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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풀 님의 서재입니다.

영웅담 - Heroism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추리

신풀
작품등록일 :
2015.11.12 09:49
최근연재일 :
2016.02.08 19:06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17,075
추천수 :
275
글자수 :
358,192

작성
15.11.14 11:07
조회
296
추천
4
글자
8쪽

(1막) 모험담 - 서문 2

For Írelynn




DUMMY

추담 [醜談] 1 막: Credo quia absurdum


모험담 - 서문 2


그래도 명색이 미스트랄 대제국의 3 인자 자리에 올라 있는 대왕의 삼남이자 황태자 후보 중 한 명인데, 오늘도 리이는 밤중에 싸돌아다니는 문제아 처럼 미스트랄의 수도 퓰러 (Fuller)의 도심을 누비며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검의 모양을 한 긴 나뭇가지를 손에 들고 거리를 뛰어다니는 자신의 누나: 마리에를 쫓아다니고 있다.


비록 미스트랄 전국이 치안이 높고, 특히 수도 퓰러는 기사단의 총사령부 밑 아카데미; 시그리드의 대학부가 있는 곳이니 따로 경비를 돌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치안이 완벽히 안정되어 있기는 하고, 마리에는 공주이자, 수도 내의 대부분의 시민이 그녀를 알고 있다 해도, 절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수도 중앙에서 떨어진 지구 (District) 등의 환락가 (花街: はなまち) 가 열리고, 도박장 (Casino) 또한 움직인다. 거기에 세상 어디에서든 숨어 움직이고 있는 도둑 길드 (Thieves Association Guild: Dieb Gilde) 또한 존재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전에는 한 번 마리에가 밤늦게까지 있다가 환락가 쪽을 잠시 돌던 병사들에게 찾아져 겨우 집에 돌아와 어머니에게 눈물 나게 맞았던 일이 있었으니, 눈을 뗐다가는 또 어디로 샐지 어떻게 아는가?


그리고, 제아무리 이곳이 대륙경계선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 해서 절대 안전하다.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공간이동 (Teleportation) 마법 하나로 대륙을 왔다 갔다 하는 마법사들도 있는데, 마족들이나 몬스터들이 이것을 사용 못 한 다는 법칙은 없다.


비록 리이가 어리고, 약한 아이 일지는 몰라도, 쫓아다니며 위험한 곳에서는 멀리할 수 있다. 어찌 됐건 자신의 부모들은 바쁘고, 형, 누나들은 꽤나 책벌레라서 아카데미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출석하니 마리를 볼 수 있는 건 솔직히 자신밖에 없으니, ‘적어도 자신이 학교에 다닐 수 있는 나이가 될 때 까지는 자신이라도 붙어 다녀야만 한다.’라며 이렇게 마리에를 쫓아다니는 것이다. 적어도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아침 일찍 깨워 끌고 다닐 수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참한 마음으로 누나를 보살피며 챙겨주는 동생인데, 다른 이가 보면 참으로 장한 동생이라고 하기는커녕, 그냥 모험 좋아하는 남매가 뛰어다니는 모습으로밖에 보지 않고, 가끔씩 ‘왕자님! 공주님! 너무 뛰시다간 다칩니다!’ 라고 오해를 받으니…… 이렇게 어린 나이에 한숨 쉬는 방법을 배운 것 또한 놀랄 것도 아니다.


일단 지금의 자신으로써는 그냥 자신을 위로하며 계속 저 문제아 누나를 쫓을 뿐이다.


“마, 마리에! 제발 좀 자제성 (Self-Control)을 기르면 안 돼?”


아무리 매일 같이 마리에를 쫓으며 체력을 기른 리이 라고 해도 마리에의 반 정도밖에 안 되는 5살 나이의 몸과 힘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겠는가? 거의 1시간 가까이 뛰어다녔으니 아직도 안 지치는 마리에가 더욱 놀라울 뿐이다. 리이는 지쳐 쓰러질 듯 숨을 가피 쉬면서 더 이상 뛰지 못하겠다는 듯 크게 소리쳤으나, 그의 다급한 목소리는 마리에의 오른쪽 귀로 들어가 왼쪽 귀로 흘러나올 뿐이었다. 마리에는 이번에는 아예 뒤로 돌아서 리이를 바라보면서 뛰기 시작하며 크게 소리쳤다.


“자제? 난 리이 처럼 똑똑하지 않아서 어려운 말은 몰라!”


‘크면 분명 대장군이 될 것이야.’ 마리에의 상을 보고서 그녀의 미래를 점 찍어준 점쟁이의 말이 갑자기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이미 대장부에 가깝게 저돌적으로 행동하는 저 고삐뿔린 황소; 마리에를 바라보며, 어떻게든 잡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리이는 크게 한 걸음을 내밀며 소리쳤다.


“그러니까! 좀 흥분하지 말고, 한 번쯤은 집에서 책도 읽고, 학교도 제대로 가고 하라고!”

“흥! 내가 왜? 차라리 벨 오빠와 함께 약초나 캐러 가겠다! 그러고 보니 벨 오빠도 학교 조퇴하고 안 가잖아. 그리고 로이드 오라버님도 이젠 안 다니고!”


“그건 형님대로의 이유가…… 아 좀 그만 뛰…… 아앗!”


순간, 오래된 계단이었는지 리이가 발 디딤을 내린 계단의 벽돌이 깨지며 리이는 그대로 계단에서 미끄러져 무릎을 찧였다. 무릎이 까지고 곧 상쳐 부분은 빨갛게 부어오르기 시작하였고, 곧 피가 흐르기 시작하였다. 꽤나 떨어진 곳 에서 뛰어가고 있던 마리에는 리이가 넘어지자 곧장 멈춰 서고는 놀란 얼굴로 빠르게 계단을 뛰어 내려와 리이를 잡아 올려 주면서 외쳤다.


“리이! 괜찮아?”


“우, 우우……”


눈물이 쏟아져 내릴 것 같이 엄청나게 서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리이를 보고는 마리에는 안절부절못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주변이 누군가가 있을 리가 없다. 이곳은 수도 중앙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솔직히 자신들마저도 이곳이 정확히 어디인지 모른다. 게다가 주변에는 집도 보이지 않고 그냥 쭈욱 계단만이 있어서 소리를 쳐도 사람이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곳이었다. 아픔에 눈물을 꾹 참고 있는 리이와 아무도 없는 주변을 둘러보며, 마리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는 불안한 표정이 되어 곧 자신마저도 울상이 되어 울 것 같은 표정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 알았어! 안 뛸 테니까! 울지마아!”


“훌쩍. 그, 그럼 오늘은 그냥 집에 가 줄 거야?”


“그건…… 윽, 알았어. 집에 돌아가자.”


아이들의 눈물은 누구든지 당황하게 한다고 하지. 바로 전에 까지 날아다니듯 뛰던 마리에가 리이의 눈물 한 방울에 순식간에 순한 양처럼 조용해졌고, 그 기회를 놓칠 리가 없는 리이는 화려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마리에를 설득 시키는 데에 성공하였다. 리이는 그녀가 보지 못하도록 옅은 승리의 미소를 지은 다음 연기로 인하여 찔끔 나온 눈물을 닦아내고는 자리에서 일어서려 하였다.


“아, 아야야……”


하지만 아프다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리이는 자신의 까진 무릎을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마법이라도 쓸 수 있었더라면 이 정도 상처 따위 별거 아닌 것이겠지만…… 리이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혀를 내밀어 손가락으로 침을 묻혀 무릎에 조심스레 발라가며 중얼거렸다.


“나중에 소독하지 뭐. 빨리 백마법이라도 배우든가 해야지……”


“리이…… 괜찮아? 아파?”


정말 누가 누나이고 동생인지, 마리에는 당황하는 얼굴로 리이의 말에 안절부절못해 하기 시작하였다. 살짝 심하게 놀렸는가? 리이는 그런 자신의 누나의 모습에 쓴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괜찮아. 피부 까진거 정도 뭐가 대수라고.”


상처를 털고, 리이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톡톡 발을 움직여 보았다. 쓰라리기는 하지만, 못 참을 정도는 아니다.


마리에도 설득해 내었겠다. 이제 슬슬 집으로 돌아가거나 마리에를 학교에 보낼 작전을 궁리하기 시작한 리이는 갑자기 덜컥하며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면서 조용히 중얼거렸다.


“근데 여기 어디야.”


“응? 어, 어라?”


“으음. 길을 잃은 듯한데……”


아마 마리에와 리이의 모험담이 끝나려면은 아직 먼 듯하다. 마리에는 씨익 웃음을 짓고는 리이의 허리를 잡아 올려서 그를 마치 인형인 마냥 잡아 들고는 냅다 달리기 시작하였다.


“이쪽으로 가면 집이 나올 거야! 가자 리이!”


“야! 마리에! 이 미친……”


Adventure still goes on and never stops. After all, this is only a prologue to a bigger story.


그리고 모험은 계속되고 멈추지 않는다. 어찌됬건, 이건 한 거대한 이야기의 시작점일 뿐이니까.




By I


작가의말

Dear Readers


안녕하세요 Sinful 입니다.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었네요...... 호주에서는 인터넷이 진짜 느려 빠져서 메일 하나도 정말 엄청 않 보네지네요. (한국은 초당 22 mb 라면서요? ㅂㄷㅂㄷ. 호주에서 lol 한판 하려하면 랙 때문에 마우스 집어 던질 때가 많은데.)


저도 대학시험이 다가오고 있군요. 으으윽...... 재대로 끝내고서 놀아야징.


그럼, Please have a nice day


Kind Regards


P.S.

Credo quia absurdum 의 뜻은 ‘나는 신이 불합리 하기에 믿는다' 라는 뜻 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9 sheath
    작성일
    16.01.28 20:46
    No. 1

    ㅋㅋㅋㅋㅋ리이 의외로 입이 거칠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신풀
    작성일
    16.01.29 12:50
    No. 2

    후후후, 리이의 거친 입은 누군가를 닮아서 그런 것이지요. 리이 라고 하는 아이는 제가 친하게 지내는 후배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녀석의 성격 그대로 한 번 케릭터 화 시킨 것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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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막) 북풍이 부는 곳 - 서문 4 15.11.18 138 2 8쪽
15 (1막) 북풍이 부는 곳 - 서문 3 15.11.18 109 2 11쪽
14 (1막) 북풍이 부는 곳 - 서문 2 15.11.17 98 3 12쪽
13 (1막) 북풍이 부는 곳 - 서문 1 15.11.17 101 2 8쪽
12 (1막) 환담 - 3 15.11.16 118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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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막) 환담 - 1 15.11.16 158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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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막) 잿빛의 진실 - 서문 1 15.11.14 201 13 10쪽
6 (1막) 생명의 숨결 - 서문 1 +2 15.11.14 214 5 6쪽
» (1막) 모험담 - 서문 2 +2 15.11.14 296 4 8쪽
4 (1막) 모험담 - 서문 1 15.11.13 341 2 9쪽
3 (1막) 환생의 마법 - 서문 2 +4 15.11.13 519 4 8쪽
2 (1막) 환생의 마법 - 서문 1 +4 15.11.12 946 15 11쪽
1 영웅담 - Final Chapter (Prologue to a new story) +6 15.11.12 1,261 25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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