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패륜(悖倫)과 폐륜(廢倫)입니다.
같은 듯 다른 이 두 단어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패륜悖倫은 ‘인간으로서 마땅히 하여야 할 도리에 어그러짐’의 의미입니다. 동의어로 파륜破倫을 쓰기도 한다고 하네요. (고마워요, 네이버 국어사전!)
근데 이 패륜을 폐륜으로 쓰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아마도 ‘폐廢’자의 의미가 덮다, 부서지다 등이기에 ‘윤리가 부서졌다.’라고 생각하면서 폐륜이라 적는 것 같습니다.
폐륜廢倫은 ‘결혼을 하지 않거나 못함.’이란 뜻과 ‘부부 간에 성생활을 하지 않음’이란 의미를 갖고 있답니다. 이른 바 요즘 흔한 sexless couple을 두고 ‘폐륜하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죠.
역시 성생활은 인간의 기본 도리인 듯싶습니다. 부서질 폐에 인륜 륜을 써서 폐륜이라 하니 말입니다.
하여간 우리가 흔히 쓰는 ‘마땅히 할 도리를 저버리는 것’은 패륜이지 폐륜이 아닙니다. 폐륜은 sexless를 의미한다는 거!
뭐, 그렇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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