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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고리아 님의 서재입니다.

버려진 세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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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고리아
작품등록일 :
2021.09.2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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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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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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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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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크론빌 1

말고리아




DUMMY

다섯 개의 대륙이 존재하는 이 세계에서, 크론빌이라는 대국이 속해 있는 아스발론 대륙은 가장 광대하였다. 아스발론 대륙은 북반구에서 시작하여 세계의 사분의 일을 뒤덮고 있었다. 중앙의 크론빌의 좌우에 세오덴과 카시야스라는 비교적 큰 국가들까지, 총 세 개의 국가가 이 대륙에 터를 트고 있었고 이들은 이 세계를 쥐락펴락 할 수 있는 패권 국가 연합체였다.

다음으로 가장 남쪽에 위치한 도른 대륙은 아스발론에 이어 두 번째로 넓었다. 이시스라는 또 하나의 대국이 이 곳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명실 공히 크론빌을 잇는 두 번째 강대국이었다. 이시스 외에도 루덴, 더본, 보르나 삼국이 이시스의 양 옆에 위치하였다. 이들은 겉으로는 크론빌과 우호적인 관계를 취하고 있었지만 아스발론 대륙과 꽤 떨어져 있는 지역이고 나름의 힘도 보유하고 있었으므로 크론빌에게 있어서는 세오덴과 카시야스와 비교해서 최우방국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세 번째는 아키반디아 대륙으로 앞선 두 대륙의 중앙에 위치해 있었다. 이곳은 다른 두 대륙보다는 훨씬 작은 곳이었지만 아키반디아의 말고리아 산맥은 이 세계에서 가장 높고 웅장한 곳이었다. 특히 만 오천 미터가 넘는 최정상의 겟세이봉은 세계의 그 어떤 곳보다도 월등히 높았다. 사람이 살기 험한 산악지역이 주를 이뤘기 때문에 아키반디아에는 온갖 야생 동식물들이 번성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말고리아 산맥에는 태곳적부터 둥지를 트고 살아가는 원주민들이 제법 있었다. 그리고 이 대륙에서도 중앙의 말고리아 산맥의 좌우 양쪽의 대지는 비교적 낮은 산맥과 평야가 주를 이루었으므로 제니아와 소르비르라는 소국이 세워져 있었다. 이들은 아스발론과 도른 대륙의 국가들 모두와 높은 친분을 가졌다. 또한 아키반디아 대륙은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많은 국가들에서 휴양지로 선택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네 번째, 다섯 번째는 각각 나야와 아케반 대륙이었는데 길쭉하게 세로로 나눠진 앞선 세 대륙의 좌우에 위치했다. 다른 곳과 달리 이 대륙들은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었다. 두 대륙 앞의 바다에는 폭풍우와 소용돌이가 한시도 멈추지 않았다. 이와 같은 환경이 인간의 접근을 막아서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정복하려고 시도한 용감한 자들이 간혹 있었는데, 그 중에 살아 돌아 온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그래도 인간의 호기심은 대단해서 몇 십 년에 한 번씩은 이 곳을 방문하려는 괴짜들이 나오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 외에는 그 누구도 쉽게 접근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야와 아케반 대륙은 저주받은 땅, 악마들이 지배하는 마계라는 설까지 나돌기도 했다.

세 대륙에 퍼져 있는 9개 국가 중에서 크론빌이야말로 유일무이한 최고의 강대국이었다. 북반구의 거대한 얼음 대지에서부터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사막까지, 그들은 좌우 양쪽에 위치한 나야와 아케반 대륙을 제외한 인간이 사는 영토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다. 마법과 문명의 발전이 가장 이상적으로 이루어진 국가였으며 자원과 영토를 슬기롭게 이용하고 있었다.

크론빌은 예전에는 북방의 작은 국가였지만 그것은 그저 영토의 크기를 나타낼 뿐 그 당시에도 약소국은 아니었다. 예로부터 호전적이고 욕심이 많았던 민족성을 지닌 국가로 사내들은 건장하고 힘이 좋았으며, 여자들은 기가 세고 생활력이 강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에게는 알 수 없는 신비함과 자신감이 있었다. 그저 겉으로 보이는 힘이 전부가 아닌 종교적이고 영적인 힘들이 그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는데 바로 국교인 피델루교가 그것이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피델루신을 섬기는 피델루교는 절대적인 진리였고, 크론빌 국민을 떠받쳐 주는 든든한 기둥이었다.

크론빌이 세계 최강대국이 된 것은 삼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 당시 세계의 대부분의 국가가 그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결과적으로 이들 국가가 크론빌에게 종속된 것은 아니었지만 전쟁을 포기하고 어떤 요구도 들어주겠노라고 고개를 숙인 것이었다. 크론빌은 이십년이 넘게 지속 되었던 삼백년 전의 전쟁을 통해 그들의 영토를 무려 백배 가까이 늘리게 되었다. 뼈 속을 여미는 차가운 칼바람과 함께 살아왔던 그들은 따뜻하고 아름다운 평야와 광대하게 펼쳐진 푸른 바다를 소유하게 되자 항복을 선언한 국가들에게 더 이상의 요구 없이 전쟁을 종식시켰다. 그리고 그들은 엄청나게 늘어난 영토를 관리하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 국가의 백성들을 불평등 없이 받아들이고 그들과의 융합을 꾀하는 일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졌다. 아직도 크론빌의 곳곳에는 지역과 신분에 대한 이질감이 조금씩은 남아 있었지만 삼백년의 세월은 많은 것들을 희석시켜 놓았고 이로 인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갈등은 이제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대제국 크론빌의 수도 케인스市. 이곳에는 크론빌의 왕 및 왕족, 신하와 근위병들을 포함한 수많은 국민들이 살아가고 있었다. 그 숫자는 삼십만 명이 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케인스市는 드넓은 평야와 따뜻한 기후를 가져 사람들이 살아가기 좋았고, 도시를 관통하는 넓고 기다란 세론 강은 인근의 바다까지 이어져 있어 자국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와도 무역거래가 활발했다. 또한 제국의 군대에 각종 무기를 공급하는 제련소, 크론빌 학문의 정수라 불리는 케인스 국립 대학교와 각종 의료시설이 밀집해 있었으며 널찍하고 매끈한 도로가 사방으로 이어져 있어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했다. 이런 요소들이 원인과 결과의 상호작용을 하며 지금의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대도시가 되었다. 크론빌이라는 국가는 곧 케인스市를 의미한다고 표현해도 부족하지 않았다.

이렇듯 엄청난 국력을 쏟아 이룩해 놓은 케인스라는 도시는 자연의 풍광보다 건물의 아름다움이 사람들의 이목을 더 사로잡는 곳이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도시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물길인 세론 강 뒤에 위치한 크론빌 왕궁은 화려하고 웅장해서 절로 감탄의 소리를 내게 했다. 우아한 곡선형태가 주를 이루는 하얗게 빛나는 백색 건물이 바로 왕이 머무르고 국가의 대소사를 관장하는 왕궁이었다. 이 곳은 보기 드문 5층 건물이었는데 둥그스름한 지붕 위에 있는 뾰족한 황금빛 첨탑이 건물의 본관보다 훨씬 더 높게 설치되어 있었다. 첨탑의 둘레를 나선형의 계단이 둘러싸며 꼭대기 근처까지 이어져 있었다. 첨탑의 꼭대기까지 오르면 아름다운 경치를 꽤 멀리까지 내다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왕궁의 주변으로는 장미나 수선화, 국화 등 아름다운 꽃들과 나무로 채워진 정원과 산책로가 있었다. 그리고 비단 왕궁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살아가는 도시 자체도 굉장히 세련되게 건축되어 있었고 곳곳에 큼직한 공원과 광장이 조성되어 있었다. 케인스市는 철저한 도시계획에 맞추어 도로와 구획이 네모반듯하게 잘 정돈되어 있었고 건물들은 주로 옅은 황색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왕궁에서 우측으로 이백 여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투박하고 각 졌지만 고풍스러운 멋이 느껴지는 건물, 그 앞에서 두 명의 젊은 사내가 대련에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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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크론빌 5 21.11.23 28 1 11쪽
14 크론빌 4 21.11.20 26 1 9쪽
13 크론빌 3 21.11.18 33 1 9쪽
12 크론빌 2 21.11.13 33 2 12쪽
» 크론빌 1 21.11.09 31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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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산 속의 사람들 3 21.10.10 63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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