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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최고 님의 서재입니다.

비가 ( 悲歌 )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역대최고
작품등록일 :
2019.04.01 10:04
최근연재일 :
2019.11.20 12:32
연재수 :
146 회
조회수 :
37,262
추천수 :
311
글자수 :
787,990

작성
19.04.23 13:00
조회
130
추천
3
글자
10쪽

[ 제 2권 - 빛과 어둠 ] 시산

DUMMY

그날 저녁........


범족과 웅족의 집들이 있는 곳.....


환웅님께서 지게에 풀 떼기를 한가득

이고 계신다....

그 옆엔 가축을 돌보던 장정이 암탉과 수탉

두 쌍을 들고 있다.....


“ 환웅님 이것이 무엇입니까.....!? ”


머루가 환웅님이 이고계시는 풀 떼기를 살핀다..

그러자 범족과 웅족의 사람들이 모여든다...


“ 다 지었느냐....!! ”


환웅님께서 지게를 내려놓으신다....


“ 네... 저기 지어놓았습니다.. ”


머루가 만들어놓은 닭장을 가리킨다.....

그러자 환웅님께서 고개를 들어 닭장을 보신다...


“ 저곳에 닭들을 넣거라.... ”


잠시 닭장을 보시던 환웅님께서 닭을

들고 있는 장정에게 말씀하신다....

그러자 장정이 고개를 숙이고 닭장으로

걸어가 닭을 집어넣는다...


“ 빡빡빠~~~악~~ , 빡빡빡~~ ”


그리고 환웅님께서 지게의 풀 떼기를

가리키시며......


“ 자 이것을.... 집들마다 골고루 나누어 주거라... ”


환웅님께서 모여든 사람들을 둘러보신다...

그러자 머루와 사람들이 다가와 지게의

풀 떼기를 들어본다....


“ 이것이 무엇입니까.....!!?? ”


머루가 풀을 들어 보이며 궁금해 한다....


“ 마늘과... 쑥이다... ”


그리고 사람들을 둘러보시며......


“ 아까 낮에 너희들이 잘못하였다 하였지....!? ”


환웅님께서 웃으시며 사람들을 둘러보신다...

그러자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한다.....


“ 예...... 환웅님...... ”


고개 숙인 사람들을 둘러보시던 환웅님께서

크게 웃으시며.......


“ 하하하하... 그래... 그럼 너희들은 앞으로

매 끼니마다 쑥으로 죽을 끓여 밥 대신 먹고

반찬으로 마늘 세알을 먹도록 하여라...... ”


환웅님의 말씀을 들은 머루가 깜짝 놀란다....


“ 환웅님 그 일은 낮에

용서해주신 것 아니십니까...!? ”


그러자 환웅님께서 고개를 끄덕이시며.....


“ 맞다..... 나는 너희들을 용서하였다.... ”


“ 헌데 어찌하여.... 저희에게 벌을 주시는

것입니까...!?? ”


머루가 당황한 표정으로 환웅님을 바라본다...

그러자 웃고 계시던 환웅님께서 사람들을

바라보시며....


“ 나는 너희들을 용서하였지만....

이미 너희가 먹은 짐승들은 너희를 용서하였는지

알 길이 없질 않느냐....

그러니 너희들이 용서를 구하여야 하지 않겠느냐...

하하하하하 ”


환웅님의 말씀을 들은 머루와 사람들이

황당해 하지만 할 말은 없었다....


“ 왜....!! 싫은 것이냐...... ”


그러자 머루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환웅님을 바라본다...


“ 아닙니다.... 저희가 잘못한 것을....

하지만 갑자기 이러시니... 당황스럽습니다... ”


그 말을 들은 환웅님께서 머루에게 천천히

다가가신다...

그리고 신시의 입구를 가리키신다....


“ 머루야..... 저곳은 잡귀들과 악귀들이

우굴우굴 거린단다...... ”


환웅님께서 무서운 얼굴로 머루의 귀에

속삭이신다...

그리고 다시 웃으신다......


“ 아하하하하하하하...!! ”


머루는 멍하니 웃고 계시는 환웅님을

바라본다.....

그리고 포기한 듯 환웅님께 묻는다...


“ 그럼 언제까지....

쑥 죽과 마늘을 먹어야 합니까....!? ”


그러자 웃고 계시던 환웅님께서

닭들을 가리키시며....


“ 저... 닭들이 알을 놓고.....

그 알이 다시 닭이 되어 알을 놓고....

그 알이 생명이 되어 알에서 나올 때까지다....

하하하하하 ”


환웅님의 말씀에... 사람들이 닭장의 닭들을

바라본다......


“ 단... 저 닭들이 도중에 죽거나....

병에 걸리면... 처음부터 다시다.... 하하하하 ”


그러자 닭을 바라보던 사람들이 울상을 짓는다....


“ 빡빡빡빡....... 빠~~악~~~ ”


그렇게 범족들과 웅족들은 약 200일간

쑥 죽과 마늘을 먹는다....

이는 잘못한 것을 벌 받음과 동시에 닭들을

돌보고 알의 부화를 지켜보며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시려는 환웅님의 생각이었다....


그렇게 환웅님께서 쑥과 마늘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시고...

잔치를 하고 남은 고기들과 먹을 것들을

걷어 가셨다......


................


그날 저녁.....


범족과 웅족의 집들마다 쑥 끓이는 냄새가

흘러나온다....


“ 아~ 배고파~ , 밥 가져 오거라~!!! ”


하루 종일 말을 타고 돌아온 화백이

소리친다....

그러자 머루가 집에서 쑥 죽 한 그릇과

마늘 세알을 가지고 나온다.....


“ 자~ 이거 먹어... ”


머루가 쑥 죽을 내민다..

화백은 기대하는 눈으로 머루가 내민

쑥 죽을 바라본다.....


“ 이것이 뭐야....!!? ”


쑥 죽을 본 화백이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자 화백의 반응이 당연하다는 듯 머루가

두 눈을 지그시 감는다....


“ 쑥 죽이야.... 당분간 이것만 먹어야해...!! ”


그 말을 들은 화백이 머루를 쳐다보며.....


“ 야~!! 이 풀 떼기 끓인 걸 먹으라고....!!?

머루야... 나 배고프다.... 장난치지 말고

어제 먹다 남은 고기를 다오....!!!

이걸 어찌 먹으란 말이야~?!! ”


화백이 애절한 눈빛으로 머루를 바라본다...


“ 다른 건 없어......!!

환웅님이 다가져 가셨어......... ”


머루가 이렇게 이야기하고 낮에 있었던 일을

화백에게 들려준다...


그 시각.......

연웅도 쑥 죽을 들고 있는 여인에게

낮에 이야기를 듣고 있다....


여인의 말이 끝나자 연웅이 말없이 쑥 죽을

받아든다....

그리고 잠시 쑥 죽을 바라보다 한술 떠먹는다....


“ 이것도 맛있는 데요..!! ”


쑥 죽을 맛본 연웅이 여인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그리고 쑥 죽 맛을 본 또 한사람........


화백이 울먹이며 소리 지른다......


“ 아악~!!! 가혹합니다.....

너무 가혹 합니다~ 환웅님~~~!!

고기를 다오~ 나에게 고기를 다오~!!!! 고기~~!!! ”


달빛이 내리는 신시에 화백의 울부짖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


어느 숲속......


한 여인이 걷고 있다....


‘ 스스스슥..... 사사사삭... ’


걷고 있던 여인 앞에 막사들이 보인다....


그 곳은 작은 부락 같아 보인다...


‘ 스스스슥..... 사사사삭..... ’


막사들을 본 여인이 숲을 가르며 막사 쪽으로

다가간다...


잠시 후.......


“ 꺄~~~악~~~ , 으악~~!!!!!! ”


막사 이곳저곳에서 피가 튀고 장정과 여인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막사 안에서 양팔에 호랑이와

청룡문신을 한 장정이 걸어 나온다...


장정이 참혹한 광경을 보며 서있다...


부락의 모든 땅은 피로 물들여져 있고

사람들의 시체들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다...


“ 으흐흐흐흐흐.....아~!!하하하하하하하~~!!! ”


그리고 장정의 뒤에서 여인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웃음소리를 들은 장정이 서서히 뒤를 돌자.....


여인 하나가 두려움에 바닥을 기는 노인을

내려다보며 서있다....


그 노인은 이 장정을 키워온 작은 부락의

촌장이다...


그리고 그 뒤로 한 장정이....

이 모습을 지켜보며 서있다.....


여인이 손을 들어 올리자 손가락 들이

꿈틀 거린다.......

여인의 손가락이 마치 꿈틀거리는

혀 같아 보인다....


‘ 슈우우욱~ 푹..!! ’


여인이 노인의 목에 손가락을 쑤셔 넣는다......

그리고 뒤돌아 장정을 보며 사악한 미소를

짓는다.....


...............


“ 안~돼~~!!!!!!! ”


앳돼 보이는 청년이 식은땀을 흘리며

벌떡 일어난다.....


그러자 옆에 있던 노인이 청년을 바라보며.....


“ 왜 그러느냐.....

나쁜 꿈이라도 꾼 것이야....!!? ”


노인의 말을 들은 청년이 고개를 돌려

노인을 바라본다....

이 노인은 마지막으로 여인에게 죽임 당하던

노인이다....


“ 예...... 촌장님..... 꿈을 꾸었습니다... ”


청년이 노인을 보고 안도한다.....

그러자 노인이 환하게 웃으며....


“ 무슨 낮잠을 밤이 되도록 자는 것이냐....

하하하... 도로 자거라 밤이 깊었다.. ”


노인이 온화한 미소로 청년을 바라본다....

그러자 청년이 화들짝 놀라며......


“ 밤이요....!!? 지금 밤이라구요...!? ”


노인은 청년의 모습에 당황해 하며....


“ 그래.... 밤이다.... 어찌 그러느냐...... ”


그러자 청년이 벌떡 일어나 이것저것

간단히 챙기기 시작한다....


“ 어찌... 그러느냐........!! ”


노인이 청년의 모습을 보며 묻는다....


“ 가야합니다.... 촌장님.....!!

어서 채비 하세요..!! 여기 더 있으면 안 됩니다... ”


청년이 허둥지둥 짐을 챙긴다....

그 모습을 본 노인이 청년에게......


“ 그것이 무슨 말이냐....

진정하고 얘기해 보거라.....!! ”


그러자 청년이 두려운 눈으로

노인을 돌아본다.....


“ 촌장님.... 꿈을 꾸었습니다...

제가 꿈을 꾸었단 말입니다.....

설명은 나중에 할 터이니 어서 채비 하세요...!!

그리고 사람들을 데리고 얼른 여기서 빠져

나가야 합니다.... ”


청년이 다시 허겁지겁 물건들을 챙긴다....


그 순간....... 청년이 무엇을 느낀 듯 멈칫한다....


“ 꺄~~~악~~~!!!! ”


막사 밖에서 여인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작가의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참고

 

알이 부화하는 기간은 약 21일입니다....

병아리가 닭이 되어 시산( 처음 알을 낳는 것 )

기간은 약 150일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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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 제 3권 - 운명 ( 運命 ) ] 사라진 말... 19.05.02 86 1 10쪽
54 [ 제 3권 - 운명 ( 運命 ) ] 부족을 위해... 19.05.01 103 1 9쪽
53 [ 제 3권 - 운명 ( 運命 ) ] 같은 아픔 19.04.30 108 2 12쪽
52 [ 제 3권 - 운명 ( 運命 ) ] 회오리 기둥 19.04.29 102 2 12쪽
51 [ 제 3권 - 운명 ( 運命 ) ] 붉은 결계 19.04.28 122 2 11쪽
50 [ 제 2권 - 빛과 어둠 ] 정신 병 19.04.27 104 2 13쪽
49 [ 제 2권 - 빛과 어둠 ] 곰과 호랑이 19.04.26 124 3 10쪽
48 [ 제 2권 - 빛과 어둠 ] 강한 힘 19.04.25 132 3 12쪽
47 [ 제 2권 - 빛과 어둠 ] 예지몽 ( 豫知夢 ) 19.04.24 131 3 12쪽
» [ 제 2권 - 빛과 어둠 ] 시산 19.04.23 131 3 10쪽
45 [ 제 2권 - 빛과 어둠 ] 마음가짐... +2 19.04.22 155 5 9쪽
44 [ 제 2권 - 빛과 어둠 ] 어둠의 시작 19.04.21 146 4 9쪽
43 [ 제 2권 - 빛과 어둠 ] 흐르는 물 +1 19.04.20 182 5 15쪽
42 [ 제 2권 - 빛과 어둠 ] 모닥불 19.04.20 153 4 10쪽
41 [ 제 2권 - 빛과 어둠 ] 교감 19.04.19 181 4 11쪽
40 [ 제 2권 - 빛과 어둠 ] 세상 사람들... 19.04.18 211 4 11쪽
39 [ 제 2권 - 빛과 어둠 ] 영혼의 그릇 19.04.18 205 5 10쪽
38 [ 제 2권 - 빛과 어둠 ] 나무 뿌리 19.04.17 203 4 9쪽
37 [ 제 2권 - 빛과 어둠 ] 용서 19.04.17 214 3 16쪽
36 [ 제 2권 - 빛과 어둠 ] 범의 눈물 19.04.16 194 4 14쪽
35 [ 제 2권 - 빛과 어둠 ] 위대한 부족 19.04.16 196 4 13쪽
34 [ 제 2권 - 빛과 어둠 ] 결심 19.04.15 197 4 9쪽
33 [ 제 2권 - 빛과 어둠 ] 복수 19.04.15 196 4 12쪽
32 [ 제 2권 - 빛과 어둠 ] 그곳으로... 19.04.14 213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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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 제 2권 - 빛과 어둠 ] 12신 ( 十二神 ) #4 19.04.13 227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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