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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카카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영주는 복수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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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카카
작품등록일 :
2023.04.02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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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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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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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5화

DUMMY

영주회의.

매일 아침 모든 관료들과 가신들이 자신들의 영지 전반을 의논하고 보고하는 자리.


카를로스 영지의 업무 전반과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회담이지만, 이것이 유명무실하게 된 지 벌써 몇 년이다.


소영주가 영주직을 대리한 이후, 제대로 된 회의가 진행된 적은 없었다.

데미안이 이 회담에 참석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터벅.

터벅.


영주관으로 분주히 걸음을 옮기는 수십의 무리들.

바로 행정부와 재정부 소속의 관료들이었다.

그 뒤를 몇몇의 무인이 동행했는데, 이들은 이 영지에 몇 안 되는 기사들이었다.

최북단에 위치한 카를로스 영지는 그 지리적 특성 때문에 몬스터의 침략이 잦은 편이었다.

그런 이유로 기사들의 발언권은 무시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리고 그 뒤를 잇는 소수의 사람들.

바로 집사장과 휘하 집사들이었다.


선대 영주가 온전했을 때.

집사들은 단순히 집안일을 돌보는 자들이 아니었다.

영지 전체를 아울러 관리하는 최측근 중의 최측근.

사실상 영주의 참모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옛일에 불과하다.

현재 데미안의 권위가 약화된 탓에 그레고리 또한 발언권이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였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문신들의 정점인 행정관과 재정관이 처형되고.

차석 행정관은 더 이상 집사장의 권위를 무시할 수 없었다.

곧 평소와 다르게, 조용히 뒤따르는 집사장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레고리 집사장. 그래서 공자님께서는 뭐라고 하셨는가. 부채를 탕감할 방도는 있으신가?”

“글쎄요. 저도 확답은 못 받았습니다만.”

“허어. 이거 큰일이군. 대책이 없구만, 대책이.”


문관과 무관.

대대로 카를로스 가문을 섬겨온 가신들이다.


그들은 데미안의 변모가 반갑기보다는 은근히 분노했다.

호탕하게 베델의 음모를 타파한 것은 훌륭하기 그지없었지만.

문제는 그렇다고 막대한 부채가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거기에 각 부처의 수장이 하루 아침만에 목이 잘려 성문 앞에 걸렸으니.

묘한 공포감과 함께 불안감과 불만이 스물스물 피어올랐다.


“베델이 죽일 놈은 맞지만, 그렇게 막무가내로 쫓아냈으면 안 됐습니다.”

“예. 지금 영지의 재정은 파탄날 지경입니다. 솔직한 심정으론 그놈의 바지끄댕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리고 겨우 500골드와 300골드를 받았다고 행정관님과 재정관님을 처형하다니요. 이건 조금 과한 처사가 아닙니까. 그 두 가신들이 얼마나 오래 카를로스 가를 섬겨왔습니까.”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그레고리 집사장만은 가만히 입을 닫고 그들과 함께 걸었다.

차석 행정관은 은근한 태도로 그런 그레고리를 향해 이죽댔다.


“역시 집사장은 중립을 지키는군. 입이 무거워서 참 좋겠어.”

“.....”


역시 집사장은 그 어떤 의견도 표명하지 않고 가만히 침묵을 지켰다.

둔한 건지.

음흉한 건지.

아니면 주도면밀한 건지.

도저히 저 의도를 모르겠다.


그레고리를 향한 은근한 조롱과 함께 그들의 발걸음은 영주관의 끝에 닿았다.


“어차피 오늘도 술에 취해 영주회의가 끝날 때쯤에 나타나실 테지.”


선영주께서 병석에 누운 뒤로.

데미안이 단 한번이라도 제 시간에 영주회의에 참석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언제나 공석으로 비워져 있던 상석.

오늘만은 주인을 만나 공간을 채웠다.


“모두 모였는가.”


중저음의 가라앉은 목소리.

누구보다 가장 먼저 자리 잡은 데미안이 가신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대로라면 언제나 회의가 끝날 쯤에 반쯤 술에 깨서 어슬렁어슬렁 기어나왔다.

그것이 지금까지 보아온 소영주의 행동.

그런데 그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서 가신들은 반기다니.


영주가 가신들을 기다리고 있는 꼴이나 다름없기에 가신들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


“오, 오셨습니까!”

“아니, 어찌 이리 일찍 오셨는지.”

“허어. 죄송합니다. 저희가 어제 너무 황망했던지라 업무가 밀려있어서...”


여러 가지 변명을 들으며 데미안은 그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 성질머리 같으면 한바탕 고성이 터져나오며 난동을 부리기 마련인데, 어쩐지 오늘은 차분하기 그지없다.


이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며 가신들의 생각은 한 가지로 압축되었다.


‘뭔가 다르다. 소공자님이 진짜 달라지셨어.’


가신들은 재빨리 자신의 자리로 착석했다.

괜히 꾸물거리다가 시범타로 목이 잘릴 순 없으니까.

그 일사불란한 태도를 지켜보며 데미안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 대강 다 모인 것 같군. 그럼 업무 보고를 시작해 보게나.”


그렇게 데미안의 주도하에 처음으로 회의가 진행되었다.



*****



오랜만의 영주 회의는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후후. 어이가 없군.”


데미안은 어제와는 딴판으로 달라진 가신들의 태도를 지켜보며 조소했다.

이런 놈들을 믿고 영지 운영을 맡겼다니. 망하는 게 당연하다.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이거 완전 개판이다.


데미안은 재무부 가신으로부터 확인한 업무 보고의 내용을 믿을 수 없었다.


“그러니. 지금 영지 내 차입금이 정확히 얼마인지 모른다는 그 말인가?”

“그, 그것이. 모든 것을 재무부장이 독단적으로 처리했던 일이라. 저희로서도 대강 짐작만 할 뿐....”

“개판이군. 아무리 그래도 차석이나 되는 양반이 영지 내 자본 흐름과 부채 상황을 아무것도 모르다니. 그러면 실제로 네놈들이 지금까지 해온 건, 그저 녹봉이나 축내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거 아닌가.”

“죄, 죄송합니다. 주, 죽을죄를, 아, 아니지. 죽을죄만큼은 아니지만 큰 죄를 지었습니다!”


털썩.


재무부 가신이 머리를 조아리며 무릎을 꿇었다.

평소라면 그저 사죄 한번으로 끝났을지 모른다.

지금 그들은 지금 소영주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배신자의 효수.

비록 무지와 무능의 산물이라지만, 그럼에도 일벌백계의 행동은 모두의 마음에 커다란 경종을 울렸다.


공포에 의한 지배.

그것은 데미안이 용병대장으로 군림하던 시절 자신의 수하들을 효율적으로 지배하는 방법이었다.

그렇다고 이것도 정상적인 지배의 방식은 아니다.

공포에 의한 지배는 더한 공포에 굴복하는 법이니까.


‘예를 들면 황태자라든가, 5영웅이라든가 말이지.’


입맛이 썼다.

5영웅에게 죽음을 당한 과거가 떠올랐다.

그 공포에 전염되어 아무것도 못하고 전멸한 부하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건 잠시다.

지금은 눈앞의 일에 집중할 때.


소영주로서의 권위를 세운 데미안이 오른손을 들으며 말을 이었다.


“어서 일어나거라. 어제처럼 목을 베진 않을 테니.”

“가, 감사합니다!”


데미안은 이제 기사들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래, 그러면 병사 부문은 어떻지? 거기도 같이 개판인 건가?”

“크흠. 그렇게 개판은 아닙니다만, 공자님!”

“놀라운 자신감이군.”


자존심에 살고, 자존심에 죽는 전형적인 기사다운 모습.

제3자가 언뜻 보기에는 보기 흡족할 자신감이지만.

데미안은 코웃음을 쳤다.


솔직히 말해서 기사들과 병사들의 실력이 뛰어나기만 했어도, 회귀 전에 가문이 멸문 당할 일은 없을 터였다.

공수표를 던지는 기사를 바라보며 진한 조소와 함께 데미안은 손짓했다.


“뭐 자네들의 훈련 수준은 내 추후 파악해 보기로 하지.”

“실망하시진 않을 겁니다.”

“진짜 그랬으면 좋겠네. 어쨌든 알았어. 다음은 회계부문인데, 말이지. 영지 수출입 부문은 어떻게 되나.”

“그것은....”


데미안의 날카로운 눈초리가 이제 다른 가신들을 향했다.

순간 그 매서운 기세에 가신들은 흠짓 놀랐다.

이윽고 차례대로 업무 보고가 있었다.


군역.

회계.

재무.

상업 등.


그 외에도 여러 부문의 세세한 내역을 보고받았다. 데미안은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어렸을 때는 하나라도 이해하기 어려웠었는데, 수천의 용병단을 이끌면서 그는 재정과 행정에 관해서는 도가 튼 상태였다.


망나니 소영주가 아닌, 세상풍파에서 구를 대로 구른 용병왕으로서 이 영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해 보았다.


결론은 간단했다.

지금 눈앞에 가신이라고 자리 잡은 녀석들은 현재 국제정세가 어떻게 돌아가지는지.

어떻게 이 작은 영지가 그 위기를 해쳐나갈지.

그 무엇도 알지 못하는 똥덩어리들이었다.


‘거기에 확정적으로 영지가 위태로울 때 뒤통수를 친 놈들이지.’


그건 지난 과거가 증명해준 예언이나 다름없다.


결국 데미안은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지금 카를로스 남작가는 망망대해에서 가라앉는 배였다.

그것도 너무나 천천히 가라앉고 있어서 그 누구도 인식하지 못했지만, 결국은 작은 풍파 하나에도 무너질 만한 난파선이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파도는 절대 작지 않다.


북부에서 봉기하는 몬스터의 습격.

그리고 중앙 대륙의 가중되는 대혼란과 함께 제국의 발기와 마탑의 폭주 등.

데미안이 알고 있는 미래에 이 영지는 몇 번이나 주인이 바뀌었다.

심지어 그 간악한 베델조차 데미안이 복수하기 전에 이미 죽었고.


가신들의 얘기를 모두 종합한 데미안은 결론을 내렸다.


“어쨌든 확실한 거 하나는 우리 부채의 대부분은 그 채권을 사들인 베델 상단주가 가졌다는 거잖아.”

“예. 맞습니다.”

“그러니 결론은 베델을 불러들여서 그 채무에 관해 협상을 해야 하는 거고. 우리는 블랙 다이아몬드든 뭐든, 우리는 그걸 채굴한 장비나 인력들이 당장 없으니, 빚도 변재하지 못하고.”

“정확하십니다. 아무리 대단한 보물을 숨겨놓고 있더라도, 그걸 꺼내지 못하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게다가 베델 그 녀석이 아무리 사특한 놈이라도 우리는 채권자니까요. 내년 만기 때까지 도저히 그 빚을 갚을 방도가 없습니다. 그러면 파산입니다.”

“정말 갚을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

“아니면 고든 자작에게 차입을 하는 방법도 있을 걸 같습니다.”

“고든 자작한테도 손을 빌려? 하하하.”

“예. 예전부터 저희 카를로스 남작가와 정이 깊은 고든 자작이 막대한 차입금을 무이자로 빌려준다고 말씀하셨죠. 그거라면 막대한 채무도 단숨에 상환할 수 있을 겁니다.”


데미안은 재무부 관료들의 판단을 들으며 지그시 어금니를 깨물었다.


세상에 무조건적인 호의가 어디 있는가.

고든 자작가의 차입금은 독이다. 그것도 극독.

회귀 전에 그 누구보다 카를로스 영지의 금싸라기 같은 땅을 앞장서서 뺐어갔던 녀석이 고든 자작이었다.

그때 진 막대한 빚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손 한번 쓰지 못하고 영지의 곳간이 그대로 털렸다.

지금 이 순진무구한 재무부 관료들의 행태에 벌컥 역정이 나는 것을 가까스로 참아냈다.


“그게 재무부 관료들의 생각이냐?”

“예.”

“알겠다. 모두 나가 봐.”

“예!?”

“네놈들의 바보 같은 얘기만 들으니 머리가 다 어지럽군. 겨우 그 따위 생각으로 영지를 운영했다니. 아주 꼴도 보기 싫군.”


데미안의 축객령에 가신들은 하나같이 전신을 바르르 떨었다.


예전 같으면 위아래를 모르고, 길길이 날뛰었겠지만.

바로 어제 두 명의 가신이 성문에 목이 걸렸다.

차마 말은 하지 못하고, 분하다는 듯 데미안을 쏘아 보았다.

하지만 모두의 눈빛에 담긴 분노의 감정을 읽지 못할 만큼 지금의 데미안은 어수룩하지 않다.


“왜. 다들 내 말이 억울해?”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과연 재무부와 행정부의 관료들의 계책 말고는 다른 타계점이 있으십니까. 저희도 차마 답이 없기에 이런 결론을 낸 것입니다.”

“하하하! 자기들 능력이 부족한지도 모르고 지금 고집을 부린다는 거지!?”


데미안의 입이 싸악 찢어졌다.

이놈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예전 성질머리 같아서는 하나하나를 자근자근 씹어 먹을 텐데, 지금 데미안은 예전의 용병왕이 아니다.

지금은 기반도 불안정한 변방 남작가의 소영주일 뿐이다.


“그래. 그러면 우리 내기라도 할까?”

“갑자기 무슨 내기를......”

“만약, 베델 상단주가 제 발로 걸어들어와 우리 채무를 모조리 탕감시켜준다면 어쩌겠는가.”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내 말 그대로야. 내 장담하지. 베델 상단주는 조만간 내 앞에 엎드려 자신의 잘못을 빌고, 지금까지 우리 영지에 빌려준 모든 돈을 탕감해줄 거라, 그 말일세.”

“...!”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란 말인가.

재무부 및 행정부 각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어리둥절한 얼굴로 넋을 잃었다.


베델 상단주.

고리대금을 일삼고, 자그마한 빚을 산더미처럼 부풀려 평민들을 노예로 전락시킨다는 악마적인 상인이 아닌가.

신보다 금을 좋아한다는 그가 미쳤다고 채무를 무효화할 리 없었다.

오히려 그 채무를 무기로 다시금 블랙 다이아몬드 광산을 노릴 터였다.


‘역시 소영주님은 속빈 강정이었어. 세상사를 이렇게 모를 줄이야.’


재정부와 행정부 각료들은 한숨이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뭔가 달라진 줄 알았던 소영주건만. 아직도 어린애 같이 천진난만하다.


“말도 안 되는 궤변입니다. 그는 철혈의 상인입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할 리 없죠.”

“그러면 네놈은 거기에 걸어. 나는 베델 녀석이 제 발로 찾아와 내 바지끄렁이를 잡고, 그 엄청난 채무를 없던 일로 하자고 하는 거에 걸 테니까.”

“좋습니다. 그러면 저희 가신들은 1년치 녹봉을 걸겠습니다. 대신 저희가 이기면 소영주님께서 저희 가신들을 향해 정식으로 사과하시죠.”

“좋았어. 내 천 번이라도 사과할 테니. 이 내기 그대로 진행하지.”


데미안은 사이한 웃음을 지었다.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글쎄다.


과거의 아무것도 모르던 자신이었다면 그렇게 생각했겠지.

하지만 데미안은 이미 많은 미래 지식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지식 가운데는 베델 상단주가 자신의 야욕을 채우기 위해 얼마나 과욕을 부렸는지까지 모두 다.


“내 확언하지. 베델 상단주 그 멍청한 놈은 오늘내로 이 영주관에 찾아올 것이야.”

“두고 보겠습니다.”


그렇게 말도 안 되는 내기가 성립되었다.


한 쪽은 이 영지의 주인으로서의 자존심을 걸었고.

또 한 쪽은 1년 녹봉을 걸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집사 그레고리도 조금은 불안했다.

아무래도 자신의 주인인 데미안의 주장이 일견 그가 보기에도 말도 안 되었기 때문에.

안 그래도 얼마 없던 신뢰감이 와르르 무너지는 기분이다.


그러던 그때.

영주관에서 멀리 떨어진, 입구에서부터 어린 하인 하나가 황급히 뛰어왔다.


“크, 큰일입니다! 모두 큰일났습니다.”

“무슨 소란이냐!”


한창 긴장감이 팽팽하게 도는 영주회의 와중에 이런 소란이라니.

고성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하인은 그런 분위기 따위는 읽을 시간이 없었다.

이건 정말 생각지도 못한 급보였기에.


“베, 베델 상단주가! 베델 상단주가 왔습니다!”

“뭐!? 그 자가 왜 갑자기!”

“저기, 뭔가 다시 협의할 게 있다고 하던데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베델 상단주라니.

가신들의 두 눈이 커지며 벙찐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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