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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피의 상상극장.

황금시대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김상준.
작품등록일 :
2023.09.26 18:32
최근연재일 :
2023.12.08 22:41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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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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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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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알바생 (2)

DUMMY

집에서 나오고 이틀. 나는 많은 것들을 새로 접했고, 또 전과 달리 많은 계획이 잡혔다.

그 중 가장 우선은 역시 일이었다.

다만, 이건 서류적인 문제가 있어 이번에도 길조 형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기에 서두르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도 예전엔 가질 수 없었던 마음의 공간이 생긴 기분이다.

이것만해도 얼마나 머리가 맑아지는지.

목표만 바라보기로 했다. 일을 하자는 목표 하나만.

다만, 그럼에도 가끔 숨통이 조여드는 기분을 느낄 수 밖에 없었는데.


"전화 한 통 없네..."


당연하겠지만, 이 사람들은 내가 지금 집에서 나갔다는 것도 모를 것이다.

할아버지의 사회적 지위가 있어서, 장례는 삼일장이 아닌 오일장으로 진행된다고 그것도 인터넷 뉴스를 찾아봐서 알았다.

정신 없겠지. 이럴 때 나 같은 놈 신경이나 쓰겠나.

좋아. 좋다 이거야. 그렇게들 해. 나도 당신들이랑 선 그었으니까. 피차 어떻게 살든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한편으론 숨어 지내는 게 그리 어색하지도 않다.

할아버지랑 나만 있으면 상관없지만. 집에 누가 오기라도 한다면, 친척이든 누구든.

성같은 집을 살아도, 대리석으로 깔린 복도를 거닐어도 나는 일부러 발소리를 내지 않았고, 게임을 해도 이어폰이나 해드폰을 끼워 했고, TV를 보며 웃음이 나올 때도 작게 웃는 습관이 들었으니까.

치욕스런 날들이 도움이 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정체를 숨기고 있는 건 익숙하니까.

나쁘게 보면 세상 모든 게 나쁘지만, 좋게 보자면 한 없이 좋은 것들도 많은 요즘. 어떻게 보면 웃음 지을 일들이 더 많다는 건 긍정적인 소식 아니겠는가.


"너 갑자기 왜 웃냐?"

"네? 아. 그냥요."

"자식. 이제는 조금 여유가 생기는가 보다."

"그런가요?"

"그렇지. 그러니까 웃음도 나오는 거 아닐까?"


내가 다시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만든 한 사람. 길조 형.

이름부터 존재 자체가 행운이 되어주는 이 사람이 없었다면 나는 그날 다시 살자는 마음을 먹을 수 있었을까?


"형. 저 알바 있잖아요."

"어."

"그냥 형 일하는 데서 같이 하면 안 되요?"

"안돼."

"아. 그래요?"

"오해하지 말고. 내가 너랑 같이 있기 싫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우리는 술 파는 데라. 미성년자는 일 못 해."


청소년도 아르바이트는 가능하나, 선택할 수 있는 직업군이 엄청나게 작다.

보통 편의점. 패스트푸드. 아니면 식당이라는데.


"편의점. 흐음."

"왜? 싫어?"

"아니요. 싫은 것 보다는 이왕 하는 거 좀 다이나믹한 걸 해보고 싶어서."

"하하! 다이나믹한 거 찾고 싶음 노가다로 가야지."


노가다. 쉽게 말해 현장직. 그 중에서도 건설현장이야말로 진정한 노가다라는데.


"한번 해보고 싶다."

"야. 쉽게 말하지 마. 죽어. 뒤져 진짜."

"뭐가 그렇게 힘든 거에요?"

"뭐가 힘드냐라. 우와. 그렇게 물으면 한 두가지가 아닌데."


현장직은 일이 힘든 건 당연하고. 그 속에서 부대끼는 사람. 그리고 업무 과정에서 소모되는 몸. 더 나아가 환경도 무엇도 다 척박하다.


"일단,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곳에 건물을 올리는 거니까."

"화장실은요."

"야. 화장실이 어딨어. 그냥 아무데나 누고 보는 거지."


우리가 살며 이정도는 기본이다 하는 것들이 없단다.

형이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며 고생담을 늘어놓는데 할아버지 생각이 났다.

할아버지는 어떻게 그런 일들을 하면서 그렇게 성공을 한 거지?


"그래도 가끔 좋은 팀장 만나면 밥은 잘 주는데, 밥도 대충 주면서 일 시키는 사람들도 엄청 많어."

"네. 으음."

"노가다는 성인되서 하고. 지금은 너 할 수 있는 거 찾아 봐."

"찾는다고 될까요. 그것도 소개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하긴, 그것도 그렇네."

"괜찮아요. 뭐든 시켜만 주면 잘 할 수 있어요."


이렇게 이야기만 할 게 아니라, 다음 날. 나는 길조 형과 함께 중랑천을 지나 한강구 지주동으로 넘어가보기로 했다.


"어? 생각보다 가깝네요?"

"가깝지. 여차하는 날은 걸어가도 돼."

"운동되고 좋겠네요."

"그래도 오늘은 아직 공짜기름이 있으니까. 타라."


두번째 오토바이 뒷자리.

그날 나 때문에 축 젖었던 시트는 이틀 간 밖에 있으며 뽀송뽀송하게 다 말라있었다.

이런 걸 보면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준다는 말도 맞는 것 같다.

언젠가 나도 꼭 내 이동수단을 가지게 되어서, 그날 다짐한 대로 어디든 훌쩍 떠나고 돌아오면 좋겠다.


"간다."

"네!"



* * *



"우와..."

"어때? 동네 괜찮지?"

"이건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생각보다 꽤 멋진데요? 서울에 이런 데가 있었어요?"

"너 여기 처음 와 보냐?"

"네.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주동이란 이름도 거의 처음 들어봐요..."

"하긴. 홍대도 모른다고 했지."


서울특별시 한강구 지주동.

금호동에서 중랑천을 건너 성구동이란 주택단지를 지나 나오는 곳이다.

원래는 작은 공장들이 모여있던 산업지구였단다.

형 말이 그때도 나름 번화가는 있었지만, 그때 번화가는 주변의 공장 노동자들과 멀지 않은 대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작은 시장이었다는데.

그러던 곳이 지금은 젊은 여성들이 바글바글 거리는 서울 동구권의 유명한 핫플레이스가 되어 있었다.


"어. 뭔가..."

"왜? 뭘 그렇게 놀래?"

"아니. 진짜로. 조금. 음- 뭐라고 해야되지? 이 동네를?"

"익숙한데 낯설지."

"네! 맞아요! 딱 그 느낌이에요."


하나 하나 떠오른다.

학교에서 여자애들끼리 하던 얘기를 얼핏 들었던 적이 있는데. 요즘 어디가 재밌고 예쁜 게 많다고 했더니 그게 여기였구나.

지주동 풍경은 내가 아는 명동이나 청담 거리와는 확실하게 구분되는 개성이 있었다.

작고 오밀조밀하면서 중간중간 화려한 느낌이 더해지는 골목들.

낙후된 것 같지만, 오래 된 이미지를 지우지 않고 오히려 부각시켜 TV에서 보던 과거의 한 지점에 와 있는 것 같다.

그런 지극히 한국적인 풍경 속에서 가끔 특이한 유럽식 건물들이 분위기를 더더욱 환기시켜준다.

대체 어떻게 이런 동네가 지금까지 소문이 안 나고 있었던 거지?

이 정도 문화를 갖춘 거리면 이미 유명해지고도 남았어야 하는 거 아닐까?


그 질문에 길조 형이 답을 해줬다.


"만든지 얼마 안 돼."

"여기가요?"

"응."

"옛날부터 있던 동네라면서요."

"동네는 있었는데. 완전 망한 거리를 몇 사람이 들어와서 살렸다고 들었어."

"아..."

"대단해. 나도 돈 있으면 그렇게 해보고 싶다."

"그게 가능해요??"


죽어버린 상권을 단지 몇 사람이 그렇게 만들수가 있다고?

할아버지가 늘 하시던 말씀이 있다.

변화는 소수의 엘리트가 만드는 게 아니다.

다수가. 집단이. 사회가 의지를 가져야지만 변화와 혁신이 따라온다.

큰 집단을 운영하셨던 분의 말씀이었다.

어린 나이여도 나는 할아버지의 권력과 사회적 힘을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도 그 말을 철썩같이 믿으며. 개인의 힘은 집단 앞에 무력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눈앞에 그와는 정반대의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니...


"누군데요? 어떻게요? 왜요?"

"야. 야. 하하하! 진정해."

"아니... 죽은 상권을 어떻게??"


딱히 대학생 아니어도 경제학과나 직장 생활을 하지 않아도. 죽어버린 상권을 부활시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건지, 굳이 입 아프게 떠들 거 없지 않을까?

그렇게. 지주동이란 곳은 나에게 전에 없던 새로움을 일깨워주는 곳. 내가 알던 상식을 박살내 주는 곳. 그러면서도 나에게 또 다른 기회를 주는 곳이란 좋은 인상으로 다가왔다.


"어떻게 그렇게 한 거지?"

"나도 언젠가 형님한테 들었는데. 뭐 영화도 찍고 외국에서 엄청 유명한 디자이너도 데리고 오고 별짓 다 했었대."

"왜요? 왜 그렇게까지 했대요?"

"모르지. 그래야 돈 벌겠다 싶었나 보지."

"아. 우와. 돈..."

"더 궁금한 거 있으면 이 형님 만나서 물어보고."


나에게 김길조란 사람이 있듯, 길조 형도 큰 도움을 준 사람이 있었다.

진수 형님이란 분인데, 형네 가게의 매니저를 맡고있는 분이셨다.


"나도 이 동네 이 형이 불러서 온 거야."

"정말요? 원래 일하시던 거 아니고요?"

"두 달 전인가 갑자기 사람이 필요하다고 막 그러셔서. 마침 그때 주유소 하나만 하고 있기도 했고."

"직원이라길래 원래 처음부터 같이 하신 줄 알았어요."

"사장님이 좋게 봐주셨지."

"아. 사장님은 따로 있어요?"

"응. 바뻐. 가게가 7개인가 10개인가. 벤츠타고 다녀. 복싱하셨고."


형네 사장님도 지주동을 만는 원년 멤버 중 한 사람이란다.

어떤 분일까? 무슨 계획으로 이런 동네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기회가 된다면 만나서 물어보고 싶다.


"여기야."

"..."

"우리 가게도 분위기 있지?"

"저... 형?"

"응? 아. 이거?"


선술집이라곤 미리 들어 알고 있었다.

술집은 잘 몰라도, 선술집이란 단어에서 오는 어떤 오래 된 이미지는 대충 떠오르니까.

다만, 아무리 오래 된 선술집이라 하더라도.

이건 컨셉에 너무 진심인 거 아닐까?


"괜찮아. 안 물어."

"아니... 그래도... 왜 말이 여기에...?"

"하하! 사장님 애완동물."


가게 앞. 아마도 주차장이나 그런 공간으로 쓰일 것만 같은 넓지도 크지도 않은 공간.

그곳에 꽤 잘 꾸며진 말 우타리가 하나 놓여있고 그 속에 나이 들어 보이는 이상하게 생긴 말 한 마리가 느긋이 앉아 여물을 뜯어먹고 있었다.


"어!? 진짜 있어!"

"어디어디 우와!! 귀여어~~"

"..."

"중길아 뭐해? 다 봤으면 들어가자."

"아니... 왜 서울에 말이...?"

"하하! 신경쓰지 말고."


나만 말을 신기해 하는 게 아니다.

길조 형을 따라 가게에 들어오느라 더 오래 못 있었지만, 그건 지주동을 찾아 온 다른 사람들. 특히 여자들에게도 꽤 인기가 많아 보였다.


"어... 왜 서울에 말이...?"

"그게 뭐가 그렇게 신기하다고. 암튼, 형님 보면 착하게 인사하고."

"네."

"형님! 진수 형? 나가셨나?"


아직은 오픈 전인 가게 풍경.

불 꺼진 식당에서 길조 형이 여기저기 이름을 부르자 주방 쪽에서 엄청 건장해 보이는 아저씨 한 분이 나오셨다.


"어? 길조? 너 오늘부터 출근이었나?"

"아니요. 내일부터요. 잠깐 온 김에 들렸어요."

"그래. 잘 왔어. 밥은?"

"아직이요. 저 형님 근데 여기 제 동생인데요."

"음?"


길조 형의 소개에 나도 진수 형님이란 아저씨를 향해 꾸벅 인사를 드렸다.


"안녕하세요."

"그래. 반갑다."

"형님. 저. 동생 아르바이트 좀 찾고 있는데요."

"아. 그래서 왔구나. 앉아 있어. 일단 밥 부터 먹고 가."

"고맙습니다."


길조 형이 형님이라 부르는 만큼, 진수 형님이란 분도 시원시원한 성격이었다.

중요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밥 부터 먹이는 걸 보면 당연히 성격도 좋으시겠지? 아저씨가 뜨근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우동 두 그릇을 내어주셨다.


"먹어. 일단. 나 저기 하던 거 있어서."

"형님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그래. 그래. 근데 길조 동생이면 몇 살인 거야?"

"아. 그게 저..."

"고3이에요."


내가 말하기도 전에 형이 먼저 나서서 나이를 속였다.

고1이라고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싶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일단은 입 다물고 있는 게 맞겠지?


"그럼 수능은?"

"네. 그게... 저."

"이놈이 사정이 있어서 일을 해야 돼요."

"에이그 어린 친구가 안타깝구만. 알았으니까 먹고 있어 봐. 나 저거 끝내고 올게."

"네. 형님 제가 도와드릴 건 없나요?"

"없어 없어. 주방 이모님이랑 나랑 다 했어."


우동을 먹으며 형에게 물었다.


"형. 그래도 돼요?"

"뭐? 니 나이?"

"네."

"아무래도 고1이라고 하면 너무 어리니까."

"음..."

"일단 소개부터 받고. 어차피 합법적으로 하긴 어렵잖아."


그래. 어떻게든 되겠지. 형이 그렇다는데 내가 무슨 할 말이 있어.


"잘 먹겠습니다."

"고춧가루 뿌려. 그럼 더 맛있어."

"네."


먹으면서 창 밖의 말 울타리에 자꾸만 시선이 갔다.


"근데 왜 말이 있어요?"

"하하하! 몰라 나도. 나도 처음 왔을 때 신기했는데."

"저렇게만 있으면 답답하지 않나..."

"언제 듣기로는, 사장님이. 이제 쓸모 없다고 죽이는 거 데리고 왔데."

"죽인다고요...? 왜요?"

"음. 저런 걸 시종마라고 한다고. 뭐 짝짓기 하는데 미리 어쩌구 저쩌구 이제와선 나도 잘 기억이 안난다. 되게 어이없는 이야기였는데."


이유가 뭐든, 죽어야 하는 걸 그냥 두기 너무 마음이 아파 사장님이 돈 주고 사오셔서 애완동물로 키우고 있단다.

말도 그것을 아는지 하루의 대부분을 울타리에서 찾아오는 사람만 보고 있지만, 난동 한번 부리지 않고 착실하게 앉아서 잠만 잔단다.


"그래도 한번 씩 데리고 다니시는 거 같던데?"

"어딜요?"

"뭐. 그냥 동네 돌아다니고. 애기들 태어달라면 태워도 주고."

"하하하~!"

"왜? 뭐가 웃겨서 또 웃어?"

"웃기잖아요. 이 동네도 웃기고. 그런 걸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사람들도 웃기고."


오늘 또 한번 생각하지만.

정말 잘 나왔다. 진짜 잘 떠나왔어.

안 그랬으면 내가 어떻게 이런 다채로운 세상이 있다는 걸 알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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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그렇다고 진실이 꼭 잔인한 건 아니다. (1) 23.11.27 116 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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