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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풀 님의 서재입니다.

영웅담 - Heroism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추리

신풀
작품등록일 :
2015.11.12 09:49
최근연재일 :
2016.02.08 19:06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17,079
추천수 :
275
글자수 :
358,192

작성
15.11.13 10:58
조회
519
추천
4
글자
8쪽

(1막) 환생의 마법 - 서문 2

For Írelynn




DUMMY

추담 [醜談] 1 막: Credo quia absurdum


[환생의 마법 - 서문 2]


“아이고 공주님! 안녕하세요! 오늘도 정말 아름다우시네요!”


"오옷, 아, 안녕하세요."


“하하하! 우리 르네 공주님은 미스트랄 제국의 자랑이야! 뭐니뭐니해도 우리 황제 폐하의 차녀가 아니신가? 으하하핫!”


"아, 아니...... 아하핫."


황제의 딸이라는 포지션은 상당히 귀찮은 위치다. 어찌 됐건, 계속되어 자신에게 주목되는 시선들과 대화들은 익숙해지기 어려운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마치 그런 것들이 이제는 일상이라는 듯 르네는 계속하여 자신에게 인사를 하는 사람들의 인사를 웃음을 받아 주면서 궁전으로의 걸음을 재촉하였다. 가야 보통은 이렇게 인사를 받으며 가면 자신은 그냥 그 인사에 인사를 해주며 걸어가면 되는 것이지만, 그녀로서는 여러 가지 의미로 이렇게 계속하여 인사를 받는 것은 조금 많이 곤란한 일 될 것이다. 왜냐하면……


“르네 공주님! 르네 공주님! 오늘 새로 과일이 들어왔는데 아주 신선합니다! 사과 좀 드릴 테니 드세요!”


“아, 아닙니다. 직접 사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용돈 안주는 못난 아비가 만든 이상한 ‘용돈은 일주일 3 유럼 이다’ 룰 때문에 주머니가 점점 가벼워지는데, (참고로 당시 그는 1 유럼이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하여 일주일에 1 유럼 주겠다고 했다가 아이들의 반박으로 3 유럼까지 올렸다고 한다) 계속 이렇게 ‘새로운 물건이 들어와……’ 하며 물건을 건네주는 사람들의 물건을 몽땅 사야만 하는데, 누가 주머니 속 돈이 쓸데없는 것 사는데 펑펑 써버리는 것을 좋아하겠는가? 물론 몇몇 어린아이들을 제외하고 말이다. 그리고 오늘도 르네는 이렇게 누군가에게 걸려 돈을 잃어버릴 운명에 처했다. 그렇다고 해서 저렇게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주인아주머니에게 ‘필요 없습니다’ 라고 말할 수도 없는 법. 그렇게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눈빛으로 르네는 지갑을 빼내었다.


“아, 르네 공주님. 그냥 맛보기로 두 개만 가져가시라 한 것입니다. 돈을 뽑으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갑을 빼 드는 르네를 보고, 가게의 안에서 물건을 정리하고 있던 중년의 주인장은 웃음을 지으며 걸어 나왔다. 르네는 지갑 안의 돈을 계속하여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렸다.


“예? 아, 하지만 그래도……”


“가끔 시장을 지나가는 사람들 중에 친분이 있는 사람과 만나면 대화를 하면서 사과를 하나 던져주기도 합니다. 이 정도는 괜찮습니다.”


방긋방긋.


환한 얼굴로 말하는 주인장의 얼굴에 비하여 르네의 얼굴을 꽤 어둡다. 그녀는 약간 고민하는 듯한 얼굴을 짓다가 결국에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주머니 속에서 이번에는 은빛이 아닌, 갈색의 작은 동전 하나를 꺼내어 주인장에게 건네었다.


“하지만 이 과일들은 백성들이 피땀을 흘리며 재배한 것. 싼 가격에 주시는 것은 괜찮겠지만, 공짜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신가요…… 알겠습니다. 한 개에 5코펀 이니, 10 코펀, 받도록 하겠습니다.”


주인장은 쓴웃음을 지으며 르네가 건네준 동전 하나를 받고는 르네에게 사과 두 개를 건네주었다. 그 돈을 받으며 상점 주인은 그녀를 바라보면서 조용히 물었다.


“저…… 공주님. 저따위가 주제넘게 이런 말 하는 것도 조금 그런데, 괜찮으십니까?”


“예? 무엇이 말씀이지요? 아아, 혹시 제 용돈 (Pocket-Money) 상황을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꽤 심각하지요. 그래도 학교에서 학생회 일 돕고 여러 일 하면서 돈 벌어서 생활하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 아니 그것이 아닌…… 으음. 아닙니다.”


더는 돈을 쓰고 싶지 않은 르네는 사과를 받아들고 말을 흐리는 주인장을 바라보며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는 빠르게 뛰어서 시장거리를 빠져나가기 시작하였고, 주인장은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르네가 거의 안 보일 정도로 멀리 가자 방금 르네에게 사과 바구니를 건네려 하였던 부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주인장의 등 을 후려치며 외쳤다.


“아니 이 사람아! 공주님께 사과한 바구니 드리는 것이 그렇게 아쉬웠나? 황제 폐하의 희생 덕분에 이렇게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어허! 이 여인네가 큰일 날 소리하고 있네. 황제 폐하께서 들으시면 호통치실 소리야!”


매우 아쉬워 보이는 여인의 얼굴에 비하여 주인장의 얼굴은 꽤 평온하였다. 아니, 오히려 누군가를 자랑스러워 하는 듯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하는 것이 옳을지도 모르겠다. 주인장은 몇 년 동안 과일가게를 하며 합산 몇십만 근 (375g)에 다다르는 과일들을 들어 옮기며 기른 근육을 팽창시키듯 길게 팔을 스트레칭 하며 입을 열었다.


“황제 폐하께서는 백성들을 지극히 아끼시는 것은 알고 있지?”


“아니 그럼 잘 알고 있지! 황제 폐하께서 즉위하신 뒤 내려간 세금이 얼마고, 치안이 얼마나 올라갔는데!”


“그러니까 말일세! 내가 저번에 그랬다가 로이드 왕자님께 엄청난 무례를 범했던 것을 잊었나?”


주인장은 약간 큰 목소리로 여인에게 화를 낸 다음 주머니에서 꽤 고급스러워 보이는 담배 파이프와 성냥 한 개를 꺼내어 파이프에 불을 붙이려 하면서 중얼거렸다.


“5 년 전에 시장에 놀러 나오신 어린 로이드 왕자님이 하도 사과를 맛있게 보시기에 하나를 드렸는데, 다음 날 아침 황제 폐하께서 직접 로이드 왕자님과 함께 가게로 돌아왔었지. 폐하께서 ‘백성들에게서는 이미 충분히 많은 세금을 받고 있다. 이 이상 받는 것은 왕으로서 실격이요, 폭군의 길을 걷는 자가 되느라.’ 라 하시면서 로이드 왕자님께 사과의 돈과 이 파이프를 내게 주시도록 명령하셨지. 그때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네. 왕자님의 손이 회초리 자국으로 빨 같게 부어 있던 것을.”


“아! 아이고 내가 그것을 어떻게 까먹었나! 아니, 공주님이 크게 슬퍼하실 뻔했어!”


“그러니까 다음부터 조심하라고! 우리에겐 피해는 없지만, 대제국을 이어가실 분들이신데 이런 어이없는 일로 다치시면 어떻게 하는가?”


“하이고 그러게! 내가 잘못했네! 그런데 황제 폐하께서는 어찌 그렇게까지 자식들에게 엄하셨는지 모르겠다네. 다른 이들에게는 마치 아버지처럼 자상하셨는데 말일세.”


“그런 것 우리 같은 돌머리들이 생각해 봤자 무슨 답이 나오겠나? 빨리 일로 돌아가기나 하세.”


파이프에 불을 붙이고는 한 모금 연기를 빨아 마신 주인장은 걸어서 가게의 안으로 들어갔고, 그의 부인 역시 빠르게 가게의 안으로 돌아들어 갔다. 주인장은 잠시 고개를 돌려 계속하여 저기 멀리 뛰어가고 있는 르네를 바라보며 조용히 중얼거리고는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어린 나이에…… 너무 딱하구먼.”


“아! 르네 공주님! 이 과자 좀 가져……”


“공주님! 이번에 새로 들어온……”



There's an elf running through the forest of humans



인간의 숲을 뛰어 다니는 엘프가 있다.




By I


작가의말

Dear Readers


안녕하세요 Sinful 입니다.


수능을 보신 분 들은 잘 보셨나요? 분명 노력한 만큼 좋은 일이 일어날 거에요. 호주에서는 이렇게 수능을 본 다음에는 결과 나오기 (대강 12 월 중순) 까지는 마음껏 놀라고 스쿨리스 (Schoolies) 라는 일종의 휴식기간이 쥐어지는데 한국에서는 계속 학교에 가라고 하더군요 (문재 일으키지 말라고...... 확실히 Schoolies 기간 때는 호주에서 미성년자들이 술 퍼마시고 마약하고 해서 문재가 일어나기는 하지만, 시험 다 끝난 학생들에게 학교 다시 가라고 하는 것은 너무 심했네요. 공부 한 만큼 쉬어야 하는데.)


여하튼, 모두에게 Good Luck and God Bless You 입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그럼, Please have a nice day.


Kind Reg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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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70 얌쳄
    작성일
    16.01.13 22:18
    No. 1

    왕족들이 평민들과 많이 어울리나 봐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신풀
    작성일
    16.01.14 14:44
    No. 2

    4 대제국중 평민들과 어울리는 왕족은 지금 나오고 있는 아이들 뿐입니다. 왕족이 평민과 어울리는 것은 말도 안되기는 하지만, 이 점은 후에 설명을 더할 것 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Please have a good day!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sheath
    작성일
    16.01.28 20:39
    No. 3

    왕족이 호위없이 다닐만큼 살기 좋은 나라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신풀
    작성일
    16.01.29 12:48
    No. 4

    가장 이상적인 (Ideal) 한 나라를 만들어 볼려고 애를 쓰다가, 모두가 함께 같이 살아가는 나라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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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막) 북풍이 부는 곳 - 서문 4 15.11.18 139 2 8쪽
15 (1막) 북풍이 부는 곳 - 서문 3 15.11.18 109 2 11쪽
14 (1막) 북풍이 부는 곳 - 서문 2 15.11.17 98 3 12쪽
13 (1막) 북풍이 부는 곳 - 서문 1 15.11.17 101 2 8쪽
12 (1막) 환담 - 3 15.11.16 118 3 10쪽
11 (1막) 환담 - 2 +2 15.11.16 120 4 6쪽
10 (1막) 환담 - 1 15.11.16 158 8 9쪽
9 진담 - 에필로그 15.11.15 165 2 12쪽
8 (1막) 흐르지 않는 계절 - 서문 1 15.11.15 204 3 9쪽
7 (1막) 잿빛의 진실 - 서문 1 15.11.14 201 13 10쪽
6 (1막) 생명의 숨결 - 서문 1 +2 15.11.14 215 5 6쪽
5 (1막) 모험담 - 서문 2 +2 15.11.14 297 4 8쪽
4 (1막) 모험담 - 서문 1 15.11.13 341 2 9쪽
» (1막) 환생의 마법 - 서문 2 +4 15.11.13 520 4 8쪽
2 (1막) 환생의 마법 - 서문 1 +4 15.11.12 946 15 11쪽
1 영웅담 - Final Chapter (Prologue to a new story) +6 15.11.12 1,261 25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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