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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박이연입니다.

내공빨로 무림 갑질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별박이연
작품등록일 :
2022.06.11 16:44
최근연재일 :
2022.11.2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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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4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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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6. 한판 붙읍시다. 2

DUMMY

# 26. 한판 붙읍시다. 2


“상황이 아주 곤란하게 됐습니다. 형님.”

늦은 밤, 파리한 안색을 하고 찾아온 금태양이 말했다.

오늘 날려 버린 자는 시중(巿中)의 양아치가 아니라 사실은 금태양의 사형이라고 한다.

그는 교주 긍관후의 친아들인 데다, 음침하고 속이 좁아 원한을 맺으면 10배로 갚는 성격이라 공봉 장로들조차 쉽게 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형의 성격이라면 반드시 복수하려 할 겁니다.”

직전까지 긍문화의 상태를 지켜보다 온 금태양은 당장은 그가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 했다.

깨어나긴 했지만, 내상 때문에 치료할 시간이 필요하고, 호위로 따라온 황동사자와 청동사자는 모종의 일로 정신적 충격을 입어 드러누웠다고 한다.

“무슨 일을 겪었길래.”

“그, 글쎄요. 그건 저도 잘···.”

왠지 알면서도 말 하고 싶지 않은 눈치였다.

딱히 따져 물을 건 아니라 그냥 모른척했다.

“사형이 움직이기 전에 제가 먼저 본교로 돌아가 사부님께 말씀드리겠습니다.”

“굳이 그럴 필요까지야···.”

“긍 사형을 만만하게 보면 안 됩니다. 예전에 감숙성에서 한 문파와 시비가 붙었는데, 집법당의 무인들을 몽땅 데려가 그 문파를 쓸어버렸어요. 그때 동원한 인원수가 일 만에 달합니다.”

“일만이라···.”

“게다가 그땐 시비가 붙은 지 5년이나 지난 후였습니다. 힘이 생길 때까지 잊지 않고 기다린 겁니다. 아주 독한 인간이죠.”

“흠···.”

일만이 아니라 백만을 데려와도 두렵지 않았다.

우려되는 건 그 상황에 얼마나 많은 이를 죽이게 될지 모른다는 점이었다.

저들은 순수한 무인이 아닌 신앙으로 무장한 종교 단체였다.

어쩌면 모두가 죽을 때까지 달려들지도 모른다.

그래서 껄끄러웠다.

홍경은 이미 의념에 기를 실을 수 있는 수준이다.

즉, 생각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경지였다.

사람을 죽이면 기운에 살기가 깃들 게 된다.

한순간 살의를 품는 것만으로 의도치 않게 주변 일대를 지옥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었다.

홍경은 이룬 경지에 비해 수련 기간이 너무 짧았다.

세월이 지나 의식을 완벽하게 조절할 수 있게 되면 모를까, 지금 시점에서 그런 경험은 피하고 싶었다.

긍문화를 양가기처럼 다뤄볼까 생각해보았지만, 보류했다.

말이 통하는 인종이 아니라면 원한만 깊어질 뿐.

소리장도(笑裏藏刀).

겉으론 굴종하는 듯해도 속으론 칼을 갈 것이다.

지켜야 할 사람이 많은 홍경에게 긍문화는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그냥 확 죽여버릴까. 한 놈 정도는 죽여도 살기를 제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때 갑자기 금태양의 얼굴이 새파래 지면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왜 그래?”

“아, 아니, 가, 갑자기 오한이 들어서···.”

홍경의 살의(殺意)가 영향을 미친 탓이었다.

‘죽인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해야겠다.’

자칫 잘못했으면 금태양은 호통에 목숨을 잃은 서문세가의 부총관 꼴이 날 뻔했다.

그런 걸 모르고, 금태양은 근처에 원귀라도 있는 게 아닌가 하며, 귀신을 쫓는 주문을 읊조렸다.

“그런데 네 사부는 아들이 그런 음침한 성격인 건 알고 있나?”

“모르실 겁니다.”

“어째서?”

“사형이 자신의 속내를 잘 숨겨왔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보통 부모는 자식의 보고 싶은 부분만 보는 경향이 있잖습니까. 게다가 사부님은 백만 신도를 이끄는 교주시니, 평범한 부자 관계를 대입하긴 어렵지요.”

“그럼 네 사부가 그 인간을 제어할 수 있긴 해?”

“유일하게 사부님 말은 듣습니다. 부친이라는 점을 떠나서, 사형이 가장 존경하는 분이고, 또 가장 위대한 무인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교주의 말을 따르지 않을 교인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럼 네 사부만 나서주면 깔끔하게 해결되겠군?”

금태양이 잠깐 망설이다 대답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사부님이 꼭 나서줄 거라 장담하긴 어렵습니다. 이건 우리 교의 교리와 관련돼 문제라, 상황이 조금 복잡합니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장담을 못 한다면 그냥 맡겨 놓을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직접 교주를 만나 담판을 짓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내가 직접 만나 보는 게 낫겠군.”

“예? 형님이 사부님을요?”

“아들 때문에 피해를 봤으니 그 부모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겠나.”

“혀, 형님···.”

“농담이다. 농담.”

표정을 보니 농담 같지 않아 문제였다.

“네가 전에 사부 생신 선물을 구하러 왔다고 하지 않았나?”

“맞습니다. 보름 뒤가 사부님 생신입니다.”

“딱 좋은 상황이군. 적당한 선물이라도 챙겨가서 중재를 부탁드려야겠어.”

금태양은 답답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겨우 선물 정도로 움직일 사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금은보화는 넘치는 분이십니다. 웬만한 보물론 꿈쩍도 하지 않으실 텐데요.”

“과연 그럴까?”

홍경의 행낭 속엔 버선발로 뛰어나와 맞아 줄 물건이 잔뜩 있었다.


***


홍경은 만일을 대비해 가게 문을 닫고, 금태양의 귀경길에 합류해 화신교가 있는 청해성(青海省) 아합랍달합택산(雅合拉達合澤山)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금태양에게서 화신교가 어떤 종교인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화신교가 신앙하는 건 천마였다.

‘역시 무협 세계답게 천마가 등장하는군.’

화신교는 교주를 천마의 화신(化身)이라 보기 때문에 명명한 이름이라고 한다.

그럼 천마란 어떤 존재인가.

세상은 욕계, 색계, 무색계의 3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중 우리 인간계가 있는 욕계의 최상층이 여섯 하늘로 이루어진 육욕천(六欲天)이다.

육욕천은 사천왕이 다스리는 사왕중천, 제석천이 머무는 도리천, 염마천왕의 야마천, 미륵보살의 도솔천, 낙변화천, 마지막이 천마가 다스리는 타화자재천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천마를 타화자재천왕, 여섯 번째 하늘의 주인이라 제육천마왕(第六天魔王)이라 부르기도 한다.

천마는 욕망의 왕이다.

그래서 절제와 금욕을 강조하는 다른 종교와 달리, 화신교는 인간의 욕망을 긍정하고, 욕망을 따라 행하는 것을 옳은 삶이라 여긴다.

욕망을 이루는 데 필요한 것은 의지와 무력, 그리고 재력이라, 이들은 무(武)를 숭상하고, 상업을 장려한다.

“서로 욕망이 상충하면 어떡하나.”

“무력을 겨뤄 승자가 모든 걸 갖습니다.”

“그럼 재력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약하면 소용이 없잖아.”

“그땐 대리인을 씁니다. 교단의 고수 중엔 돈만 주면 싸워주는 사람도 있거든요.”

“흥미롭네.”

홍경이 흥미를 보이자, 금태양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한때 조정에선 화신교를 사교로 규정해 활동에 제약이 있었지만, 혈교의 난 때 활약한 공적으로 사교 딱지를 떼고 신강, 청해, 감숙 등 서북지역 일대의 포교 활동을 허락받게 됐다고 한다.

“우리 교단의 숙원은 천단(天壇) 제천교사(祭天郊祀)에 타화자재천왕의 이름을 올리는 것이죠.”

천단은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곳이고, 그 의식을 치르는 것을 교사라 한다.

황제는 매해 천상과 지상의 여러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데, 그 제사에 이름이 올라간다는 것은 국교로 인정받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불교 쪽의 반대가 심하겠군.”

“그래서 우리와 소림이 앙숙이죠.”

이런 이야기를 나누며 엿새 동안 길을 달려, 드디어 화신교의 교단 본부에 도착했다.

중원의 양식과 다른 이색적인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입구엔 상당히 많은 이들이 몰려 있었는데, 대부분 교주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교단의 고수들이 찾아온 이들의 신분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었는데, 교주의 제자인 금태양과 함께하니 아무런 문제 없이 통과할 수 있었다.

문을 통과해 커다란 광장에 도착했는데, 교인들과 차림새가 확연히 다른 외부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금태양은 귀인들만 모시는 가장 좋은 접객실로 데려다준 후, 홍경이 준 선물을 들고 교주를 만나러 갔다.

잠시 후 시비가 다반(茶盤)을 들고 들어와 차를 따라 주었다.

“백호은침(白毫銀針)입니다.”

백호은침은 복건성에서 생산하는 최고급 차종으로 홍경도 이름만 들어보았지 마시는 건 처음이었다.

차 맛을 음미하다, 청옥을 통으로 깎아 만든 탁자가 눈에 들어왔다.

귀한 청옥을 깎아 탁자로 쓰다니, 사치도 이 정도면 급이 달랐다.

잠시 후 밖에서 발소리가 들리자, 시비가 문을 열었다.

먼저 금태양이 들어와 입구에서 다소곳한 자세로 시립(侍立)했다.

곧 안으로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 느긋한 걸음으로 들어왔다.

교주 긍관후.

천하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절세의 무인이었지만, 겉보기엔 그저 평범하고 인자한 동네 할아버지 같은 인상이었다.

하지만 그 평범한 뒤로 태산 같은 묵직한 기세를 감추고 있었다.

‘양심은 있네. 설삼을 받고도 모른 척하면 다 엎어버리려 했는데.’

천외비선에서 받은 자료에 의하면 교주 긍관후는 성격이 호탕하고 뒤끝이 없어 무림인들 사이에서 평이 좋다고 했다.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였다.

‘아들놈은 개떡 같은 데 말이지.’

홍경은 허리를 굽혀 길게 읍하며 예를 표했다.

“사천 주가장에서 온 주홍경입니다. 교주님을 뵙습니다.”

묵직하고 걸걸한 음성이 들려왔다.

“여자 꽁무니만 쫓아다니던 놈이 웬일로 사내를 데려왔다길래 호기심이 동해서 와봤네. 무슨 일로 나를 보자 한 건가.”

뭐가 그리 급한지 꾸미는 말도 없었다.

“거두절미하고 본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교주님의 자제분이 제 가게 문을 무수는 바람에 저와 시비가 붙었습니다. 이유도 없이 남의 문을 부수고도 도리어 원한을 품고 복수를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이 얼마나 억울한 일입니까. 교주님께서 중재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교주가 금태양을 돌아보았다.

“저 말이 사실이냐?”

“그렇습니다. 사부님. 제가 직접 목격한 일입니다.”

금태양은 홍경의 가게에서 긍문화가 난동을 피운 일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자신과 엮인 부분은 생략했다.

그 일은 사형제 간에 해결할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대는 무공을 익혔나?”

“아니요. 무공 같은 건 배운 적 없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를 때려눕혔다고?”

“때리진 않았습니다. 그냥 집어 던졌죠.”

“헛허···.”

홍경의 설명에 긍 교주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뭐 이런 맹랑한 놈이 다 있나 하는 표정으로 지긋이 홍경을 살펴보더니, 이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이번 일에 다른 사람은 끌어들이지 말라고 전하겠네.”

“그게 끝입니까? 아드님이 아예 복수를 포기하게 해주셨으면 합니다만.”

긍 교주가 고개를 저었다.

“그건 곤란하군. 우리 교의 가르침과 어긋나기 때문이야. 하고 싶은 일은 해야 하고, 이루고 싶은 일은 이뤄야 한다. 그것이 옳은 길이라 가르쳤네. 복수하겠다는 의지까지 막는 건 가르침을 부정하는 꼴이지. 집법당의 무인들을 동원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다라네. 이 정도면 선물값은 한 것 같으니, 이만 일어나도록 하지. 쉬었다 가게.”

일만 명의 무인들과 싸울 일은 막아줬으니 할 일은 다 한 거라며 일어나 버렸다.

“가문에 대가 끊겨도 상관없습니까?”

나가던 걸음을 멈추고 긍 교주가 돌아섰다.

“뭐라?”

“전 저한테 덤비는 사람한테 자비를 베푸는 성격이 아닙니다. 무림인입네 하며 까불던 놈들 다 제 손에 불알이 터져서 개처럼 기어나갔습니다. 만약 아드님이 또 덤벼든다면 그날이 바로 긍 씨 가문에 대가 끊기는 날일 겁니다.”

“어허허···.”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흘리던 긍 교주는 갑자기 굳어진 얼굴로 돌변했다.

“그리 자신 있으면 해보게. 싸우다 고자가 돼 대가 끊기면 그것도 운명이지. 단, 그렇게 된다면 아비된 자로 그냥 넘어가진 않을 걸세. 그것만 알아두게.”

날카로운 경고를 남기고 돌아서는데, 다시 홍경이 불씨를 던졌다.

“교주님. 그냥 나하고 한판 붙읍시다.”

“혀, 형님!”

금태양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남 앞에 숙이는 성격이 아님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사부에게 싸움을 걸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자네 지금 뭐라 말했는가?”

“화신교에선 말이 안 통하면 주먹으로 해결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저랑 한판 붙으시죠. 제가 이기면 이번 일 깔끔하게 해결해 주시는 거로.”

미친놈 보듯 하던 긍 교주가 갑자기 고개를 들고 광소(狂笑)를 터뜨렸다.

“으하하. 으하하하.”

금태양은 머리에 열이 오르고 불현듯 오줌이 마려웠다.

남다른 배짱에 형님으로 모셨는데, 알고 보니 그냥 미친 인간이 아닌가!

‘도망치고 싶다.’

상황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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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 철썩, 철썩. +15 22.08.07 12,615 29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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