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권 - 빛과 어둠 ] 모닥불
‘ 시끌.... 시끌.... ’
연웅이 다가가자 집들 사이 환한 불빛과
그림자 들이 보인다...
“ 하하하하하~!! 오늘은 마시자구...!!! 하하하하 ”
“ 호호호호호~ 잔치구나 잔치...!! 오~호호호호 ”
범족의 집과 웅족의 집 사이 잔치판이 벌어졌다....
이들은 집을 지으며 서서히 친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범족들의 집이 다 지어지자 범족들이
웅족의 여인들을 불러 잔치를 하고 있다....
“ 도와주어서 고맙소~!!! 자...자...!!
마시시오~!! 하하하하 ”
연웅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둘러본다.....
“ 아~하하하하하~!!! 술이구나~술~!! 하하하하 ”
연웅의 뒤에서 화백이 걸어오며 크게 웃는다....
그리고 연웅의 옆에 멈추어서 정색하며 연웅을
쳐다본다...
“ 무엇이냐.... ”
연웅이 자신을 보고 있는 화백을 노려본다...
‘ 찰싹...!! ’
정색하며 쳐다보던 화백이 활짝 웃으며
연웅의 등을 찰싹 친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걸어가며 소리친다....
“ 잔치구나~!!! 잔치~!!! 아하하하하하~!!!
술을 다오~!! 하하하 ”
걸어가는 화백을 연웅이 어이없이 쳐다본다...
“ 잘되었구나.... 오늘 하루 종일 말을 타느라
허기가 지던 참인데...!! 하하하하~
이 고기는 어디서 난 것이냐..?!! ”
화백이 소리치며 걸어가 술잔을 든다.....
“ 저기 우리 안에 소 , 돼지가 한 가득입니다....
잔치를 위해 두 마리씩 잡았습니다.... 하하하하 ”
범족의 장정 환하게 웃으며 대답한다...
“ 음~!!! 좋다~!! 좋아~!!! 아하하하하하하하~!!!! ”
서로 뒤섞여 시끌벅적 하게 웃고 떠드는
웅족의 여인들이 보인다...
그들을 보던 연웅의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그때.....한 여인이 연웅에게 다가선다...
“ 웅족의 족장이라 하였소...!!? ”
사람들을 보고 있는 연웅에게 머루가 다가온다....
연웅이 고개를 돌려 머루를 바라본다....
“ 고맙소.....!! , 그리고 미안하오..... ”
머루가 진지한 표정으로 연웅을 본다....
연웅도 머루를 바라본다....
“ 무엇이 말이오..... ”
그러자 머루가 미소 지으며 집들과
화백을 바라본다....
“ 집짓는 것을 도와주었다 들었소....
그리고 그 나무뿌리도...... 고마웠소... ”
그리고 다시 진지한 얼굴로 연웅을 바라본다.....
“ 그리고...... 그대의 부족들도...... ”
머루의 말을 듣고 있던 연웅이
머루의 말을 끊는다....
“ 되었소..... 내가 힘이 약해 지키지 못한 것을....
그리고 그것이라면 가족 잃은 저들에게
사과하시오..... ”
연웅이 웅족의 여인들을 바라본다.....
그러자 머루도 웅족의 여인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 알겠소... 우리 부족을 대신해 꼭
저들에게 사과 하겠소..... ”
그때.... 범족의 한 장정이 연웅을 노려보며
걸어간다.....
그날 연웅을 노리던 장정이다....
연웅이 그 장정을 바라보자.....
정정이 연웅을 노려보며 집사이로 모습을 감춘다....
“ 아...! 정말 신경 쓰이는 놈이구나...!! ”
장정이 사라지자 연웅이 혼잣말을 한다.....
그러자 머루가 연웅을 보며.....
“ 뭐라고 하였소....!!?? ”
연웅이 다시 머루를 바라본다....
“ 별것 아니요....... ”
잠시 연웅을 보던 머루가
들고 있던 술잔을 내민다...
“ 한잔... 하시오..... ”
머루가 웃으며 연웅에게 술잔을 권한다.....
잠시 머루를 바라보던 연웅이 술잔을 받아든다....
그리고 벌컥벌컥 원 샷 해버린다..
“ 우와~!! 소문대로 네요...!! 하하하하~ ”
연웅의 모습에 머루가 감탄하며 소리친다...
그러자 연웅이 팔로 자신의 입을 닦으며....
“ 무엇이 말이오...!! ”
그 모습을 바라보던 화백이 크게 웃는다.....
“ 하하하하하~ 역시 웅족의 연웅인 것인가...!!
익히 들었다...!! 웅족 사람들 중 네 주량을
따를 자가 없다 하더구나...!! 하하하하하~ ”
화백이 크게 웃으며 소리친다....
그러자 주위 사람들도 연웅을 보며 웃는다..
“ 하지만.... 그것은 웅족의 이야기 이고...!!
이 화백에게는 안 된다...!!! 아~하하하하하 ”
화백이 범족의 사람들을 보며 크게 웃는다.....
그러자 범족의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연웅이 화백을 노려본다....
“ 해보자는 것이냐.... ”
연웅의 말을 들은 화백이 가소롭다는 듯
연웅을 돌아본다....
“ 오~~!!!!!! ”
그러자 주위에 모든 사람들이 기대하는 눈으로
둘을 바라본다....
“ 좋다..!!! 해보자...!!! 술 가져 오너라~!!
여기로 올 때 가지고 온 술 다가져 오너라...!!!!
아~하하하하하하하~!! ”
화백이 소리치자 모든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 와~!! 하하하하하
술통....!! 술통을 대령하라~!!! 하하하하~!! ”
범족들이 웃으며 술통을 가지고 온다....
그리고 웅족의 여인들도 즐거워하며 직접 담은
술들을 꺼내온다.....
그리하여 연웅과 화백의 술 대결이 시작된다.....
“ 30잔 이오~!!! 하하하하하 ”
“ 50잔 이오~!!!! ....... ”
사람들이 모여들어 연웅과 화백의 술 대결을
지켜본다....
그 둘이 한잔씩 들이킬 때 마다 사람들이
잔 수를 헤아리며 즐거워한다...
어느덧 부족과 상관없이 모두 환하게 웃으며
즐기고 있다....
그렇게 그들만의 작은 잔치가 이어진다....
.............
어느덧 모여들었던 사람들은 하나둘
술에 취해 쓰러지고 여인들은 자신들의
집으로 들어갔다.....
쓰러진 자들 중 연웅을 노리던 장정도 보인다....
‘ 탁..! ’
“ 마쒸거라~!!! 네 차례다..... 으흑~풉~!! ”
술 취한 연웅이 빈 술잔을 거꾸로 들어 보인다....
“ 어이~!!! 탁~!! ”
연웅이 화백의 뒤통수를 갈기며
졸고 있는 화백을 깨운다....
“ 어..... 어~어~~~!!! 엌... 큭... ”
화백이 깜짝 놀라 일어나며 술잔을 집어 든다.....
그리고 풀린 눈으로 연웅에게 미소 짓는다.....
“ 욘웅아~!! 내 사씰~~ 허억~푸웁...
네가 그로케 예쁜 줄 아뢌돠면...그뤼 씸 하게 하 쥔~
않았을... 꺼시야~ 흐흐흐흐흐흐~ 으윽~풉~!!!
그때..... 그일은.......미....안........하다........
흐윽..!! 요눙아~!! 커억~!!! ”
‘ 털썩~!! ’
화백이 술에 취해 쓰러진다.......
그러자 연웅이 쓰러진 화백을 내려다본다....
“ 아하...아하....아하하하하.....
이겼다... 아하... 푸웁~!! 감휘...나에게~
술로 이기려~ 하돠니~ 떽...!!
스읍~ 나~쁜~ 노무 쉐이~
하....하하....하하하..”
연웅이 쓰러진 화백을 나무라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리고 비틀거리며 자신의 집으로 향한다.....
그렇게 이 싸움은 연웅의 승리로 끝이 난다.....
그리고 화백은 이날 연웅에게 취중진담을 하였다.....
.............
다음날..... 아침......
“ 환웅님~!!!! ”
한 장정이 환웅님을 부르며 달려온다.....
“ 왜...!! 그러느냐..... ”
환웅님께서 헐레벌떡 달려오는 장정을 보신다.....
“ 환웅님..... 학....학..... ”
장정이 환웅님 앞에 허리를 숙이며 숨이 찬 듯
숨을 몰아쉬고 있다...
“ 무슨 일인데... 그렇게 호들갑이냐.....
허허허허.... 천천히 이야기 해 보거라.... ”
환웅님이 웃으시며 장정에게 바라본다....
그러자 장정이 고개를 들며.....
“ 없어 졌습니다..... 학...학.... ”
장정이 다급한 표정으로 환웅님을 바라본다...
“ 무엇이 말이냐....!? ”
환웅님의 말씀에 장정이 손을 들어
가축들이 모여 있는 우리를 가리킨다..
“ 소두마리와 돼지두마리가 없어졌습니다....
분명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수가 맞았는데 오늘
아침에 세어보니 소 돼지가 두 마리씩 빕니다..... ”
이장정은 신시에서 가축을 담당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장정의 말을 들은 환웅님께서 깜짝 놀라신다....
“ 정확히 세어 본 것이냐.....!?
네 마리가 비는 것이 확실한 것이냐....!? ”
환웅님께서는 혹여나 숲속 사나운 짐승들에게
걸어놓은 환웅님의 힘이 풀려 가축들을 공격한
것이 아닐까 하고 걱정이 되었다.....
그렇다면 사람들 또한 짐승들이 공격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어서 가보자.... 어서....!! ”
그렇게 환웅님과 장정이 가축들을 보기위해
우리로 향한다....
.............
잠시 후....
환웅님과 장정이 다급히 범족과 웅족들
집 사이를 걷고 계신다....
우리로 가려면... 범족과 웅족들의 집들을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때... 어디선가 은은하게 고기 굽는 냄새가
느껴진다....
환웅님이 주위를 둘러보신다...
둘러보시는 환웅님의 눈에 바닥에 쓰러져
자고 있는 범족 장정들이 들어온다..
그리고 타다 꺼져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닥불이 보이고 그 위에 먹다 남을
돼지통구이가 걸려있다...
환웅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구석진 곳을
바라보신다...
그리고 미간을 찌푸리시며 말씀하신다...
“ 어찌..... 저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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