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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박이연입니다.

내공빨로 무림 갑질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별박이연
작품등록일 :
2022.06.11 16:44
최근연재일 :
2022.11.29 18:46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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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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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29. 님아. 그 강을...

DUMMY

# 29. 님아.


다음 날 정오.

홍경의 방.

시종이 문을 두드리며 시간이 되었음을 알려왔다.

“대인. 연회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준비하십시오.”

“알았소.”

시비가 둘이나 들어와 홍경이 옷을 갈아입는 걸 도왔다.

그동안 차 시중은 해도 옷시중은 처음이었다.

밖으로 나갔더니, 관록이 대단해 보이는 늙은 시종이 공손히 읍하며 말했다.

“연회장까지 안내하겠습니다. 대인.”

늙은 시종이 앞서고 두 시비가 뒤를 따르고 또 그 뒤로 호위가 둘 붙었다.

겨우 연회장까지 안내하는 데 다섯 명이 붙은 것이다.

아마도 남대무의 조치이리라.

‘성능 확실하구만!’

조금 갈궜더니, 이리 대접이 달라진다.

홍경은 남대무의 일 처리가 마음에 들었다.

조금 과한 의전은 연회장으로 향하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남들은 시비 한 명이 안내하거나, 아예 안내인이 없었다.

사람들은 홍경이 얼마나 대단한 신분이길래 혼자 다섯이나 붙여주었냐며 숙덕거렸다.

연회장에 도착하자, 광장을 가득 채운 수백 개의 탁자와 요리들, 분주히 돌아다니는 시비들이 눈에 들어왔다.

규모가 상당해 황궁의 잔치라 해도 믿길 정도였다.

이미 자리를 차지한 손님들이 상당수였는데, 탁자에 명패가 붙어 있는 걸 보면 문파나 소속 단체 단위로 자리를 지정해 놓은 모양이었다.

제일 뒤편엔 명단에 없는 손님을 위해 빈 좌석이 준비되어 있었다.

늙은 시종은 홍경을 교주의 좌석과 가까운 상석으로 안내했다.

상석은 지정석이 아닌지 아무 명패도 붙어 있지 않았다.

“여기에 앉으십시오. 대인.”

“고맙소.”

“아닙니다. 대인. 저희는 뒤에서 대기할 터이니, 필요한 게 있으시면 분부하십시오.”

시비와 늙은 시중은 홍경의 뒤쪽으로 물러났다.

홍경은 주변의 텅 빈 좌석들을 보자 살짝 부담감을 느꼈다.

앞쪽엔 사람들이 옆자리 사람과 인사도 나누고 떠들썩한데, 이쪽 자리는 혼자라 상당히 뻘쭘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찾아온 사람들 만나서 인사도 나누고 할 걸 그랬네.’

그때 상석을 향해 걸어오는 두 인물이 있었다.

누가 오나 하고 보니, 이공자 긍문화였다.

그 뒤로 한 늙은이가 금붕어 똥처럼 뒤를 따르고 있었다.

저놈도 이쪽에 앉나 보다 하고 반갑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어서 오게. 조카.”

긍문화는 인사도 없이 난감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숙부님. 어째서 여기 앉아 계시는 겁니까?”

“뭐가 잘 못 됐나? 나는 앉으라는 대로 앉았는데.”

“아무래도 시비들이 실수한 모양이군요.”

긍문화가 슬쩍 노려보자, 뒤에 있던 시비들은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

배정된 자리로 안내했는데, 그게 잘못됐다며 자신들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감히 이공자에게 틀렸다고 할 수는 없으니, 속으로 눈물을 삼킬 뿐이었다.

“원래 이쪽은 교단 최고위층을 위한 자리입니다. 교단 식구가 아니라면 앉을 수 없단 말이지요. 뭐, 자리가 남는다면 제 재량으로 어떻게든 해드리겠습니다만, 알아보니 자리가 부족하다지 뭡니까. 자리를 옮겨주셔야겠습니다. 숙부님.”

자리를 옮긴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다른 문파에 배정된 자리에 끼어 앉거나 제일 뒤편 빈자리에 앉아야 할 것이다.

“이분은 환장당(煥章堂)의 왕방완, 왕 당주십니다. 왕 당주. 앉으시죠.”

“양보해줘서 고맙소.”

당연히 비켜주리라 생각하는지 고맙다고 인사부터 한다.

최고위층이라 하면 어디 어디의 전주(殿主)쯤 돼야 하는데, 그보다 급이 낮은 당주(堂主)를 데려와 자리를 내놓으라 한다.

홍경은 헛웃음이 나왔다.

화신교의 이공자씩이나 되는 인간이 이리도 쪼잔하고 유치한 방법을 쓸 줄이야.

홍경은 경위가 없는 사람은 아니라, 합당한 이유라면 자리를 옮겨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긍문화의 의도는 홍경에게 망신을 주려는 것이니 비켜줄 생각이 들지 않았다.

홍경이 꿈쩍 않자 긍문화가 재촉했다.

“숙부님. 조카를 곤란하게 만들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흐음···.”

아예 팔짱을 끼고 눈을 감아 버렸다.

“아니, 이런 뻔뻔한 인간을 봤나! 얼른 일어나지 못해?”

왕 당주는 손님들 때문에 큰소리는 내지 못하고 작게 윽박질렀다.

하지만 홍경은 요지부동(搖之不動)!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때 늙은 시종이 손톱만 한 작은 피리를 입에 물고 휫, 휫 바람을 불었다.

그것이 신호였는지, 잠시 후 허공에서 휘루루룩, 옷자락 날리는 소리와 함께 한 인영이 내려왔다.

남대무였다.

갑작스럽고 화려한 등장에 손님들의 이목이 쏠렸다.

“대사형···.”

늙은 시종이 전음으로 간략하게 사정을 알리자, 상황을 파악한 남대무는 곧장 긍문화의 뺨을 올려 쳤다.

짝!

“숙부께 무례를 범하지 마라!”

긍문화는 굳은 얼굴로 남대무를 노려보았지만, 대들진 않았다.

아니, 대들지 못했다.

긍문화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아버지라면,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은 사형인 남대무였다.

어린 긍문화에게 무공의 기본을 가르친 게 남대무였고, 뼛속 깊이 규율을 새겨넣은 것도 남대무였다.

가장 가까이에서 오랜 시간을 지켜봤기에, 남대무가 얼마나 무서운 인간인지 잘 알고 있었다.

평소에는 진중하고 점잖은 성품이었지만, 한 번 화가 나면 반드시 피를 보고야 마는 무자비한 사람이었다.

괜히 별호에 마(魔) 자가 붙은 게 아니었다.

옆에 있던 왕 당주가 남대무에게 항의했다.

“대공자. 너무한 거 아니오? 지금 이 사람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소?”

자신을 앞에 두고도 없는 사람 취급하며, 이공자에게 손찌검하자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왕 당주.”

남대무는 왕 당주를 향해 한 발짝 내디디다, 갑자기 허리를 틀어 주먹을 내질렀다.

“커헉!”

느닷없는 붕권 일격에 왕 당주는 허리가 꺾이며 뒤로 주르륵 밀려났다.

“불만이 있으면 말로 하지 마시오.”

기습적인 공격이었지만, 가장 기본 기술인 붕권 만으로 상대를 제압해버린 것이다.

대공자의 실력을 목도한 사람들은 명불허전이라며 감탄했고, 일부는 드디어 후계 다툼이 시작된 거냐며, 흥미로운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남대무는 사람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돌아서서 홍경에게 머리를 숙이며 공수했다.

“숙부님. 사제를 대신해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홍경은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홍경의 반응이 나쁘지 않아, 남대무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들 앞에서 긍문화의 뺨을 갈겨버린 게 유효했던 모양이다.

본격적인 후계 다툼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지만, 거대한 재앙을 막았으니 그 정도 오해는 충분히 감수할 만한 했다.

남대무는 늙은 시종에게 남은 업무를 지시하고, 그 대신 시비와 함께 홍경의 뒤에 서서 대기했다.

축연이 시작할 때까지 지켜볼 작정이었다.

그런 남대무를 보며 긍문화는 조용히 물러났다.

‘내가 목숨을 구해줬다. 사제.’

자리를 뜨는 긍문화를 보며 남대무는 생각했다.

언젠가 진실을 알게 되면 자신에게 고마워하리라고.

사람들의 관심이 남대무에게서 홍경에게로 옮겨갔다.

도대체 저 사람은 누구길래 대공자가 머리를 숙인단 말인가.

사람들이 호기심을 보이는 사이, 홍경의 주변 좌석에도 사람들이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만마전의 전주 우마, 집법전의 전주 초당계, 좌호법 어자성, 우호법 당청강, 군사 서문탁, 공봉당의 장로들···.

그때 한 중년인이 홍경의 맞은편 자리에 털썩 앉았다.

송충이 같은 눈썹과 거친 수염이 삼국지의 장비를 떠오르게 하는 인물이었다.

남대무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도마 위충천.

위충천은 그로서도 어쩌지 못하는 몇 안 되는 사람이었다.

위충천은 청해호(靑海湖) 부근에서 자리를 잡고 소금 밀매로 큰 세력을 만든 입지전적(立志傳的)인 인물이었다.

초절정의 경지로 귀신처럼 도를 쓰는데, 청해성에선 상대가 없어 누구도 그를 무시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그는 긍문화의 외숙부였다.

그가 홍경의 맞은편에 앉은 건 우연이 아닐 것이다.

남대무는 속으로 기도했다.

제발, 제발 오늘 하루만 무사히 넘어가게 해 달라고.

위충천이 홍경을 보며 손가락으로 탁자를 톡톡 두드리다, 입을 열었다.

“이보게. 소형제. 자넨 이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

“······?”

그때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긍관후의 아우라면 충분한 자격 아닌가?”

교주 긍관후가 등장했다.

위충천이 공수로 인사한 후 말했다.

“교주께선 예외를 두실 생각입니까?”

“예외?”

“제가 이 자리에 앉는 데 십 년이 걸렸습니다. 여기 앉고 싶으면 먼저 실력을 보여야 한다고 하셨었죠.”

긍 교주가 쓴웃음을 지었다.

“···그랬던 것 같군.”

교주가 인정하자, 위충천은 웃음을 머금고 홍경에게 말했다.

“보게. 소형제. 여기 앉은 인물들은 다들 한 가지 재주가 있네. 군사와 총관은 머리 쓰는 데 재주가 있고, 다른 이들은 무력이 남다르지. 나 또한 실력을 인정받아 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네. 그전엔 멋모르고 앉았다가 개처럼 두들겨 맞았지. 클클. 자네는 어떤가? 시험해보겠나? 자신 없으면 당장 물러나고.”

‘안 돼! 도발하지 마. 도발하지 말라고!’’

남대무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홍경으로선 당연히 그냥 물러날 수 없었다.

의형인 긍 교주가 자신을 두둔하려다, 체면을 구겼다.

여기선 의형의 체면을 세워줘야 도리가 아니겠는가.

“마침 제게 쓸만한 재주가 한 가지 있습니다.”

“호오?”

“소싯적에 배운 법술을 펼쳐볼까 합니다. 사람이 필요한데 상대해주시겠습니까?”

“법술? 부적이라도 쓸 참인가? 크핫하. 좋아. 상대해주지.”

위충천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홍경도 일어나 맞은편에 자리 잡고 섰다.

소매에서 호두 두 알과 붓을 꺼내더니, 한 알엔 좌(左), 다른 한 알엔 우(右)라는 글자를 적었다.

글자가 적힌 면을 위충천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자, 보십시오. 이건 당신의 왼쪽 불알, 이건 오른쪽 불알입니다.”

“뭐, 뭐라?”

위충천이 눈알을 희번덕거리더니, 꽥! 고함을 질렀다.

“이놈! 지금 본좌를 능욕하는 거냐!”

무슨 수작을 부리나 했더니, 법술이랍시고 어른을 희롱한다.

이런 무례를 어떻게 참을 수 있을까.

“이노옴!”

성질이 폭발한 위충천이 달려들어 주먹을 날렸다.

홍경은 호두가 잘 보이도록 앞으로 내밀고 손안의 호두를 데굴데굴 굴리기 시작했다.

광폭한 주먹이 날아오는 데도 홍경은 호두를 계속 굴렸다.

“컥?”

주먹을 채 다 뻗기도 전에 우뚝, 몸이 굳어진 위충천이 갑자기 사타구니를 부여잡고 바닥에 픽 쓰러져 버렸다.

“느아아!”

위충천은 몸을 비비 꼬며 비명을 질러댔다.

태어나서 이런 격통(激痛)은 처음이었다.

정말 자신의 계란 두 알을 누가 호두처럼 굴리는 것 같았다.

손톱으로 바닥을 긁으며 악을 썼다.

“이 몸이, 이 몸이 사술(邪術) 따위에···.”

사술이 아니라 예전 궁 노인이 당했던 심상화의 부작용을 응용한 기술이었다.

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선 진짜 사술에 걸린 것처럼 느껴졌다.

사람들도 위충천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구르자, 홍경이 진짜 법술을 쓴다고 믿게 되었다.

“여길 봐라. 여길 봐라.”

홍경의 목소리를 듣자 귀신에 홀린 것처럼 고개를 들어 홍경의 손을 쳐다보았다.

홍경이 손에 힘을 주자 빠드득, 호두 껍데기에서 깨지는 소리가 났다.

순간 자신의 계란을 누가 손에 쥐고 짓뭉개는 느낌이 왔다.

“아악! 아아악!”

비명을 지르며 약 먹은 파리처럼 바닥을 빙글빙글 돌았다.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눈앞이 노래졌다.

위충천은 경지가 높은 만큼 심상화의 수준도 높았다.

그런 탓에 느끼는 고통 또한 실제 이상으로 생생했다.

지옥이 따로 없었다.

그때 다시 홍경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길 보아라. 여길 보아.”

이번엔 바닥에 호두를 내려놓고 발로 밟아 깨부수려 했다.

위충천은 심장이 쿵쾅거렸다.

호두를 굴리는 것만으로도 죽을 지경인데, 저걸 부수면 어떻게 될지, 상상만 해도 머리가 저릿저릿해졌다.

젖먹던 힘까지 쥐어짜 다급하게 소리쳤다.

“내가 졌다! 내가 졌다! 자격을 인정할 테니, 제발 그만해다오.”

함부로 홍경에게 시비를 걸다 뜨거운 맛을 보게 된 자의 결말은 늘 똑같았다.

홍경이 미소 지으며, 바닥의 호두를 주워들었다.

“대협께서 인정하신다니, 기쁘기 한량없군요.”

긍 교주가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하. 우리 아우는 재주도 많군. 또 아우의 자격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있는가?”

위충천이 당하고 나니, 더는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큰 사고 없이 일이 마무리되자 남대무도 안도했다.

“허억, 허억···.”

위충천은 숨을 헐떡이며 바닥에 대자로 뻗어버렸다.

아직도 아랫도리가 욱신욱신해 일어설 수가 없었다.

머릿속이 텅비어 아무런 생각도 일어나지 않았다.

지옥 같던 고통에서 벗어나자, 당장에라도 해탈해 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홍경은 여기서 끝낼 생각이 없었다.

밟을 땐 다시는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제대로 밟아줘야 하는 게 무림의 상식 아니던가.

홍경이 소매에서 작은 나무상자를 꺼내 호두 두 알을 집어넣더니, 달각달각 소리 나게 흔들어 보이며 대중을 향해 외쳤다.

“소란을 피워 죄송합니다. 여러분. 이왕 일을 벌인 김에 작은 여흥으로 경매를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상품은 여기 이 나무곽입니다. 이 곽 안엔 호두 두 알이 들어있을 뿐이지만, 분명 필요하신 분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100냥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호두 두 알을 100냥에?

저걸 얻다 써?

순간 사람들은 깨달았다.

호두가 계속 효력을 발휘한다면, 저건 그냥 호두가 아니라 도마의 목숨을 손에 쥔 거나 마찬가지다.

은 100냥에 도마를 쥐고 흔들 수 있다면 거저나 마찬가지 아닌가!

누군가가 소리쳤다.

“배, 백 냥!”

그것이 시작이었다.

“이백!”

“삼백!”

“오백”

한번 물꼬를 트자, 봇물 터지듯 참가자가 쏟아졌다.

“일천 냥!”

일천 냥이 나오자 더는 숫자가 오르지 않았다.

사람들이 일천 냥에 낙찰받겠거니, 생각하던 그때.

“오천 냥!”

과감하게 오천 냥을 부르는 사람이 나타났다.

목소리의 주인을 알아본 누군가가 외쳤다.

“검마!”

검마 도강지.

도마 위충천과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사이가 나쁜 사람을 고르라면 단연 도강지였다.

무림 초출이던 시절부터 도마와 비교돼왔고, 만나면 사사건건 부딪치기 일쑤였다.

무공 실력은 비슷하나, 세력의 차이가 커 부딪히면 늘 손해를 보았다.

위충천이라면 이를 가는 그의 손에 호두가 들리면 어떻게 될까.

도강지가 호두를 들고 위충천을 괴롭히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지,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러댔다.

“오천 냥! 오천 냥! 검마! 검마!”

더는 그 이상의 가격이 나오지 않자, 홍경이 소리쳤다.

“오천 냥, 낙찰!”

도강지가 훌쩍 날아와 홍경 앞에 섰다.

“하하. 오천 냥이나 지르시다니. 과감하시군요. 여기 있습니다.”

홍경이 나무곽을 도강지에게 넘겨주려 하자, 다급해진 위충천이 무릎걸음으로 달려와 소리쳤다.

“님아! 그 곽을 건네지 마오!”


작가의말

매번 연재가 늦어 죄송합니다.

어쩌다 보니 주 1회 연재가 돼버렸네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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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 중양절. +10 22.08.28 11,611 263 16쪽
» 29. 님아. 그 강을... +29 22.08.19 12,553 31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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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 철썩, 철썩. +15 22.08.07 12,615 29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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