.

미움받던 시절은 잠깐이고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는 모험가. 가더에 대한 소문과 무용담은 오늘도 대성황이었다.


“그래서 브레드가 진짜 기절한 건지 엉덩이를 때려봤어. 그랬더니······”

“호오. 때려봤는데?”

“진짜 안 일어나더라고! 완전히 뻗어버렸어, 그 브레드 머슬릿이!”

“하하! 그거참 꼴불견이었겠군. 금 등급 모험가나 돼서 너희들 앞에서 뻗어버렸으니!”

“그렇다니까! 처음에 온갖 살기를 다 뿜어내서 지리는 줄 알았지만 결국은 소문뿐인······”

“형씨. 형씨······.”


너구리 모험가 라군이 갈색머리 모험가를 불렀다.


“아이 씨 그만 좀 불러요 라군 씨. 왜 자꾸 이야기를 막는 거야?”


술에 잔뜩 취한 모험가는 동업자들을 향해 정색했다.

그런데 다른 모험가 또한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뭐야 다들 표정이 왜······”


이런 이야기가 있다.

배우는 관심을 좋아해서 수많은 사람의 이목을 받는 걸 즐긴다고.

하지만 갈색 머리 모험가는 진즉에 알았어야 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해주는 관중에는 당사자 또한 있다는 것을 말이다.


“딸꾹-”


모험가는 놀란 나머지 딸꾹질을 하였다.

언제부터 그의 곁에서 소문의 당사자인 브레드 머슬릿이 있었다.


“브, 브레드 씨······”

“왜 그러는 거지? 더 말하지 않는 건가?”


인자한 미소지만 보는 이에게는 달리 느껴졌다.

모험가의 손에서 술잔이 떨어졌다. 달그락 소리와 함께 포도주가 쏟아졌다. 모험가는 미친 듯이 몸을 떨었다. 동시에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안색이 파랗다 못해 하얗게 질려갔다.


“하 하하 하······.”


어색할 정도로 음높이가 안 맞는 웃음소리가 나왔다.


“어, 언제부터 있었나요?”


브레드는 여전히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셔츠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그의 식은땀을 대신 닦아주었다


“그렇게 많이 못 들었다네. 여기에 앉은 건 그대가 내 엉덩이를 탐했다는 이야기부터였지.”

“딸꾹-”


결국 처음부터라는 거다.

모험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고는 블루베리 마냥 파래진 안색으로 등을 돌렸다.


“죄송합니다. 라군 님. 잠시 속 좀 비우고······”

“그, 그래. 신경 쓰지 말고 다녀오게.”


라군은 손을 저어서 그를 배웅했다.

갈색 머리 모험가는 영혼이 가출한 것 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떠났다.

그 모습에 브레드는 피식 웃음소리를 내었다. 모험가가 떠난 빈자리에 궁둥이를 붙였다.


“이런. 내가 모처럼의 자리를 망친 게 아닌가 걱정되는군. 대신이라고 말하기는 뭐 하지만, 저 청년의 자리를 채울 테니 부디 봐주겠나?”

“브레드 님이 자리를 채워주신다면 그거야말로 영광이죠. 자, 하하 한잔 받으시죠.”

“하하하 괜히 예의 차릴 것 없다네! 보아하니 나이도 비슷해 보이는데 몇 살이지? 라쿤이라고 했었나?”

“하하. 이름은 라군, 올해로 39세입니다. 이 바닥에서 늙다리긴 하지만, 작은 의뢰 정도야 문제없죠.”

“늙다리라···.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군. 하지만 내 동년배의 입에서 그런 말은 들으니 조금 슬프구먼.”

“그 말은 브레드 님도?”

“브레드라 불러주게 친우여. 같은 늙다리끼리 화합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나?”


두 모험가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

서로의 술잔에 술을 따르고 부딪치고 마시기를 반복했다.

얼마 안 가서 브레드는 그들 사이에 완전히 적응하였다. 그들을 중심으로 수많은 인파가 모이고, 작은 연회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쉽게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브레드 공. 그 형씨는 왜 안 나타나는 겁니까?”

“내 우상 말인가? 지금은 작은 사정이 있는데 내가 할 말은 아닌 거 같군. 저기 당사자가 내려오니 직접 물어보는 게 어떤가?”

“내려오다니 어디서······”


라군은 한 남자가 2층 계단을 내려와 로비를 가로지르는 것을 보았다.

급하게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어이! 자네······”


라군은 그를 부르려 했다.

하지만 문밖으로 나간 그를 끝까지 부르지 못하고 목소리를 줄였다.


“브레드 공. 저 형씨는 대체······”


브레드는 아무 말 말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잠깐 모습을 비췄던 가더의 모습은 상당히 어두웠다. 지금껏 라군이 어울렸던 남자를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분위기였다.


“이야기를 해봤네만 소용없었네. 그저 시간이 해결해 줄 테니 얌전히 기다려야겠지.


라군은 납득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깊은 사정은 알 수 없지만. 모험가 중에서 사정없는 자를 찾는 게 오히려 드물었다.

브레드는 미소를 짓고 라군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손에 쥔 술잔을 높이 들고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


“자, 모두 술잔을 들게! 내일은 용사 일행의 무사 귀환과 마왕토벌을 축하하는 날! 다 함께 성대하게 즐겨보세!”

“오오!”

“근육의 신과 프로텐시아 님의 번영을 위해!”

“번영을 위해!”

“잠깐! 근육의 신은 대체 어떤 놈이야!”


모두가 큰 소리로 웃고 연회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한창 연회를 즐기고 있을 시간에. 모험가 길드의 바깥에서 그림자가 드리웠다.


“야, 그 말 들었어? 바솔루트의 사절단 말이야. 그놈들이 이곳에 왔다는데?”


모험가 길드의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테이블.

모험가들은 또 하나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켁, 바솔루트라면 그 광신도들? 왜 하필 이곳으로 왔대?”

“그야 뻔하지. 마계와 제일 가까운 왕국이 우리잖아. 자신들의 시야는 대륙 끝까지 닿는다. 이런 거 어필하는 거 아닐까?”

“하여간 한심한 것들. 그래봤자 여신님 이름 팔아먹는 것밖에 더해? 애초에 한 나라를 왕이 아니라 교황이 군림한다는 게···”

“이상한 놈들이라 미안하군.”

“어?”


-콰직.


그 소리는 요란한 연회 속에서도 뚜렷하게 울렸다.

연회를 즐기던 모두가 행동을 멈추고, 소리가 난 방향을 바라봤다.


“아, 미안하네. 하지만 교황에 대한 모독은 곧 신성모독. 머리가 뭉개졌지만 이해해 주겠지?”


새로이 나타난 네 명의 괴한.

그들 중 두 번째로 키가 작은 인물의 손 밑에는 익숙한 모험가의 얼굴이 잡혀 있었다.


-털썩


괴한이 손을 놓자. 모험가의 얼굴과 함께 테이블이 내려앉았다.

흉하게 부러진 나무 탁자와 바닥을 적시는 피. 제일 앞에서 안경을 쓴 괴한이, 그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런. 부서졌군. 하지만 교단을 위한 공물이니 문제는 없겠지.”


바솔루트 왕국에서 온 사절단.

그들 중 리더인 남자는 모험가 길드를 훑어보았다.


“술 냄새. 땀 냄새. 그리고 동물 냄새···. 역겨울 정도로 야만한 자들이지만 여신을 위한 봉사는 개, 돼지를 가리지 않지.”


망언을 늘어뜨린 남자는 쓰러진 모험가를 깔고 앉았다.


“자, 기뻐하게 야만한 족속들이여. 너희들을 축복하기 위하여 여신의 사자가 이곳에 왔으니.”




제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면 추천과 좋아요 잊지마세요-!


작가의말

흠. 제 주변에는 왜 글을 읽으라고 권유하면 거절하는 걸까요. 덕분에 여러분의 피드백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작가의TMI: 브레드가 숭배하는 근육의 신 같은 건 없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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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32화 선택의 책임 22.12.03 74 0 15쪽
41 31화 선택의 책임 22.12.02 86 0 14쪽
40 외전 용사 그리고 기사9 22.12.01 73 0 15쪽
39 외전 용사 그리고 기사8 22.12.01 64 0 10쪽
38 외전 용사 그리고 기사7 22.11.30 66 0 14쪽
37 외전 용사 그리고 기사6 22.11.29 67 0 12쪽
36 외전 용사 그리고 기사5 22.11.29 62 0 13쪽
35 외전 용사 그리고 기사4 22.11.29 67 0 10쪽
34 외전 용사 그리고 기사3 22.11.28 70 0 12쪽
33 외전 용사 그리고 기사2 22.11.28 67 0 13쪽
32 외전 용사 그리고 기사1 22.11.28 80 0 14쪽
31 30화 뒤풀이 +1 22.11.27 82 0 13쪽
30 29화 뒤풀이 22.11.26 70 0 14쪽
29 28화 뒤풀이 22.11.25 72 0 11쪽
28 27화 뒤풀이 22.11.24 73 0 9쪽
27 26화 뒤풀이 22.11.23 74 0 10쪽
26 25화 뒤풀이 22.11.22 81 0 12쪽
25 24화 뒤풀이 22.11.21 87 0 10쪽
24 23화 전야제 22.11.20 85 0 21쪽
23 22화 전야제 22.11.19 90 0 18쪽
22 21화 전야제 22.11.18 88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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