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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거지의 서재

시메트리[생각을 읽는 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역전거지
작품등록일 :
2016.03.15 16:14
최근연재일 :
2019.01.31 15:15
연재수 :
38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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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079,228

작성
16.11.0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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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17쪽

사건의 전말

DUMMY

“오영수씨, 오너일가의 낙하산 인사를 인정하는 것입니까?”

“현 사태에 대해 한말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기자들은 오영수에게 질문을 쏟아내며 마이크와 녹음기를 들이댔고, 오영수는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다음말을 이었다.


“누나는 아버지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경험과 노력없이 HM항공의 부사장자리에 올랐습니다. 물론 역량이 부족했던 누나는 부사장직을 역임하는것을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아버지의 성매매 동영상에 충격을 받은 누나는 더욱 정신이 피폐해지고 말았습니다.”


“오영수씨, 지금 오선영씨의 정신이 피폐해졌다는겁니까?”

“오창훈 회장의 성매매 스캔들이 이 사건과 관계가 있다는 것인가요?”

“오영수씨!!”


오영수가 말을 마치자마자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세례. 하지만 오영수는 그런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할 생각이 없었는지,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며 다음말을 이었다.


“사실 누나는..... 지금 마음이 매우 아픕니다. 현재 오성병원 정신과에서는 누나의 상태를 [외상 후 격분장애] 라고 진단을 내린 상태이며, 이것은 아버지의 성매매 스캔들로 인한 충격으로 생긴 마음의 병입니다.

오성병원의 이사장이었던 누나는 얼마전에 본인의 정신병을 알았지만, 여느 보통 여자들이 그러하듯, 검사결과를 숨기고 싶어 했습니다.

결국 오성병원의 이사장이었던 누나는 정신과에 있던 진단결과를 폐기 해버렸고, 결국 저희 가족은 이번 일이 벌어지고 나서야 누나의 병을 알게되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누나의 병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이런일이 벌어지지 않았을텐데..... 물론, 제가 누나를 대신해서 사과를 할 권리와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씨 가문의 일원으로서, 또한 오선영 부사장의 동생으로서, 국민여러분들에게 이렇게 고개를 숙여 사죄드리려고 합니다.”

“잠시만요! 지금 오선영씨가 정신병을 앓고있다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지금 혹시, 오선영 부사장의 정신병을 근거로 무죄를 주장하시는 겁니까?”


비행기를 회항시킨 오선영이 정신병을 앓고 있었다? 물론 그 말이 사실이라면 어마어마한 특종이었지만, 기자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결국 정신병을 무기로 무죄를 받아내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날카로운 지적까지 이어지자, 오영수는 고개를 저으며 다음말을 이었다.


“저는 누나의 정신병을 핑계로 처벌을 면해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일은 누나 혼자만의 잘못이 아닌, 하프문의 로얄패밀리인 저희 가족 전체의 잘못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사태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사무장과 스튜어디스, 그리고 승객여러분들에 대한 보상은 물론, 이 사건으로 인해 하프문의 경영에 실망을 하신 국민 여러분들을 위해 공익재단을 설립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오영수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우리 누나의 마음이 치유될때까지, 잠시만 구속을 보류하면 안될까요? 무죄나 기소유예는 결코 바라지 않습니다.

제발...... 우리 누나 치료만 받게 해주세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 우리 누나에게 필요한 것은, 처벌이 아니라 치료입니다.”


말을 마치고 고개를 숙이는 오영수. 그런 오영수를 향해 카메라 플래시들이 파파팟! 하는 소리와 함께 터지고 있었다.






오창훈의 자택.


-제발...... 우리 누나 치료만 받게 해주세요.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음이 좋지 않군.”

“하지만 회장님, 덕분에 선영이가 밖으로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신병을 앓고 있는 사람을 구속수사하는 검찰은 없으니까요.”

“그렇긴 하네만......”


오창훈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저.... 한번 믿어보실래요?’


자신을 믿어달라는 영수의 말. 오창훈은 그런 영수의 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지금 이 상황속에서 자신을 믿어주는 유일한 자식인 영수를 어찌 믿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그로부터 겨우 30분정도가 지난 지금, 오선영이 정신병자라는 뉴스가 전국적으로 보도되고 있었다.


“이런 방법밖에 없었단 말인가? 외상 후 격분장애라니......”

“하프문의 법무팀에서도 실형이 확실시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합니다. 회장님, 어쩔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은 마음이 아프셔도, 영수의 방법만이 최선입니다. 회장님.”

“씁쓸하구만.... 대체 어쩌다 하프문이 이렇게까지....”


딩동! 딩동!


“누가 왔나보군.”

“제가 가보겠습니다. 회장님.”


인터폰을 본 김집사는 익숙한 사내의 얼굴에 조금 놀란듯한 표정을 짓더니, 오창훈을 향해 말했다.


“회장님! 영찬이가.....”

“들여보내게.”


현관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오영찬은 분노한 표정을 지으며 오창훈에게 소리쳤다.


“아버지..... 아니, 회장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아버지라고 부르는것도 이젠 역겨우니까!!”

“...... 지금 뭐라고 하였느냐?”

“어머니를 배신하시더니, 이젠 자식까지...... 이게 바로 회장님에게 쓸모가 없어진 사람을 처리하는 방식입니까!!!?”


다짜고짜 찾아와서 알 수 없는 말을 늘어놓는 오영찬. 그러자 오창훈은 노기가 서린 목소리로 오영찬에게 소리쳤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무슨 말? 무슨 말인지는 회장님 더 잘 아실텐데요? 바로 회장님이 갖고 있는 그 뇌물 장부.....”


오영찬은 순간 말을 멈추었다. 누군가가 오선영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 공개해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은 그 뇌물장부, 그 장부가 버젓이 거실 탁자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설마, 설마 했는데...... 역시 그랬었어.....”

“대체 아까부터 무슨 말을 하는것이냐!! 내가 등을 돌린 자식을 처리한다니!!?”

“어쩜 이렇게 뻔뻔하기까지...... 회장님에게 가족은 대체 뭡니까? 가족이랍시고 이런일 저런일을 시키다가, 쓸모가 없어지면 처리해버리는 그런 존재였습니까?”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다만, 확실한 것은 하나뿐이구나. 너 같은 놈에게 하프반도체를 맡긴 것이 천추의 한이라는 것을!”

“이제 저를 처리하시려고요!? 늙고 병들어서 버린 어머니처럼! 회장님에게서 등을 돌려서 구치소에 가있는 누나처럼! 그렇게 나도 처리하시겠죠! 하지만, 이거 하나만은 기억해 두셔야할겁니다!

저는..... 절대로 엄마나 누나처럼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는 않을겁니다. 아버지가 할 수 있는 것은 저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세 남매중에 유일하게 오가제위를 모두 읽은 자식이니까!!”

“대체 내가 누구를 처리했다는 것이냐!? 설마 선영이를 말하는거라면, 나도 선영이가 교도소로 가는 것은 죽기보다 싫은 사람이다. 오죽했으면 저런.....”

“그 더러운입 닥쳐! 당신이 아니면 대체 누가.... 저건 또 무슨 개소리야!!!”


영찬은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TV를 보며 아랫입술을 피가날 정도로 깨물기 시작했다.


-땅콩회항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오선영 HM항공 부사장의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조금전인 오후 11시경, 서울지검에 나타난 오선영 부사장의 동생 오영수 씨는, 물의를 일으킨 점에 오선영 HM항공 부사장을 대신하여 사죄를 하였고, 그 과정에서 누나인 오선영 부사장이 외상 후 격분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흔히 ‘분노조절장애’라고 알려져 있는 이 외상 후 격분장애는 정신적 고통이나 충격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오영찬은 벌개진 눈으로 오창훈을 바라보았다.

“뭐!? 정신병!? 지금 영수를 시켜서 누나를 정신병자로 만든겁니까? 당신에게 등을 돌렸다는 이유로!!?”

“이제 그만하거라!!”


오창훈은 진노한 표정을 얼굴에 그대로 드러내며 오영찬에게 소리쳤다.


“그런 동영상이 나돌 때, 아들인 네가 나를 믿지 못했던 것은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노력 했다. 하지만 이 모든 일들을 내가 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네놈을, 내 자식으로서 인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구나.”


점점 격해져가는 부자간의 대화. 그러자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김집사는 두 사람의 대화가 정도를 넘은 것을 눈치챘는지, 애타는 목소리로 두 사람을 말리기 시작했다.


“회, 회장님! 대체 왜이러십니까!? 영찬아! 너도 이제 그만....”

“닥치세요 김집사님! 이제 이 사람은 내 아버지가 아닙니다! 어떻게 사람이...... 마누라를 배신하고 자식을 정신병자로 몰수가 있단 말입니까!!”


“아이고 영찬아! 그게 아니라......”


“냅두게 김집사!! 모든걸 뺏겨봐야 정신을 차리겠지!! 네놈이 이 애비와 끝내 척을 지겠다면, 내가 준 것들을 전부 되돌려놔야 할것이다!”

“어디 한번 마음대로 해보십시오, 회장님. 지금 그룹내의 회장님 입지가 예전과 같은줄 아십니까?”

“뭐, 뭐라고!!? 이놈을 그냥!!! 큭! 으으으윽!”


격분한 나머지 왼쪽 가슴을 움켜쥐며 바닥에 주저앉아버리는 오창훈. 그러자 김집사는 혼비백산하며 바닥에 주저앉은 오창훈의 등을 받치며 외쳤다.


“회장님!!”

“기, 김집사.....”

“가까운 시일내에 주주총회를 열겠습니다. 회장님과 나, 누가 하프문의 주인이 될지는 그날 결정되겠죠.”

“네, 네 이놈!!!!”

“주총이 열리는 그날, 회장님은 가진 모든 것을 나에게 빼앗기게 될겁니다. 물론, 당신의 자식으로서 상속받을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까 약 잘챙겨드십시오.”

“네놈이 그럴 수 있다고 여기느냐!! 네 이!!! 으으윽!!”


오영찬은 가슴을 움켜쥔채 주저앉아 버린 오창훈을 가늘게 뜬 눈으로 내려다보며 말했다.


“예전에는 꿈도 못꾸었겠죠. 근데 지금은...... 조금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습니까? 창녀랑 놀아나다가 걸려버린 영감님?”


오영찬의 조롱에, 오창훈은 핏발이 선 눈으로 오영찬을 올려다보며 소리쳤다.


“당장 꺼지거라! 네놈은 내 자식이 아니야!!!!!”

“안 그래도 갈참이었습니다. 주총이나 단단히 준비하시죠.”

“저런, 배은 망덕한 놈을!!!”

“회장님, 진정하십시오. 이러다 심장에 무리라도 오시면.....”

“김집사....”

“네, 회장님.”


오창훈은 무언가 단단히 결심을 한듯한 표정으로 김집사에게 말했다.


“차사장에게 전해! 직원 한명 들일 준비를 하는게 아니라, 사장자리 인수인계 준비하라고!”

“네? 회장님! 그렇다면 영수에게......”

“저딴 놈에게 하프반도체도 줬는데, 영수에게 그거 하나 못줄 이유가 뭐가 있어!!”

“알겠습니다. 회장님.”


오창훈을 부축하여 소파에 앉힌 김집사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서울지방검찰청, 조사실.


“계속 같은 말만 반복하고 계시는군요. 좋습니다, 오늘은 이쯤에서 끝낼테니 내일 다시 하죠. 앞으로도 시간은 많으니까.”

“진짜 내가 한게 아니라고!! 내가 한건 맞지만..... 내가 그럴 리가 없다구요!!”

“네, 네. 그 얘기만 몇시간째 하느라 수고하셨고, 이제 그만 구치소로 가시죠.”


진이 다 빠진 남수인이 조사실 안의 거울을 보며 손을 휙휙 젓자, 조사실 문이 열리면서 수사관들이 들어왔다.


“저, 저기.... 난 어떻게 되는거죠?”

“어떻게라.... 집행유예나 그런걸 기대했다면 일찌감치 포기하라고 말하고 싶네요. 아마도 실형이 떨어질겁니다.”

“뭐, 뭐? 내가 교도소에? 이, 이봐요! 비행기 좀 돌린게 무슨 감옥까지 갈일이라고....”

“하아.....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비행기 좀 돌린게? 이봐, 잘 들어. 오선영씨.”


남수인은 수사관들에게 팔이 붙들린 채로 서있는 오선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비행기가 이륙을 시작하는 지점, 바로 그 지점부터 착륙하는 지점까지의 모든 길을 ‘항로’라고 불러. 그리고 승무원들을 지휘감독할 권한은 원칙적으로 기장에게 있고, 승객에 불과한 당신에게는 아무런 권한이 없지.

근데, 아무 권한도 없는 당신이 승무원들을 직위로 협박해서 항로를 무단으로 변경했어. 근데 그게 교도소에 갈만한 일이냐고?

당신에게 적용되는 죄목은 항공기항로변경죄,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죄, 형법상 강요죄, 위계에 의한 직무집행방해죄 등등, 대충 따지기만 해도 다섯손가락이 넘어갈정도야. 그리고.....”


남수인은 오선영에게 얼굴을 가까이 한 다음,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내가 마음만 먹는다면 항공기 납치죄를 적용시키는것도 무리는 아니니까 다시는 그딴소리 하지마. 비행기 좀 돌린 일이 감옥까지 갈일이냐고?

당신 항공사 부사장이라며? 그럼 잘 알겠네. 여객기가 만들어진 이래, 기장이 아닌 사람이 항로를 변경한 사례는 테러리스트들 밖에 없다는 사실을 말야.”

“..... 내 변호사들은 왜 안오고 있는거지? 당신이 무슨 짓을 벌인거 아냐? 변호사를 만나게 해줘! 당장!”

“이봐요 오선영씨, 우린 당신 변호사를 막은 적이 없어. 이곳에 오지 않았을 뿐이지.”

“그, 그럴 리가 없어! 아직까지 변호사가 안올리 없잖아! 분명히 당신들이.....”

“이봐 오선영씨, 당신과 계약을 맺고 있는 로펌이 어디지?”

“지앤정....”

“그래, 지앤정. 거기 우리 선배님들이 몇 명인지 알아? 기본이 대법관 출신인데 우리가 막을 수나 있다고 생각해?”

“그럴 리가 없어! 이건 분명히!!!”


똑똑!


“어이, 남검사. 오선영씨 동생이 왔어. 아, 그리고 변호사도 같이 왔던데?”

“변호사가? 아예 안오는 줄 알았더니 오긴 왔나보네. 김수사관님, 오선영씨 변호사접견실로 안내해주세요. 신문은 다 끝났으니까.”

“네, 알겠습니다. 검사님.”


수사관들이 오선영을 데리고 조사실을 나가자, 장태현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남수인에게 물었다.


“신문은 어떻게 됐어?”

“말도 마, 자기가 한건 맞는데, 자기가 그랬을리는 없대. 무슨 미친년도 아니고 참....”

“그 미친년이라는 소리.....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 선배가 봐도 미친년 맞지? 지금 저런 변명이 통할거라고 생각하는게 더 웃기지 않아? 하여튼....”

“정신병이 있다더라. 동생이 소견서와 진찰기록을 들고 왔어.”

“뭐? 이리 줘봐.”


남수인은 장태현이 건넨 서류를 읽더니, 어이가 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장태현에게 말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짓거리를...... 선배, 설마 이딴걸로 오선영을 내보내라는건 아니겠지?”

“그 설마가 맞다.”

“뭐? 선배! 이건 오성병원에서 발부한 진찰기록이야! 소견서도 마찬가지고! 오성병원은 저 여자가 이사장으로 있는 병원이라는거, 몰라?”


남수인이 따져 묻자, 장태현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로 담배갑을 꺼내더니 착! 하는 소리와 함께 라이터로 담배에 불을 붙였다.


“선배!!”

“귀 안먹었으니까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해. 좀 전에 서울지검 앞에서, 오선영의 동생이라는 사람이 기가막힌 흔적을 남겼어.”

“흔적?”


장태현은 말없이 핸드폰을 꺼내더니, 영상하나를 남수인에게 보여주었다.


-우리 누나의 마음이 치유될때까지, 잠시만 구속을 보류하면 안될까요?


“이게 뭐야? 고작 이딴 영상 때문에 오선영을 내보내자고? 말이 되는 소리를.....”

“우리가 봤을때야 별 감흥이 없지만, 인터넷은 꽤 시끌시끌한 모양이야. 게다가 소견서에는 격리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고......

내일 아침까지 아무것도 안나오면 불구속 수사로 전환하라는 지시야. 그러고 보니 구속기소였다가 하루만에 불구속으로 전환되는경우는 또 처음이네.”

“난 절대로 못해! 나보고 오선영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나온 진찰기록과 소견서를 믿고 오선영을 미친년으로 규정해서 내보내라고? 선배, 이건 이대로 끝날 사건이.....”

“끝이 아냐. 또 다른 시작이지. 솔직히 이 사건, 너도 뭔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남수인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뭔가 이상하긴 해. 하지만.....”

“정상적인 경우라면, 오선영을 구속기소 한 순간 네 핸드폰은 불이날 정도로 울려대야 하고, 이곳 조사실은 부장검사, 지검장, 검사장 등등, 한가닥 한다는 양반들이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어야 정상일거야.

하지만 지금 상황이 어떻지? 전화한통 오지 않는 네 핸드폰과 조용한 조사실. 그리고 오선영과 계약을 맺고있던 지앤정에서는 아직까지도 변호사를 한명도 보내지 않고 있어. 이게 과연 정상일까?”

“그건 나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어. 그래도 오선영을 풀어준다는건.... 가만, 지앤정에서 아직도 변호사를 안보냈다고? 그럼 지금 와있는 변호사는 어디에서 왔다는거야?”

“흠... 글쎄? 오영수랑 같이 나타났던데?”







서울지방검찰청, 변호사접견실.


오영수와 같이온 여성변호사는 자신의 명함을 선영에게 건네며 당찬 목소리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오선영 부사장님. 법무법인 ‘여인’의 류연지 변호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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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경찰청장 이중훈 +2 16.12.27 1,065 12 17쪽
145 경찰청장 이중훈 16.12.23 985 8 17쪽
144 경찰청장 이중훈 16.12.21 954 13 14쪽
143 경찰청장 이중훈 +1 16.12.20 1,240 12 15쪽
142 경찰청장 이중훈 16.12.14 1,074 10 14쪽
141 사건의 전말 16.12.13 1,145 12 15쪽
140 사건의 전말 16.12.09 1,078 12 13쪽
139 사건의 전말 +1 16.12.08 1,123 9 19쪽
138 사건의 전말 16.12.06 1,153 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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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사건의 전말 +1 16.11.02 1,679 11 19쪽
» 사건의 전말 +1 16.11.01 1,339 16 17쪽
128 땅콩 회항 +1 16.10.19 1,386 19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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