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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피의 상상극장.

황금시대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김상준.
작품등록일 :
2023.09.26 18:32
최근연재일 :
2023.12.08 22:41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5,749
추천수 :
73
글자수 :
135,075

작성
23.09.2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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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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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독립선언 (3)

DUMMY

"후회할까요?"

"많이들."

"혹시 형 경험담이세요?"

"그런 것도 있고."

"와. 멋있다..."

"하하하! 야 이게 뭐가 멋있어!"

"멋있죠. 철학적이잖아요."

"쓰읍. 거 참. 오늘 생각지도 못 하게 칭찬을 많이 듣네."


길조 형은 현실적인 방향에서 고민을 나눠주었다.


"학교도 안 간다고?"

"안 가도 돼요."

"그래도 학교는 가야지. 학생이."

"요즘 자퇴하는 애들 되게 많아요."

"왜?"

"내신 차별화 둔다고. 미리 학원가고 이런다고. 모르죠 저야. 걔들 마음이니까."

"그건 대학이란 목표가 있으니까 그런 거고."

"전 대학 관심 없어요."

"흠."

"무엇보다 일단 그 사람들한테서 멀리 떠나는 게 우선이라. 학교는 지금 신경쓸 게 아니라서요."

"아. 니 마음은 이해하는데 이걸 뭐라고 해줘야 되는 거지...?"


길조 형이 시선을 멀리 두며 말했다.


"진짜 이것도 인연이라고. 난 너가 어디가서든 잘 살고 행복하면 좋겠거든?"

"네."

"근데 그게 참 어려워..."

"왜요...? 혼자라서요?"

"음."

"전 지금이랑 다르게 살 수만 있음 뭐든 다 하겠는데."

"도전적인 건 좋지만. 중길아. 이건 형이 너 겁먹으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형 주변에도 떠난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 떠났다는 의미가 내가 지금 하려는 것과는 다른 의미라는 건 대충 눈치로 알 수 있었다.


"아. 정말요?"

"응. 셋? 넷? 그래."

"아... 그럼 뭐 그분들도 사고 같은...?"

"사고랑은 조금 다르지. 어쨌든 얘들은 지들이 선택한 경우라."

"..."

"다들 무턱대고 세상에 나갔다 그렇게 됐었어..."

"형. 전 괜찮아요."

"하하하... 그래 그럼 다행이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진짜로요. 지금이랑 다르게만 살 수 있으면. 전 어디서 뭘 하든 다 할 수 있어요."


이미 가슴에 불이 붙었다.

지금 나의 삶이 바뀌고 있었다.

이러니 저러니 어차피 혼자라는 건 똑같잖아. 그건 변하지 앟ㄴ어.

내가 해내야 한다는 사실도 여전하고.

움츠리고 겁먹기 보다는 확고한 계획이 없어도 실천하는 게 지금 나에게 중요하다.


"그정도 의지가 있으면 뭐든 하겠지만."

"뭘 하고 살 거냐? 목적이 뭐냐? 글쎄요. 그게 학생이냐 일이냐 직업적인 문제라면 저도 모르겠어요."

"응."

"근데요 형. 이건 있어요."


목표가 뭐냐? 몰라. 꿈이 뭐냐? 모른다고.

단지, 나도 바라는 건 있어.

애초에 꿈이 없는 사람은 없잖아.

나도 꿈이나 목표는 있어.

그냥 그게 그건 어떤 미래나 물질적인 걸 의미하지 않는, 일종의 라이프 스타일 같은 거라 모호할 뿐이지.


"뭐랄까. 생활이라고 해야하나? 그러니까. 나는 사람들이랑 아 진짜 뭐라고 하지 이걸?"

"천천히 얘기해."

"고맙습니다. 그니까. 전과는 다른 삶을 살고 싶어요."

"응."

"내가 조금 더 가치있는... 소중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 싶은 그런 느낌으로."

"존중받고 싶다 이런 거?"

"네. 존중도 있고. 어! 인정. 뭘 하든 인정 받고. 그리고 또 저도 다른 사람한테 그런 사람이 되고싶고."


중학교 내내 생각했던 문제였다. 그때는 이미 부모님 속사정을 듣고 난 다음이라 더 그런 고민을 많이 했던 거 같다.


내가 가지지 못 한 것. 내가 원하는 것. 어떻게 보면 안정된 삶이지.

적어도 나의 경우, 안정된 삶이란 돈의 문제는 아니니까. 그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아무리 돈 많고, 게임 사고. 배달음식을 시켜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있었다.

그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선, 오롯이 나 한 사람을 인정하고 대우해주는 환경이 있어야 한다.

다들 날카롭지 않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그럼 나도 더 가치있는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

나도 칭찬듣고 싶고, 잘 한다고 인정받고 싶으니까.

그래서 내가 가진 능력이 누군에게게 도움이 되어 더 뚜렷한 존재감으로 다가갈 수 있다면.

정말이지 소중한 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어떻게 보면 그냥 잘 살고 싶은거네."

"그렇죠. 잘 살고 싶은 거죠."

"어렵겠다."

"어렵지만. 그래도 진짜로. 지금 바뀌려고 하니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흠."

"일도 할 거에요. 알바를 하든 뭘 하든. 부모님 유산 기대지 않고."

"일이라..."


일이란 말에 길조 형이 또 먼 곳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일을 하다보면 가끔 그런 걸 느낄 때가 있긴 해."

"뭐요?"

"그냥 나라는 존재가. 이 공간 이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곳엔 내가 있을 장소가 있다. 말 그대로 내가 해야하는 '일'이 있다. 같은 거."

"할아버지도 그러셨어요."

"뭐라고?"

"세상 필요없는 직업이란 없다라고."

"흐음."

"뭐든 하다보면 저에게도 그런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요?"


그러자 내내 걱정하던 길조 형의 얼굴도 조금 환하게 변하는 것 같다.


"그래. 그럴 거야."


그 말이 단순히 나를 안심시키기 위해 하는 말이든 뭐든, 내겐 좋은 시그널을 주기에 충분했었다.

무엇보다 이 사람은 길조니까. 길조를 만난 이상 앞으로 내 인생은 무조건 좋은 일만 벌어질 거다.


"형이랑 얘기해보니까 더 그런 거 같아요."

"뭐가?"

"어떻게 보면 난 학교를 갈 게 아니라, 일을 해야 더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거 같다는 거."

"..."

"저. 길조 형."

"응?"

"저. 어쨌든 아직 초면에... 이런 거 정말 죄송하지만."

"괜찮아. 뭔데?"

"혹시... 연락처 알 수 있을까요?"

"하하! 지금 내 전화번호 따는 거야?"

"아... 그게."


나도 안다. 난 그렇게 철 없는 아이가 아니다.

이 사람과의 인연이 지금 이 순간에 멈추더라도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냥 놓치고 싶지 않다는 기분을 가져가고 싶어 물어 보았다.

나는 원래 생각보다 사람을 경계하고 거리감도 잘 유지하는 편이었다.

오늘이, 어떻게 상황에 몰려서 내 안에 없던 모습이 새롭게 나온 거지. 원 성격대로면 절대 이렇게 남이랑 앉아서 이야기도 하지 않고 담배 연기도 맡는 일 없어.

그냥. 길조 형은 뭔가... 이름이 그래서도 그렇지만, 뭔가 이 형이라도 알고 있음 앞으로 얼마나 힘들든 따로 연락을 하지 않더라도 응원을 받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


"전화번호 알려주면 연락 하려고?"

"가끔 뭐. 그냥..."

"오토바이는 안 팔아도 돼?"

"아니요. 그것도 팔아주시면 고맙고요."

"됐어. 안 팔래."

"네? 왜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나는 내 노력없이 거두어지는 행운을 별로 반기지 않는 스타일이고."

"어..."

"그리고. 넌 나랑 같이 갈 거니까."


이건 또 무슨 소리람?


"제가 형이랑 어딜가요?"

"알바 할 거라면서."

"네."

"형이랑 가자."

"그러니까 어딜요?"

"그냥. 형이랑 살자고. 내가 일자리도 소개해 줄 테니까."


지금까지도 짧지만 여러 가지 벅차다 싶을 정도로 좋은 이야기나 좋은 느낌을 많이 받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길조 형은 내가 아는 상식의 범주를 넘어선다.


"형이랑 살자고요? 그래도 돼요?"

"나 어차피 혼자 사니까. 너 자리잡을 때까진 우리 집에서 있어."

"아... 그건... 조금."

"왜? 1억보다 돈 더 많이 들 거 같아서?"

"아니요. 그게 아니라... 그..."

"뭐? 얘길 해."

"그건 좀 미안하잖아요..."

"들어 봐 중길아. 이러니까 너 나랑 있자는 거야."


학생은 관두더라도 나는 엄밀히 미성년자다.

그런 나이에. 아무리 상황이 절박해도 무턱대고 1억이란 돈을 던지는 성격에 진심어린 호의도 구분하지 못한다면,


"너 진짜로 큰일나."

"어..."

"세상에 얼마나 무서운 사람들이 많은데."

"저. 근데... 그거는..."

"뭐? 나도 마찬가지라고?"


좋은 느낌은 있지만. 솔직히 이 사람을 어디까지 안다고. 전폭적으로 신뢰할 수 있겠는가.


"내 말을 니가 믿든 말든, 그건 내가 뭐라고 할 순 없지만."

"..."

"근데, 넌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대충 들었잖아."

"네."

"중길아. 형은 세상에 도움을 많이 받은 사람이야."


가족이 아닌 이상 누가 타인을 위해 발 벗고 나서겠는가.

하지만 형에겐 가족이 없었다. 그렇기에 형은 나보다 열린 눈으로 사회를 보고 있었다.


"보육원은 거진 다 기부금으로 운영된다고 봐야 돼. 누가 도와주지 않으면 먹는 거. 자는 거. 옷 입는 거 하나하나 다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네."

"그래서 난 언젠가 꼭 내가 받은 그 은혜들을 반드시! 세상에 갚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하고 살았었거든?"


뭔가 은혜를 갚는다기 보다는 복수를 해내고야 말겠다는 식의 다짐이지만.

형의 바램이 나를 향한다.


"여기서 내가 널 도와주면 그 다짐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

"갈 곳 없는 놈. 살고 싶어 지 혼자 떠나겠다는 놈. 이런 놈을 도와주라고 그동안 내가 혼자 버티고 살아온 거 같다."

"아니 그래도..."

"형한테 와. 걱정말고. 나랑 있으면 너 부모님 유산 안 건들이고 살 수 있게 해줄게."

"어떻게요?"

"일 할 거라며? 니가 벌어서 살면 되지."


가는 게 맞을까? 길조 형이랑 함께 지내는 게 괜찮을까?

모르지. 겪어보지 않은 문제니까.

그런데 그건 내가 어딜가든 마찬가지야.

아까도 내내 '혼자'라는 단어를 벗어날 수 없었다면.

지금은 적어도 혼자는 아니라는 거고.


"..."

"정 싫으면 어쩔 수 없고. 그럼 난 1억 받고 오토바이 알려주고."


돈이 아까운 게 아니다. 그저 하나의 선택지가 두 개로 늘어났을 뿐.

이것도 어떻게 보면 나에겐 긍정적인 사인이지.

아까는 뭘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몰랐는데 지금은 선택지가 둘이 됐다니.


"형."

"응. 결정했어?"


예감이란 걸 믿는다면.

지금 내 가슴을 울리는 이 뜨거운 감정을 따른다면.


"청소랑 설거지는 제가 할 게요."

"하하하! 그런 건 차차 생각하고."

"집세는 그러니까. 월급 받으면."

"그러니까 그런 건 나중에 천천히 생각하면 된다고."


이제는 더 이상 머리가 혼란스럽고 가슴이 답답하지 않다.

그냥 명확해.

나는 정말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된 거야.


"아이고. 1억 버나 했는데. 쩝. 아무튼, 형은 집 서울"

"..."

"중길아 너 뭐해?"

"형. 잠깐만요."


확실하게 하고 싶었다.

지금의 이 희망찬 느낌을 잊고 싶지 않아서.

뭐라 말하기 어려운 부푼 감정을 명확하게 내 몸에 새겨넣고 싶어서.


"야? 너 뭐해?!!"


또 다시 마음이 내키는 대로 눈앞의 시커먼 물 속으로 몸을 던졌다.


"중길아!! 왜 그래??"

"푸하!!"


시원하다. 머리가 맑다 못 해 새로 깨어나는 것 같애.

정말이지 이제는 불안함이나 걱정. 그 무엇도 내 삶과는 관계가 없어.


"형! 우와!!"

"미쳤어? 야 임마 빨리 나와!!"

"와. 진짜 너무 좋아요."


짧게나마 청범청범 물장구를 치며 기분을 만끽했다.

산다. 나는 살 거다. 그렇게 살아가는 거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으니까.

할아버지 이럼 되는 거죠? 이거 맞죠?


"어이고. 이 새끼..."

"하하... 아. 엄청 질척질척하네요."

"너 일단 지르고 보는 성격이구나?"

"아니요. 원래는..."

"원래는 안 이랬어?"

"하하하. 아하하하!"

"하하하! 야 임마 다 젖어서 뭐가 좋다고 웃고있어?"


알고보면 길조 형이 그냥 사기꾼이어도 괜찮아.

내가 가진 거? 다 줘도 돼.

가족 친척이란 인간들도 그랬는데, 남들이라고 뭐 다르겠어.

오히려 남이면 이해라도 하지.


"어으. 개운하다."

"하하. 이 새끼. 골 때리는 놈이구만?"

"형. 근데 진짜 이러고 오토바이 타도 돼요?"

"이제와서 뭐 어떡하라고. 태우고 가야지..."

"아 참. 형. 집이 어디라고 하셨죠?"

"하하하! 으하하하! 어이구 이 자식..."


서울 금호동이란다.

할아버지네 구기동과 그리 먼 거 같진 않지만, 아직까진 한번도 가본 적 없는 동네긴 하니까. 처음 가는 곳인 것도 맞어.


"이거 나까지 옷 다 젖겠네."

"제가 빨래도 다 할 게요."

"빨래고 뭐고. 갈 때까지 잘 버텨봐라. 내가 왜 그런 미친 짓을 했을까 후회가 가득할 거다."

"괜찮아요. 오늘 전 죽었다 깨어났어요."

"하하하! 진짜 죽었다 살아나는 기분이 뭔지 느껴 봐."


정말 그랬다. 모든 것이 다 처음인 날.

당연히 오토바이 뒷자리도 처음 앉아보는 건데. 찬 바람에 온 몸이 갈려나가는 기분이었다.


"괜찮냐?"

"네! 괜찮아요."

"너무 추우면 좀 천천히 가고."

"아니요. 빨리 가셔도 돼요!"


그냥 모든 게 좋았다.

몸이 시리고 아플수록 나는 그것이 지금까지 내 안에 있던 부정. 슬픔. 우울함같은 것들이 날려가는 기분이라서. 오히려 더 빨리 달려가지고 한시라도 새로운 집에 가보고 싶었다.


살아보자. 살아보는 거다.

물엔 아까도 빠질 수 있었어.

하지만 버티고 있으니 길조 형을 만난 거잖아.

어떤 고난이 와도 버티고 살다보면, 또 이런 좋은 일이 있겠지.

잘 살 거야. 정말로. 나는 내가 바라는 그대로 살 거야.

나 안중길. 오늘 열일곱이란 나이에 이 자리에서 독립을 선언한다.

나는 더 이상 못된 인간들과 함께하지 않을 것이며. 좋은 사람들과 교류를 맺고, 멋지고 행복하고 인정받는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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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또 새로운 문이 열린다. (1) 23.12.07 47 2 12쪽
20 그렇다고 진실이 꼭 잔인한 건 아니다. (6) 23.12.06 61 2 14쪽
19 그렇다고 진실이 꼭 잔인한 건 아니다. (5) 23.12.05 55 2 11쪽
18 그렇다고 진실이 꼭 잔인한 건 아니다. (4) 23.12.04 59 2 11쪽
17 그렇다고 진실이 꼭 잔인한 건 아니다. (3) 23.11.30 83 2 14쪽
16 그렇다고 진실이 꼭 잔인한 건 아니다. (2) 23.11.28 94 1 11쪽
15 그렇다고 진실이 꼭 잔인한 건 아니다. (1) 23.11.27 116 2 19쪽
14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6) 23.11.24 131 1 13쪽
13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5) 23.11.23 130 3 12쪽
12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4) 23.11.22 145 2 13쪽
11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3) 23.11.21 144 3 11쪽
10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2) 23.11.20 155 2 12쪽
9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1) 23.11.15 232 2 15쪽
8 알바생 (5) 23.11.14 22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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