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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거지의 서재

시메트리[생각을 읽는 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역전거지
작품등록일 :
2016.03.15 16:14
최근연재일 :
2019.01.31 15:15
연재수 :
38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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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079,228

작성
16.11.0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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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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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9쪽

사건의 전말

DUMMY

얼떨결에 류연지의 명함을 받아든 선영은 영수에게 물었다.


“법무법인 여인? 영수야, 그럼 지앤정은.....”

“그들은 이곳에 안와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어도.....”

“..... 아마 영찬이 짓일거야. 이 기회를 놓칠 놈이 아니니까.”

“누나, 그래도 가족인데 설마 그렇게까지.....”

“가족? 가족이라....”


선영은 영수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내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영수야, 내가 이곳에 구속되어 있는게 누구 작품일 것 같아? 한국에서 내가 이런 취급을 받고 있는게 자연스러워 보이니? 내가 실수를 한 이때를 틈타 이런 짓거리를 할만한 사람은 오영찬, 그놈밖에 없어.”

“그래도 형은......”

“내 앞에서 그놈을 두둔할 생각은 집어치워. 영찬이가 다른 일을 벌이기 전에 어떻게든 나가야해. 그래야만....”

“누나를 빼낼 방법을 강구해봤어요. 그리고 방법을 찾긴 했는데......”

“나갈 수가 있다고?”


선영은 두 눈을 반짝이며 영수의 손을 잡았다.


“정말 여기서 나갈수가 있는거야? 나가게만 해줘. 내가 이대로 교도소에 가버리게 되면, 하프문은 영찬이의 손에 들어가게 될거야.”

“사실, 이미 저질렀어요. 누나에게 정신병이 있다고 해버렸거든요.”

“뭐? 정신병?”

“네. 격리치료가 필요한 사람을 구속수사하진 않는다고 들었거든요. 조금전에 기자들에게 얘기했어요. 누나는 외상 후 격분장애를 앓고있다고.”“외상 후 격분 장애? 그게 뭔데?”

“흔히들 분노조절장애라고 부르는 정신병이에요. 격리치료가 필요할정도로 증세가 심하다고 소견서에 적어두었으니, 아마 검찰도 불구속 수사로 전환할거에요. 그럼 누나는 밖으로 나갈수가 있게 되죠.”

“정신병이라니, 그런.....”


정신병이라는 말에 조금 당황하는 듯한 모습의 오선영. 그러자 그런 오선영의 눈빛을 읽은 류연지 변호사는, 가방에서 태블릿 PC를 꺼내며 선영에게 말했다.


“오영수 사장님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기자들 앞에서 눈물도 쏟아내셨었죠.”

“눈물이라니? 영수야, 너 대체......”


류연지 변호사는 태블릿 PC에 동영상 하나를 띄우더니, 오선영에게 그것을 내밀며 말을 이었다.


“지금 인터넷기사와 SNS는 온통 오영수 사장님의 동영상으로 가득합니다. 덕분에 여론은 오선영 부사장님께 조금이나마 유리한 쪽으로 방향이 바뀌었죠. 아마 검찰에서도 구속수사를 계속하지는 못할겁니다.

문제는 그 다음인데......”


류연지 변호사는 오선영에게 현재의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었지만. 선영의 귀에는 그런 류연지 변호사의 말이 하나도 들리지 않고 있었다.


-저는 오씨 가문의 일원으로서, 또한 오선영 부사장의 동생으로서, 국민여러분들에게 이렇게 고개를 숙여 사죄드리려고 합니다.


‘영수야, 너는 어쩜......’


물론 자신을 정신병자라고 말하는 부분에선 조금 욱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다, 자신을 빼내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게다가 평생 언론에 노출된적도 없던 아이가 기자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자신을 대신해서 사죄를 하고 있었다.

영수에게 선영을 위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이런 것이 가능했을까? 선영은 고개를 들어 영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누나, 왜 그렇게 봐요? 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

“아냐, 그냥.... 고마워 영수야. 누가 나에게 가족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난 너 하나뿐이라고 대답할 것 같아.”

“누나도 참.... 아, 변호사님 얘기는 들으셨어요?”

“응? 무슨 얘기?”


류연지 변호사는 오선영에게 서류를 한 장 내밀면서 조금 전에 말했던 내용을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영상을 보느라 듣지 못하신 것 같으니 다시 말씀드리죠. 현재 오선영 부사장님께서 이곳을 나갈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부사장님의 증세가 격리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주장을 하는것이죠.

하지만 이 방법으로 구속수사를 피하게 되면, 부사장님은 대외적으로 활동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제정신이 아닌 것으로 알려진 사람이 오성병원 이사장직을 수행한다거나, 주주총회에 참여한다는건 말도 안되는 일이니까요.”

“자, 잠깐만! 그렇다는건.... 여기서 나간다 하더라도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거에요?”

“원래는 그렇습니다만...... 사무나 법적인 부분을 대신해줄 성년 후견인을 선임하신다면, 그 사람을 통해서 오선영 부사장님의 개인적인 사무나 법적인 부분, 그리고 재산권을 행사하실 수 있습니다.

단, 그 사람을 통해서만 행사가 가능하니 반드시 믿을만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겠지만요.”

“지금... 나보고 후견인을 두라고 말하는거에요? 내가 몇 살인데 후견인을......”

“보통 성년이 된 사람에게는 후견인이 필요가 없죠. 하지만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뇌성마비 라든가 기타 정신적인 질환으로 인해 정상적인 사무처리가 불가능한 사람들은 후견인이 필요합니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제도가 바로, 지금 이야기 하는 성년 후견인 제도입니다. 이 제도는 3년전에 시행된 제도로써, 그전에는.....”

“지루한 이야기라면 됐어요. 결국 요점은, 후견인이 있으면 대외적으로는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저도 법적인 권리와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말이죠?”

“네. 그리고 다시 한번 강조를 하자면, 성년 후견인 선임은 반드시 믿을만한 사람으로 하셔야 합니다. 피후견인의 모든 권리를 대신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요.”

“믿을만한 사람이라......”


류연지의 말을 들은 오선영은 잠시 고민을 했지만, 이내 그녀는 앞에 앉아있던 오영수의 얼굴을 한번 쳐다보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바보같으니...... 고민할 이유가 없잖아. 지금 영수가 아니면 누굴 믿을건데?’


선영은 어머니를 배신한 아버지를 믿을 수 없었고, 자신을 견제하는 영찬 또한 믿을수가 없었다. 그런 선영이 100프로 믿을 수 있는 가족은 오직 단 한명, 눈앞에 앉아있는 영수뿐이었다.


“영수야, 네가 해줄래? 내 후견인?”

“제가.... 그래도 돼요 누나?”

“너 아니면 이제 믿을 사람이 없네. 부탁해, 내 동생.”

“오선영씨, 오영수씨를 성년후견인으로 선임하시겠습니까?”


그러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선영. 그렇게 선영의 뜻을 확인한 류연지 변호사는 오영수에게도 서류한장을 내밀면서 말했다.


“후견인은 이 서류를 작성해주세요. 피 후견인인 오선영 부사장님은 그 서류를 작성해주시고요. 나머지 절차는 제가 알아서 진행하겠습니다.”


선영은 류연지 변호사가 조금전 건네준 서류를 잠시 매만지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서류의 빈칸들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성년 후견인 제도, 이 제도는 그 전에 있던 제도를 폐지하고 보완하며 2013년 7월에 새로이 시행된 제도로써, 그 전에 있던 제도의 이름은 [금치산자 제도]였다.










다음날, 센터.


♪전화 왔습니다요 마님~ 전화 왔습니다요 마님~


“흐음.... 누구야 대체!!”


시끄러운 전화벨소리에 잠에서 깬 기영란은 신경질을 부리며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 여민주 -


“뭐야, 민주씨가 왜 이른 아침부터... 여보세요?”


-대표님! 대체 왜 이렇게 전화를 안받으세요!!



전화를 받자마자 기영란의 귀를 때리는 여민주 사무장의 목소리..... 덕분에 잠이 홀딱 달아난 영란은 짜증이 솟구치는 표정을 지으며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켰다.


“민주씨! 아침부터 이게 뭐하는 짓이야! 내 미모의 비결이 바로 늦잠이라는거 몰라? 왜 꼭두 새벽부터 잠을 깨우고 난리야!!”


-하아...... 설마 설마 했는데, 주무셨던거에요? 내가 밤새도록 그렇게 전화를 했는데 어떻게 한번을 안일어나시고.....


“잠깐만, 부재중 전화 14통? 대체 무슨일이길래 그래? 변호사 사무실에 엑소라도 왔어?”


-엑소가 왔으면, 여자밖에 없는 이 로펌이 난리가 났을텐데 대표님한테 연락할 겨를이나 있었겠어요? 어제 오영수 측에서 연락이 왔는데....


“하프문의 오영수? 그래서? 아...... 류변이? 그래서? 정신병? 갑자기 그게 대체 무슨..... 뭐어어어!!?”


기영란은 속옷차림인것도 잊은 채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오선영이 성년후견인으로 오영수를 선임해? 자신의 모든 권리를 오영수에게 넘겼단 말이야?”







센터 4층. 헬스트레이닝실.


“좋은아침입니다! 히트맨!”

“스캐너인가? 센터엔 언제 왔지?”


도혁은 이른 아침부터 런닝머신 위를 달리고 있는 히트맨에게 다가가 물었다.


“어제 저녁에 도착했습니다. 그나저나, 꽤나 부지런하시네요. 센터의 시메트러들 중에선 제일 일찍 일어난 것 같습니다만?”

“그저 이 생활패턴이 익숙해져있을 뿐이야. 근데 이 아침에 무슨일인가? 중년남자가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온건 아닐테고......”

“아, 별건 아니고...... 지금 하프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혹시 아십니까?”

“전국이 들썩거리고 있는데 모를 리가 있나. 그건 왜 묻는겐가?”

“그리고 오창훈 회장이 센터를 만든 7인중에 한명이라는걸 기실장님에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일이 흘러가는 꼴을 보면 이해가 안되는것들 투성인데, 이정도면 센터가 나설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하프문 오너일가의 스캔들은 지극히 사적인 내용들이 전국적으로 드러나버린 이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세.

아무리 센터와 연관이 있는 인물이라고 해도 그런 뒤치닥꺼리를 하는일에 센터가 나설수는 없지.

자네와 러너가 개인적으로 기실장을 돕는 것은 막지 않겠지만, 센터의 지원을 바라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군.”

“역시, 히트맨 당신이라면 그렇게 말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본론은 그게 아니고.... 어제 그놈을 만났었습니다. 하이바.”

“하이바? 그건 또 누구지?”

“황일준과 같은 능력을 쓴다는 그놈이요. 어젯밤에 만났었습니다.”

“뭐라고?”


히트맨은 도혁의 말에, 달리던 런닝머신까지 멈추고서 물었다.


“대체 그놈을 어디서 본거야? 러너와 크로우가 그렇게 수색을 해도 단서하나 잡지 못했었는데......”

“서영희 박사와 같이 있더군요. 아, 같이 있다고 하기는 좀 그런가? 만취해서 널부러진 서박사를, 그놈이 맞은편에서 바라보고 있었다고 하는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그놈이 왜 서박사를..... 그래, 만난후에는 어떻게 됐지?”

“절 보자마자 도망가버렸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거 참 큰일이군. 자네같은 약골이 무서워서 도망갔을리는 없고, 결국 이유는 하나밖에 없다는건데.....”

“저기...... 그렇게 덤덤한 말투로 디스를 하시면 농담으로 넘기기도 어렵습니다만? 그리고, 뭐가 그렇게 큰일이라는 겁니까?”

“답답하군. 자네를 보자마자 도망가버렸다는건, 자네의 뭔가가 두렵기 때문이 아니겠나?”

“뭐, 그러니까 도망을.... 가만, 설마......”


순간 무언가가 떠오른 도혁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하이바가 내 시메트리에 대해서 알고 있군요.”

“하이바라.... 요상한 이름을 붙여놓았군. 아무튼, 그 하이바라는 놈이 자네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은 그리 유쾌한 정보는 아냐.

게다가 시메트러가 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자네의 정보를 안다는건, 센터에 있는 다른 시메트러들의 정보도 알고있다는 소리겠지.”

“여러모로 귀찮은 놈이군요.”

“다시 한번 만난다면 반드시 그놈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게. 공간을 이동하는놈이니 쉽진 않겠지만 말이야.”


“히트맨! 좋은아침입니다! 스캐너? 아침부터 무슨일이지?”

“일어나셨어요? 그냥 히트맨과 상의할게 있어서..... 참, 슬라임은 잘 바래다 줬습니까?”


물병과 수건을 들고 헬스트레이닝실을 찾은 프로펫은 도혁이 슬라임에 대해 묻자, 살짝 인상을 찡그리며 런닝머신에 올랐다.


“말도 마, 나간김에 그놈하고 술이나 한잔 할까 했는데, 바쁘다면서 먼저 가버리지 뭐야.”

“아~ 그래요? 크크크! 이해하세요. 한참 연애사업 중인 것 같으니.”

“연애? 그게 무슨소리야?”

“모르셨어요? 여자가 있는 것 같던데.....”


프로펫은 도혁의 말에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봐 스캐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슬라임은 센터에 들어온 이래로, 임무를 제외하고는 밖으로 나간적도 없어. 근데 무슨 여자?”

“그래요? 이상하네.... 어제 재영이랑 마주쳤을 때 그런 생각이 들렸었거든요. ‘그녀를 반드시 만나야 한다’고......”

“그녀를 반드시 만나야 한다? 그럴 리가...... 센터에서 나가지도 않은놈이 어떻게 여자를 사귄다는거야?”

“난 왠지 알 것 같군.”

“히트맨, 뭐 아는거 있어요?”

“며칠전에 센터의 여직원 몇 명이 휴가를 떠났지. 내 예상엔 그중에 한명이 아닐까 싶은데......”

“그래요? 그럼 여기 여직원과..... 잠깐, 그렇다는건 재영이 이자식이 사내연애를 한단 말입니까? 이자식이 하라는 훈련은 안하고 연애질이나......”

“센터 사내연애 1호 커플이 할 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

“저랑 수빈이가 같습니까? 우린 진짜 사랑이잖아요!”

“식장 들어갈때까진 아무도 모르는 법이네.”

“아주 악담을 하세요 악담을! 아무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별다른 사항이 생기면 보고드리죠.”

“수고하게나, 스캐너.”


도혁이 떠나자 런닝머신의 속도를 올리며 달리기 시작하는 두 사내.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릿속에 무언가가 떠오른 프로펫은, 다시 속도를 줄이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프로펫, 뭘 그리 생각해?”

“아, 아뇨. 잠시 뭐가 떠올라서......”


‘선배, 나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선배, 어떻게 그렇게 감정이 메마른 소리를 하죠? 진짜 내 이상형을 오늘 만났단 말입니다!’

‘저 여자는 나도 이상형이다 새꺄!! 뭐? 모델? 이 여자가 한낱 모델로 보여? 이 오성병원 이사장인 오선영이잖아!!!’

‘이사장이요?’


예전에 슬라임이 오선영에게 반했었던 것을 기억해낸 프로펫은 잠시 뭔가를 생각 하더니, 이내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런닝머신의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에이, 아니겠지. 아무리 그놈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해도......’






인사동. 구영표의 작업실.


구영표는 머리를 쥐어뜯고 싶은 심정으로 눈앞의 친구를 바라보았다.


“재영아, 대체 왜 이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체 오선영을 왜 만나야 하는건데?”

“아주 잠깐의 만남이었지만, 난 확실히 알 수 있어. 그녀는 절대 그럴사람이 아냐. 공주가 위험에 처해있을땐, 왕자님이 나타나서 구해주는게 당연하거 아니겠어?”

“미치겠네 정말.... 지금 그 오선영은, 구치소에 갇혀있다고!! 근데 네가 무슨수로 만난다는건데!”

“내 능력 몰라?”


순간적으로 초록색의 젤라틴덩어리로 변했다가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는 재영, 그러자 그 모습을 본 구영표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재영에게 물었다.


“재영아, 혹시나 해서 묻는데.... 너 설마 그 상태로 구치소에 들어가서 오선영을 만나겠다는 생각은 아니지?”

“어? 너도 스캐너 선배같은 능력이 있는거야? 어떻게 알았지?”

“하.... 재영아.”

“응?”

“아니다. 말해 뭣하겠냐.”

“도와줄거지? 응? 우린 친구잖아. 영표야~~”

“친구는 지랄..... 대체 오선영 그 여자의 어디가 그렇게 믿음이 가는건데? 만난건 몇초 되지도 않았다며.”

“영표야,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 그렇게 예쁜 여자가 사람을 무릎꿇리고 비행기를 돌렸다는게 말이나 돼? 분명히 무언가 악의 무리가 그녀에게 누명을 씌운거야. 그렇지 않고서는......”

“결국, 예뻐서 그런거냐?”

“그래! 스파이어! 그놈들짓일지도 몰라! 하메른 그놈이 사람에게 생각을 심을 수가 있으니까...”

“말이 되는 소리를 해, 그놈들이 할짓이 없어서 재벌상속녀한테 비행기를 돌리게 했겠어? 거기도 어마어마한 초능력자 집단이라며?”

“아무튼, 이 일은 반드시 내가 해결해야해. 알프레도, 도와줄 수 있지?”

“내가 알프레도라는건..... 네가 배트맨이라는거냐?”

“역시 잘 알고 있네. 아무튼, 지금 그녀는 서울 구치소에 있을거야. 내가 그녀를 만나려면....”


구영표는 인터넷에 있는 서울 구치소 사진을 보며 칠판에 그림을 그리는 재영을 보며 짧게 한숨을 내쉬더니, 리모컨을 들고 TV를 켰다.


“아무래도 밤에 들어가는게 낫겠지? 정문과 뒷문은 경비가 삼엄할게 뻔하고, 부식차가 들어가는 이쪽으로.... 영표야, 보고는 있어?”

“응~ 보고있어.”

“눈은 TV를 향해 있는 것 같은데?”

“아냐, 네 기분탓이야. 난 네 말을 경청하고 있어.”

“누굴 바보로 아나.... 너 정말 안도울거야!?”

“돕기는 뭘 도와? 직접 가서 만나면 되겠구만. 저 여자 구치소에서 나온거 안보여?”

“뭐? 선영씨가 나와?”

“언제 봤다고 선영씨는...... 지금 TV에 나오고 있잖아. 오선영이 불구속기소로 전환되었다고.”


-오늘 아침 7시, HM항공의 부사장인 오선영씨가 구속기소 하루만에 검찰에서 풀려났습니다.


현재 오선영씨의 상태는 격리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으로 알려져있으며, 성년후견인을 선임할 정도로 사무적인 처리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오선영씨가 도주 우려가 없고 신원이 확실한 점. 그리고 증거가 이미 다 확보가 되어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는 점을 들어 오선영씨의 기소를 불구속기소로 전환하였고, 검찰에서 풀려난 오선영씨는 격리치료를 위해 후견인인 동생 오영수씨와 곧바로 서울지검을 떠났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사무처리가 불가능할 정도의 상태가 맞냐는 의혹이 일고 있어......



뉴스를 보던 영표는 다행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재영이 서있던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 이제 됐지? 재판결과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은 풀려났.... 얘 어디갔어!? 야! 조재영! 가만, 설마 재영이 이 새끼....”


‘돕기는 뭘 도와? 직접 가서 만나면 되겠구만. 저 여자 구치소에서 나온거 안보여?’


조금전에 자신이 한말이 생각난 구영표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결국 차키를 들고 작업실을 나섰다.


“사랑엔 약도 없다더니....... 신이시여, 장물 처리하는게 그리도 큰 죄였습니까? 어쩌자고 저런 미친놈을 내게 보내셔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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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9 설산백묘
    작성일
    17.01.09 21:51
    No. 1

    치밀하던 글이 동영상과 땅콩 에피소드를 가져다 붙이면서 작위적이고 어설퍼지네요. 굳이 저런 에피소드를 안넣으셔도 있는 그대로 좋은 글이었는데.... 굉장히 안타깝네요

    찬성: 2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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