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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거지의 서재

시메트리[생각을 읽는 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역전거지
작품등록일 :
2016.03.15 16:14
최근연재일 :
2019.01.31 15:15
연재수 :
383 회
조회수 :
560,174
추천수 :
8,859
글자수 :
3,079,228

작성
16.11.30 09:32
조회
1,309
추천
11
글자
17쪽

사건의 전말

DUMMY

딱!


도혁이 손가락을 튕기자, 비행기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정지하었다. 사무장을 향해 폭언을 하던 선영도, 그런 선영에게 시메트리를 발산하고 있던 하메른도, 비행기 창문밖에 있는 구름마저도 멈춰버린 공간.....

그렇게 도혁은 모든 것이 멈춰버린 공간을 걸으며 백안을 번뜩이고 있는 하메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내가 어리석었어.... 왜 진작 몰랐을까? 당췌 이해할 수 없었던 이 모든일들이, 네놈의 이름 하나만 넣으면 완벽하게 설명이 되는데 말이지....”


이를 바득바득갈며 하메른을 노려보는 도혁... 그리고 그 순간, 어딘가에서 도혁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혁씨!!”

“응? 이 목소리는..... 검사님? 이게 어떻게 된일이지?”


갑자기 비행기 안에 울려퍼지는 남수인의 목소리.... 그러자 도혁은 의아해 하며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았고, 이내 주변의 모든 형상들이 일그러지며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슈우우욱!


“도혁씨!! 지금 뭐해요!!?”

“허억! 헉, 헉..... 여, 여긴.....”

“이 중요한순간에 잠이 와요? 세상에나, 이 땀은 또 뭐야?”


어느새 주변배경은 유시영의 아파트로 바뀌어있었다. 현실로 돌아온 도혁은 잠시 눈을 감고 숨을 몇차례 몰아쉬더니, 얼굴에 흐르는 땀을 훔치며 이창준에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잠을 제대로 못잤나 봅니다.”

“괜찮습니다. 밤새 아파트 복도에 계셨다고 들었는데, 잠을 제대로 잤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겠죠. 이해합니다.”


이창준에게 잠을 제대로 못잤다고 둘러대며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손으로 훔치는 한도혁. 그러자 그런 도혁의 모습을 본 남수인은 마음이 편치 않았는지, 휴지를 꺼내서 도혁의 땀을 닦아주기 시작했다.


[내가 잠꼬대가 좀 심한 편이긴 한데..... 나 때문에 제대로 못잔건가? 그럼 말을 하지, 괜히 사람 미안하게...]


“검사님 때문에 못 잔거 아니니까 안심하세요.”

“네?”


수인이 자신의 생각에 대답을 한 도혁을 놀란눈으로 쳐다보자, 잠시 머뭇거리던 도혁은 이내 호탕하게 웃으며 둘러대기 시작했다.


“아하하!! 남수인 검사님 배려심이 좀 깊습니까? 남수인 검사님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맞죠?”

“네? 뭐, 그런 생각을 하긴 했는데.....”

“하하하! 역시 검사님은 천사라니까? 전 잠시 밖에서 전화 좀 하고 오겠습니다. 얘기들 나누고 계시죠.”

“웃겨 정말, 만날 짐짝 취급해놓고는 천사는 무슨 천사...... 어? 정말 나가버렸네?”


남수인이 뭐라 말할새도 없이 밖으로 나가버리는 도혁, 그러자 남수인은 그런 도혁의 뒷모습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더니, 유시영과 이창준을 향해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 형사가 다른건 다 괜찮은데 가끔 저럴때가 있어서....”

“괜찮습니다. 그리고 그날 있었던 일은 얼추 다 말씀 드린것 같은데, 더 물어볼게 남았습니까?”

“몇가지만 더 묻겠습니다. 오선영 부사장이 뉴욕에서 한 업무는 무엇이었죠?”

“아마 신임 부사장으로서 시찰정도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와서 한일은.....”



밖으로 나온 도혁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며 자신의 머리를 콩! 하고 쥐어박았다.


“미치겠네 정말, 왜 저 여자랑만 있으면 자꾸 이런 실수를 하지? 아무래도 안되겠어. 두 사람의 생각은 읽는데는 성공했으니, 대충 둘러대고 이 자리를 뜨는 수밖에....”


간신히 한숨을 돌린 도혁은 핸드폰을 꺼내들고 어딘가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스캐너입니다.”


-무슨일이지?


“하프문 오너일가의 스캔들 때문에 전화드렸습니다.”








오창훈의 자택.


집에 도착한 오영수는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어라? 영수야, 네가 여기 어쩐일이냐? 넌 정선에 있어야 하는거 아냐?”

“아, 아버지가 부르셨거든요.”

“회장님이 너를 불러?”

“네. 아버지는요?”

“회장님은...... 내려오는걸 보지 못했으니, 아마 아직 네 방에 계실거다.”

“제방이요?”

“응. 한참전에 네 짐을 직접 싸주겠다면서 네 방으로 들어가셨었거든. 그러고보니 짐을 다싸고도 남을 시간인데 아직도 안내려 오시네? 여기서 기다리거라, 내가 올라가서.....”

“자, 잠깐만요 아저씨!”


무언가 불안함을 느낀 영수는 2층으로 올라가려는 김집사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제가 직접 올라가볼께요. 아저씨는 일 보세요.”

“그래? 그럼 어서 올라가보거라. 회장님 기다리시겠다.”

“네, 김집사 아저씨.”


김집사를 향해 활짝 웃어 보인 오영수는, 이내 얼굴에 웃음을 지우고 천천히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내 짐을 싸다가 불렀다면, 설마......’


영수가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자, 허탈한 표정으로 침대에 앉아있던 오창훈은 고개를 들고 영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빨리 왔구나.”

“평일 낮이라 그런지 길이 안막히더라구요. 근데..... 무슨일로 부르셨어요?”

“네 짐을 정리하다가 이런 것을 발견했다.”


툭!


오창훈이 던진 무언가가 영수의 발밑에 떨어졌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던 영수는 표정을 굳힌채 오창훈이 던진 그것을 주워들었다.


“그건 네가 봐서는 안되는 물건이다. 근데.... 그게 왜 네 손에 있는것이냐? 설마, 그 책에 있는 내용을 본것이냐?”

“아버지, 그게......”

“변명은 하지 말거라!! 그 책의 내용을 본것이냐!!”


오창훈의 채근에 잠시 말을 멈추고 눈을 감는 오영수..... 그리고 다시 눈을 뜬 오영수는 오창훈을 향해 원망스러운 눈빛을 하며 따지는 듯한 말투로 말하기 시작했다.


“왜요? 형에게는 오가제위를 거의 다 넘겨주시지 않았습니까! 제가 고작 이 한권을 보는것도 안된다는 겁니까?”

“뭐, 뭐야!!? 그 말투는 대체 무엇이냐!! 다시 한번 물으마! 그 마지막권의 내용을 본것이냐!?”


오가제위[吳家帝位].

보통 제왕학이라 함은 군주를 위한 제왕학을 일컫지만, 하프문의 초대 총수였던 오진석이 직접 작성한 제왕학인 ‘오가제위’는 그런 제왕학들과는 조금 달랐다.

그것은 절대군주제나 입헌군주제 시대의 군주를 위한 것이 아닌,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기업 총수를 위한 제왕학. 즉, 하프문의 차기회장들을 위해 만들어진 제왕학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오가제위의 위력은 강력했다. 차남이었지만 아버지 몰래 오가제위를 읽은 오창훈은 얼마 지나지않아 회장자리에 앉았으며, 그 후에 오가제위를 물려받게된 오영찬은 그 강력함에 놀란 나머지, 다른 형제들이 그것을 읽을까 두려워하며 자신이 읽은 오가제위를 모두 불태워 버렸다.


하지만 오가제위가 모두 불에탄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지금 오영수가 손에 들고 있는 오가제위의 마지막권이었고, 그것은 절대로 차남에게 전해져서는 안되는 물건이었다.

그 것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던 오창훈은, 오진석 회장이 죽자마자 오가제위의 마지막권을 찾기 위해 유품을 이잡듯이 뒤졌지만, 그 어디에서도 마지막권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오창훈은 아버지인 오진석이 스스로 폐기해 버렸을거라 믿으며, 마지막권을 제외한 오가제위를 영찬에게 물려주었던 것이었다.


영수는 오창훈을 바라보며 입가에 피식 미소를 짓더니, 오가제위의 마지막 권을 들어보이며 오창훈에게 말했다.


“네, 봤습니다..... 아주 많이 봤습니다..... 그게 그렇게 잘못입니까?”

“결국..... 그것을 봤다는것이냐? 네놈이 어찌 감히 그것을!!!”

“왜요? 아버지도 보셨잖아요? 그래서 회장이 되신 것 아닙니까?”


“..... 지금 뭐라고 하였느냐?”

“아버지는 장남이 아니라 차남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회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큰아버지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할아버지에게 치매증상이 있다며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했기 때문이 아닙니까!!?”

“네 이노오오옴!! 지금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이냐!!?”


오영수는 손에든 오가제위를 펴고 몇장을 넘기더니, 이내 글자가 빽빽하게 적혀있는 한 페이지를 찾아서 오창훈을 향해 들어보였다.


“강화도에서 요양중이시던 할아버지가 어느날 저를 은밀히 부르시더군요. 저는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저는 분명 아버지에게, 할아버지가 완전히 미쳤다고 들었었으니까요.”

“......”

“하지만 할아버지는 누구보다도 멀쩡하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저를 불러다 앉혀놓고는 이렇게 말씀하셨죠. 이 마지막권을 쓴 것을 제일 후회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제게 이 오가제위의 마지막권이 숨겨져 있는 장소를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몇달 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죠.”


오창훈은 그럴 리가 없다는 표정으로 오영수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아, 아버지가 너에게 그것을 넘겨줬다는 것이냐? 그럴 리가 없어.... 장남만을 위한 그 서책을 너에게 건네줬을 리가......”


오영수는 오창훈을 향해 펼쳐든 오가제위를 자신이 볼 수 있게 돌리더니, 소리를 내어 그 내용을 읽기 시작했다.


“차남(次男)이 제위(帝位)를 하는 것은 쉽지 않으니, 마치 바늘구멍으로 소를 집어넣는것과도 같다.

하지만 소에 붙은 살점을 모두 먹어버리고 그 뼈를 갈면 못할 것도 없는 것처럼, 차남(次男)이라고 해서 총수(摠帥)의 자리에 제위(帝位) 하는 것이 불가능한것만은 아니다.

따라서 오씨 가문의 장자(長子)는 차남(次男)이 제위(帝位)를 노리는 것을 항상 조심해야 할 것이다.

차남들이 제위(帝位)를 노리고 행하는 방법들중 제일 조심해야 할 것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다른 형제들 사이에서 군계일학(群鷄一鶴)의 재능을 보이는 방법이 있으며,

둘째는 *국사무쌍(國士無雙)한 인물이 되어 온 직원들의 신임을 받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더 이상 참을수가 없었던 오창훈은 노기가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 입 닥치지 못하겠느냐!! 내 앞에서 뭘 읽는 것이야!!!!”

“세번째는!! 페부살형(廢父殺兄)하여 총수의 자리에 앉는 방법이 있다! 따라서 장자(長子)는 권력욕에 사로잡힌 차남(次男)을 항상 조심해야 할것이다!!”


폐부살형(廢父殺兄), 말 그대로 아비를 폐하고 형을 죽인다는 말이었다. 결국 자신의 마지막 치부를 들킨 오창훈은 막대기를 삼킨듯한 표정이 되더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채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아버지는 큰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위장해 죽이고, 할아버지를 치매로 몰아서 요양원에 가두었습니다. 그리고 회장자리에 오르셨죠.

참으로 용의주도하게 일을 꾸미셨더군요. 할아버지가 은밀하게 은닉해뒀던 돈으로 경호원들을 매수하지 못했다면, 아마 저도 오늘 이때까지... 아니, 평생토록 진실을 모른채로 살아갔겠죠.”

“......”

“이 책은 후계자인 장자에게, 후계순위에서 밀려난 차남들을 상대하는 법을 적어둔 마지막 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 적혀있는 예시들은 차남들이 절대로 봐서는 안되는 것들뿐이었죠. 하지만 차남이었던 아버지는 우연한 기회에 오가제위를 보게 되었고, 결국 이 마지막권에 있는 방법들 중 폐부살형을 통해 총수의 자리에 오른것입니다. 아버지, 제 말이 틀렸습니까?”

“그, 그건.....”

“변명할 생각이라면 당장 집어 치우세요! 아버지, 할아버지가 나한테 이 마지막권을 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찾아갔을 당시 할아버지는, 큰아들을 죽이고 자신마저 요양원에 가둬버린 아버지를 뼛속깊이 원망하고 계셨습니다.

직접적으로 말씀은 안하셨지만..... 그때의 아버지와 똑같이 차남인 나에게 이 마지막권을 준 이유는 단 하나뿐이겠죠.

그것은 바로, 내가 그때의 아버지가 되어서! 아버지를 끌어내리고! 형을 죽여서 똑같이 복수를 해주길 바라신겁니다! 내 말이 틀렸습니까!?”

“지금..... 뭐라고 하였느냐? 나를 끌어내려? 영찬이를 죽여? 네놈이 감히!!!”


영수의 말에 노기가 서린 표정으로 일어나는 오창훈.... 하지만 격앙된 감정상태가 계속된 탓이었는지, 오창훈은 일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왼쪽가슴을 움켜쥐며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으으윽! 여...영수야....”

“......”


왼쪽가슴을 움켜쥐며 고통을 호소하는 오창훈.... 하지만 그런 아버지를 바라보는 영수의 표정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전 폐부살형을 하고 싶어도 그동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뭐, 이유는 아버지께서 잘 아실겁니다.”

“여, 영수야.... 야, 약을.....”

“아버지는 내가 형과 누나의 것에 욕심을 가질 여지조차 주지 않으셨습니다. 하긴, 차남이었던 아버지가 스스로 한짓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똑같은 차남인 제가 회사에 욕심을 갖는게 두려우셨겠죠.

덕분에 저는 지옥보다도 못한 삶을 살며 이제껏 버텨왔습니다. 언젠가 내가 반드시! 아버지가 할아버지에게 한것처럼, 아버지를 끌어내리고 내가 회장자리에 오르고야 말겠다고, 매일같이 다짐을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교활한 형과 똑똑한 누나 사이에서 제 한몸 지키기에 급급했던 저는 어느새 모든 것을 포기해버렸었죠.

근데... 아버지, 기적이 일어나더군요. 어느날 나에게 조용히 악마가 다가와 힘을 보태준다고 속삭였습니다. 그게 누구인지 아십니까?”

“끅! 끄으으윽! 야, 약....”


오영수는 자신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약을 외치는 오창훈을 죽일듯한 눈빛으로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바로 하메른입니다. 아버지가 말했던, 사람에게 생각을 심을 수 있는 스파이어의 시메트러, 바로 그가 내편에 섰단 말입니다!

다음주에 열리는 주주총회 날, 형은 그 자리에 오지 못할겁니다. 아, 그리고 제가 정신병원에 가둬놓은 누나도 당연히 주주총회에 오는 건 불가능하겠죠.”

저는 그 자리에서 누나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과 지금 제가 사들이고 있는 지분을 합쳐 대주주의 자격으로 말할겁니다.

창녀들과 놀아난 아버지를 회장직에서 해임하고, 내가 그 자리에 오르겠다고 말입니다! 아, 물론 표결은 하나마나일겁니다. 그날은 하메른이 저와 같이 있을테니까요.

아, 물론 스파이어에게 도움만 받는 것은 아닙니다. 어제 아버지가 말씀하셨던 센터오브 시메트리의 건설계획서, 그것을 그들에게 넘겨주기로 했으니까요.

그깟 종이뭉치 하나를 건네주고 회장직을 얻는다? 어떠세요 아버지? 저, 이만하면 꽤 괜찮은 사업가 아닌가요?”

“으.... 으으으윽!”


오창훈은 핏발이 선 눈을 한 채로 사력을 다해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오영수는, 오히려 그런 오창훈을 한심하다는 듯이 내려다보며 한숨을 쉬기 시작했다.


“아버지, 대체 그놈의 센터가 뭐라고 그렇게까지 보호하려 하시는 겁니까? 물론 저도, 아버지가 하프문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센터에 투자를 한 것은 백번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센터의 한계는 결국 거기까지입니다. 상상을 해보세요 아버지, 마케팅도 없고, 광고도 하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하프문의 물건을 홀린 듯이 구매하는 모습을......

센터가 하프문을 세계적인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았다면, 스파이어는 하프문을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겁니다.

지켜봐주세요 아버지, 스파이어와 함께 세계를 주무르는 하프문의 모습을 말이죠.... 아, 물론.....”

“으으으으으!! 큭!”


결국 의식을 잃어버린 오창훈, 그러자 그런 오창훈의 모습을 바라보던 오영수는 얼굴에 차가운 표정을 드리운채, 미처 못 다했던 말을 조용히 읊조렸다.


“과연 그때까지 살아계실지가 의문이지만..... 뭐, 살아나신다고 하더라도 평생을 요양원에 갇혀서 지내시겠지만요.”








센터, 히트맨의 집무실.


“그래? 알겠네. 당장 시메트러를 투입하지.”


히트맨이 복잡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수화기를 내려놓자, 임무하달을 위해 집무실을 찾은 프로펫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히트맨에게 물었다.


“히트맨, 무슨 전화길래 그러십니까?”

“프로펫, 오늘 하달하기로 한 임무는 모두 취소다. 지금 당장 움직일 수 있는 모든 시메트러들을 데리고 스캐너를 백업해.”

“스캐너요? 스캐너는 지금 임무가 없는 상태일텐데요?”

“하프문 그룹의 오창훈 총수와 HM항공의 오선영부사장의 스캔들, 혹시 알고있나?”

“지금 대한민국에서 그거 모르면 간첩 아닙니까?”

“그 일련의 사건에 스파이어가 관계되어있다는 스캐너의 보고다.”

“스파이어가요? 확실한겁니까?”

“확실하겠지, 스캐너의 보고니까.”

“뭐, 그놈이 하는 보고라면 확실하긴 한데..... 근데 왜 스파이어에서 이런짓을.....”

“글쎄, 그건 지금부터 알아봐야겠지. 하프문을 흔들어서 그들이 얻을만한게 뭔지를 말이야......”






*國士無雙(국사무쌍) : 나라 안에는 견줄 만 한 자가 없는 인재를 뜻하는 말로, 국내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을 이르는 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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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83 구름안개
    작성일
    16.11.30 20:02
    No. 1

    사람 속마음을 알 길은 초능력 외에는 없으니 오가제위는 결국 믿을 놈 없으니 먼저 적이 될 수 있는 존재를 제거하라 이 소리네요. 그러면서도 차남을 낳는 이유는 혹시모를 불상사를 대비한 예비품일 뿐이고요. 발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구름안개
    작성일
    16.11.30 20:03
    No. 2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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