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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피의 상상극장.

황금시대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김상준.
작품등록일 :
2023.09.26 18:32
최근연재일 :
2023.12.08 22:41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5,748
추천수 :
73
글자수 :
135,075

작성
23.11.2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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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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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6)

DUMMY

"아이고 뭘 이런 걸 샀어. 겨울 다 갔는데."

"그냥 뭐 좋아하실지 몰라서. 장갑으로 골랐어요."

"우리 손 사이즈를 니가 어떻게 알고?"

"맨날 아침마다 같이 야채 다듬는데 그거 모를까요."


첫월급으로 주변 사람들에게도 선물을 돌렸다.

진수 아저씨는 지나가는 길에 음료수를 갖다 드리니 뭘 이런 걸 챙기냐며 좋아해주셨고. 일 가르쳐주는 미숙 은자 아줌마랑 주방장님. 그리고 유정 대모님한텐 장갑을 하나 씩 골랐다.

다들 예상치 못 한 선물에 기뻐하시는데, 주방장님만 퉁명스럽게 말씀하신다.


"나는 왜?"

"왜라뇨. 일 가르쳐 주셨잖아요."

"그거야 시켜야 하니까 알려주는 거고."

"에이 좋으면서 이러신다."

"좋고 자시고. 돈 필요해서 일 한다는 놈이 쓸데없는데 돈을 쓰나... 안 받을란다."

"왜요? 받으세요."

"일 없네."

"..."

"에이 왜 저래 저 언니도. 난 고맙다 중길아. 잘 쓸 게."

"나도."

"그래도 사람이 사왔는데..."

"이리 줘. 쑥쓰러워서 그러실 거야. 나중에 내가 전해드릴게."


아니 내가 양주를 줬어 과일 상자에 돈을 담아 줬어...

예상 못 한 주방장님 반응에 기분이 축 처지지만, 다른 분들이 마음에 들어하셔서 대충 정리되는 거 같다.

특히나 미숙 아줌마가 선물을 너무 마음에 들어하셔서 꺼진 마음이 훈훈해졌다.


"애들 장갑이다 했더니 은근 또 어울리네. 너 센스있다?"

"직원분한테 골라달라고 했어요."

"내 살다살다 누구 일 가르쳐주고 이런 거 받긴 처음이네. 아하하!!"

"중길이가 착해. 보면."

"제가 뭘요. 두 분이 많이 도와주시잖아요. 아침에 간식도 주시고."

"야. 그거야 우리 먹을 거 하나 더 챙기는 거지."

"그 하나 더가 중요하죠. 어쨌든 절 생각하셨다는 거잖아요."

"외로웠구나 너?"

"외롭다기 보단 서러웠죠."

"뭘 또 서러움까지 가?"


예전엔 아줌마들이 어떻게 그렇게 서로의 속사정을 잘 아는가 싶었는데, 자줏빛 대야 앞에서 야채 다듬다 보면 진짜 할 말 못 할 말 구분도 없어지고 별말이 다 나오게 된다.


"제가 출생의 비밀이 조금 있었거든요."

"아하하! 무슨 드라마 주인공이야? 출생의 비밀까지 있었어?"

"부모님이 감추던 걸 나중에 알았으니 비밀이 맞죠."

"사연이 있구나..."

"네. 그래서 좀... 그걸 알고 난 뒤로는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 서럽더라고요. 사람도 고프고."

"스무살도 안 된 놈이 사람이 고프다고 할 정도로 힘들었어?"

"힘들죠. 어쨌든 누구 하나 인정을 안 해주는데..."


불과 한달 전까지도 그런 마음으로 세상을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그날의 서러움이 먼 추억이라도 된 듯, 지금은 하루하루가 만족스럽다.

남들은 주방 일을 하찮게 볼지 몰라도, 나는 이곳에서 내 역할을 찾았다.

일상이 변화되도록 만들어 준 사람들이 너무 고맙다.

길조 형부터 일하는 아줌마들. 그리고 이 지주동 거리까지.


"좋네. 본인이 만족한다니까."

"너무 좋죠. 전 진짜 죽을때까지 이렇게 살래도 살 수 있어요."

"그래도 중길아. 넌 아직 어려. 그러니까 공부는 마치고."

"어이고. 또 저런다. 야 이놈이 알아서 하겠지. 왜 니가 잔소리야."

"어른이 그런 말도 해줘야지."

"은자 이모. 걱정마세요. 저도 시간 봐서 검정고시는 따려고 하고 있어요."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면 아줌마가 맛있는 걸 사겠단다.

그날의 약속을 위해서라도 고등학교 졸업장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다.


하루를 마치고. 퇴근 때 유정 대모님이 말씀하시길 주방장님 선옥 아줌마도 툴툴 거리긴 했지만 선물은 가져가셨단다.


"어차피 받을 거 그냥 기분 좋게 받지..."

"부담되니까 그러지. 그런 친절이 익숙하지 않어 그 언니가."

"후우... 아무튼 뭐. 좋아하셨다니 다행이네요."

"그래도 중길아. 다음부턴 이런 거 신경쓰지 마. 알았지? 다들 너보다 어른이고 돈 많으니까."

"네. 알겠습니다."

"아껴. 당장은 많은 거 같아도 쓰다보면 한도 끝도 없어."


나는 나 자신을 사회인의 한 사람으로 보지만, 어른들은 내가 그렇게 안 보이는 걸까?

왜 이렇게들 걱정을 하고 이것도 해봐라 저것도 해봐라 하시는 거지?


지금이 좋은데. 너무 좋은데. 진짜 아무 걱정없고 하루를 꽉 채워 보내는 요즘같은 날들이 계속하면 더 바랄 게 없겠는데.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니냐?"

"당연한 건가?"

"그렇지. 어른이고. 어쨌든 우린 아직 미성년자고. 걱정해 주는 게 고마운 거지."


점심시간. 가게 앞 카페에서 장호와 만나 그런 이야길 잠깐 꺼냈더니,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알려준다.


"중길아. 툭 까놓고. 너나 나나 이 나이부터 일하는게 이상한 거야."

"그래? 넌 그럼 일하는 거 싫어?"

"뭔 소리야 새끼야. 세상에 일하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어."


가세가 기울어 용돈이라도 벌려고 알바하러 나왔다는 최장호.

장호는 공부냐 일이냐 둘 중 하나 택하라면 무조건 공부를 선택할 거라고 말했다.

오히려 이렇게 일을 해보니까 어른들이 공부가 제일 쉬웠다는 말이 너무 이해가 된단다.


"남들은 학원이다 보충이다 난린데. 씨발... 나는 여기서 뭔 지랄인지..."

"카페에서 뭐 있었어?"

"아 몰라 씨발... 꼰대 새끼 지랄이야."

"너도 욕 하는구나. 몰랐네."

"병석이 정도는 아니지만 욕 안 하는 애도 있냐."

"나. 난 욕 잘 안 해."

"하하! 언제까지 안 하나 보자."


마침 병석이한테 전화가 들어온다.


"얘가 오늘 끝나고 뭐하냐는데?"

"뭐 없지. 보자 해."

"없대. 어. 중길이 옆에 있어. 억울하면 너도 이쪽으로 와서 일하든가."


저녁 약속을 잡고 나도 슬슬 주방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기에 일어나 본다.


"근데 장호야. 넌 병석이 어떻게 알았어?"

"그냥 애들이랑 놀다가."

"으음."

"맞다. 너 얼마 전에 병석이네 갔었다면서?"

"어. 형 밥 사준다고."

"돈 많이 썼다던데?"

"좀 썼지. 12만원 나왔나."

"십이만원? 뭘 먹었길래?"

"그냥 이것저것."

"하... 돈 많아 부럽다."


각자가 일하는 사정이 있다.

나는 살기 위해서. 병석이는 학교 자퇴하고 집에 있으니 부모님이 나가 돈이라도 벌라고 말해서. 그리고 장호는 집이 어려워서.

이런 다양한 만남이 가능한 것도 우리가 학교가 아닌 사회에서 만났기 때문이었다.


"다음에 같이 가자. 병석이네 사장님이 다 같이 오랬어."

"됐어. 돈이 어딨어."

"내가 사면 되지."

"후우..."

"왜 한숨이야.?"

"아니야. 이따 봐."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

그리고 사회에서 얻은 많은 좋은 경험들.

그러나 세상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었다.



* * *



"야. 중길아."

"어."

"전부터 궁금했는데. 넌 왜 피자 먹을 때 끝을 안 먹냐?"

"이거? 이건 그냥 밀가루 덩어리잖아."


밤 8시. 장호 병석이와 만나 피자집을 찾아왔다.

갑자기 애들이 먹는 걸로 문제를 삼는다.


"죽을래? 다 먹어라. 남기면 진짜 죽는다."

"뭐래. 남이사 먹든 말든."

"아. 안 아깝냐고."


아까도 장호가 툴툴 거리긴 했지만, 밤까지 괜한 걸로 시비를 거는 모습이 달갑지 않다.

물론, 친해졌으니까. 친구니까 그렇다고 할 순 있지만.

안 그러던 놈이 갑자기 이러니 속마음이 뻔하게 읽혀 불편한 기분이 들었다.


"다 먹어 새끼야. 솔직히 너 가끔 보면 밥 깨짝깨작 거리긴 해."

"내가 뭘 깨작거린다고. 배부르니까 그러겠지."

"그런 놈이 우리 가게에선 그렇게 주문을 시키냐?"

"무슨 상관인데. 그거야 내가 형 대접하는 자리였으니까."


장호에 이어 병석이까지.

오늘 마감이 조금 늦어 두 녀석이 나보다 30분 먼저 만났는데, 무슨 말이 나온 걸까?


"니네 갑자기 왜 그러냐? 사람 먹는 거 가지고."

"먹는 거 가지고 이러는 게 아니라. 아깝다고."

"그래. 씨발 어쨌든 니가 다 먹으면 문제 될 건 없어."


더럽고 치사해서라도 피자 꼬다리 먹든가 해야지.

아니 그냥 내가 다 계산하면 문제 될 것도 없잖아.


"저 봐. 또 저래 이 새끼."

"뭐."

"니가 돈 쓴다고. 너 보면 은근 그런 거 있어."


다 똑같은 선물을 드려도 기뻐하는 미숙 아줌마와 거부했던 선옥 아줌마가 있듯이.

친구들도 내가 돈 쓰는 것에 있어 병석이와 장호의 반응이 나뉘어져 있었다.


"가만보면 맨날 니가 사."

"아 그거야 내가 월급이 많으니까."

"많아서 뭐. 돈 많다고 자랑하냐?"


집안 사정이 어렵다고 말한 친구다.

더군다나 오전 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가게에서부터 안 좋은 일로 툴툴 거리던 모습을 봐 왔었다.

수더분하게 넘기면 문제 될 건 없겠지만...

그러기엔 뜬금없는 감정털이가 불쾌하긴 마찬가지다.


"너 왜 이러냐?"

"뭘 또. 내가 뭘."

"왜 시비냐고."

"야 이 씨. 내가 무슨 시비를."

"새끼들 왜 이래 갑자기 피자 처먹다 말고. 야 씨발 싸울 거면 나가서 싸워."


병석이가 중재하고 나서 일단 멈추긴 했지만.

찝찝함이 남아 별로 자리에 있고싶지 않았다.


"병석이 너 오늘 왜 보자고 했냐."

"왜가 어딨어. 그냥 놀자는 거지."

"뭐. 어디? PC방?"

"오늘은 당구장이나 가볼까? 아님 노래방? 중길이 너 당구 치냐?"

"못 쳐. 갈 거면 니네끼리 가."

"아. 왜 그래. 씨발놈아 니 때문에 그러는 거 아냐."


병석이가 장호를 툭 치면서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장호는 장호대로 뭐가 꼬였는지 굽히질 않았다.


"..."

"뭐? 설마 그거 쳤다고 아퍼?"

"아니. 전부터 중길이 이 새끼한테 그 말은 하고 싶었어."


현실에 너무나도 큰 만족과 행복감을 느끼는 만큼. 당연히 친구들과 있을 때도 그런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었다.

장호에겐 그것이 못 내 꼴보기 싫었던 모양이다.


"니가 말을 안 하니까. 무슨 이유로 일하게 됐는지는 몰라도."


반박 없이 들었다.

장호는 뭔가 거창한 듯 말하려 애썼지만, 결국 본질은 내가 만족하고 사는 모습이 싫었다는 것 같다.


"그래서. 그게 그렇게 꼴사나웠어?"

"하하. 아 씨발. 미친놈아 이건 꼴사납다는 게 아니라."

"아니면 뭐."

"그냥 조심 좀 하자고. 옆에선 하루이틀 골골대고 있는데. 실실거리면 짜증나지 않겠냐고."


착한 친구가 갑자기 이러니 뭘 어떻게 해야되는지 모르겠다.

무슨 이유가 있겠지. 갑자기 돈에 관련 된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는 거야.

그러니까 그 화살이 나에게 쏟아지는 건데.

알면서도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저 실망감만 너무 크게 느껴져 장호랑 왜 친구가 됐을까 그런 후회만 들어서.


"미친놈아. 내가 어떻게 살든 말든 니가 왜 지랄인데."

"뭐 이 새끼야."

"내가 만족하고 산다는데 니가 왜 난리냐고."

"병신들 냅두니까 진짜로 싸우네...?"


병석이가 으름장을 놔도, 이미 장호와 나는 서로에게 쏘아지는 불꽃이 거두어 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넌 욕 안 한다고 하지 않았냐?"

"애냐. 유치하게 그런 걸로 따지게."

"뭐 임마? 애새끼 같이 생긴 건 지면서."

"늙어보여 좋겠다."

"하! 아 새끼가 진짜 뒤질라고."


병석이면 차라리 이해를 하겠는데... 병석인 매너나 격식과는 거리가 있는 애니까.

왜 장호가... 사회에서 만난 첫 친구가... 그것도 깔끔하게 생겨서 바리스타를 한번에 꽤찬 놈이 저런 험상궃은 얼굴을... 나에게...


"야. 돈 지랄 할 거면 핸드폰부터 사. 맨날 연락할 방법 없어서. 무슨 조선시대냐고."

"살 거라고. 돈 없어서 안 사는 줄 아냐."

"너 솔직히 말해 봐. 가출했지?"

"남이사 가출을 했든 말든."

"핸드폰 안 사는 것도 니네 부모님이 찾을까봐 그러지?"


당연하지만. 친구들은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말을 안 했으니 알 턱이 있나.

그렇기에 장호는 부모님이나 가족이 뭔가 큰 흠결이 될 줄 알고 걸고 넘어가는 걸 테지만.


"왜 이러는데."

"뭐가."

"너. 지금 왜 이러냐고. 힘들면 힘들다고 하든가."

"미친놈아. 누가 힘든데."

"너. 넌 니가 지금 너무 밑도 끝도 없이 이러는 거 몰라?"


이성을 잡아라. 감정에 감정으로 맞서지 말자.

어쨌든 두 번 다시 볼 사이 아니면 부딫혀 보는데. 그게 아니잖아.

나는 계속 황금집에서 일 할 거야. 장호도 언제까지 거기 있을지 몰라도 짧게 일하고 나갈 놈 아니야.

불편한 감정을 남길 이유 없어.

최대한 달래보고 들어주고. 길조 형이 나한테 그랬던 것처럼.


"중길아. 잘 들어."


친절하게 큰 마음으로 보듬어 주고 싶은데.


"너. 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니네 가게. 니네 대표. 유진혁 회장."

"..."

"그 인간 지금 감옥 가 있어."

"그게 무슨 소리야..."

"그리고 너 같이 산다는 그 형. 그 형도 이 새끼가 아까 얘기해 줬는데."

"아 미친놈아. 난 왜...!"

"그 형도 소년원 출신이랬어."


눈만 껌벅거리게 된다.

무슨 말을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분명 한국말인데, 한국 사람이 하는 말인데 이해가 안 된다.


"그러니까 씨발 실실거리지 말라고. 너 그렇게 니 생각같이 좋은 환경 있는 거 절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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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그렇다고 진실이 꼭 잔인한 건 아니다. (2) 23.11.28 94 1 11쪽
15 그렇다고 진실이 꼭 잔인한 건 아니다. (1) 23.11.27 116 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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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5) 23.11.23 130 3 12쪽
12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4) 23.11.22 14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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