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권 - 빛과 어둠 ] 용서
다음 날..... 아침.....
“ 자~ 이곳이 너희들이 지낼 곳이다.... ”
환웅님께서 한 공터 앞에 서서 범족의
장정들에게 말씀하신다....
공터엔 이미 많은 나무들이 쌓여있다....
“ 지금부터 여기에 집을 지을 것이다... ”
환웅님께서 장정들을 보시며 말씀하신다...
“ 오늘은 이것으로 밥을 지어야겠다... 호호호호 ”
웅족의 여인이 야채로 가득 찬 바구니를 들고
웅족들이 모여 있는 집 쪽으로 향한다....
잠시 후...
걷고 있던 여인의 눈에 범족들과 환웅님이 들어온다...
그 모습을 본 여인이 다급히 환웅님께 달려간다...
“ 환웅님...!!!
이들이 여기를 사용하는 것입니까...??? ”
웅족의 여인이 당황한 얼굴로 환웅님을 바라본다.....
그러자 환웅님이 여인을 돌아보시며
고개를 끄덕이신다....
“ 어...!! 어어어어어.... ”
‘ 다다다다다다다 ’
웅족의 여인이 화들짝 놀라며...
다급히 어디론가 달려간다....
환웅님이 달려가는 여인을 바라보고 계신다....
“ 환웅님.... 집이 무엇입니까.....?? ”
범족의 장정하나가 환웅님께 묻는다....
그러자 환웅님께서 옷을 천천히 벗으시며.....
“ 지금부터 알려줄 터이니 시작 하자꾸나.....!! ”
환하게 미소 지으시며 나무들을 짚어 드신다....
..................
‘ 쿵쿵쿵쿵~!! , 쿵쿵쿵쿵~!!!! ’
“ 연웅님~ 연웅님~!!!!! 학학학...... ”
조금 전 웅족의 여인이 숨을 헐떡이며
연웅을 부른다....
그러자 연웅이 다급히 걸어 나온다....
“ 무슨 일이시요.....?? ”
연웅이 놀라 헐떡이는 여인을 바라본다......
“ 저저저........저기...!!! ”
여인이 손을 올려 가리킨다.....
연웅은 여인이 가리키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 곳에 환웅님과 범족의 장정들이
집을 짓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곳은 연웅과 웅족들의 집 바로 옆이다.....
...............
잠시 후.....
“ 이들이 이곳을 사용하는 것입니까.....!!? ”
어느덧 연웅이 환웅님께 다가와 있다....
그러자 환웅님께서 고개를 드시어 연웅을
바라보신다.....
“ 누...구.....!? ”
환웅님께서 생소하다는 표정으로 말씀하신다....
그러자 연웅이 환웅님을 째려본다....
“ 하하하하하.... 농이다 농..... 하하하하...
그래 이제부터 이들이 이곳에서 지낼 것이다... ”
그러자 연웅이 범족의 장정들을 둘러본다.....
그들 중 매서운 눈으로 연웅을 노려보는 자가 있다...
그때 그자이다.... 며칠 전 연웅을 노리던 바로 그자....
연웅이 그자를 보자....
그자가 연웅을 노려보며 다른 장정의 등 뒤로 모습을
감춘다..... 여전히 연웅을 노리고 있다......!!!!
“ 왜 그러느냐.....!!!? ”
환웅님이 연웅에게 물으신다....
그러자 연웅이 환웅님을 돌아보며....
“ 아...아닙니다..... 그런데....
이들이 이곳에 자리 잡으면... 예전 웅족의 여인들이
불편해 할 듯싶습니다.... 그걸 어찌 해야 할지.....!! ”
연웅의 말을 들으신 환웅님께서 땀을 닦으시며
고개를 드신다.....
“ 예전 웅족...?!! ”
환웅님께서 연웅의 말에 눈을 크게 뜨신다...
그러자 연웅이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 아~하하하하 그렇지....
너희는 이제 신시의 사람이지.... 하하하하 ”
환웅님께서 크게 웃고 계신다....
“ 여기야...여기......!! ”
웅족 여인이 집을 짓고 있는 범족들을 가리킨다....
그러자 웅족의 여인들이 모여든다.....
조금 전 연웅을 부르던 여인이
웅족의 여인들을 불러 모았다....
그 중 한 여인이 연웅을 보며 걸어 나온다...
“ 연웅님...!! 어찌 저들이 여기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입니까.... 같은 땅에 있는 것도 싫은데 바로 옆에
붙어살아야 한다니요.....!!?? ”
여인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있는
연웅에게 따지듯 묻는다....
그러자 연웅이 환웅님을 바라보며....
“ 환웅님...!! 저희가 아무리 웅족을 버리고
신시의 사람으로 살려고 마음먹었다 고는 하나
이들과 바로 옆에 붙어사는 것은
아직 무리인 듯합니다..... ”
연웅의 말을 들은 웅족의 여인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 그러하냐.....!?
그런데 어찌하지 빈 땅이
여기 박에 없는 것을..... 허허허허 ”
환웅님이 집을 지으시며 말씀하신다....
“ 그리고 지금 이 땅은 예전에 너희가
선택한 것 아니더냐.... 그때 내 말하지
않았느냐...!!
절대 물릴 수 없다고.... 하하하하하 ”
환웅님이 웃으시며 말씀하신다....
그러자 연웅과 웅족의 여인들은 처음
신시에 왔을 때를 떠올리며 환웅님을
쳐다보고 있다...
“ 아무리 그렇다고는 하나...
저희는 저것들과 붙어 살수 없습니다.... ”
웅족의 여인 하나가 환웅님께 소리친다....
“ 허허허허.... 어쩔 수가 없구나.... 허허허허허허 ”
여인의 말을 들은 환웅님은 웃고만 계신다......
그러자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범족의 장정들이
고개를 들어 웅족의 여인들을 노려본다....
웅족의 여인들도 범족의 장정들을 노려본다......
“ 연웅님....!! 지켜만 보시고 계실 것입니까~?! ”
웅족의 여인이 연웅을 돌아본다...
그러자 연웅이 어쩔 수 없다는 듯.....
“ 어쩔 수 없질 않소.....!!
환웅님의 말씀 데로 처음 이곳에 자리 잡은 것은
우리들이고..... 보다시피 땅도 이곳뿐이니.... ”
연웅의 말을 들은 웅족의 여인이 크게 실망한다.....
“ 어찌 그리 변하신겁니까..!!?
아무리 웅족을 버리고 신시의 사람으로 살려 마음을
먹었어도.... 우리 부족들을 죽인 저것들과 어찌
마주보며 살수 있다는 말씀 입니까...
어찌.... 이리도 변하신 겁니까...... 연웅님....!!!! ”
여인이 연웅에게 화를 내며 소리친다.....
그런 여인을 연웅은 말없이 바라본다.....
“ 이보다 더한 것도 할 수 있소.....
저들과의 싸움을 멈추고 우리 아이들이
평화롭게 살수 있다면.....
더한 것도 할 수 있소..... ”
연웅은 이렇게 말하고 나무가 쌓여있는 곳으로가
나무를 짚어든다...
그 모습을 본 여인이 다시 소리친다....
“ 연웅님...!!
저들의 집까지 지어 주시려고 하시는 겁니까....!!?? ”
여인이 어이없다 는 표정으로 연웅에게 소리친다....
그럼에도 연웅은 말없이 범족들이 살집을
짓기 시작한다....
환웅님은 이러한 연웅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신다.....
“ 좋습니다...!! 연웅님이 우리 웅족을 버리신다면...
저희도 더 이상 연웅님을 따르지 않겠습니다....
연웅님은 더 이상 웅족의 족장이 아니십니다... ”
여인이 화를 내며 소리친다....
그러자 주위의 웅족 여인들과 범족의 장정들이
화들짝 놀라며 소리치는 여인을 바라본다....
지금까지 가족의 개념이 없었던
웅족 , 범족 , 호족을 비롯한 모든 부족들에게
족장이란 지도자 그 이상이었다...
부모와 같은 존재로 여겨지며 지내 온 것이다...
방금 웅족의 여인은 그렇게 여겨지던 족장에게
더 이상 자신들의 족장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었다....
그 말을 들은 연웅은 멈칫 하더니 이내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집을 짓는다.....
하지만 웅족 여인들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이 글썽인다....
환웅님은 연웅의 글썽이는 눈을 가만히 바라보신다....
그리고 허리를 들어 웅족의 여인들을 바라보신다....
“ 어찌.... 너희들은 너희 족장의 마음을
그리도 헤아리지 못하느냐...!! ”
환웅님이 웅족의 여인들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신다...
그러자 여인들이 환웅님을 쳐다보며......
“ 환웅님 이것은 저희 웅족들의 문제입니다...
관여치 말아 주십시오.... ”
연웅에게 화를 내던 여인이 환웅님을 돌아본다....
그러자 환웅님께서 여인을 바라보며.....
“ 보거라.... 너희 족장이..... 울고 있질 않느냐.... ”
환웅님이 연웅을 가리키며 말씀하신다....
그러자 연웅은 고개를 돌려 눈물을 딱 는다....
그런 연웅의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시던
환웅님께서 다시 여인들을 보시며...
“ 어찌... 연웅이 너희들보다 부족을 잃은 슬픔이
작다고 생각하느냐....
어찌.... 연웅이 그것을 가볍게 여기고 지금 저들의
집을 짓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
환웅님이 여인들을 꾸짖기 시작하신다...
그러자 여인들은 환웅님을 노려본다...
“ 그렇게 모르겠느냐.....!! 연웅은....!!
더 이상 자신의 부족들을 잃기 싫은 것이다....!!! ”
환웅님의 말씀에 웅족의 여인들이 연웅을 쳐다본다....
연웅은 말없이 고개를 돌려 눈물을 닦고 있다...
“ 어찌 그것을 모르느냐....!!
연웅은 너희들이 지금 까지 해온 싸움을 멈추어
더 이상 부족 사람들을 잃기 싫은 것이다....
지금 너희들의 족장은 너희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이를 악물고 참고 견디는 중이란 말이다.....!!! ”
여인들은 고개 돌린 연웅을 바라보며
환웅님의 말씀을 듣는다.....
“ 연웅은 지금 몸소 너희들에게
‘용서’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
여인들이 환웅님의 ‘용서’라는 말에
환웅님을 바라본다....
그리고 연웅도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환웅님을 바라본다....
그러자 환웅님께서 여인들을 두루 돌아보시며.......
“ 용서는.... 해 한자가 비는 것이고
당한 자가 내리는 것이다....
지금 연웅은 몸소 용서를 너희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너희 웅족들도 이미 저들에게
용서를 받질 않았느냐...... ”
환웅님이 이렇게 말씀 하시고 일상을 보내고 있는
신시의 사람들을 가리키신다...
웅족의 여인들은 일제히 환웅님이 가리키는 곳을
돌아본다....
“ 얼마 전 너는 저자에게
약초를 받아 아이를 구하였지...!!? ”
환웅님이 한 여인을 보며 이야기 하신다...
그 여인은 얼마 전 약초를 받기 위해
큰 돌을 나르던 여인이다...
“ 네...... 환웅님..... ”
여인이 한 노인을 보며 환웅님께 대답한다....
“ 하지만 너에게 약초를 나눠준 저 노인은
너희 웅족에게 괴롭힘을 당해 부족들과
아이들을 잃었다 하였지.....!? ”
그러자 여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 네.... 그러합니다..... ”
환웅님이 다시 웅족의 여인들을 둘러보신다...
“ 자..... 보거라..... 저자의 원한이 어찌 너희가
저들에게 느끼는 원한보다 못하다 할 수 있겠느냐....!!?
그럼에도 저자는 너희들의 아이를 위해 약초를
내어 주었다..
그것이 용서 이니라.......
연웅은 지금 몸소 그것을 행하고 있는 것이다... ”
환웅님의 말씀을 들은 여인들은 다시 연웅을
바라본다....
그리고 환웅님께서 다시 여인들을 바라보시며
이야기 하신다.....
“ 본디 용서란.... 잘못을 행한 자가 당 한자 에게
구하는 것이지만.... 그 잘못이 워낙 커 감히 용서를
빌 수 없을 때.... 당 한자가 먼저 너그러이 용서를
함으로 스스로의 잘못을 뉘우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그것을 너희들의 족장인 연웅이 몸소
행하려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들의 싸움이 멈추어 더 이상의 희생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함인 것이다.... ”
이렇게 말씀하신 환웅님께서 연웅을 바라보신다...
그리고 다시 웅족의 여인들과 범족들을 둘러 보신다...
" 반면... 너희들이 먼저 용서를 받았음에도 뉘우치지
않는다면 그 원한은 두배... 아니 그 이상으로 커져
너희들 에게 돌아올아와 너희들의 후손들이 큰 대가를
치룰것이다... 너희 들의 족장은 그것을 막고자
하는것이다... "
사람들을 둘러보시던 환웅님께서 다시 연웅을
돌아보신다...
“ 연웅아... 그렇지...!?? ”
환웅님을 바라보고 있던 연웅이 멀뚱멀뚱
환웅님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자 환웅님께서 마치
고개를 끄덕이라는 듯 끄덕끄덕 하신다.....
연웅은 영문도 모른 채 고개를 끄덕인다......
“ 자... 보거라.... 너희 족장인 연웅은...
너희들을 위해 자신도 이를 악물고 용서를 행하고
있질 않느냐.... 그런데... 어찌하여 너희는
너희 족장을 믿지 못하고.... 너희 생각만하며....
따지는 것이냐...... ”
환웅님께서 여인들을 다시 꾸짖는다....
“ 이것이....다 너희를 위함임을
너희는 어찌 헤아리지 못하는 것이냐....!! ”
환웅님이 여인들을 바라보고 계신다.....
여전히 연웅은 환웅님을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다....
그러자 얼마 전 아이를 구한 웅족의 여인이
그날의 연웅을 생각한다....
‘ 연웅님은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게 없으시잖아요.!!...
내가 저 여인 대신 저 돌을 날라도 되겠소....!! ....
다행이오.... 아직 할 수 있는 게 남아 있어서..... ’
그날을 생각하며 연웅을 바라보던 여인이
결심한 듯 팔을 올려붙이며 연웅의 옆으로
다가가기 시작한다......
연웅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여인을 바라본다...
그러자 몇몇 여인들이 연웅을 도와
범족의 집을 짓기 시작한다....
그리고 여인들이 글썽이는 눈으로 환하게 웃으며
연웅을 바라본다....
그것을 본 다른 웅족의 여인들은
연웅과 연웅에게 화를 내었던 여인을
번갈아 보며 어쩔 줄 몰라 한다.....
연웅에게 화를 내었던 여인은 환웅님의 말씀을
들은 후 글썽이는 눈으로 연웅을 바라보고 있다.....
“ 저희는 돌아가 아이들을 돌보겠습니다.. 연웅님..!! ”
여인이 글썽이는 눈으로 연웅에게 머리를 숙인다....
여인의 모습을 본 다른 여인들도
연웅에게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여인들이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연웅은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여인들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환웅님을 바라본다.....
환웅님께서 환하게 미소 지으시며
연웅을 바라보고 계신다.....
“ 잘했다...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다.. 연웅아...!! ”
라고 말씀하신다....
이날....
연웅이 한 행동들이 모두 용서를
위한 행동 이었던 것이다...
연웅은 자신도 모르게 범족들을 용서하고
웅족들을 감동시킨 것이다....
비록 환웅님께서 일깨워 주시긴 하셨지만.....
그 모든 행동은 연웅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었다.....
범족의 장정들도 이 순간 연웅에게 감동하고 있다....
그렇게 집들이 한 채 두 채 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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